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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9. 올해 최고의 역사·정치 게임, <바이마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후기

2,628 조회

2023.11.03 01:56

10월 28일 인디보드게임마켓에서 여러 워게이머들과 함께 협업했던 중고 판매 부스를 운영한 다음 날, 석촌에서 역사·전쟁 보드게임 캠프(링크)가 열리는 동안 경기권에 있는 워게이머들과 함께 성남 게임 플레이스에서 모였습니다. 오늘 캠프까지 포기하고 성남에서 모인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학수고대하던 바이마르(Weimar, 링크)를 해보기 위함입니다. 아마 이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펀딩이 진행될 즈음에 라마나타님이 후기 영상(링크)을 올려주신 적이 있어서 얼핏 들어보신 분들은 꽤 계실 것 같습니다.

게임 플레이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제까지 공개된 정보를 살펴보면 유로 게임 느낌이 강하지만 웨이트와 플레이 타임이 매우 높은 게임이라 여러모로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라마나타님 후기 영상에서 그 난이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인스타 후기에서 어둠의 알파카는 꽤 혹평을 하고 있어 긴장은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서 저와 제 주변 워게이머들이 쉬운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게이머의 알량한 자존심이 있었기에 고웨이트 게임도 손쉽게 해치울 수 있을거라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게임을 받기 전부터 영문 규칙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규칙을 숙지할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초벌 번역을 떠서 게임을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워낙 세계대전사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전간기(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의 시기)에 많은 관심을 두며 각종 발표를 자처했었는데, 당시에는 아쉽게도 마땅한 보드게임도 번역서도 없어서 쉽게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근래에는 적지 않은 번역서가 출판되고 전간기 배경의 보드게임만 3개나 추진되고 있지만, 작년에는 마땅한 게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금을 들여 어렵사리 전체주의의 발흥(Rise of Totalitarianism, 링크)이라는 게임을 구매하여 소장하는 정도로만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화이트님을 꼬셔서 게임을 구매하게 만들고 함께 예테보리님을 응원해서 마침내 한글화 자료가 만들어졌지만, 전체주의의 발흥은 엄청난 테마성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만큼이나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일본은 바이마르 일본어 버전이 출시되어 정말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바이마르를 구매했고 한국 유저들이 받기 전에 먼저 받아서 여러 후기를 남겼는데, 일본 워게이머들이 하나같이 이 게임을 전체주의의 발흥과 비교를 했습니다. 그들은 바이마르가 전체주의의 발흥이 하고자 했던 것을 더욱 쉽게 구현했다며 바이마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후기를 보며 바이마르에 정말 많은 기대가 생겼고, 마침내 그 기회가 생겼습니다.

인원: 4명(곰나루, 이우호, lee, 아이사)

게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1918년 11월 9일, 아직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알리는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지도 않았으나 SPD(사회민주당)의 필리프 샤이데만이 기습적으로 바이마르 공화국을 선포하며 독일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가 탄생했습니다. "바이마르"라는 이름은 1919년 제헌의회가 바이마르 시에서 개최된 것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1933년 NSDAP(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 나치당)의 아돌프 히틀러가 정권을 잡을 때까지 존속했습니다. 공화국은 크게 3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 라이히스탁(독일 제국의회)에서 공화국을 선포하는 필리프 샤이데만의 모습

1. 1918년부터 1923년까지의 공화국은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정치적 극단주의에 빠져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극좌와 극우의 다양한 쿠데타 시도가 있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안겨준 막대한 배상금 문제도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카프 폭동(링크) 당시 극우의 준군사 조직 자유 군단(Friekorps)의 모습

2. 1924년부터 1929년까지의 공화국은 다행스럽게도 정치·경제적 안정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황금의 20년대"라고 일컬으며, 공화국에게 상대적인 번영을 안겨주었습니다.

- "황금의 20년대"를 상징하는 베를린 중심부의 하우스 파터랜드(Haus Vaterland)

3. 그러나 1929년 말, 세계대공황은 독일 전역을 덮쳤고 높은 실업률과 수많은 폭력 행위로 인하여 민주주의 연정이 붕괴되었습니다. 1930년 3월부터 공화국의 수상은 제1차 세계대전의 영웅이라는 후광에 힘입어 대통령이 된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부여한 비상대권을 사용해 국가를 통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933년 1월, 결국 아돌프 히틀러가 국가 수상에 임명되면서 바이마르 공화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바이마르 공화국의 수상이 된 아돌프 히틀러

이 게임은 각 플레이어가 Zentrum(중앙당), SPD, KPD(공산당), DNVP(국가인민당) 중 하나를 맡게 됩니다. Zentrum과 SPD는 공화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KPD와 DNVP는 오히려 공화국을 전복시키기 위해 쿠데타를 시도해야 합니다. 정치적 차원에서 중요한 안건을 획득하기 위해 토론을 수행할 수 있고, 의회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하여 정부를 구성하거나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외교 협상을 통해 경제와 외교 상황을 개선할 수도 있지만, 굴욕적인 외교 협상으로 인해 국수주의 세력이 큰 지지를 얻고 득세할 수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거리에서 투쟁을 벌여야 하며, 정당의 조직을 구축하거나 시위를 통해 정치적 기반을 강화해야 합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준군사 조직과 군대가 투입되어 거리 한복판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게임 보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① 바이마르 공화국의 정세에 관한 공간입니다. 주황색 마커는 '위협 마커'라고 하여 공화국에 부정적 효과를 주는데, 이 공간에 있으면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6칸이 모두 마커로 채워지고, 7번째 마커가 놓여야 하면 게임이 즉시 종료되고 연립 정권을 구성한 플레이어들의 승점을 8점 깎고 승점 계산을 진행합니다. 공화국이 파탄이 나서 무너진 것입니다.

우측에 하얀색 우표처럼 생긴 마커는 누가 공화국의 대통령인지를 보여줍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공화국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에베르트(링크)입니다. 본래 SPD 소속이지만, SPD 플레이어가 통제하지는 않고 별 기능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 대신, 에베르트가 사망했다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새로운 공화국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며, 그와 연계된 여러 이벤트가 존재합니다.

②는 도시를 나타냅니다. 당시 공화국의 주요 도시를 나타내며, ②의 네모칸은 각 정당의 기지를 배치하는 곳이고 그 아래는 위협 마커과 각 정당의 유닛 등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③은 의회를 나타냅니다. 간단하게 각 정당이 소유한 의석 개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④는 안건을 나타냅니다. 각 정당이 각자의 안건을 자기 방향으로 끌고 오면, 그 안건을 해결하는 것에 대한 이득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⑤는 NSDAP의 위협 수준을 나타냅니다. 초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NSDAP의 위협은 점차 증가하며 만약 6칸이 모두 채워질 경우 게임이 즉시 종료되고 NSDAP가 집권함에 따라 플레이어 4명이 모두 패배합니다.

⑥은 경제를 나타냅니다. 현재 경제가 좋을수록 공화국이 안정되며, 이것은 공화국을 수호해야 하는 Zentrum과 SPD에게 좋은 일입니다. 반면 경제가 안 좋을수록 공화국이 혼란에 빠지며, 이것은 DNVP와 KPD에게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⑦은 사회를 나타냅니다. 특정 조건을 충족하여 얻은 사회 마커의 이점을 얻을 수 있으며, 모든 행동이 종료된 이후 그 라운드를 정리해야 할 때 비교적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정보가 제공됩니다.

⑧은 외교 상황을 나타냅니다. 좌측에 국기가 많을수록 그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며, 우측의 모자가 우측으로 끝까지 이동했을 때 연립 정부는 큰 이점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굴욕적인 외교 협상은 국수주의 세력의 득세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게임 진행

곰나루: DNVP (극우)
이우호: KPD (극좌)
lee: Zentrum (민주 우파)
아이사: SPD (민주 좌파)

【1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DNVP가 베를린에 준군사 조직을 투입하기 시작하자 정부는 다급하게 군대와 경찰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DNVP 작전의 일부였고, 곧장 라이프치히로 향하여 성공적인 쿠데타를 달성했습니다. 이것으로 DNVP가 라이프치히를 장악했으며, 불안과 빈곤에 빠진 그 지역은 정부가 아닌 DNVP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정부의 주요 목적은 뮌헨에 위치한 KPD의 평의회를 무너뜨리는 것이었습니다. 평의회는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소비에트"라고 하며, 이는 공산주의 세력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뮌헨에 상당 다수의 군대를 투입했지만, 베를린에서 DNVP의 작전에 걸려드는 바람에 전력이 분산되고 말았고, KPD는 안정적으로 뮌헨을 지켜냈습니다.

KPD는 단순히 뮌헨을 지키는 것에만 몰두하지 않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공산주의 봉기를 주도하여 도시를 불안에 빠뜨렸고, 함부르크에서도 준군사 조직을 투입하여 쿠데타를 통해 평의회를 설립했습니다. 정부의 경찰이 이에 대응하기는 했지만 로스토크에서도 공산주의 봉기가 일어나는 바람에 경찰 전력도 분산되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KPD는 로스토크의 정당 조직을 모두 장악해버리고 함부르크에서도 다른 정당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외교와 경제

얼핏 도시의 상황을 보면 정부가 크게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모든 일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발빠르게 베르사유 조약에 대응하여 전쟁을 종식시키고 국가적인 혼란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외교적으로 영국·미국과 프랑스가 공화국과 관계를 개선해왔습니다. 또한 국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제1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며 독일국에 대한 연합국의 봉쇄는 해제되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배상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2배로 뛰었으며, 극단주의 세력들이 크게 성장하여 상당 수의 의석을 장악하는 바람에 연립 정부를 구성한 Zentrum과 SPD는 소수 내각(ex. 여소야대)이 되었습니다. 7칸이 모두 채워지면 게임이 종료되지만, 아직 3칸만 채워졌기 때문에 감당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어떻게든 공화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투입해야할 것입니다.

※ 국가 대통령이 에베르트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에러플이라 정정했습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SPD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SPD (8석/20석)

전체 의석: 20석(+1석)

- Zentrum: 5석(+0석)

- SPD: 3석(-4석)

- KPD: 7석(+3석)

- DNVP: 5석(+2석)

【2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DNVP는 기어코 베를린에 모든 전력을 투입해서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일부 군인들이 극우 세력인 DNVP에 호응했고, 정부는 그들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경찰들을 투입하여 라이프치히에 있는 DNVP의 세력을 일소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정부가 가장 중요한 베를린을 DNVP에게 빼앗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라운드에서도 그들의 가장 큰 목표는 KPD였습니다. 얼핏 보기에 DNVP가 위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KPD는 각 지역에서 여러 공산주의 봉기를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평의회를 구축하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에 더욱 큰 위협이었습니다. 정부는 함부르크에 대대적인 전력을 투입하여 KPD의 평의회를 축출했고, 그 다음은 뮌헨에 있는 평의회를 축출했습니다.

KPD는 정부의 공격에 그다지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정부의 전력이 함부르크와 뮌헨에 몰려 있는 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로스토크와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공산주의 봉기를 성공시켜 평의회를 수립했으며, 슈투트가르트에 준군사 조직을 빠르게 투입하여 공산주의 봉기를 주도했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정부는 대대적으로 KPD를 토벌하는 데에 모든 전력을 쏟아내는 바람에 외교와 경제에는 어떠한 노력도 기울일 수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탄탄한 공화국의 경제가 뒷받침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빈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반으로 감축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소수 내각이었고, 심지어 공화국 전체가 빈곤의 위협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SPD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DNVP (9석/19석)

전체 의석: 19석 (-1석)

- Zentrum: 4석 (-1석)

- SPD: 1석 (-2석)

- KPD: 9석 (+2석)

- DNVP: 5석 (+0석)

【3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SPD의 의석 수가 1석으로 감소된 상황에서 Zentrum은 SPD와의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것인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 와중에 DNVP가 베를린에 구축한 자신의 조직을 보호할 명목으로 Zentrum에게 연립 정부를 함께 구성할 것을 제안하였고, Zentrum은 이를 수락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공화국 최초로 우익 연정이 탄생했습니다.

우익 연정을 구성한 DNVP는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KPD의 공산주의 세력을 토벌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떠한 평의회도 축출하지 못했지만, KPD의 준군사 조직을 닥치는대로 공격하여 모두 제거했으며, 평의회를 지킬 모든 기반을 뿌리 뽑았습니다. KPD는 무려 세 도시에 평의회를 갖고 있었지만, 준군사 조직이 사실상 전멸한 상황에서 평의회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SPD는 의석 수를 늘리고 최대한 기반을 다지는 것에 총력을 기울였고, KPD는 모든 전력을 투입하여 정부의 탄압에 대응했지만 SPD의 역량 부족으로 인한 방관 아래 우익 연정의 대대적인 공세로 거의 모든 전력을 잃었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공화국은 큰 변화가 없었고, 경제적 수준이 감소하였습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DNVP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SPD (8석/20석)

전체 의석: 20석 (+1석)

- Zentrum: 5석 (+1석)

- SPD: 3석 (+2석)

- KPD: 7석 (-2석)

- DNVP: 5석 (+0석)

【4라운드 결과】

DNVP는 자신의 조직을 지키고 강력한 정적이었던 KPD를 사실상 무너뜨렸다고 판단하자마자 그 즉시 연립 정부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Zentrum과 SPD가 다시 연립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DNVP는 연립 정부에 소속된 상황 속에서도 추후 연립 정부에서 이탈하여 공화국을 전복시킬 음흉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자신의 준군사 조직을 프랑크푸르트와 브레슬라우에 미리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다급하게 DNVP를 토벌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지만, DNVP는 군대를 회유하여 오히려 더 큰 전력을 만들었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쿠데타에 성공하면서 공화국을 전복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 DNVP가 바이마르 공화국을 전복시키고 독일국을 장악했습니다. 그는 과연 독일국을 제대로 통치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만과 독선에 빠져 더 큰 재앙을 가져올까요?

※ 정당 위협 마커(KPD는 평의회 = 소비에트, DNVP는 정권 마커)가 4개 도시에 배치되어 있으면 게임에서 즉시 승리(베를린은 2개로 취급)

두번째 게임 진행

곰나루: SPD (민주 좌파)
이우호: DNVP (극우)
lee: Zentrum (민주 우파)
아이사: KPD (극좌)

【1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KPD는 비교적 온건하게 준군사 조직을 각 지역에 투입하며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었고, DNVP는 브레슬라우에서 쿠데타에 성공하였습니다. 한편, 정부는 KPD와 DNVP의 준군사 조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다수 의석을 점유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외교와 경제

정부는 프랑스와 협력하여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하고 전쟁으로 인한 공화국의 혼란을 종식시켰으며, 경제도 어느정도 개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그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아직은 버틸만한 수준입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SPD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SPD (12석/21석)

전체 의석: 21석(+2석)

- Zentrum: 5석(+0석)

- SPD: 7석(+0석)

- KPD: 6석(+2석)

- DNVP: 3석(+0석)

【2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DNVP는 베를린에 전력을 집중하는 한편, 쾰른과 뮌헨에도 준군사 조직을 투입하여 정부를 위협했습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경찰들을 투입하여 베를린을 단속하자 DNVP는 빠르게 뮌헨으로 전력을 집중시켜 쿠데타를 일으켜 성공시켰고, 정부는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KPD는 정부가 DNVP의 토벌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서 스파르타쿠스 연맹원들을 에센에 보내 평의회를 조직하였고,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에서도 공산주의 봉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DNVP가 주도한 뮌헨 쿠데타로 인해 뮌헨에 위치한 바이에른 평의회가 무너지는 바람에 세력이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대신, 국가가 크나 큰 빈곤에 휩싸인 틈을 타서 민중들의 지지를 얻어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점유했습니다.

정부는 막대한 전력을 투입하여 DNVP와 KPD의 준군사 조직을 뿌리 뽑는 데에 전력을 다했고, 그 결과 KPD와 DNVP는 ⅓에 해당하는 전력을 잃었습니다.

• 외교와 경제

정부는 영국·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 수준을 끌어 올리며 선방하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공화국의 인플레이션은 감소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국가 전체에 엄청난 빈곤이 덮쳐왔습니다. 이로 인해 Zentrum이 의회에서 거의 전멸했고, KPD의 지지세가 크게 성장하여 민주 연립 정부는 소수 내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공화국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이 보였습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SPD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SPD (7석/20석)

전체 의석: 20석(-1석)

- Zentrum: 1석(-4석)

- SPD: 6석(-1석)

- KPD: 9석(+3석)

- DNVP: 4석(+1석)

【3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정부는 외교와 경제적 개선을 모두 포기하고 DNVP와 KPD 토벌에 모든 전력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브레슬라우에서 DNVP의 조직을 모두 뿌리 뽑아버렸고, 에센과 슈투트가르트 등 각지를 돌아다니며 모든 공산주의 세력을 토벌하기 시작했습니다. KPD의 준군사 세력은 정부의 경찰과 군대를 만나는 족족 무너져 내렸고, 그야말로 시체의 산이 쌓일 정도였습니다. 스파르타쿠스 연맹원들은 궤멸되었고 KPD의 준군사 조직은 ⅓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고 말았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KPD는 남은 준군사 조직을 최대한 투입하여 함부르크와 라이프치히에 진출했는데, 정부군은 끝까지 그들을 추격하였습니다.

한편, DNVP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었지만 브레슬라우에서 조직이 축출되어 크게 무너지자 의회 의석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였고, 결국 제1당으로 급부상하여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공화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며, 연립 정부는 소수 내각이고, 국가 전체의 빈곤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뮌헨의 경제가 급부상했으나 그 번영은 공화국의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SPD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SPD (7석/23석)

전체 의석: 23석(+3석)

- Zentrum: 2석(+1석)

- SPD: 5석(-1석)

- KPD: 7석(-2석)

- DNVP: 9석(+5석)

【4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정부는 시작부터 베를린에 있는 DNVP 준군사 조직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베를린이 "깔끔"해지자 뮌헨으로 눈을 돌렸으며, 거의 모든 경찰들을 집결하여 뮌헨에 있는 DNVP 조직을 모두 축출했습니다. DNVP는 여전히 의회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각 도시에 구축한 거의 모든 전력을 잃었습니다.

KPD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함부르크와 라이프치히에 있었던 준군사 조직이 모두 토벌되었으며, 슈투트가르트와 베를린에 남은 전력은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DNVP가 함부르크에서 KPD가 축출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틈을 노리고 빠르게 진출하여 군대를 포섭하고 쿠데타에 성공했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공화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며, 연립 정부는 소수 내각이지만 경제 수준이 개선되기 시작하여 빈곤 문제가 점차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공화국에게는 꽃길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SPD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SPD (9석/23석)

전체 의석: 23석(+0석)

- Zentrum: 3석(+1석)

- SPD: 6석(+1석)

- KPD: 6석(-1석)

- DNVP: 8석(-1석)

【5라운드 결과】

• 도시의 상황

정부는 함부르크에 있는 DNVP 조직을 모두 축출해버렸고, 더욱 더 탄압을 가속화했습니다. 그러자 DNVP는 역사와 마찬가지로 NSDAP를 정계에 끌어들여 정국을 타개하고자 했고, 결과적으로 24석 중 NSDAP가 무려 4석을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Zentrum 또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NSDAP를 정계에 끌어들이는 것을 동의했는데, 이에 반발한 SPD가 연립 정부에서 이탈했습니다.

DNVP는 모든 준군사 조직이 사실상 전멸하고 도시에 구축한 조직들이 거의 뿌리 뽑힌 상황이었지만 다수 의석을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Zentrum을 회유하여 연립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우익 연정이 성립된 것입니다! DNVP는 우익 연정을 수립하는 동안 KPD를 토벌함과 동시에 자신의 세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자 했습니다.

• 공화국의 정세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해결되지 않았고, 소수 내각이라는 불안정함과 각종 쿠데타로 인한 국가적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어코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경제 대공황이 우리 공화국을 덮쳐왔습니다! 그 여파가 밀려들자 결국 공화국은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 정부와 의회

(Zentrum + DNVP 연립 정부로 시작)

연립 정부: Zentrum + DNVP (9석/24석)

전체 의석: 24석(+1석)

- Zentrum: 2석(-1석)

- SPD: 5석(-1석)

- KPD: 6석(+0석)

- DNVP: 7석(-1석)

- NSDAP: 4석(+4석)

∴ 바이마르 공화국은 대내외적인 위기로 인하여 결국 전복되었습니다.

※ 독일국에 위협 마커가 7개가 되면 즉시 게임을 종료하고 연립 정부를 구성한 플레이어들은 -8점을 받은 다음에 승리 점수를 비교하여 승리자를 결정

최종적으로 DNVP가 22점, SPD가 31점으로 SPD가 승리했습니다. 사실 DNVP가 Zentrum의 연립 정부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더라면, DNVP 대신 SPD가 강제로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DNVP가 -8점을 받지 않고 30점, SPD가 -8점을 받아 23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DNVP는 전력 보전을 위해 우익 연정을 선택했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경제 대공황으로 인해 결국 처음으로 정부를 구성하자마자 공화국이 전복되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바이마르! 개인적으로 2023년에 했던 게임 중에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한국 배송 전부터 일본 워게이머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기에 대단히 기대를 한 게임인데, 그 기대에 부응해주었습니다. 펀딩 당시의 프로토타입에 비해 게임이 많이 다듬어졌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게임이 어렵지 않았으며, 첫 플레이는 4라운드까지 대략 4시간 30분이 걸렸지만, 두번째 플레이는 5라운드까지 대략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테마가 정말 잘 녹아 있는데, 전체주의의 발흥처럼 매우 어렵게 구현된 것이 아니라 매우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구현되어 있어 플레이 부담이 줄고 게임에 대한 호감도는 더욱 증가했습니다.

호? 불호?

장점

+ 테마가 정말 잘 녹아 있는 게임. 역사를 알면 알수록 더욱 재미있음

+ 영향력 유로 게임과 워게임 사이의 적절한 조화와 타협

+ 약간의 잔룰이 있지만 매우 직관적인 게임

+ 숙련될수록 플레이 타임이 크게 감소

+ 각 정당 별로 강력한 특색이 있어 서로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음

+ 상황에 따라서 게임이 조기에 종료되어 플레이 타임이 세이브될 수 있음

단점

- 플레이 타임이 길다고 느껴질 수 있음(첫 플레이 기준 라운드마다 1시간 이상 → 워게이머들은 익숙한 플레이 타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게이머들이 더 많을듯)

- 승리 조건에 따라 게임이 끝까지 진행되지 않고 중간에 종료될 수 있어 뒤늦게 재미를 찾은 플레이어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음(개인적으로 장점이라 생각하지만 파티원 중에 1명이 끝까지 하기를 원했다며 불호 요소로 꼽음)

- 정당마다 특색이 강한 만큼 리플레이성이 높지는 않음(물론 이런 테마가 강하고 무게가 있는 게임들은 보통 리플레이성이 높긴 어렵긴 함)

- 민주 진영(Zentrum, SPD)은 정부를 수립해야 시너지가 있고, 극단 진영(KPD, DNVP)은 정부에 참여할 경우 행동이 제한되어 메리트가 없음.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전략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크게는 공화국 수호 vs 전복에서 벗어나긴 힘듦(개인적으로는 이 자체가 테마의 반영이라 장점이라 생각했으나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해외 여론이 조금 있음)

누구에게 추천?

+ 테마가 강한 것을 선호하고 게임에 몰입을 잘 하는 사람

+ 비교적 긴 플레이 타임도 수용 가능한 사람

+ 이 역사적 배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

+ 찐한 역사, 정치를 느끼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 비추천?

- 긴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

- 무게감 있는 게임을 기피하는 사람(직관적이어도 기본적 무게감은 있음)

- 뛰어난 리플레이성을 선호하는 사람(구매를 전제로 하면)

조만간 이 게임과 관련한 좋은 소식이 있을 지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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