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후기

초코벌레

블로그

쪽지

9월 9일 서울 워게임 모임 간단 후기

1,517 조회

2023.09.14 18:05

오랜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워게임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답니다. 무려 13명의 워 게이머들이 모여 게임을 즐기게 되었네요. 초코는 늦게 참석해서 딱 2개의 게임만 플레이를 해보았네요.

특히 하텔슈리님이 룰과 카드 한글화한 최신작 왕들의 충돌이란 게임을 배우기 위해서였네요.

초코는 야간 근무 후 약 4~5시간의 취침 후 씻고 버스를 타고 올라가게 되었네요. 장소는 저번에 모였던 석촌의 푸른하늘 카페인데 워낙 카페 주인분이 친절하고 워 게이머 분들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였네요.

그래서 이곳에서 워게이 모임을 여는 경우가 많답니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 워게임을 플레이했다고 하네요.

초코가 가장 늦게 도착했답니다. 1시 30분쯤 도착하니 10여 명이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저를 반겨 주었답니다.

9월 9일 서울 워게임 모임

참여자: 화이트, 곰나루, lee0, 로얄, 하텔슈리, 마고스, 번팅, 센탁, 아이사, 우호, 초침, 페튼, 초코벌레

플레이 시간: PM 01:55 - PM 07:30

플레이 게임: 파리 1919, 왕들의 충돌: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 1740-48

초코가 도착하니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화이트님이 바로 게임에 참여해달라고 하더군요. 테스트 플레이를 할 게임이라고 해서 바로 앉게 되었답니다.

가운데 작은 지도 하나가 펼쳐지고 그 주위에 10여 명의 게이머들이 앉아 있었네요. 화이트님과 곰나루님은 게임의 진행을 맡은 룰 마스터가 되었답니다.

무작위로 국가의 지도자와 영토가 그려진 책자를 1개씩 나눠 받았네요. 초코는 세르비아를 받게 됩니다. 책자에는 1차 세계대전 당시의 국가의 상황과 안쪽에는 각 카테고리별 승리 조건 및 승점이 기록되어 있고 뒷면에 세르비아의 영토가 그려져 있네요.

파리 1919 (Paris 1919)

이 게임은 프랑스에서만 발매된 게임이라고 합니다. 화이트님이 프랑스에서 구입한 후 프랑스 여자친구에게 부탁해 프랑스어 룰북을 영어 룰북으로 번역한 후 영어 룰북을 화이트님이 번역했다고 하네요.

각 국가 책자와 룰북을 번역한 후 오늘 처음으로 워 게이머들과 함께 테스트 플레이를 하게 된 것이죠.

게임의 배경은 다들 예상대로 1919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후 처리를 위해 열강들이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모여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하게 이익을 얻기 위해 여러 나라와 협상과 투표를 통해 획득하는 워게임이 아닌 협작 게임이었네요.

최대 10명이 플레이할 수 있는데 2명이 한 팀이 되어 총 5팀이 경쟁하는 시스템이었답니다.

1차 대전 후 패전국이 잃은 영토를 표시하는 지도. 이제 이렇게 상실한 영토를 얻기 위해 각 열강들의 사탕발림이 시작되죠.

이 게임의 목표는 다음과 같답니다. 3가지 카테고리를 주어지는데 유엔, 영토, 경제 이렇게 3개 분야가 있답니다. 각 카테고리에는 각 국가별로 10여 개의 승리 조건이 붙어 있죠. 랜덤 목표 토큰을 통해 각 국가는 3개 분야에서 1개씩 무작위로 지정되어 3개 모두 완료할 경우 바로 승리할 수 있답니다.

만약 2개만 성공하면 각 성공 목표다 해당 점수가 있어 그걸로 점수를 겨루게 되네요.

순서 토큰 순서대로 국가별 해당자가 다른 국가를 파트너로 지명할 수 있고 그 국가의 차례가 되었을 때 다른 국가를 지명하지 않으면 먼저 호명한 그 국가와 동맹이 되어 한 팀으로 각자 자신의 목표를 대충 알려주고 서로 협력을 구하게 됩니다.

초코의 세르비아는 패전국 오스트리아를 맡은 마고스님과 한 팀이 되어 서로 도와주려고 노력했네요. 게임은 라운드는 각 팀별로 자신들의 목표를 하나 제시해 회유와 협박을 통해 투표로써 가/부를 결정했네요.

다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번에는 아주 짧게 진행했네요. 마고스님의 오스트리아의 목표인 트란실바니아 영토 합병은 초침님의 루마니아가 다른 열강들에게 사탕발림을 한 덕분에 반대 표가 나와 부결되고 말았고, 마고스님이 초코의 세르비아를 위해 협상력을 발휘한 덕분에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를 합병할 수 있었네요.

게임 흐름을 보면 역사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서 재미있었답니다.

간단하게 끝을 맺었는데 로얄님의 독일제국이 2개의 목표를 달성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네요. 역사와는 정 반대로 전쟁배상금 반값 승인 및 단치히 회랑 영토 확보가 대단했었네요. 폴란드는 독일이나 러시아 제국에게 빼앗긴 옛 영토를 거의 회복해 옛 폴란드 제국의 부활을 꿈꿀 정도로 영토를 크게 확대한 게 참 재미있었네요.

영토 획득한 사진을 찍지 못해 너무 아쉬웠답니다. 다들 다음에 다시 한번 제대로 플레이를 해보자는 의견이 많았답니다. 협작 게임이다 보니 말빨에 자신 있는 분들은 매우 재미있어 했네요. 초코는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게임이었답니다. 협상력이 너무 없어 함께 했던 마고스님에게 너무 미안했네요.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사람들이 팀을 나눠 워게임을 즐기게 되었답니다.

2. 왕들의 충돌: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 1740-48 (Clash of Sovereigns: The War of the Austrian Succession, 1740-48)

워게임 마리아와 같은 시대 배경을 가진 게임으로 전작이 이후 시대인 7년 전쟁을 다룬 몬스터급 게임 '군주들의 충돌'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그 게임의 후속작으로 나왔다고 해서 출시 때 구입한 게임이랍니다.

한데 GMT 답지 않게 룰북이나 카운터에 오류가 적지 않아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했고 판매도 수월하지 못해서인지 요즘은 거의 반값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 일찍 산 초코는 배가 너무 아팠답니다.

파리 1919를 플레이하는 동안 하텔슈리님이 게임 시나리오에 맞춰 각 국가별 세팅을 하게 되었네요.

각자 국가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하텔슈리 - 프로이센 왕국 (파란색)

초코 - 프랑스 왕국 (하늘색)

lee0 - 잉글랜드 왕국 (빨간색)

번팅 - 오스트리아 왕국 (횐색)

하텔슈리님이 만든 진행표에 따라 진행하게 되었네요. 각자 자신의 국가 카드를 뽑아 플레이하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는 각 국가별 덱이 따로 있어 자신들의 국가 카드만 사용하면 되더군요.

하텔슈리님이 여러 가지 룰에 대해 설명해 주었는데 처음 듣다 보니 룰 이해가 너무 어려웠네요. 하지만 일단 다 듣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국가 진행 순서는 프로이센 - 오스트리아 - 프랑스 - 잉글랜드 순이었네요.

봄-여름-가을-겨울 순으로 진행하면서 이벤트나 혹은 카드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진행했네요.

하텔슈리님은 바로 오스트리아 영토를 침공해 북부 지역을 압박하면서 점수 지역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워낙 프로이센 장군의 능력이나 프리드리히 본인 능력도 괜찮아서 국경 근처에 병력이 많이 없던 오스트리아는 속절없이 밀려 버렸네요.

하지만 번팅님은 다시 병력을 모아 영토 재 탈환을 노리고 공격을 감행해 빼앗긴 영토를 되찾게 됩니다. 서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두 사람.

초코의 프랑스는 풍부한 병력을 이용해 2개 군 플랑드르 방면 군과 독일 방면 군으로 나눠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독일 방면 군에 벨릴 장군과 삭스 장군이 포함되어 독일 승점 도시를 먹으며 영국 대륙 원정군이 있는 곳까지 다가가게 되었네요.

게임이 진행되면서 이벤트 카드를 통해 작센과 바이에른이 프랑스 편이 된 걸 보고 심기가 불편한 오스트리아군이 작센의 영토를 침공해 작센을 동맹에서 이탈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걸 보고 위기를 느낀 초코가 플랑드르 방면 군을 작센 지역까지 파병해 작센을 위기에서 구해주게 됩니다. 게임 진행하다 보면 보급 문제 때문에 저렇게 보급 마차가 중간중간에 놓여야 보급이 수월하게 이어지게 만들었더군요.

각자 자신의 국가 차례가 되면 카드 플레이를 고심하면서 하다 보니 약간의 딜레이 시간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때 잠시 주변 테이블에서 무슨 게임을 하는지 구경했네요.

한쪽 테이블에서 6명이 모여 종교전쟁을 다룬 '여기 제가 있나이다' 500주년 기념판 플레이를 하던 중이네요. 이후 작품인 처녀 여왕보다 한 세대 앞을 다룬 게임이랍니다.

나중에 다른 분 후기를 읽으면 되는데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 많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또 다른 한쪽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토대로 한 라비린스라는 황혼의 투쟁을 닮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더군요.

이 게임 초판을 초코도 갖고 있는데 플레이해보지 못하고 봉인 중이네요. ㅠ.ㅠ

이제 다시 자리에 돌아와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작센을 구원한 플랑드르 방면 군은 독일 북부에 있던 하노버 왕국에 있는 잉글랜드 병력을 격파하기 위해 공격해 들어갔네요. 다행히 병력이 적은 잉글랜드군은 패퇴하게 됩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차례에 다시 병력을 보충해 재 공격을 벌인 끝에 플랑드르 군이 패배해 물러난 데다가 외교를 통해 작센과 바이에른이 동맹에서 탈락하면서 플랑드르군의 보급이 끊겨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 초코의 차례가 왔을 때 빠르게 보급 선 연결 및 부대를 프랑스 쪽으로 후퇴시켰네요.

잉글랜드는 카드 이벤트를 통해 잉글랜드와 오스트리아에 병력을 많이 보충해 주었답니다. 역사대로 오스트리아에 대한 지원이 엄청나더군요.

게임은 이런 흐름으로 몇 년을 보내게 됩니다. 다른 게임처럼 카드의 이벤트를 사용하거나 OP를 사용해 군대를 이동시켜 전투를 벌이는 방식은 같더군요.

다만 전투 손실률이나 공성 같은 잔룰이 좀 있어 이거 계산하는 것도 일이네요. 나중에 하텔슈리님이 이해할 수 있게 간단하게 따로 요약표를 만든다고 해서 기대 중입니다.

삭스 원수를 플랑드르 방면 군 사령관으로 임명해 잉글랜드를 압박하려던 초코는 잉글랜드의 이벤트 카드로 인해 무능한 루이 15세가 자신이 직접 지휘권을 갖고 군대를 움직이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왕에게 지휘권을 헌납하게 되었네요.

왕이 워낙 전투를 못해 문제가 많았죠. 그 때문에 독일 방면 군을 지휘하는 마유부아 원수가 더 유능해 그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네요.

프랑스 전성기 시절의 위용.

이 게임은 정말 프랑스 빠에게는 너무 좋은 게임 같네요. 황혼의 투쟁처럼 초기, 중기, 후기 카드가 더해지면서 프랑스 카드도 아주 좋은 카드가 많았답니다.

특히 중기 카드에 의해 프랑스는 삭스 장군의 대원수 진급과 더불어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치를 가진 먼치킨이 되었고 병력도 50~60개를 받게 되었답니다.

프랑스 증원이 너무 안되고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숨통이 뜨이더군요. 거기에 보물을 호위하는 함대를 많이 창설한 덕분에 이들이 lee0 님의 잉글랜드 해군의 추격을 뿌리쳐 준 덕분에 20~40여 개의 병력을 2년 동안 추가로 받은 덕분에 어마어마한 군대를 보유하게 되어 아예 3번째 군까지 창설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군대를 보유하게 되니 여유가 매우 넘치는 프랑스. 왜 프랑스가 유럽 최강의 육군인지 알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