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두번째 여명 뒤늦은 후기
보드게임이 계속 늘어나니 구입하고 나서 한참 후에 개봉하는 경우가 많고 이클립스도 몇년만에 개봉하게 되네요.
작년에 닌텐도를 구입하면서 닌텐도와 보드게임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는데 요즘 몇달은 닌텐도에 충실하다 게임도 살짝 지겨워서 보드게임으로의 전환점이 될만한 게임을 찾다가 이클립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클립스가 예전에도 구성물에 비해 룰은 비교적 쉽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막상 개봉을 해보니 컴포가 너무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좀 막막하더라구요.
그런데 한판을 플레이해보니 구성물도 딱 정리되서 눈에 잘 들어오고 배우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해보니까 괜찮더라구요.
웨이트가 높은 게임 중에도 한번 플레이해보고 한참후에 다시 플레이하면 룰을 다시 배우는 수준으로 공부해서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 있고, 어떤 게임은 처음 배울때는 어렵지만 다시 플레이해도 바로 적응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클립스는 후자에 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ㅁ게임방법
진영을 하나씩 고르고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자원, 물자 등을 모아서 업그레이드 하고, 업그레이드 하면 좀 더 강한적과 싸울 수 있고 영역점수와 전투 보상, 또 업그레이드 및 타일 등으로 승점을 얻어 승점을 가장 많이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은 위쪽 개인판처럼 탐험, 연구, 향상, 건설, 이동, 영향인데 각각의 액션룰이 명확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 깔끔하고 다음에 플레이해도 쉽게 적응할 것 같습니다.
ㅁ개인 구성물
색깔별로 6가지 전투함선, 큐브, 액션토큰, 수송함 등이 플라스틱 보관함 별로 묶여 있고 , 중립 우주선 (회색) 그룹이 있습니다.
색깔별 종족은 앞뒤로 외계인, 테란(인간)으로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진영은 총 12개네요.
아래 쪽은 흰색 진영 구성물입니다.
함선 피규어가 너무 많아 도색하기 힘들어서 선드롭하듯이 쉐이딩만 살짝해 봤습니다.
그나마 흰색이나 회색은 결과물이 괜찮은데 초록, 빨강, 파랑색 미니어처는 쉐이딩해도 잘 안되더라구요.ㅠ
함선은 사이즈별로 요격함- 순양함- 거대전함에 추가로 방어 전용인 항성기지가 있습니다.
사이즈가 올라갈 수록 공격력, 장갑 등이 강해지고 기능도 추가되는 방식입니다.
이쪽은 검정색 진영입니다. 쉐이딩이 잘 안 드러나서 은색을 섞어서 칠해봤네요.
ㅁ중립 미니어처
아래에 있는 미니어처들은 중립 유닛인데 위의 왼쪽 모놀리스는 승점용, 다음은 인공궤도로 인구큐브를 하나 실을 수 있고 그 다음은 GCDS 로 최종보스 같은 놈입니다.
그리고 아래 전투선은 수호자, 고대인입니다.
모놀리스, 인공궤도는 우리한테 도움을 주는 유닛으로 개인 진영에 설치할 수 있고 GCDS, 수호자, 고대인은 우리가 싸워야 할 중립 몹 같은 존재입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전투력은 고대인 << 수호자 <<<<<< GCDS 순입니다.
GCDS는 그냥 상징적인 위성기지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곳곳에 포탑이 있고 전투기지네요.
또한 수호자는 그냥 수송함 같아 보이고 고대인 함선이 집게손 같은 것을 갖고 있어 더 세 보이는 데, 외모외는 다르게 실제 게임에서는 수호자가 훨씬 강합니다.
아이가 고대인 함선을 자꾸 가재라고 부르는데 자꾸 보니 아래 개구리 왕눈이의 그 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ㅎㅎ
개구리 왕눈이 투투의 보디가드
ㅁ자원 트랙
위쪽은 자원 트랙으로 위에서부터 물자, 과학, 자원 인데 큐브 하나하나가 우리 종족 인구들이고 이들을 내 구역의 우주로 보내면 큐브가 제거되면서 숫자가 보이는 빈칸이 늘어납니다.
여기서 제거된 큐브 위치 마지막 칸이 내 최종 생산 능력이 되는데 이 이야기는 우리 종족에서 훈련받은 사람들을 우주로 내보내서 앵벌이를 시키면 그만큼 생산성이 늘어나는 식이라 그럴듯 해 보입니다.
어째튼 종족별 개인 보관함의 뚜껑을 활용한 컴포도 맘에 들고 인구를 하나씩 내보내는 방식도 개연성이 있어 보입니다.
ㅁ 향상 타일
아래쪽은 우주선 부품으로 처음에는 너무 많고 찾기도 힘들어보이는데 아래부터 1단계 - 2단계 - 3단계 순서에 세로줄은 같은 성격의 부품으로 되어 있어 한번 플레이 하고 나니 눈에 잘 들어오더라구요.
처음에 연구와 향상이 조금 헷갈렸는데 연구는 사전 기술 개발 같은 개념이면서 우주선 부품 선행기술 및 큐브나 행동력을 확장시켜 주는 여러가지 성격의 타일이 있습니다.
향상은 연구 등을 통해서 생산된 결과물로 우주선에 장착하는 부품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ㅁ 전투 방식
전투는 사진은 없는데 주사위를 던져서 전투하는 방식입니다. ' * ' 가 나오면 바로 명중이고 던진 숫자합으로 6이상이면 1회 명중입니다.
그리고 색깔별로 노란색에서 시작해서 주황 - 파랑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주사위 눈금 및 명중수도 올라갑니다.
같은 종류 함선을 많이 데리고 가면 주사위를 많이 던질 수 있어 유리하고, 대형 함선은 자체적으로 주사위를 두개씩 던지거나 잘 안 죽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또 선제 공격을 위한 수치가 있는데 선이 먼저 때리고 다음에 상대편이 때리는 방식이고 1~2턴에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아 이 게임에서 선제공격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주사위 전투 게임 대비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전투방식이 꽤 재미있고 깔끔했습니다.
ㅁ 플레이 소감 및 총평
아이와 2인플로 했는데 각자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해서 서로 부딪힐 일은 없었네요.
저는 이런 저런 방식으로 점수 올리는 데 주력하고 저희 아이는 계속 우주선 업그레이드에 집중해서 8라운드에 최종적으로 GCDS (가운데 있는 큰 우주 위성)을 잡았네요.
이렇게 보니 애니에 로봇 테마로 이런 방식으로 나오면 좋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기 로봇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최종보스 로봇과 한판 붙어 이기는 방식의 게임으로요.
탐험하는 방식은 로빈슨 크루소와 유사해보이고 업그레이드 하면서 중립 유닛 (몹)을 잡고 서로치고 박고 하는 방식은 아카디아 퀘스트와 비슷해 보입니다.
다만 두 게임과 테마가 너무 달라 두가지 게임과 연결시켜 생각은 잘 안됩니다.
전체적으로 거대한 박스 크기에 비해 룰이 비교적 쉽게 직관적으로 눈에 잘 들어 오면서 8라운드 동안 진행하면 게임이 지겹지도 아쉽지도 않게 끝맺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 영역을 확장하고 내 함선을 키우는 재미에 전투도 재밌었습니다.
집에 이 정도 사이즈의 거대한 게임들이 몇 개 있는데 재밌어도 꺼내기가 부담스럽고 룰도 복잡해 잘 안하게 되는데 이 게임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줄평은 '거대하지만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