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28
271. 어센션
언젠가부터 덱빌딩을 어센션류/도미니언류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걸 들어서 궁금했던 차에 지인의 게임을 돌려봤다. 아무리 전투를 해도 덱빌딩은 덱빌딩. 상대방이랑 공용으로 놓인 카드를 먼저 가져가는 경주를 하긴 하는데도 내 기준으론 혼자하는 느낌이 좀 심하다.
[게임평]
시원시원하고 막힘이 없는 맛이 있는 덱빌딩. 간단하고 덱빌딩을 익히기에 좋다.
272. 해머 오브 더 스캇
워게임 캠프에 가서 했다. 스코틀랜드대 잉글랜드 블록 워게임 블록 워게임은 상대방 말을 모르는 답답함과 내 말 보기가 어려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쉬운 규칙으로 가볍게 하니 나름 나쁘지 않았다. 겨울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꽤 마음에 든다.
[게임평]
많은 워게임이 그렇듯 달력재질의 판이 아쉽다. 다른 구성물들은 그나마 괜찮은 편. 주사위가 있고 배신요소도 있어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쉬운 워게임.
273. 탈출! 모래늪
모래를 어떻게 만들었나 궁금했다. 보드게임페스타에 가서 진짜 어린이와 같이 했는데 게임이 참신한 느낌이었다.
[게임평]
흔하지만, 구성물이 흔하지 않은 게임으로 만들었다.
274. 테이블 테트리스
구성물, 규칙 다 나름대로 괜찮다. 배우기 쉽고 이기기 어려운 게임 부류로 넣어도 될 거 같다. 하지만 너무 짧아서 게임을 즐긴 느낌이 잘 안 들었다. 보드라이프에는 등록이 안 돼있는 거 같아서 게임 목록에는 못 추가 했는데... 왜 없지?
[게임평]
고민하는 맛이 살짝 있지만 너무 일찍 끝나는 게 문제. 빨라도 너무 빨리 끝난다.
275. 멕시카
탑이 멋있었다. 초보자랑 했는데 행동 포인트 시스템으로 여러가지 행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이라서, 많은 행동 종류가 있는 것을 버거워하더라. 강을 잘 이용해서 돌아다녀야하고, 탑을 잘 지어서 상대방을 막아야한다. 초급 유로 느낌이었는데 초보자가 잘 못하는 것 보고 애매한 포지션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게임평]
상대적으로 쉬운 전략게임인데, 오히려 초보자에겐 너무 어렵고 어느 정도 어려운 게임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아쉽다.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이 좁은 거 같다. 테마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상대방을 막을 수 있어서 상호작용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안 좋아할 거 같다.
276. 라멘! 라멘!
행사때마다 많이 보던 게임인데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가 드디어 해봤다. 숫자 잘 맞춰서 가져가기라서 쉽고 재밌게 할 수는 있었는데, 라멘에 대한 테마는 느끼기 힘들었다.
[게임평]
쉬운 게임인데 엄청난 임펙트는 없어서 좀 아쉽다. 모에한 그림도 상자에만 있을 뿐.
277. 학교에 가자
페스타에 가서 무려 한곰님의 설명을 면대면으로 듣고 해볼 수 있었다. 뒷면을 모르고 게임하는 게 참 어렵다. 러브레터 처럼 적은 양의 카드를 가지고 한다는 느낌이 확 난다. 웃기거나 안타까운 상황이 나오는 점이 좋았다. 확장을 껴서 했을 때 좀 더 풍성하고 시원해서 좋았다. 오타쿠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모에한 그림 게임이 좀 더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 한국 정식 출시 전이라 그런지 이것도 보드라이프에 등록이 안 돼있다.
[게임평]
유쾌하게 할 수 있는 게임. 게임 구성상 하나비랑 비슷한 느낌도 있다. 그림도 귀엽다. 살짝 어렵기는 하다.
278. 포션폭발
좀 더 신나는게임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깔깔대지 않고 조용하고 번거롭다. 손맛은 확실히 있지만 구슬을 잘 세우지 않으면 굴러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콤보를 생각해서 구슬을 여러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판을 짜는 맛과 통쾌함은 있다.
[게임평]
초보자용 같아 보이는 기믹이었는데, 오히려 진성 게이머들한테 먹힐 거 같은 게임이다. 다만 퍼즐풀듯 해야하기 때문에 좀 조용히 게임하게 된다.
279. 캐노피
나무를 높게 높게 자라게 하는 게임. 다양한 능력이 있는 동물도 있고 여러가지 점수를 낼 요소가 있다. 머리쓰는 재미는 있는데, 테마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평]
작지만 알찬 게임. 꽤 머리를 많이 쓰게 만든다. 그림이 밝고 사실적이라서 보는 재미도 있다.
280. 러시안 레일로드
인기가 많은 유로 게임이라 해봤다. 예전에 보톡스에서 기관차를 향상시키고 쭉쭉 나가는 재미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걸 들은 후에 18xx맛이 조금이라도 나길 바랐지만, 그건 전혀 아니었다. 생각보다 쉬운 편이었는데, 일꾼으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특별하게 어려운 것이 없다. 철강 모양의 구성물은 재미있고 손맛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찻길을 까는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얼티밋 레일로드를 가지고 있는 지인의 게임을 했는데, 기본적인 러시안 레일로드 말고 다른 버전을 했으면 좀 더 좋았을까?
[게임평]
투박한 테마에 인기를 좀 깎아먹을 거 같기도 하지만, 빠르고 복잡하지 않으면서 이런 저런 테크를 노려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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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잘 모르는 게임들을 소개하는 맛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2023년 5월 보드게임 페스타 게임이 많네요.
요즘 '그래도 남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게임들 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게임들만 하다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워게임 캠프에서의 게임이 나와야 사람들에게 색다른 맛을 줄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