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솔플 기록과 소개 : Skies above Britain, 영국 위의 하늘 플레이 후기 2[스압]

jun love

1,052

2023-8-11 오후 11:37

IP: 121.135.***.***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4

신작 발표랑 행사랑 어수선한 가운데 고고하게(즉 외롭고 쓸쓸하고 심심하게) 오늘도 유유자적 솔로 플레이 입니다.

Skies above Britain, 영국 위의 하늘 또는 영국 상공 하늘 입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게임이고, (아무 의미 없지만)23년 8월 오늘 기준 긱 평점 9.0의 놀라운 게임 입니다. 물론 투표 수가 극히 적다는건 함정이예요. (와, 그새 누군가 멋진 분이 보드라이프에 등록 해주셨군요.)

*** 건너 뛰어도 좋은 잡설 파-트 ***

1. 표지에서 보는바와 같이 워게임입니다. 퍼블리셔부터 워게임의 명가 GMT입니다. 거기다가 1인용 솔리테어 게임입니다. 워게임, 1인전용이니 허용 바운더리(?)가 너무너무 너어무 좁아보입니다. 그래도 워게임은 1인용 게임이 종종 나옵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많이 사나봅니다.

2. 1인용 항공 워게임은 DVG 에서 나오는 리더시리즈가 유명합니다. 저도 썬더볼트아파치리더와 콜세어리더를 먼저 접한 뒤 감히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썬더볼트아파치리더는 시리즈 중에서도 평가가 좋고 정말 재미있어요. 콜세어리더는 캐주얼하게(?) 2차대전 항공전의 중요 전장을 다 아우르더랍니다. 그러니 새로운 항공 워게임에 용기가 나지 않겠어요.

3. 자매 게임이 두개 더 있습니다. 작가 제러미 화이트의 전작들인 Skies Above the Reich와 Storm Above the Reich 입니다. 앞선 두 게임은 2차대전의 루프트바페(독일 공군)의 활약을 그린 게임이고, 둘 다 1-2인용이며 1인 추천이 제일 많은 사실상 솔리테어 게임입니다. 하지만 세번째 게임은 오히려 독일 공군이 적으로 나오게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어요.

4. 작가의 개인 인터뷰가 있어서 찾아보았습니다. 이번 게임은 디자이너가 두명입니다. 원 시리즈의 작가인 제러미 화이트와 지나 윌리스 두명입니다. 인터뷰를 보니, 전작들에 대해 팬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독일 공군으로 했으니 이제 연합군 공군도 해주세요!' 하지만 제러미 화이트는 기존 시스템을 연합군 진영으로 변경하는게 맞지 않다고(또는 어렵다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그때, 두번째 작가분인 지나 윌리스가 여러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원 작가에게 연락했던 모양이예요.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높이 사 제러미 화이트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게임이 발매 될 때 공식적으로 같이 이름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5. 게임을 하면서 두번 놀랐습니다. 하나는 규칙서의 분량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규칙서때문이었습니다. 말장난 같네요. 규칙서는 총 세권이 있는데, 기본 규칙서와 시나리오 설명서, 그리고 확장 규칙서 입니다. 다 합치면 130페이지(!!!) 정도 나와요. 요즘 간단한 TRPG는 100페이지 안되는것도 있답니다. 세권 뭉쳐놓으면 두껍두껍한게 압박이 대단합니다. 이게 약간(?)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어요.

6. 두번째로 놀란건 규칙서 때문이었습니다. 긱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규칙서가 정말 잘 쓰여져 있습니다. 긴 페이지 분량이 납득 가능합니다. 계단식으로, 아니 램프식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규칙의 밀도와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충분히 주어지는 튜토리얼, 명쾌하게 참조되는 페이지들에 심지어 가독성도 좋습니다. 워게임 규칙서가 (분량 빼고) 다들 이렇게만 나오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 잡설 끄-읕 *****

2차대전 초기에 있던 독일의 영국 공습인 '영국 본토 항공전'이 테마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몰려오는 독일의 폭격기와 그 호위기들을 막아내고 어떻게든 살아남아 영국을 지켜내야 합니다. 실제로 지켜냈기도 했구요.

오늘의 플레이는 입문용 대(Vs) 폭격기 연습용 시나리오 입니다.

여섯기의 스핏파이어로 이루어진 두개 분대로 한무데기 몰려오는 폭격기들을 막아내야 합니다.

총 6기의 폭격기를 격추하거나 추락시키고 우리편이 아무 탈 없이 무사하면 임무 성공입니다.

한무더기의 독일 공습 폭격기 '하인켈'이 보입니다. 신나게 넘어오고 있네요. 타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저 상태가 중요합니다. 서로서로 화망을 구성해서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랍니다.

그 뒤로 빨간색과 녹색 두개 분대가 후미로 접근합니다.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이 되면 좋겠네요.

전투기들 사이의 공중전은 대형이 중요하지만, 폭격기를 사냥할 땐 대형이 의미가 없습니다. 각자 흩어져서 알아서 폭격기 사냥을 시작합니다.

여차저차 뒷부분의 폭격기 2기가 대형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2개 분대 6기중 4기는 본 대형의 후미에 붙고, 남은 두기는 떨어져 나간 폭격기를 하나씩 맡기로 합니다. 기수나 후미쪽은 총알 맞기 딱 좋으니 측면에서 접근합니다. 후미로 접근한 4기는 지연(딜레이)상태가 됩니다. 폭격기가 다가오는 전투기를 보자 후방으로 신나게 총을 쏴대고, 그걸 피하느라 정신 없는 상태를 표현한거라고 합니다.

녹색 리더가 폭격기 한대를 (의외로)손쉽게 격추시킵니다. 초반에 운이 정말 좋았어요. 잘 벌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