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6 나무놀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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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23:48

나는 오늘 무조건 놀아야겠어요 보고서작성하고

모임에는 2번째 가본 뉴비 입장의 후기입니다.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 여정 (4인)

반지의 제왕 테마 중 최고로 치는 것은 보통 반지 전쟁입니다만, 국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은 가운데땅 여정이라고 봅니다. (코보게는 어서 반딱을 출시해라!)

평일 저녁 모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미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약간의 희생을 감내해야겠지요. 시나리오 게임은 끝을 봐야 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합니다. 찍먹, 부먹 논쟁에서 소수 의견 주먹(주는대로 먹는다) 지지파로서 절하고 갔습니다. 사실 전략 게임을 선호하고 긱 베스트 인원 신봉자이기에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많았지만 게임과 관계없이 모임 자체만으로도 재밌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때에는 최대의 위기인줄 알았는데 이후로 이 상황보다 쉬운 적이 없었습니다.

아직 게임을 못해보신 분들은 스포가 되겠고, 이미 고이신 분들은 노잼이 될 것 같아 진행을 간략히 요약해보자면, 터졌습니다. 4인이라 그런 것인지 효율적이지 못한 진행 탓인지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물량에 맞으면 카드 소모가 심해져서 최후의 저항도 하지 못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유튜버들의 진행을 보니 4인으로도 첫 시나리오는 쉽게 깨는 분위기라 꼭 인원 탓은 아니었나봅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감상에 대해서는 식상하시겠지만, 광기의 저택과 비교하게 됩니다. 확실히 주사위를 굴리는 점과 카드를 뽑는 차이가 가땅의 핵심 매커니즘을 구성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우선 카드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덱빌딩까지는 아니어도 연계를 짜볼만한 구석이 꽤나 보였습니다. 다만 확률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결국 어느정도 운에 의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대로 시나리오나 테스트 종류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모임원들이 현실에서 피해 토큰을 달고 왔는데 게임도 어려워져서 힘들어하시는게 안타까웠지만 오늘도 재밌었습니다. 풀확을 메고 오셔서 룰마를 열심히 해주신 어그우아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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