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임 리뷰 No. 1] 히틀러와 만슈타인의 신경전 "우크라이나 43"

혼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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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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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보라에 글을 적어보는 '혼블로어'입니다.

(우크라이나 '43의 초기 전선의 시작)

올해 '우크라이나 43'을 두 진영을 플레이 해볼 기회가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을 작성하기 앞서, 저의 짧은 전쟁사에 대한 지식만 들어있을 뿐 나치 정권 미명 아래 작전을 수행 했던 '에리히 폰 만슈타인' 장군을 응호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저는 독소 전쟁을 정말 모르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43 통해서 알게 된 측면을 적어보자고 합니다. 우선 우크라이나 '43은 독소전의 일부인 하르키우 공방전 이후 '쿠르스크 포위 섬멸 작전' 즉 '성채 작전' 실패 직후의 배경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943년 8월 부터 10월 까지의 작전 내용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이 역사를 알면 왜 더 재미있어 지는지 그리고 후에 조사를 통해 마크 시모니치의 위대한 '194x 시리즈'의 시작인지 깨닭게 되었고, 소름기치는 부분도 추후에 밝히겠습니다.

그래도 독소전을 간단하게나마 이야기 해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서 많은 부분이 빠지겠지만, 후에 독소전을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혹시 부족한 지점 있으면 깨닮음을 주십시오.

(독소전 1941년 6월 22일 ~ 1945년 5월 9일)

독소 전쟁은 현생 인류가 겪은 가장 잔인하며, 반 인륜적이며, 최대 규묘의 단일 전쟁이었습니다. 독소 전쟁의 양측간에 30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면 얼마나 이 전쟁의 성격이 반인륜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히틀러는 소련이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와 자원이 그의 제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으면, 서부 동부 전선이라는 양면 전쟁을 일으킵니다. 독일은 가진 장점은 프랑스 침공에서도 보여준 '낫질 작전'과 같이 강력한 기갑 기동 부대를 이용한 전격전을 잘 이용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참호전의 양상이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상징적으로 '마지노 선'이 무의미해지며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다는걸 보여줍니다.

워 게임에서 화려한 기동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2차 세계 대전 작전술 게임이 많은 이유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도 해봅니다.

서부 전선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히틀러의 야욕은 '독소불가침 조약'을 깨고 소련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단일 작전으로는 지상 최대라고 할 수 있는 '바르바로사 작전 (1941년 6월 22일)' 수행하는데 집단군을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어서 '낫질 작전'과 비슷하게 전격전을 수행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재정 러시아에 있던 유능한 장군 장교들은 스탈린에 의해 숙청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스탈린'이 침략에 대한 첩보가 있었음에도 무시 했다고 합니다. 역사적 오류가 있을까봐 머리속에 있는 자세한 이야기는 더 못하지만 ... 여러가지 이유로 초반에 소련의 전선은 쭉 밀리게 됩니다.

그러나 소련이 어떤 나라입니까? 유럽 최강 육군 '나폴레옹 군'을 파멸의 길을 걷게 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히틀러의 총사령관의 자질은 아래 우수한 장군에 비해 정말 형편이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다행한 일이지는 모르겠다만, 아래 여러 지휘관은 발을 동동 굴려야 할 경우가 많았습니다. 히틀러의 야욕이 불러일으킨 작전 변경과 지연은 소련의 또다른 아군인 겨울을 참전시키게 합니다. 모스코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점령하겠다는 독일의 대전략은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전선을 계속 형성한채 말이죠.

히틀러에 대한 점령지에 대한 집착과 선전에 대한 자존심은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1942 8월 21일 ~ 1943년 2월 2일)에서도 여실히 보여주는데,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가 '스탈린'에게도 중요했나 봅니다. 히틀러의 이런 절대사수적인 입장은 여러번 전선을 어렵게 만드는데, 스탈린그라드에서도 독일 군은 수적인 불리함에도 전선을 뒤를 물리지 않아서 결국 포위 되어 항복을 하게 됩니다.

압도적인 병력으로 전선은 우크라이나 까지 계속 밀리게 되며, 결국 하라코프(하르키우) 까지 소련군은 탈환하게 됩니다. 여기서 남부집단군의 원수인 '에리히 폰 만슈타인'은 1:4의 군의 비율에도 불구 하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동 방어 전술'을 이용해 오히려 '하라코프'를 다시 탈환하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전과이고요. 그리고 그의 전선을 안정화 시키는 능력은 2차 세계 대전 장성 중 최고라고 평가 받습니다. 이후 전선은 43년 3월 부터 7월 까지의 긴 정체기를 가집니다.

(북쪽의 '쿠르스크' 전선이 확연하게 돌출된것이 보이는데 북쪽에도 대칭형으로 되어있다고 보면된다. 이미 작전이 처참히 실패후 독일은 전선을 물려야 했다. 아래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인 '하르코프')

'만슈타인'을 비롯한 여타 독일의 장성들은 이미 동부 전선에서 전략적인 승리는 거두기 어렵고 최대한 소련군을 섬멸함으로서 정전 협정을 이루어 내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총사령관인 '히틀러'의 생각은 중요한 지역인 '우크라이나'를 양보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소련군을 어떻게 하면 줄일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위치를 사수하고 지키는것도 힘든데 오히려 기나긴 동부 전선 중 '쿠르스크'에 돌출한 소련군을 포위 섬멸를 계획 하게 됩니다. 이 성공 하기 힘든 '성채 작전'은 처참하 실패로 끝나게 되었고, 다시 하라키우는 밀리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성공 확률이 낮음에도 계획을 실행한것은 어쩔 수 없다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리한 공격 보단 후퇴하며 방어를 하는게 더 좋지 않았는가는 의견도 있지만, 전체적인 전략에서는 독일이 이미 패배가 명확해 지는 시기였습니다.

(만슈타인과 히틀러, 서로의 전략적이 의견이 달라 충돌이 많았다)

'우크리아니 '43'은 '성채 작전'이 실패하고 엄청난 병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소련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만슈타인'의 고뇌가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하고 싶은 말은 서론이 다인것 같기도 합니다. 저 같으면 이뻐 죽었을것 같은 '만슈타인'일것 같지만 '히틀러'의 전략과는 많이 달라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히틀러에 대한 정복에 대한 집착이 '하라키우'를 최대한 사수하며 지키라는 입장이었으며 '만슈타인'을 전선을 효율적으로 후퇴하면서 기동방어를 통해 소련군을 소모 시켜 소련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자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략의 최종 결정권자인 히틀러의 우매함은 결국 전선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43'은 이런 전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후퇴하며 적을 방어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고대에서 현대 부터 전선의 중요성은 참 중요하며 한 포인트가 강하다고 해서 그곳의 전선을 물리지 많으면 결국 포위 섬멸을 당하다는건 거의 불변의 진리 같습니다. '시모니치 194x' 혹은 'ZOC Bond' 첫 시리즈인 '우크라이나 '43'은 이런 기본적인 재미의 역학을 정말 잘 구현 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군대 비율에 따른 내가 적을 후퇴 시킬 수 있고 혹은 견딜 수 있는 판단을 하게 해주는 CRT (전투 결과 테이블)의 직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설계는 이 게임의 운영의 깊은 재미를 부여 해줍니다. 가르쳐 주신 분 보다 많은 주사위 운에 따랐음에도 불구 하고 결국 운영에 제가 처참하게 깨지는 모습을 보며 이 시리즈의 시스템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작품이라 지원포병의 사기적인 불합리하게 지적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거리와 멀다고 느끼는 부분이 분명있었음에도 역사를 시스템적인 재미와 당시 '만슈타인'의 절절한 마음을 정말 잘표현한 작품이라고 느끼 까지 했습니다.

('만슈타인' 다인님의 우아한 기동방어, '혼블로워'의 6턴 패배)

('히틀러'의 말을 듣고 참호 도시에 집착한 '혼블로워' ... 독일군의 장점은 기동을 이용한 방어란 말이다 ㅠㅠ ... 처참하게 무너진 전선 ... '다인'님은 소련도 잘하심 역시 핵고수. 4턴 지지 ㅠ.ㅠ 심지어 이번에는 주사위 운도 좋았던 '독일 진영' ... 위아래 보이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인다)

왜 그렇냐면 이 게임에서는 히틀러의 명령에 대한 개입이 없습니다. '만슈타인' 처럼 사고 하면 이기게 됩니다. 독일 측면에서는 '히틀러'의 잘못된 전략적 판단을 배재해서 속이 편해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혹은 '만슈타인'의 전략을 최대한 파해 하는식으로 소련을 기동 하면 됩니다. 워 게임 고수 분인 '다인'님에게 이 게임을 배웠는데요. 다인님이 플레이한 독일군은 '만슈타인'의 마인드라면, 저는 어리석게도 지금 생각해보면 '히틀러'의 전략적 마인드로 플레이 한것 같습니다.

'다인'님의 전술은 자신의 부대가 뒤로 후퇴해서 전선의 포위 지점이 생기면 적절히 적이 들어 올 수 있게 후퇴를 시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소련이 군이 오히려 수 많은 병력임에도 들어가게 되면 저보다 기동력이 좋고 강력한 독일 친위 기갑 부대에 의해 부대가 계속 소모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그 후퇴가 자신이 포위 되지 않게 지형과 ZOC bond (인접 부대와의 사슬 같은 전선)를 이용하는 기민함이 필요 합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만슈타인'이 보여주는 기동 방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유리 했을때 '기동 기습도' 역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고요.

'혼블로워'인 저의 경향은 독일을 했을때 참호나 도시에 있는 장점을 살리고 전체나 부분적인 전선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히틀러의 '하라코프 (혹은 하르키우)' 절대 방어 명령 처럼 너무 많은 병력을 도시에 집결 시켰으며, 다양한 곳에서 부대의 후퇴나 손실이 발생 했음에도 다른 부대도 적절히 후퇴 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많은 포위 공격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2배 정도되는 스탭(병력 절대적인 수)의 차이는 절대적으로 독일이 전선을 잘 유지 하면서 후퇴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정말 설계가 잘된 또다른 마크 시모니치의 전매 '특허 밴치 마크 포인트': 달력 아래 숫자들)

왜 그런가 하면, 이 시리즈는 벤치 마크 포인트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승점을 먹어야 하는 쪽은 소련입니다. 승점 포인트는 각 도시들을 점령함으로써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소련은 효율적으로 전선을 밀어야 합니다. 아래 적힌 밴치 마크 점수에서 5점 점수를 가지면 턴 끝에 소련은 자동으로 패배하게 됩니다. 반대로 밴치 마크 점수 + 5점을 가지면 소련이 자동으로 승리하게 되겠죠. 네 전 소련으로 했을땐 '다인'님의 방어에 턴당 점령해야 할 도시를 점령하지 못했으며, 독일로 했을때는 소련의 효율적인 공격에 '방어' 해야할 도시를 효율적으로 지키지 못한것이겠죠. 이 처럼 독일의 소모 그리고 지연 작전은 소련을 초조하게 만들어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히틀러'가 '만슈타인'에게 정말 작전권을 다 넘겼으면 독일의 확정적인 패배는 더 늦추어 졌을까요? 사실 실제 역사에서도 '만슈타인'의 전략적인 노력으로 2차 세계 대전이 몇개월에서 1년은 더 간것 같다는 평가도 본것 같습니다.

(실력이 비슷하면 후반턴에서 드니프로 Dnepr(중앙에 두꺼운 파랑색) 강에서 양측의 전선이 생성된다고 한다. 역사대로! )

실제 역사에서도 '만슈타인'은 동부 전선의 사령관의 작전권을 '히틀러'에게 요구를 했지만 묵살 당했고, 작전은 '히틀러'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만슈타인'은 효율적으로 전선을 '드니프로 강'서쪽으로 물리면서 소련군을 소진 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인'님의 말씀으로도 정말 실력이 비슷하면 '드네프르 강'에서 정말 긴 전선이 형성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전 소련이나 독일을 해도 그 근처 까지 가지는 못하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43'을 플레이 하면서 느낀건 정말 한편의 바둑 처럼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고 플레이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룰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정말 수많은 전선에 널려있는 하나 하나의 카운터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결정이 참 어렵습니다. 당시 양측의 야전 사령관의 무게도 피부로 느껴지게 되고요. 적절히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며 때론 과감하게 공격을 감행도 해야하는 점이 이 게임을 매력적이게 합니다. 그러나 1회 플레이 10시간 이상을 상회하는 플레이 타임은 정말 누구에게나 권하기 쉽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지독하고 무자비하며 기나긴 독소전의 주제를 잘 끌고 왔다는 점에서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역사를 알고 나중에 봐라 보니 더 매력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올해는 힘들지만 언제 기회가 되며 다시 해보고 싶은 '우크라이나 43'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독소전 처럼 끊기있고 처절하게 저어게 '우크라이나 '43'을 가르쳐 준 '전략가 만슈타인' 같은 다인님에게 이 글을 헌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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