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웨트 솔플 후기 (오토마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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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4 18:10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2판

그웨트 구판은 wgerken이라는 유저가 만든 비공식 오토마, 일명 "브리스코"와 함께 솔로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신판은 정식 오토마인 "샘"과 함께 편하게 솔로게임을 즐길 수 있고요. 어느 날, 두 오토마를 모두 포함하여 플레이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해봤습니다.

좌측이 마오토마(https://myautoma.github.io)의 브리스코, 우측이 신판의 샘.

절묘하게 브리스코가 저에게 태클을 거는 형태가 되어 아슬아슬하게 샘에게 패배.

게임 경험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샘과 비교하니 브리스코의 플레이에 어색한 부분들이 조금 있더군요. 일단 랜덤하게 놓는 건물이 가장 이질감이 컸어요. 난이도를 높이고 점수만 보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은 듯 보이지만 부분 부분 나이브하게 디자인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건물 놓기는 샘과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여 플레이를 계속해봤습니다.

세팅도 조금씩 편한 모습으로 변경이 되어가네요.

샘과 동일한 방식으로 건물을 놓으니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렇게까지 진행하고 보니 전문분야도 적용해보고 싶더라고요.

전문 분야를 적용한 후 바로 소테크를 달리는 브리스코.

오, 괜찮은데요?

그런데 이러면 굳이 마오토마를 사용하지 말고 그냥 샘과 동일한 카드를 사용해서 진행해도 되지 않나? 바본가본가?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제가 예쁘게 작업 가능한 상황은 아니라 대충 그려서 -_-; 그래도 슬리브만은 예쁜 스타크 가문 슬리브를 사용했습니다. 친구, 이제부터 넌 존 스노우야.

존의 전문 분야를 표시하기 위해 처음 받은 일꾼 위에 마커 하나를 올려두었습니다. 다른 일꾼이 더 많아지면 그 위로 옮기고요.

사실상 샘 1과 2인 셈이지만, 아무튼 전문 분야 시스템을 탑재한 샘과 존을 모두 포함하여 플레이를 해보니, 어라? 이거...... 재밌습니다!

그래서 계속 플레이했습니다.

전보다 더 다채로운 상황이 벌어지네요. 전문 분야는 역시 신의 한 수였어요. 오토마 하나가 더 추가되니까 효과가 더 잘 드러나네요.

시멘탈을 포함했던 게임에서는 샘과 스노우가 버거워하는 모습이 좀 보였습니다. 얘들은 시멘탈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소시장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점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다음 게임부터는 시멘탈을 포함하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건축 테크로 엄청난 점수를 냈던 샘.

다양하게 모으며 건물로 저의 소테크도 견제하고 역도 적당히 선점했던 샘. 오토마를 사용한 게임의 유일한 단점은 오토마가 소테크를 달릴 때 건물로 카운터 치기가 힘들다는 점이네요. 오토마는 돈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 효과가 약해지더군요. 그래서 소테크는 같이 소테크를 달려서 견제해야 하네요.

초반부터 일꾼 두 개를 처묵처묵했던 게임.

샘과 존이 번갈아가며 기차로 괴롭히길래 맘먹고 기차를 밀었던 게임.

마지막으로 오늘의 게임.

전반적으로 팽팽했고 가장 재밌었던 게임입니다. 샘이 초반에 역을 선점해 나갔지만 후반에 제가 따라잡으며 한 자리를 뺏었고, 존은 소를 잘 키웠습니다. 이전 게임까지는 소 시장에 소가 골고루 나오지 않아 한 명에게 몰리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번 게임에서는 소들이 무난하게 나와 제가 어느 정도 소를 뺏어 오는 데 성공했네요.

요즘 시간만 나면 플레이하고 있는데, 질리지를 않네요. 계속 플레이하다가 문득 책장을 보며 그냥 그웨트만 남기고 다 팔아버릴까 생각, 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