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전쟁을 나도 소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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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03:18

예전에 메이지 나이트 한글판 펀딩이 크게 성공한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긱웨이트로 보면 메이지 나이트가 4.26, 반지전쟁이 4.05입니다. (3점대 후반 넘어가면 어려운 정도가 거기서 거기일 수 있습니다만...) 확장이 다 포함된 판본이라 더 인기가 있었을 수도 있고요. ㅎ 반지전쟁 한글판 펀딩을 보시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기대반 걱정반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젠가 올라온 모 팟캐스트를 들으니 반지전쟁 끝내는데 4시간 걸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긱의 반지전쟁 포럼에서 종종 올라오는 질문 중에 밸런스와 실제 플레잉 타임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건 숙련도에 따라 답변이 달라집니다. 실제 플레잉 타임에 관한 설문 https://boardgamegeek.com/thread/2115821/real-playing-time-war-ring-2nd-edition-base-game 여기에 있는 댓글 중에 “숙련자 2-3시간 / 중수 3-4시간 / 초보 4-5시간” 이 가장 알맞은 대답이라 생각하는데요. ㅋㅋ 플레잉 타임을 늘리는 요인을 세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1. 룰 + 잔룰 규칙서에 기본적으로 이미지가 많긴 합니다만 아무튼 48쪽입니다...;;; 큰 룰만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잔룰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원정대 진행과 추적은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부분이어서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잔룰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테마성을 살려주고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하거든요.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는데, 문제는 초보자들은 어디를 틀리게 하고 있는지 모를 수 있다는 겁니다. ㅠ 제가 한창 설명 많이 하고 다닐 때에 룰 설명 시간이 50-60분이었습니다. 이건 곰팡맨 님과 드렁큰히로 님 덕분에 룰 설명 동영상이란 걸 남겨놔서 다행이네요. ㅎㅎ 2. 운영 행동 주사위 결과마다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여러 개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행동 주사위 결과로 뭘 할 수 있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어려운데, 좀 알만 하면 뭘 선택해야 좋을지, 어떤 걸 먼저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에 빠지게 되죠. 익숙해질수록 앞으로 해야 할 계획이나 방향을 미리 잡아놓고 거기에 맞춰서 후다닥 진행하기 때문에 플레잉 타임이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저는 보통 2시간 ±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온 빡빡한 전략 게임보다 반지전쟁이 더 쉽게 느껴지더라고요. 3. 인물, 지역 (+ 피규어 구분...)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어쩌면 가장 큰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반지전쟁은 잘 만들어진 테마틱 게임이어서 인물 개개인의 원작 특성을 잘 살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테마틱 게임에서 인물의 특성이라 함은 잔룰이죠... ㅠㅠ 보드 크기는 100cm x 70cm 정도 될 겁니다. 증원 피규어도 놓고 카드도 깔고 하려면 6인 테이블이 있어야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공간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보드 위의 많은 지역들 각각에 지명이 있다는 것이고요. 인물 카드나 사건 카드가 그 지역들을 참조합니다. 자주 참조되는 지역들은 딱 정해져 있는데 어쩌다 나오는 지역들은 찾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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