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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서산 모보숲 워게임 플레이 간단 후기

1,094 조회

2023.11.08 15:08

요즘 초코가 약간 현타가 와서 보드게임을 플레이를 미루고 있는 중에 그래도 워게임 같은 테마 게임은 좋아해서 오랜만에 용과 서산에서 워게임 2개를 플레이하게 되었답니다.

아지트에는 다른 사람들도 놀러 와서 다른 보드게임 플레이를 했지만 우린 워게임만 플레이하다 보니 기록을 하지 못했네요. 후기는 워게임 이야기만 있답니다.

약속을 잡고 이날 플레이할 황혼의 투쟁과 영광의 길이란 이름의 패스 오브 글로리의 룰을 열심히 공부했네요.

용이 먼저 아지트에 도착해서 혼자서 추리 게임을 1인플 하고 있었답니다. 유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가게 되었네요.

용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커피를 사러 가는 동안 용은 추리 게임을 끝내고 황혼의 투쟁을 꺼내 초기 세팅을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11월 4일 서산 워게임 플레이 후기

참여자 : 초코벌레, 용

플레이 시간 : PM 01:00 - PM 08:15

플레이 게임 : 황혼의 투쟁, 영광의 길(패스 오브 글로리)

황혼의 투쟁 (Twilight Struggle)

4년 만에 플레이해보는 황혼의 투쟁입니다. 게임을 세팅하고 참조표 2개를 같이 보면서 플레이 설명을 해주게 되었네요. 용은 게임에 관심이 있어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룰만 익혔다고 합니다. 집에서 TTS로 유니와 함께 하려고 했는데 유니가 이런 게임은 별로 안 좋아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와 플레이를 해보게 되었답니다. 일단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설명하고 플레이를 하게 되었네요. 칩을 던져 앞뒤 면을 골라 진영을 선택하게 됩니다.

초코가 소련, 용이 미국을 맡게 되었답니다.

초기 시대는 확실히 소련에 좋은 카드가 많아 유럽에서 소련의 영향력을 늘릴 수 있었답니다.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 언제나 데프콘 레벨이 게임 내내 4~2에서 왔다 갔다 해서 쉽지 않더군요.

중기 시대로 넘어갈 때 소련이 무려 11점을 얻을 기회가 있었는데 막판에 제가 너무 방심해서 용의 이벤트로 유럽의 전장 국가에 투자한 영향력을 많이 날아가서 겨우 1~2점밖에 얻지 못한 게 흠이었네요.

이 고비를 넘기면서 미국도 점차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중기부터는 미국에 유리한 카드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용에게 지역 점수 카드가 손에 들어오는 덕분에 자신이 유리한 시기에 점수 계산할 방법이 있다 보니 최대한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네요.

이때가 소련의 최대 점수를 얻은 시기였네요. 이후에는 내리막길만 있었답니다. 어떻게 내 손에는 미국 관련 카드만 잔뜩 들어왔는지 너무 맘이 아프네요.

미국이 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점수를 계속 얻으면서 역전되어 위험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제가 실수해 이벤트를 통해 남미에서 뭔가 하려는 걸 보고 용이 쿠데타를 먼저 일으켜 데프콘 레벨이 2까지 내려간 상태로 만들었답니다.

근데 하필 제 손에 있던 카드 1장이 무조건 발동되는 미국 이벤트 카드인데 이것이 데프콘 레벨이 또 한 단계 내리는 카드였네요. 이걸 사용하면 무조건 핵 전쟁이 벌어지며 게임이 끝나는데 그 턴을 진행한 이가 바로 저이기에 제 패배로 끝나게 되었네요. 너무 아쉬웠답니다.

소련은 초기 시대에 최대한 점수를 벌어야 후기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에 거의 제대로 후기까지 플레이해서 매우 만족했답니다.

그다음 게임으로 GMT 대표작이자 국내에 한글판 발매를 예고한 영광의 길 혹은 패스 오브 글로리라는 부르는 게임을 테스트 플레이해보기로 합니다.

2. 영광의 길 혹은 패스 오브 글로리 (Paths of Glory)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카드 드리븐 시스템에 전투를 넣은 것으로 훌륭한 게임성 때문에 아직까지도 명작이라 칭송받는 게임이네요.

초코가 독일-오&헝의 동맹군(CP)를 맡고 용이 영-프-러의 연합군(AP)를 맡게 되었답니다.

게임 세팅 후 초코가 아는 대로 룰에 대해 설명해 주었네요. 오랜만에 테스트 플레이하는 거라 놓친 룰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플레이해보며 배워가는 차원에서 부담 없이 했네요.

1턴 6라운드 동안에는 증원, 참호, 몇몇 지역의 요새 침입 불가로 인해 정말 할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의무 공격과 함께 서부와 동부 전선에서 계속 치고받고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턴마다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게임에 너무 열중하다 보니 그러지 못했네요. 대략 2턴부터 증원도 가능하고 참호도 팔 수 있어 서로 최대한 병력을 동원하면서 계속 전투를 벌였답니다.

카드가 대체적으로 동맹에게 유리해 제가 먼저 제한전에 들어가 불가리아도 참전시키고 동부에서 러시아군 몇 개를 완전히 제거시킬 정도로 선전했네요. 무엇보다 예비군 박스에 러시아 군단이 바닥을 들어낸 게 화근이었답니다.

독일이 증원군을 전부 동부전선에 보내자 동부전선이 위험해지는 걸 느낀 용이 서부전선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4턴쯤 서로 전투를 벌이다 코블렌츠가 비어 있는 걸 보고 전격적으로 프랑스 9군과 벨기에군 1군이 들어가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를 점령해 버립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중부 국경에 있던 독일 군 4~5개가 보급이 끊긴 상태가 되었네요.

이걸 다시 탈환하지 않으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저는 다시 독일군을 동원해 코블렌츠에서 프랑스군을 몰아내어 오히려 제 후방에 침투했던 2개군을 역 포위해 버립니다.

하지만 이후 몇 턴 동안 탈환한 코블렌츠를 강화하지 않아 병력이 약한 것을 본 용이 마지막 턴에 공격을 감행해 독일군을 밀어내고 프랑스 5군이 점령하자 사실상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보급이 끊긴 독일 군 4~5개가 다음 턴 진행 단계에 따라 모두 제거되어 버렸네요. 이렇게 되자 서부전선이 붕괴되면서 더 이상 진행은 무의미하기에 저는 항복을 선언했답니다.

용도 제가 그곳을 강화하거나 혹은 보급이 끊긴 연합군을 공격할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하네요. 저도 왜 보급이 끊긴 군대를 공격 안 했는지 의문이었네요. 너무 방심한 것 같았답니다.

그래도 이번을 통해 나름 진행 방법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네요. 용도 게임은 재미있는데 은근 신경 쓸 것이 많아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걸 끝으로 저는 일어나게 되었네요. 일요일에 갑자기 출근해야 해서 말이죠. 4명이 먼저 와서 게임을 하다 오후에 아딱 카드게임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른 테이블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네요.

저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워게임을 용과 함께 즐기기로 하고 말이죠. 집에 잠자고 있는 수많은 워게임을 이번을 통해 하나하나 배워 플레이를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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