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토바와 보드게임 테마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먼저 이 글은 ALG Games에 대한 어떠한 악감정도 없이 씀을 밝힙니다.
저 또한 마니토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마니토바 펀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다만, 보드게임의 테마에 관해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라고 느껴서 이 이야기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1시쯤 DLP Games사의 마니토바라는 게임의 펀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 테마에 흥미를 갖고 있었기에 보드게임긱에서 이것 저것 뒤적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굉장히 눈길을 끄는 여러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많은 캐나다인들이 이 게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마니토바와 마니토바 원주민들에 대한 자료 조사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채 게임이 개발되었기 때문인데요.
독수리 모양의 토템폴은 캐나다 서쪽 해안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문화라고 합니다.(마니토바는 캐나다 중부)
게임의 인트로에 '장엄한 산들'로 묘사되어 있는 마니토바는 사실 평지에 가까운 지형으로 이뤄져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사실 보드게임 테마의 고증 오류는 마니토바 뿐만 아니라 보드게임계에서 매우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Remo Conzadori(이탈리아인)는 유럽에 대한 수많은 고증 오류를 보드게임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접한다고 해요.
하지만 유러피안들은 이런 고증 오류에 대해 좀 더 부드럽게 대처하는 반면 캐나다인들이 강경한 반응을 보여 놀랐다는 입장이더군요.
보드게임긱의 마니토바 포럼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뜨겁게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고증 오류를 범하는 제작사들의 무감각한 태도에 각성을 촉구하는 입장와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라는 입장으로 나뉘어져서요.
https://boardgamegeek.com/thread/2053909/cover-art-confusion
실제로 마니토바 보드게임에 관한 이야기는 캐나다의 CBC(캐나다 공영방송) 뉴스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https://www.cbc.ca/news/canada/manitoba/manitoba-board-game-controversy-1.4816975
마니토바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반응을 보며 특정 주제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과 매우 비슷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은 동해의 표기에 관련된 주제, 또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과 관련된 주제 등에 대해 특히 민감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이 주제에 대한 이해관계국가들을 제외하면 사실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나라는 없죠.
우리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주제들에 대해서 무신경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신경한 주제들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매우 민감한 주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틈틈이 머릿속으로 게임을 구상하곤 하는데 게임 테마를 대하는 저의 태도에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보드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이런 관점도 있다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겠네요.
마니토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부각시켜고 하는 것이 아닌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저는 ALG Games와 마니토바에 아무런 악감정이 없고 마니토바 한글판의 성공적인 펀딩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