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후기

무이

블로그

쪽지

스페이스 크루 vs 딥 씨 크루

2,887 조회

2023.11.17 19:52

안녕하세요.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딥 씨 크루 한글판이 출시되면 올리려고 작년 말에

써 놓은 글인데, 드디어 그때가 왔네요ㅠ 그럼, 두 게임의

비교 리뷰 시작합니다!

한동안 협력 트릭테이킹 갓겜 ‘스페이스 크루’의

후속작인 ‘딥 씨 크루’만 플레이하다, 정~말

오랜만에 본판인 ‘스페이스 크루’를 플레이해 보니,

느낌이 많이 달라, 간단하게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이하 본판과 후속작으로 부르겠습니다.)

- 본판(왼쪽)과 후속작(오른쪽).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0. 결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후속작은 본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임무와 여기서 비롯되는

새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어, 확실히 형보다 나은

아우입니다. 더불어, 본판도 갓성비로 유명했지만,

후속작은 리플성이 굉장해 그 가성비가 본판을

가뿐히 뛰어넘네요.

한편, 난이도는 후속작 쪽이 더 높았습니다.

본판만 하더라도 스컬킹을 한 번 플레이해 본 뒤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후속작은 본판을

플레이했다고 가정하는 인상이라서 말이죠.

트릭테이킹이 익숙치 않은 분이 후속작부터

플레이하는 건 좀 아니다싶네요. (하지만,

보드게임긱의 웨이트는 본판이 1.96,

후속작이 2.04로 별 차이 없네요;)

이제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1. 본판의 임무 1

최근에 본판 후반 임무를 (49, 50번을 포함해)

10개 정도 해 보니, 본판 임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더군요.

첫 번째는 과제 카드 장수와 순서 토큰으로만

주어지는 임무로, 게임에서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주요 임무’라 부르겠습니다.

- 과제 카드 세 장과 순서 토큰 1, 2로 주어진

주요 임무. 사진 출처: 규칙 설명서

두 번째는 주요 임무를 제외한 다른 임무들로,

주요 임무와 구분하기 위해 ‘주변 임무’라 부르겠습니다.

주변 임무는 (위 사진 왼쪽처럼 아이콘으로 간단히

나타낼 수 있는) 주요 임무와 달리 임무일지에

볼드체 텍스트로 설명해 놓았는데, 46번 임무

“분홍 9를 가진 승조원 왼쪽에 있는 승조원이

모든 분홍 카드를 따는”

이 대표적이겠네요.

2. 본판의 임무 2

간만에 본판을 해 보니 주요 임무가 꽤 어렵더군요.

그래서, 자존심을 내려놓고 조난 신호도 사용했는데,

비슷한 임무가 계~속 반복되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면서 과제를 어떻게 분배하고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감이 오더군요. 그래서,

결국엔 카드만 좀 받쳐 주면 성공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너무 반복되다 보니 플레이가 좀 고착화되더라구요.

- 조난 신호 토큰. 사진 출처: 규칙 설명서

그에 반해 주변 임무는 처음부터 쉬웠습니다.

40번대 임무인데도, (다채로운 임무로 가득찬)

후속작을 이미 플레이해서 그런지, 머릿속에

‘너무 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 플레이 안 하고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본판 주요 임무는 난이도가 높고 재밌긴

하지만 너무 반복되고, 게임이 질리지 않도록

감초 역할을 해야 할 주변 임무는 너무 쉬웠다는 거죠.

그럼, 후속작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3. 후속작의 임무

후속작은 한마디로 본판에서 주요 임무는 없애고

주변 임무만 엄청 다양하게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과제 카드 96장 중에

몇 장을 임의로 뽑아 임무를 만드니까요.

예를 들어, 위 카드 세 장을 플레이어들이 나누어

가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4. 후속작의 재미

하지만, 임무를 왕창 늘려 리플성만 높인 게임이

아니라, 새로운 재미도 선보였습니다.

본판에선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면,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큰 그림이 대략 그려지긴

하거든요? 하지만, 후속작은 달랐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아시겠나요? 저는 이 과제 카드들이

공개되자 마자

“잠깐만, 나 생각 좀 할게!”

라고 외쳤는데, 다른 멤버들도 고민이 많기는

마찬가지더라구요. 이렇게, 후속작에는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큰 그림을 그리는 재미가

추가됐는데, 묘수풀이 같다고나 할까요? 덕분에

난이도는 올랐지만 말이죠.

한편, 협력게임으로서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내가 이번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그 해결 방법을 대략 파악했다 하더라도,

다른 멤버와 생각이 다르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게임 초반에

‘저 카드를 냈다구? 쟤는 도대체 어떻게

풀어 나가겠다는 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서로의 해결 방법을 파악하려

노력하게 되는데, 이게 또 재밌더라구요.

5. 마무리

2023년 11월17일 현재, 보드게임긱에서

본판은 유저 평균 평점 7.8에 전체 게임 중 65위,

후속작은 유저 평균 평점 8.2에 전체 게임 중 36위

를 기록 중인데, 후속작을 플레이한 분이 늘어날수록

순위가 더 오르겠네요. 지금 봤을 땐, 20위권까지는

무난하지 않나 싶습니다.

‘딥 씨 크루: 심해에서의 임무’에 관심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좀 더 구체적인 비교는 예전 글을 참조해 주셨으면 합니다.

스페이스 크루의 후속작 ‘크루: 심해에서의 임무’ 첫인상 후기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무이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히트 게임즈 신작 체험회 간단 후기 - [자연의 수호자], [교토의 고양이]

[보드포웰]모임 후기#48(24.11.20)

[서울 성동구]성수보드게임 모임 마흔번째 후기

성수헤이븐에서 즐겼던 게임후기 - 서른 여섯번째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9)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5 금요일 정기 모임 후기 (시계탑...

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9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8)

도곡동 말랑말랑 집합소. 11월 3주차 모임 개인 회고록.

히트게임즈 체험회(11/16) 참석 후기

(동해 보동보동) 동해시 보드게임 동호회 5월 27일 모임후기

아크스: 황폐화된 외곽 확장 소개 및 후기 - 액트 1

보드게임과 사람을 잇다 1탄 - 블랙 포레스트

11/13~11/20 루트 디지털 모임

버라지 - 와이프에게 처절하게 2연패..

보드게임을 나눠주던 날, 딸과 함께한 사이베리온 이야기

2인플 위주의 올해 구입한 게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