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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스토리를 동시에 담은 엑시트의 정수

882 조회

2023.09.20 10:18

엑시트 돌아온 버려진 오두막 입니다.

근데 한글 제목이 오두막이 돌아온게 아니라 내가 돌아간 거니까

버려진 오두막으로의 귀환, 아니면 재방문, 뭐 이런 식으로 되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 게임 타이틀은 처음 보는 순간 이건 무조건 플레이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려진 오두막을 처음으로 했고, 여전히 이 시리즈 최고의 입문작으로 뽑는 사람으로서,

이어지는 스토리 처럼 보이는 이 놈을 안 할 수가 없죠.

플레이가 좀 늦어진 이유는 아마도 아껴 먹고 싶었던 마음이지 않을까요?

버려진 오두막을 플레이 한 지 꽤 오래 지났는데 기억이 날까?

기억이 나는지 여부가 플레이 경험에 영향을 줄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며 개봉을 해 봅니다.

몇가지 소품이 기억을 되살려주면서 추억의 순간으로 안내합니다.

역사적인 첫 회전판.

숫자와 색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죠.

저 위에 그림 생각나시나요?

나무며 장식이며 그림 제목이며, 아 이런게 있었지 싶더라고요.

달라진 점이 있는데,

이전에는 2D 그림으로 상상만 하던 오두막 내부를 멋지게 구현해 줍니다.

네 뭔가 입체입체 하네요.

들어가는 문이 잠겨 있고 저기 보이는 첫번째 카드 가지고 문제 풀어서 내부로 진입하는 스토리입니다.

아? 왜 거길 다시 들어가?

네, 스토리를 보니 경찰이 거 나쁜놈 관련해서 뭔가를 찾았다고 같이 가 달라고 하네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걸 그렇게 그냥 가나?

어쩌면 우리 주인공은

너무 큰 일을 겪은 나머지

일상이 너무 무료해서

다시 한번 그때의 스릴을, 심장이 팔짝팔짝 뛰는 느낌을,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며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이런식의 문제도 있고요,

종이에 직접 안 쓰려고 칸 맞춰 그려서 풀고 있는 모습입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문제를 많이는 못 보여드리네요.

마지막 문을 열며 탈출에 성공합니다.

문제풀이로서의 본 게임은 꽤 훌륭합니다.

지나치게 억지스럽거나 어려운 문제는 없었던 것 같고요,

막히더라도 힌트를 본 후에 다시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힌트를 봐도 이게 뭔가 싶어서 해답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네요.

한 문제는, 이전 게임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면서

아~ 그런 생각을? 이럴만한 문제도 있었네요.

한 문제가 조금 아쉬웠는데,

뭐랄까, 문제를 위한 문제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형식의 문제도 하나쯤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넣어 놓은 느낌?

스토리도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메타게임 이라는 용어 아시나요?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갑자기 "요새 악당 캐릭터들을 너무 멋지게 디자인 하는 거 같지 않아?" 라고 한다던가,

"아 답답한데 클래스 체인지는 언제 시켜주는 거지?" 라고 한다던가,

게임의 세계관에서 벗어난 발언을 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의 한 캐릭터는 하도 메타발언을 자주 해서 심지어 본인의 기술 중에 이름이 메타발언인 기술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요 엑시트라는 게임이 매우 "메타게임" 적인 게임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게임의 상황속에 몰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문제의 상황 밖에서 퍼즐 풀이를 하게되고 그 퍼즐풀이를 통해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의 다음 행동이 이어집니다.

예를 들면, 게임박스를 살펴본다거나, 룰북을 활용해서 문제를 푼다거나 이런 것들이요.

엑시트 시리즈는 그런 메타게임적인 퍼즐을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는 느낌입니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기억에 담는 대표 문제들이 되곤 하죠.

문제는 게임 상황에 몰입 해볼라치면 현타가 오는 순간이 많습니다.

이런 급박한 순간에 왜 내가 문제나 풀고있지? 의 느낌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요 다시간 버려진 오두막은 나름의 개연성을 부여합니다.

최소한 내가 왜 문제나 풀고있지? 하는 상황은 없습니다.

스포일 것 같은데 나름 문제를 열심히 풀어야 할 당위성을 제공합니다.

영화 쏘우 시리즈처럼 누가 일부러 우리의 고통을 즐기려고 상황을 만들어 놓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엑시트는 엑시트겠죠.

스토리나 상황의 개연성보다는 퍼즐 그 자체로 승부합니다.

그리고 그게 꽤나 재미있습니다.

버려진 오두막을 먼저 플레이 하시고

바로 이어서 요 게임을 플레이 하시면 재미가 20% 더 증가할 것 같네요.

다음 게임은 Professor's Last Riddle 교수의 마지막 수수께끼 입니다.

이건 상자 앞면에 목에 막히는 거 주의하라는 문구가 있길래

엉? 이거 뭔가 수상한데? 라고 생각했던 게임입니다.

그런데 무려! 내용물에 풍선이 있습디다??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한 게임이에요.

그리고 경고문구는 과연 경고문구로의 역할만 있을런지도 귀추가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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