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7대륙 사건1 후기#1 (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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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15:21

7대륙 첫번째 사건 (마녀 저주) 에 대한 스포가 있습니다!

7대륙은 남극에 위치한 신비한 대륙을 배경으로 저주를 풀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협력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탐험이라는 테마를 아주 잘 살린 보드게임으로 몰입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첫번째 저주를 플레이한 후기를 원정대의 시점이 되어 작성해봅니다.

분명 어제 집에서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며 잠이 들었었는데, 눈을 떠보니 몇달전 탐험을 왔었던 남극대륙에 와 있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옆에는 당시 함께 탐험했던 동료 제임스, 라이언, 큐롱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탐험 대원 동료들 여러명이 몇달사이 연달아 행방불명이 된 사건을 여러 뉴스를 통해 보아왔다. 그들도 이렇게 이 대륙으로 갑작스럽게 소환이 된 것일까? 우리에게 무엇인가 저주가 내린듯하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이 머나먼 남극 대륙에서 집까지 어떻게 돌아갈지 막막하기만 하다. 우리는 어떻게 할지 상의를 하다가, 땅에 떨어져 있는 지도를 하나 발견한다. 이곳에서 어딘가로 향하는 경로가 표시된 지도였다. 뭐, 별 수 없이 그곳으로 가 보기로 결정한다.

지도를 보니 이곳은 작은 섬인것 같다. 우선 이 섬에서 탈출하여 북쪽의 대륙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지도에 의하면 이 섬 서쪽에 바다를 건널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와 큐롱 대원은 먼저 서쪽으로 가서 탈출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제임스와 라이언 대원은 이곳에서 우리의 여정에 쓸만한 물건이나 탈출에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더 찾아보고 오기로 한다.

중간에 섬이 끊겨있었고, 바다위의 바위들을 징검다리처럼 건너야 해서 위험이 좀 있었지만 무사히 잘 건너왔다. 섬 서쪽 끝에 작은 항구와 기지같은 것이 보였다. 조사를 해보니 잠수함이 있어서 동작을 시도해보았지만 고장이 난 상태였다. 동력부를 확인해보니 톱니바퀴로 쓸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고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라이언과 제임스 대원이 유용한 물품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배가 고프다.... 춥고 배고픔을 견디길 몇시간.. 드디어 제임스와 라이언 대원이 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잔뜩 기대를 걸고 무엇을 들고왔는지 물었으나.. 이런, 개고생만 하고 아무것도 찾아온게 없었다... 우린 모두 기진맥진하여 이제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죽게 될 운명인가 보다.

그런데 큐롱 대원이 근처에서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 무덤을 발견한다. 성직자이기도 한 큐롱 대원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두손을 모아 신에게 기도를 올려본다. '신이시여... 저희에게 식량좀 하늘에서 떨어뜨려 주세요...'. 우리는 혹시라도 하늘에서 고기라도 떨어질까 고개를 들어보았으나.. 그런게 떨어질리가 없자나!!

모두가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갑자기 신비한 빛이 우리를 감싸며 넘치는 기가 우리에게 충전되는 것이 느껴진다. 오오!! 뭔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힘이 넘친다. 우리는 이 넘치는 힘으로 남극의 찬 바다를 헤엄을 쳐서라도 건너서 윗쪽 땅으로 가기로 한다.

추운 바다를 헤엄쳐 간신히 북쪽땅에 도착한 우리는 온몸이 얼어붙어 극심한 떨림을 멈출수가 없었다. 다행이 이 땅에는 주변에 나무들도 듬성듬성 있고 해서 장작들을 모아 불을 피워 몸을 녹인다. 안정을 되찾고, 주변을 탐색해보니 여기서 목적지로 향할 수 있는 길은 없고 위쪽에 높이 솟아있는 절벽이 보일 뿐이다. 아.. 이절벽을 기어 올라가야 한단 말인가.... 그러기엔 바다를 건너느라 힘이 빠진 상태다. 우선 허기를 채우기 위해 주변 해안가에서 낚시라도 할만한 거리가 있나 조사해본다. 다행히도, 이곳에는 게나 물고기가 조금 보였다. 어차피 불도 피워놓았으니, 잡은 게와 물고기로 식사를 하고 다시 기운을 차린후, 절벽을 기어오른다. 이래뵈도 우리는 탐험대원들이다. 기운을 차린이상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

지도에 표시된대로 북쪽을 따라 올라가다가 우리는 거대한 뼈 무덤에서 식량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물품을 하나 발견한다. 이 물품을 통해 식량에 대한 걱정은 많이 줄어들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지도에 표시된 방향대로 이동을 하였으나 무언가 좀 이상하다. 꽤 먼거리를 이동했으나 지도에 표시된 지형지물들이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뒤늦게야 우리는 헤엄쳐서 도착한 위치가 엉뚱한 위치였음을 깨닫는다. 결국 한참이 지나서 우리는 드디어 지도와 일치하는 지형을 발견할 수가 있었고, 그 위치를 기점삼아 다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한다. 그리고 우리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석조문을 발견하였고, 그 문 뒤로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다. 이곳을 조사하고 가야되나 말아햐 하나 꽤나 긴 토론을 진행했다. 라이언 대원의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지하를 탐사할 필요가 있느냐.. 장비도 부족한 마당에 빨리 섬을 탈출해서 살아야 하는게 중요하지 않느냐라는 주장에 힘이 실려, 결국 이곳은 무시하고 지나가기로 한다. 우리는 마침내 지도에 표시된 다리를 찾았고, 이제 최종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