히트 전략 레이싱 보드게임 후기
작년부터 출시 소식이 들려오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된 히트입니다. 사실 레이싱 보드게임은 많이 해본 상태라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진다면 좀 다른 게임인가 싶어서 출시가 곧 다가오기도 해서 아레나에서 간단하게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보드게임 긱에서는 웨이트가 2.18로 웨이트가 높은 게임은 아닙니다. 평소 하는 보드게임이 2점 후반에서 4점 초반정도니 다른 레이싱 보드게임처럼 사실 시시한게 아닌가 싶은 첫인상은 있었습니다.
보통 레이싱 보드게임이라 한다면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하고 그 칸에 멈추면 카드를 뽑던지 이래저래 하면서 먼저 들어간 사람이 우승하는 그런 프레임이 조금 강하게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레이싱 게임은 이번에 나왔던 도도스 라이딩 다이노스처럼 가볍고 재밌게 즐기는 게임정도이거나 아니면 전략 보드게임의 한부분의 메커니즘으로 들어가서 트랙을 전진해서 빨리 도착하는 그런 부분으로 남아있는데 히트는 진짜로 레이싱을 담아낸 레이싱 보드게임이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테마부터 시스템까지 완벽에 가까운 게임인 것 같습니다. 레이싱 게임의 주사위와 운빨 프레임을 버리고 덱빌딩과 핸드관리 방식으로 전략적으로 구성을 했다는게 작가가 천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탄이 나오는 게임입니다. 레이싱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운 요소는 히트에선 전혀없고 운이라고 한다면 시작 손패정도 될탠데 어차피 시작할때 스타트가 안좋아도 트랙돌면서 역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실제 레이싱을 잘 알지 못해서 이 부분을 보드게임으로 이렇게 구현했네 라는 식의 후기는 못쓰지만 여튼 깊은 전략게임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코너구간과 카드 운영 때문입니다.
레알못이긴 해도 코너구간에 당연히 기어 내리고 속력줄이고 코너구간 지나면 당연히 기어 올려서 전속력으로 다음 코너구간 까지 달려야하는 정도는 운전하시는 분이라면 상식정도로 알고 계실탠데 그 부분을 진짜 잘 표현해놓았습니다. 당연히 저속 구간에선 기어를 낮추고 고속 구간에서는 기어를 많이 올려야 생각하는것 처럼 차가 움직이게 되겠죠.
카드는 0에서 5까지의 속력카드와 스트레스카드, 열카드 이게 전부입니다. 이런 카드들을 덱으로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고 게임 도중 차가 미끌리면 스트레스 카드가 추가로 들어올 수 있고 그 외에는 카드 덱을 추가하는 행동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드는 생각이 무조건 높은 숫자가 유리하니 사실상 0이나 1카드는 조금 안좋은게 아닌가 ?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코너구간에서 정말로 좋은카드입니다. 기어 조종이 한번에 두 단계 까지만 진행이 가능하고 두 단계 이동시에는 열카드가 하나 소모되게 됩니다. 아무래도 막 기어를 두 단계씩 이동하는건 열카드 소모가 되니 솔직히 좋은 판단이라 보기엔 애매하겠죠. 그런경우 코너에서 쓰는 카드가 0이나 1카드입니다. 현재 기어 단수만큼의 카드를 플레이하게 되는데 직선구간 4단기어로 달려오다가 코너구간이 다가오면 기어를 1-2단까지 줄여서 돌고 다시 직진구간에 4단기어까지 올리려면 턴 소모가 많이 심하겠죠. 현재 기어가 4단이라 한다면 0,1,2를 내면 속력 3으로 정말 낮은 속력인데 기어는 3단을 그대로 유지하게되고 열카드 소모가 전혀없이 코너구간을 바로돌아서 다음턴에 4단기어를 또 열카드 소모없이 맞추고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망한 예시를 들자면 속력조절을 잘못하여 코너구간 앞까지 4단기어상태로 왔는데 핸드관리에 실패하여 가장 낮은 숫자의 카드가 3입니다. 그러면 최하 기어인 2단기어로 3카드를 두개 내면 속력이 6이 산출이되는데 기어조정이 2단계가 되었기 때문에 열카드가 1개가 소모가 됩니다. 코너의 속력제한이 3이라면 3이 초과하였기 때문에 또 열카드를 3장을 내야합니다. 무사히 코너는 돌았지만 현재 기어는 2단으로 또 직진구간에서 빠르게 치고나가야하니 기어를 4단으로 바꾸면서 열카드가 1개가 또 추가로 소모되게 됩니다. 그러면 벌써 이 코너를 돌면서 열카드를 5장이나 소모하게 됩니다.
열카드는 이런 상황에 쓰라고 주어지긴 했지만 소모가 된 열카드는 버리는 더미에 들어가서 다음 패 구성에 섞여서 손으로 들어오게되고 내 손패의 순환을 방해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냉각 시스탬을 통해서 열카드를 다시 사용가능한 구간으로 보낼 순 있지만 한번에 이렇게 많은 열카드를 소모시키면 손에 3장정도가 깔릴 수 있는데 스트레스 카드까지 합해버린다면 진짜 미치는 카드조합이 나와버립니다.... 순식간에 핸드관리에 실패해서 나락으로 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진짜로 깊게 전략적으로 생각하면서 카드 카운팅까지해야하는 대단한 게임입니다.
코너구간에 속력을 그대로 밟고 가버리고 열카드가 없다면 당연히 차는 미끌리고 코너구간의 전 칸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카드를 받게되고 스트레스 카드도 카드 순환을 악화시키는 카드라 코너구간에서는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스트레스 카드는 손에서 버릴 수 없고 무조건 사용을 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몇 장 가지고 시작하고 하다보면 당연히 내 손에 깔리게 됩니다. 스트레스 카드를 사용하면 내 카드 덱 더미 위에 카드를 속력계가 있는 카드가 나올때까지 뽑고 나왔다면 거기 적힌 숫자가 스트레스 카드의 속력이 됩니다. 이렇게 들으면 그냥 운빨아니야? 라고 생각 들겠지만 내가 쓴 카드를 다 카운팅하고 더미에 있을 확률을 어느정도 생각한다면 운은 아니고 비슷하게 그웨트에서도 이런 손패관리로 수입을 받게 되죠.
선두는 아무런 이득을 볼 수 없습니다. 턴 순서는 무조건 선두주자부터 이동하게되고 뒷사람은 선두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가게 됩니다. 후발주자는 슬립스트림을 이용하면 추가적으로 2칸을 더 이동할 수 있는 어드벤테이지가 주어지고 5,6등에게는 아드레날린(추가 1칸 이동)과 냉각 기회를 주면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이점들을 많이 줍니다. 이런 요소 때문에 단순히 그냥 빠르게 운좋게 치고나가도 그대로 승리를 굳히는게 아니라 어느새 차이가 심했던 사람이 추월해버리는 그림이 생각보다 많이나오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히트를 하면서 느낀 전략적인 부분입니다. 2.18 수준의 웨이트로 가볍게 보았지만 생각보다 깊었던 게임이고 물론 구매는 하고 싶지만.. 오히려 가벼운 게임이면 좋았을탠데 너무 무겁다고 생각이 드네요. 초보분들이 히트하시기에 많이 답답해 하실태고 인원은 당연히 6인에 가까워야 재미느끼기 좋은 보드게임인데 요구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맵도 4개나 있고 리플성은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박스가 진짜 크긴해서 .. 휴대성이 좋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날씨 추가 모듈이 있긴 한데 해보진 못했습니다. 아마 날씨에 따라서 또 다른 변수를 주는것 같은데 그거까지 넣는다면 정말 머리터지는 전략게임이 될 것 같네요. 핸드관리 메커니즘을 좋아하신다면 구매 추천드리고 싶고 최소 4인이상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물론 오토마를 껴서 6인까지 완성할 수 있지만 솔직히 사람 6명과.. 사람2-3명에 나머지 오토마를 끼고 하는 것과의 재미는 차이가 심할 수 밖에 없어요. 가벼운 레이싱 게임으로 착각하고 사시는 분들은 게임이 워낙 답답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출시할때까지 계속 구매를 고민 해봐야겠네요. 출시가격이 진짜 좋게나오면 그냥 살꺼같긴해요 ㅎㅎ 해외에선 74달러정도던데 출시특가도 있고 한국이 그래도 비교적 보드게임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니 7만원대정도 예상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