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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2023 Top 100 - ☆100~91

2,379 조회

2023.12.06 09:5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Top 100을 다시 쓰게 됐네요!

다들 행복한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쩌다보니 2년에 한번씩 Top100을 쓰고 있긴 한데, 글 재주가 좋은 편도 아니고, 전문적인 리뷰어도 아닌지라 글 작성할 때 항상 부담감이 생기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작성해보겠습니다 ㅎㅎ

2023 Top 100을 뽑기 위해 올해 새로 배웠던 게임들을 리스트 업 해봤는데, 300개가 살짝 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Top 100을 뽑을때도 기준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어요.
마음 속의 언제나 자리 잡고 있는 인생 게임들과 매년 쌓이는 좋은 게임들 그리고 올해 재밌게 했던 신작들을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야 하나 하구요.

많은 고민 끝에, 신작 50 + 기존의 좋아하던 게임들 50 정도의 비중으로 골라봤습니다. 결국은 2023년에 내가 얼마나 즐겁게 플레이 했는지를 가장 큰 기준으로 삼은 거 같아요!

1-2번의 인상만으로 너무 강렬해서 넣은 게임들도 있고, 그 날의 기분, 멤버, 환경에 따라 평가가 매우 변하는 사람인지라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 긱, 회사 소개 페이지에서 퍼왔으며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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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엑시트 방탈출 게임 (Exit: The Game, 2016)

엑시트는 영문판으로 처음 플레이 했었어요. 방탈출 게임의 짜릿함을 엑시트가 처음으로 저한테 안겨 준거 같아요.

단순한 문제 풀이에 그치지 않고, 구성품을 접고 찢고 흔들고(?) 기발하게 숨겨있는 기믹들과 기분 좋은 퍼즐들까지! 나중에 한국어판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나게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하던 영문판 구입을 멈추고, 제가 하던 곳까지 한국어판이 언능 시리즈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 기다렸나봐요.. 아무래도 한국어판 속도가 빠르지 않다 보니 기다리다 지쳐 살짝 잊혀진 기분이긴 해요. 하지만, 다시해도 역시나 엑시트는 재미있겠죠?

번외로 12월 1일부터 하나씩 까야하는 엑시트: 어드벤트 캘린더를 이미 다 해버렸는데요! 아이들이랑도 할 수 있는 귀여운 난이도더라구요!
엑시트 타이틀에 어드벤트 캘린더라 기대했었는데, 저는 실망했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가족끼리 하기에는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었네요.

너굴너굴: 방탈출 & 레가시 붐은 이미 끝나지 않았나 싶은데 엑시트가 아직도 리스트에 있었군요. 저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언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지점부터 다른 길로 가본다던가, 일부러 틀려본다던가 하면서 숨겨진 메세지들을 볼 수 있는 리플레이성(?)도 있고... 다양한 기믹을 이용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아서 즐겁거든요. 엑시트는 1회성 요소가 너무 강해서 그런 실험적인 행동이 어려웠어요. 리플레이성 순위 100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정도의 입지라면 내년 순위권에선 볼 수 없겠네요.

99. 카방가! (Cabanga!, 2023)

카방가! 박스 이름에 느낌표만 봐도 왠지 외쳐야할 거 같지 않나요?
실제로 게임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 카드를 먹여야 할 상황이 온다면 아주 경쾌하게 카방가!를 외치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쓰니 덱스터리티 게임 같은 데 그렇진 않구요.
4가지 색상에 1~18까지 카드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심플한 구성에 숫자 차이를 이용한 아주 간단한 핸드 관리, 손 털기 게임이에요.

테이블 중앙에 있는 기존의 숫자 카드와 내가 플레이한 숫자 카드의 차이가 많이 날수록 패널티를 먹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당한 카운팅과 행운도 필요한 파티 게임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손을 터는 게 목적이며 재미이기도 하지만, 게임 도중 패널티로 다른 플레이어의 손패가 계속 늘어나는 그 순간이 가장 재밌는 부분 아닐까요?

너굴너굴 : 뭔 게임이여...하고 찾아보니 손털기 + 샤우팅(?) 류의 게임이군요. 이런 게임은 제법 많아서 99위에 들어갈 정도로 괜찮은 게임인건가? 싶다가도 예전의 그 뭐시냐... 고트 피자 뭐시기... 이런 게임도 리스트에 들어있던걸 보면 걍 코드가 맞아서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

98. 광기의 저택 (Mansions of Madness: Second Edition, 2016)

앱을 이용한 협력 게임 중 테마와 게임성 모두 매력적인 게임 광기의 저택입니다. 앱이 제공하는 BGM과 나레이션, 흥미로운 스토리, 어렵지 않은 규칙이 테마 몰입을 한층 더 높여주는 거 같아요.
광기의 저택을 참 좋아하긴 하는데, 점점 더 자극적인 테마(?)와 고퀄리티 피규어로 나오는 요즘 테마 게임에 자꾸 시선을 빼앗겨 순위가 점점 내려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래도 출시되는 한국어판 확장은 다 사고 있어요..

너굴너굴 : 아... 저는 앱을 쓰는 보드게임을 하면 할 수록 잘 안맞는다고 느껴져요. 보드판 보랴. 카드보랴. 앱 조작하랴. 읽어주랴 (물론 음성지원 되는것도 많지만). 그걸 티비에 연결해서 모두가 볼 수 있게 하랴.... 너무 잔손이 많이 가는 느낌입니다 ㅠㅠ 그래서 이건 잘 안꺼내게 되는거 같아요.

97. 5 타워스 (5 Towers, 2023)

5타워스는 엄청 간단한 규칙에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좋은 필러 게임입니다! 1~15가 적혀있는 5개의 타워를 내림차순으로 쌓는 셋 컬렉션 게임인데, 가져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비딩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냥 더 많이 가져간다고 선언하면 돼요. 그대신 가져간 카드들은 책임지고 깔거나, 아니면 어마무시한 마이너스로 변할 수도 있죠:D

정말 별거 없는 게임인데.. 왜 이렇게 재밌는 지 모르겠어요 ㅋㅋ대부분은 깔린 5장중 1~2장 정도만 가져가면 참 좋겠는데,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꼴은 못 보겠고 마이너스 점수를 감수하고 3~4장씩 가져갈지 말지 딜레마에서 오는 즐거움이랄까요. 아트웍도 이만하면 괜찮은 거 같구요

너굴너굴: 듣도보도 못한 게임 1. 이런 게임을 접할 때마다 룰북 + 플레이 영상을 다 찾아봐야 한다구욧... 기본적으로 비딩 + 셋콜렉션 게임 같은데... 순차적으로 놔야 한다는 것을 보니 로스트시티랑 켈티스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 게임보다 이게 좀 더 뛰어난가요?

96. 한밤의 수수께끼 (Werewords, 2017)

단어를 맞추는 게임. 스무고개와 마피아를 합쳐둔 한밤의 수수께끼입니다. 개인적으로 거짓말하면 잘 들켜기도 하고 부담감이 커서 마피아 게임의 정석이라 불리는 친구들을 안 좋아하는 편이였는데(아발론, 뱅등등..) 어릴 적부터 친숙한 스무고개와 조합돼서 그런지 한밤의 수수께끼는 재밌더라구요. 너무 원초적인 재미라서 좋아하는 걸수도요!

너굴너굴: 도대체 이게 무슨 게임인가 했더니, 이런 이름으로 나왔군요? 스무고개를 아주 절묘하게 스파이 게임과 섞은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 교묘한 뻘짓으로 정체를 숨기기 때문에 거짓말 못하는 사람도 부담감이 굉장히 적죠. 좋은 게임이예요

95. 눕 인 스페이스(Noobs in Space. 2023)

우주의 뉴비들! 이제보니 이름에 게임이 다 담겨있네요!
눕 인 스페이스에서 플레이어들은 초보 우주 비행사팀이 되어 우주 미션을 달성하는 게임입니다. 시간제한 있는 관찰력&유사 방탈출 느낌이에요. 달성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알 수 있는 1회성 게임입니다. 캠페인 형식으로 같은 멤버가 처음부터 끝까지 깨시는 걸 추천드려요! 취향에 맞으신다면 하루만에 클리어하실 수 있을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너굴너굴: 듣도보도 못한 게임 2. 무슨 게임인가 하고 규칙서를 찾아보려 했더니 '규칙서와 카드에는 스포일러 요소가 있습니다' 라고 finitor 님께서 규칙서 공유와 함께 언급하셨네요... 감히 더 조사했다간 저 또한 스포를 당할 수 있기에 코멘트도 여기까지만. 그나저나 스포일러가 중요한 게임을 자가 번역하시는 분들의 희생정신은 정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94. 에스노스 (Ethnos, 2017)

에스노스는 정말 깔끔한 영향력 게임중 하나에요. 종족 카드들을 어떻게 셋 컬렉션을 하냐에 따라 카드 장수, 간단한 종족 능력으로 게임이 빠르고 즐겁게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단순하게 흘러가는데 이정도 재미를 주다니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Top100에 올라오긴 했지만 예전부터 참 좋아하는 게임이였습니다. 최근에 기회가 돼서 다시 해봤는데 예전에 좋았던 기억 그대로 아주 즐겁게 플레이 했어요. 에스노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이 해외에서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네요.

너굴너굴: 이 게임은 볼 때마다 조그만 산등성이 같은게 보드에 놓여있고 꽤나 건조해서 보여서 관심이 도통 안갔는데... 루미큐브랑 비슷하다는 평을 보니 '괜찮을지도...'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드네요. (검색 후) 이제보니 지니님 리스트에 처음으로 올라온 게임이네요? 그럼 내년까지 좀 더 지켜보고 검증되면 그 때 손을 대봐야겠습니다 ㅋㅋㅋ

93. 디즈니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Disney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Merry Madness, 2022)

하.. 이 게임은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정말 재밌게 해서 꼭 넣고 싶었는데 이런 거 넣으면 야유를 받을 거 같아서.. ㅋㅋㅋ
하지만.. 저 같이 취향 저격 당할 분 분명 있을거에요! 실시간으로 주사위를 굴리며 갖고있는 선물 토큰을 양 옆 사람 또는 저 먼 플레이어한테 던지는 게임입니다, 모두가 동시에 주사위를 굴리고, 던지기 때문에 얼마나 우당탕탕 분위기가 될지는 짐작하시겠죠?
왜 이런게 Top100이냐구 물으신다면..정말 재밌다구요!! 그리고 제작사에 세심함, 토큰의 용도가 던지기이기때문에 토큰이 무지무지 두껍습니다!(장점 부각, 어필중)

너굴너굴: 미친듯이 주사위를 굴리는 게임이군요? 이런 게임 하나쯤 있으면 좋죠. 생각해보니 제 콜렉션 중에서도 이렇게 실시간으로 주사위를 굴려야 하는 게임은 거의 없는거 같아요.

92. 우봉고 3D (Ubongo 3D, 2009), 우봉고 브레인

보드게임 우봉고 3D '

제 Top에서 꾸준히 보실 수 있는 게 아마 테트리스 또는 퍼즐류 게임일텐데요.우봉고 3D는 워낙 좋아하는 게임이라 매년 Top100에 들어갔던 거 같아요. 별 꾸밈없는 퍼즐 그자체에서 오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올해 출시한 1인 전용 우봉고 브레인도 저는 너무 재밌더라구요. 점점 레벨이 올라가면서 못 깨기 시작하면 얼마나 오기가 나던지.. 1인 게임이긴 한데 그냥 인당 1개씩 사서 경쟁 모드로 해도 재밌을 거 같아요!

근데 우봉고를 작성하다 긱을 슬쩍 봤는데 새로운 우봉고 시리즈가 눈에 띄네요. ‘Ubongo Shimo’라는 이름인데 타일에 구멍이 뚫려 있는게, 벌써부터 너무 흥미로운데요!? 이 것도 기회되면 해보고 싶네요.

너굴너굴: 제 리스트에선 사라진지 오래 되긴 했지만(찾아보니 2018년 기록이 마지막이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반갑네요 ㅋㅋㅋ 진남불용삼. "진정한 남자는 3개짜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모토로 열심히 화내면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려 껄껄.

91. 트레킹 역사속으로 (Trekking Through History, 2022)

처음 트레킹 역사속으로를 접했을 때, 패치워크가 연상되는 시간 관리 개념, 오름차순 셋 컬렉션, 추가로 모으는 토큰 배치 퍼즐의 조화가 엄청 깔끔하고 재밌게 느껴져서 게이머와 비보드게이머가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좋은 게이트웨이 보드게임이라 책장에 하나쯤 있으면 참 좋은 게임이에요. 만약 적당한 입문 전략 추천이 필요할 땐 주저없이 트레킹 역사속으로를 추천해줄만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