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캠] 워게이머의 로망, 버진 퀸 6인플을 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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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11:02

Virgin Queen, 버진 퀸, 2012

워 게이머라면 Here I stand (2006)과 이후 시퀄인 Virgin Queen (2012) 6인플을 해보는게 하나의 로망일것입니다.

시대적인 배경은 엘리자베스 1세가 영국 여왕으로 집권기인 1559~1598년입니다. '버진 퀸'은 당시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별칭으로 여러 왕국의 혼담을 거절 했죠. "짐은 국가와 결혼 했노라!" 라는 명언도 유명하고요.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 영화 '엘리자베스' 초반을 보면 청혼을 거절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래서 게임에서도 실제로 시스템적으로 특수하게 구현되어있고요.

단순히 워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걸 담고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이죠. 그 만큼 알아야 할 것도 많으며 그 만큼 또한 알면 알 수록 재미있어지는 게임일것 같습니다. 왜냐면 오늘 처음 저도 그 로망을 이루었거든요.

로망을 이루게 된 경위는 화이트님의 워게임 캠프 부산 모임 추진이었습니다. 비록 모임 장소 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었지만 일생의 로망을 이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각 6명의 플레이어는 그 당시 (순서대로) 1.오스만, 2.스페인, 3.영국, 4.프랑스, 5.신성로마제국, 6.신교(프로테스탄트, 저지대국가) 되어 국익(승점)을 어떤 식으로던 이롭게 해야합니다. 초기에 주어지는 승점이 다 다른데 25점 승점을 획득하면 승리하게 됩니다.

7턴으로 이루어진 대략전인 진행 방식 중에 인상적인 걸 말씀드리면, 매 라운드 마다 각 왕실에 신랑 신부감이 나오는데 다른 왕실과 결혼을 해서 이득을 봐야 합니다. 턴 말미에 결혼의 효과가 다양하게 주사위 + Drm(주사위 보정)으로 주어지는데요. 문장도 참 재미있고 보상의 내용도 다양합니다! 특히 점수와 해택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결혼이 외교 정치 협상 카드(말빨)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외교 협상 부터 합니다. 우리가 동맹을 맺을 건지 아니면 전쟁 선포를 (카드 액션 포인트 필요) 할 것인지! 결혼 성사로 동맹을 딜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고요! 용병도 보내주어서 동맹을 성사 시킬 수 있습니다. 전쟁을 선포해야 영토에 침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군데 전쟁을 선포를 하면 양면 전쟁이 되기 때문에 두 국가가 힘을 합쳐서 다굴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정세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ㅎㅎ 이 부분도 참 다니아믹하게 흘러가고요!

아! 우선 국력에 따라 카드를 받고 시작하게 되는데 카드는 다음 턴에 보관 할 수 있는 것을 제외 하고는 반드시 다 사용하셔야 해요.

(다양하게 쓰이는 AP! 개인판을 따라가면 AP 포인트를 쓰는 용법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버진 퀸도 전통적인 CDG(카드드리븐)의 형태를 따릅니다. 카드를 많이 받는다는 점은 국력을 의미하고 어떤 카드가 손에 들어올지 모르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카드는 대부분 좌측 상단에 액션 포인트(AP)를 사용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강력한 이벤트로 사용 할 수있습니다. 물론 이벤트가 자신에게 유용하지 못할땐 AP로 쓰시면 됩니다. 너무 스트레스 안받아도 됩니다 ㅎㅎ

전반적으로 여러가지로 승점을 얻을 수 있으며, 가장 직관적인건 군대를 생산해서 이동시켜 주요 사각형 거점을 정복하는 것일겁니다. 버진 퀸 같은 대전략 워게임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전투의 다이나믹도 요격과 회피 등으로 구현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여러가지 승점을 획득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샌드 박스형 게임! 꼭 전쟁 만이 능사는 아니다 ㅎㅎ)

앞서 버진 퀸는 샌드박스형 이라고 했는데 정말 다양한 AP로 점수를 낼 방법이 많습니다. 우선 앞서 말씀 드림 군대의 양성과 이동에 대해서 사용 가능하며, 중립국에 대한 외교 포인트를 쌓아 외교 발동으로 영향력 아래 둔다던지, 신대륙의 사략행위, 과학과 예술을 후원해 후에 점수를 노려 볼 수 있습니다.

버진 퀸이 빛나는 점은 각 국가의 독특한 비대칭성 때문일 것입니다. 그게 기본 룰에서 많이 변형 되지는 않아서 좋지만, 각 국마다 독특한 AP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지정학적 위치와 신교와 구교의 지원에서 오는 점도 있을것 같습니다. 거기에서 오는 각종 역사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는 현장감 까지 줍니다. 그 날 2턴만 해도 이벤트는 플레이어의 의도든 다양한 역사적인 일들이 일어났는데요.

(프랑스와 신성로마의 딜로 프랑스는 이 이벤트를 발동 시켜서 오스만을 많이 당황하게 만든다)

1. 오스만의 빈 공략 작전입니다. 상대방의 반란 획책 인벤트로 반란군 진압으로 작전이 힘들어 졌습니다. 결국 슐레이만 1세의 빈 2차 공략도 실패로 유럽의 방벽은 지켜졌습니다.

2. 프리 레판토 해전(오스만 vs 기독교 국가)이 같이 오스만과 스페인 함대의 교전이 일어났으며, 후에 레판토 해전으로 한판 붙을 것 같은 스페인의 해군력 군비 확충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무적 함대 아르마다 3턴 부터 대기중인데 아쉽게 ㅠㅠ 2턴만 ...

(신성로마가 이 카드의 써준다! 아니 왜! 아까 반란 카트 이벤트 딜이 이거였냐 !!! 반전으로 신교의 회심의 일격은 무너진다! 버진 퀸의 유일한 진입 장벽이라고 느낀건 여러가지 카드 이벤트에 따라 오는 세부 룰들이다. 이 부분을 알고 해야 재미가 더 증폭 될것 같긴 하다! 몰라도 근데 재미있었다 ㅎㅎ )

(모든 전역을 감당할 수 없는 초 강대국 스페인은 저지대 국가의 신교 억제와 반란을 진압을 포기한다 ㅠㅠ)

3. 신교 구교의 대립으로 위그노의 반란과 그 반란을 성공적으로 프랑스는 진압했지만, 저지대 국가에서 네델란드의 독립과 신교의 득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멍멍소년님의 온화한 미소속에 "이거 어쪄죠 자꾸 때려서 ... 미안해서 어쩌죠 ㅎㅎ" 그러면서 저지대 국가와 프랑스를 실컷 개종 시켰습니다 -_- 킹받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보살같은 미소를 보여주셔서 ㅋㅋ

(영국에게 털린 스페인 보물들 ㅠㅠ ... 가운데 하단 금색 네모 박스에 뭔가 횡하죠... 네 영국이 털어 먹었습니다)

4. 영국은 기를 모으듯이 얄밉게 스페인 대신 제 2의 해가 지지 않은 나라를 준비하며 마구 신대륙을 사략했습니다. 칼레 해전을 후에 준비 하는 모습을... 얄미운 노에러플레이님!

5.... 2턴 안에서도 여러 많은 일들이 발생했지만 (여기 까지)

(2턴 결과)

시간 관계상 고작 2턴 밖에 못해 아쉬웠지만, 서로 많은 말이 오가는 협상과 음모가 가득한 절대왕정 국가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플레이를 참여 하지 않고 룰설명을 끈기 있고 친절하게 해주신 미모의 '라인하르트' 같은 전략가 화이트님에도 감사드립니다. 스페인 저, 영국 노에러플레이님, 신교 멍멍소년, 프랑스 단무지, 신성로마 캄바오, 휴지동맹*을 저의 배신으로 고생하신 오스만 훈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후반에 오셔서 정말 즐겁게 지켜봐준 엔피스님 까지 경남 워게임머 분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어 3시간이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교통도 편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놀러가겠습니다!

이 복잡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친절한 룰마를 통해 워게임 캠프를 통해 즐길실 수 있습니다!😍 워게임 너무 두려워 하지마세요! 서사가 가득한 즐거운 파티 게임입니다.

*휴지동맹이란? 화이트님의 1시간 넘은 설명을 듣고 화이트님 빼고 다들 화장실을 우르르, 훈님이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걸 발견하고 휴지좀 가져다 달라고, 그래서 스페인인 제가 딜을 했습니다. 우선 어느 진형인지 알아야 제가 가져다 드릴 수 있다고 딜 들어갔습니다. 그럼 저 때리면 안된다고 하며 휴지를 가져다 드렸는데 , .... 그냥 찢어지기 쉬운 휴지 동맹이였습니다.

p.s) 잘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4인플이고 시대적으로 프리퀄격인 게임이 나옵니다. 아마 이 게임이 내년 국내 워게임계 다인플 부분을 휩쓸지 않을까 예언도 해봅니다.

Tanto Monta: The Rise of Ferdinand and Isabella (2023) 입니다! (가입 한지 한달도 안된 쩌리라 링크 못걸군요 ㅠㅠ, 워게임 캠프 링크도 댓글로 다른분이)

p.s2) 돌아가는 막차 시간 때문에 더 게임은 못했지만 3인 게임으로 정말 좋은 브라더후드 & 유니티를 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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