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미가 인생게임을 만났네요ㅎㅎ
지난 번에 5살짜리 아들내미 둘에게 "티켓 투 라이드 키즈"를 시전했다가 결국은 실패를 했습니다.
카드 가져오고, 기차 놓기까지가 한계(?)인 듯하네요...
목적지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요즘 한참 한글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 목적지 이름이 어려웠나 봅니다. 그 와중에... "아빠, 나 이거 안해!!!"ㅠㅠ
결국 다시 텀블링 몽키와 도블 동물원을 하던 중,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핑계로 사심이 가득 담긴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무민 사다리 게임"과 "라온"을 선물로 사주었는데요.
근데... 반응이;;;; 로보트 장난감에 밀려...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헬로카봇에게 밀린 보드게임들은 밀봉 상태 그대로 책장으로 갔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장난감에 질릴 때쯤... "무민 사다리 게임"의 밀봉을 해제하고, 살포시 아이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게임 이름만 보고, 대충 짐작은 하고 샀지만, 역시나... 제가 어렸을 때 많이 했던... "뱀 주사위 놀이"와 매우 흡사한 게임이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앞으로 가다가... 화살표를 만나면 위로 올라가고, 뱀을 만나면 아래로 떨어지는 게임이죠.
다른 점은... 사다리를 만나면 위로 올라가고, 미끄럼틀을 만나면 아래로 떨어지고, '무민아빠'라는 더미 플레이어와 '무민엄마'라는 조커 카드를 추가해서 난이도를 약간 올린 변형룰이 추가된 정도네요. (거기에 17,000원이라는 가격은 덤;;;)
보라에 등록이 안돼 있어서 게임 사진을 올립니다.
역시나... 윗박스는 원래 있던 비닐을 이용해 포장했고, 카드 플텍은 생략했습니다.
두 친구 모두 첫 게임부터 반응이 뜨겁더군요.
역시나 게임판은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게임 말들은 모두 무민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구요.
몇 게임하다보니 각자의 캐릭터가 고정되었습니다.
아들내미 1: 무민(주인공), 아들내미 2: 미이, 아빠: 스너프킨, 엄마: 스노크 메이든...
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어른들은 지루합니다;;;
변형룰을 추가해볼까 하다가... 갑자기 티켓 투 라이드 키즈 생각이 나서 (카드에 한글이 좀 있습니다.) 그만 둡니다.
1번째로 엄마가 게임에서 빠졌네요. 결국엔 저도 빠졌고... 둘이서 몇 게임을 하다가... 한 친구도 빠집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다른 것을 하고 놀기 마련인데... 갑자기 저한테 와서 게임을 같이 하자고 합니다.
물론 아빠는 정중히 사양했지요.
그런데... 그런데...............
마지막까지 남은 친구가 갑자기 솔플을 하기 시작합니다ㄷㄷㄷ
5살짜리가 솔플을 하다니요.....
한 두 게임 솔플을 하더니... 그제서야 잠시(!) 다른 것을 하면서 놉니다.
제가 한때 로빈슨 크루소 솔플을 좀 했었는데요.
그 이후로는 솔플을 절대(!) 안합니다. 게임 요약할 때도 1인플 규칙을 의도적으로 빼고 정리합니다.
그런데 아들내미가 그 어린 나이에 솔플에 입문을 하다니...
이 친구는 "무민 사다리 게임"을 만난 이후, "무민"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사네요.
주말 내내 20 게임 정도 한 것 같습니다ㅋ
보드게임 입문시키려고 이런 저런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 템포를 좀 조절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무서운 아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