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3. 워게임 캠프 후기 [한국사 보드게임 테플, 워게임 경품 추첨, Shifting Sands, Next War: Korea, Downfall of Empires, Distant P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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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19:06

이번 워게임 캠프는 무려 19명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어떤 분 말씀으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최대의 워게임 모임이라고 하네요. 정말 기쁘고 고무적입니다! 아쉽게도 불참자가 있어 20명은 채우지 못했지만(모두 20명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글을 쓰고 보니 19명이었네요 ㅋㅋㅋ) 다음에는 20여 명, 그 다음에는 카페를 대관해서 50명까지!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참여자: 곰나루, 화이트, 슈리, 초침, 레밍턴, RGM, 이우호, 센탁, Robert, 번팅, 로얄, 윈드, 거만이, 나탄, 창예, 리, 김도훈, 아이사, 서드

Shifting Sands: 거만이, 화이트 (2인)

개인적으로 엄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지만, 한국사 보드게임 테플을 준비하느라 구경을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ㅠ 1940년부터 1943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을 다루는 게임으로, 특이하게도 동아프리카와 중동까지 모두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세한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거만이님의 후기 (링크)

Next War: Korea: 아이사, 김도훈 (2인)

일전에 창예님이 가르쳐주신 이후로 아이사님과 김도훈님이 즐긴 제2차 한국전쟁 배경의 게임입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가 디자인하여 게임은 상당히 호평이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가상 역사 배경이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ㅋㅋㅋ 90년대에 다 망해가는 고난의 행군을 경험하고 있는 북한이 중국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서 한국군을 뛰어 넘는 전력을 갖추고 2번째 6.25를 벌이는 그런 배경입니다. 물론 가상 역사니까 진지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인들 입장에선 띠용?! 여하튼 게임적으로는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고, 비교적 쉬운 기본 규칙과 어려운 상급 규칙이 있어서 단계별로 즐기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이사님이 3D 프린터를 구매하신 이후로 다양한걸 만드시더니 이번엔 한반도 모양의 트레이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너무 멋져서 한번 찍어봤네요! 단가가 맞지 않다고 들어서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판매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ㅋ

Downfall of Empires: 슈리, 서드, 이우호, 초침 (4인)

스페인에서 출시된 정말 쉬운 1차대전 배경의 게임입니다. 최근에 여러 번 해봤는데, 게임은 정말 쉽고 가벼워서 입문으로 즐기기 너무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게임성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쉽다보니 워게이머들 입장에선 역사성이 덜 반영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추석 연휴에 너무 재밌게 즐겼는데, 혹시라도 워게임 입문을 원하시면 강추합니다!

Colonialism: 슈리, 서드, 이우호 (3인)

Downfall of Empires에 이어서서 식민지 쟁탈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식민지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열강들끼리 벌이는 치열한 각축전을 그린 게임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것 같습니다.

Distant Plain: 센탁, Robert, 번팅, 로얄 (4인)

번팅님이 일제강점기 배경의 COIN 시리즈 게임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하셔서 모아본 COIN 팟입니다. 저희 캠프에 가끔 참여해주시는 Robert씨와 더불어서 4명이서 아프간 전쟁을 배경으로 한 COIN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Robert씨가 일정상 어렵다고 하셔서 게임을 갖고 있는 센탁이 직접 카드 한글화를 하고 있었는데...! Robert씨의 참여가 확정되면서 다시 카드 한글화 종이를 떼어낸 웃픈 일화가 있는 게임입니다 ㅋㅋㅋ 다행히 COIN 성애자(?) 센탁의 지휘 아래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격투! 스탈린그라드: 리, 초침

1918-1919 Storm in the West: 김도훈, 아이사

Hannibal & Hamilcar: 화이트, 창예

위 3개 게임은 한국사 보드게임 테플을 하느라 전혀 확인하지 못하여 생략합니다 ㅠ

자세한 사항은 화이트님 후기를 참고해주세요! (링크)

다른 분들이 한창 게임을 즐기시는 동안 저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 실물 게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그야말로 수제 보드게임(...)

연개소문: 곰나루(룰마), 거만이(연개소문), 윈드(안시성주), RGM(이세적), 나탄(장량), 창예(관전), 레밍턴(관전)

드디어 제가 만든 한국사 보드게임인 연개소문을 오프라인에서 테스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게임 캠프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관전분들까지 합쳐서 7명이 오순도순 모여서 게임을 하고 함께 전략을 토론하고 게임 시스템의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이 너무너무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먼저 이세적 플레이어가 대대적으로 군대를 이끌고 현도성과 건안성을 침공하였고, 현도성은 순식간에 함락되었습니다. 그러나 안시성주 플레이어가 건안성을 지키고, 안시성주를 개모성으로 보내 선제적인 방어 조치를 취하여 이세적의 진격에 대비했습니다. 한편, 장량 플레이어는 빠르게 비사성으로 향하여 공성전을 펼쳤는데, 연개소문 플레이어가 고정의를 비사성으로 보내 빠르게 대응하였습니다. 게임은 5시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플레이 자체는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 되었고 거의 대부분 규칙과 전략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게임을 디자인할 때 기본적인 게임 컨셉과 디자인 방향성을 확고하게 정하는 편입니다. 규칙은 오직 그 컨셉과 방향성이라는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지적을 받아 변경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컨셉과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 여러모로 상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규칙에 대한 개선점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기본적인 컨셉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괜찮다는 평을 들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워게임 외에 여러 보드 및 PC 게임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다양한 조언과 개선점을 말씀해주신 덕분에 컨셉과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더 쉽고 즐거운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은근한 내부 분열과 협잡 속에 벌어지는 반협력, 당시 고구려와 당나라의 전략과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역사성, 역사에서 벌어질 수 있을 법 했던 가능성을 담은 대체역사를 통한 다양한 선택지 제공, 그리고 당시 전쟁에서 가장 중요했던 보급의 운용과 유지라는 네 가지 틀 안에서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고자 합니다.

한국사 보드게임은 조만간 TTS로 제작되어 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11월 중으로 펀딩을 진행하여 내년 4월까지 개발을 마치고 5월에 생산 및 배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좋은 성과가 있다면 앞으로 최소 4개의 추가 시리즈가 기획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캠프에 참여하지는 못하셨지만, 꾸준한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워게이머 백준호님께서 곰나루 게임즈의 한국사 보드게임 테스트를 기념하여 이번 캠프에서 소요된 모든 비용과 함께 소장하고 계시는 밀봉판 보드게임 2개를 경품으로 제공해주셨습니다.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경품 추첨을 통해 좌측에 있는 로마사 전반을 다룬 몬스터 게임 Imperium Romanum은 RGM님이, 비스마르크 추격전을 배경으로 한 솔플 게임 Bismarck Solitaire은 나탄님이 가지고 가셨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애초에 백준호님께서 경품을 제공해주신 취지에 맞게 한국사 보드게임 테스트에 적극 참여해주신 두 분이 받게 되어 내심 좋았습니다 ㅎ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드리며, 다른 분들도 언제나 가감없이 참여할 수 있는 워게임 캠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게임도 즐기지만, 역사나 전쟁에 관심이 있는 입문자들을 위한 게임도 여럿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이사님 후기) (화이트님 후기)

워게임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면? (링크)

한국사 보드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곰나루 게임즈 링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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