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프로젝트 4/10
코로나 이후, 그리고 본격 육아의 길로 접어든 이후로 게임에 대한 갈증을 못 풀고 있다가, 작년부터 아레나에서 이를 풀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최대한 많은 게임을 해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니... 그동안 게임을 많이 못 해본 걸 이제라도 만회해 보고자 올해는 최소한 100개의 게임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안 해봤던 게임 100개를 해보자, 생각을 했었지만, 무리한 계획인데다, 어차피 해본 게임들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게임이 많아서 그냥 100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다 생각했어요. 다행히 아레나에 수많은 게임들이 있고, 올해는 오프모임도 종종 나갈 기회도 있고, 또 앱들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왕 플레이하는 거,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의미가 있겠다 싶어, 10개 단위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개인 메모장으로 남긴 글을 긁어오는 것이라, 리뷰 내용은 반말로 작성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게임 제목 (평점, 플레이 방식) 형태로 작성되었습니다.
31. 세븐 원더스 (10, 앱)
가장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 좋아하는 문명, 좋아하는 빌드가 너무 고정되어 스스로가 좀 다양하게 플레이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빌드가 그렇게 강한 것도 아니어서, 승률도 좋지 않고, 게임을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32. 슬레이 더 스파이어 (9, 앱)
리스트에 있는 게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게임이 될 듯. 덱빌딩에 로그라이크를 믹스했는데, 게임마다 다른 유물 조건으로 게임을 하게 되어 계속 새롭게 도전하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33. 퀘벡 (10, 오프모임)
요소요소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향력 게임. 영향력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어선지, 크게 히트하지도 못 하고, 요즘은 구하기 힘든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영향력 게임이 메인임에도, 게임 중에 서로 공존공생하지 않으면 게임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들끼리 빈정 상할 일이 거의 없다.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
34. 하드리아누스 장벽 (8, 오프모임)
모임장님은 이 게임을 거낼 때, 1인 게임 느낌의 게임을 모임에서 꺼내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고 다소 겸연쩍어 하셨다. 게임 박스를 열었을 때, 큼지막한 종이 2장이 구성의 거의 전부라는 것도 놀라웠고, 규칙을 들을 때는… 드로앤라이트를 이렇게까지 빡세게 해야 할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플레이를 하니 놀랍게도 재미있었다. 드로앤라이트의 엔진 빌딩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느낌의 게임
35. 투칸 (4, 아레나)
감점을 포함한 다양한 조건의 점수 조건을 넣고, 카드 더미를 많이 가져올 수도 적게 가져올 수도 있는 단순한 카드 게임. 이런 메커니즘의 게임에서는 결국 그냥 카드를 많이 가져오는 게 유리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느낌. 많은 점수 조건을 다 따지고 기억하는 수고보다, 결국 그냥 많이 카드를 가져오고 1장 밖에 없는 조커 카드를 간수하는 게 전부인 것처럼 느껴졌다.
36. 위대한 로렌초 (6, 오프모임)
아그리콜라가 유행하던 시절부터 독점적인 일터에 일꾼을 선점해 넣는다는 개념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일꾼놓기가 이미 영향력 게임의 일종인 것인가? 아무튼 이 게임도 요소가 굉장히 많아서, 게임을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것인지 쉽게 파악이 되지 않았다. 게임 시작 시에 지도자 카드를 받아서, 이걸 놓고자 노력을 했는데, 이것이 게임 승리와는 정 반대되는 방향으로 내 플레이를 이끌고 갔다. 물론 승리 조건에 대한 파악을 더 잘 하고 게임에 임했어야 하는데, “지도자 카드”와 같은 요소를 통해 게임을 가이드 받는다는 느낌으로 플레이를 한 것이 점수 획득에 별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면, 그게 잘 만든 게임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만, 끝나고 나서야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구나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37. 스페이스 크루 (10, 오프모임)
자자한 명성에 걸맞게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 트릭테이킹이라는 장르 자체가 카드 드로 운을 극복하고 얼마나 예측을 잘 할 것인가를 메인으로 삼는 기본 구조가 존재하는데, 이를 플레이들 전체가 카드 드로 운을 극복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협력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도 대단한 게임. 트릭테이킹 장르 자체가 장애물이 된다는 뼈대가 너무 좋아서, 깔끔한 협력 게임이 나왔다. 과거에 썼던 버글 브라더스와 대조되는, 잔 규칙 없이 장애물이 정리되는 대단한 협력 게임.
38. 에이지 오브 스팀 (8, 오프모임)
고통의 게임. 그 고통의 맛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나는 불안이라 답하겠다. 정말이지 “에이지 오브 언레스트”, 불안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은 게임이다. 내가 갖고 싶은 보너스 액션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면 어쩌나? 내가 운반하고 싶은 화물을 다른 사람이 먼저 운반하면 어쩌나? 내가 짓고 싶은 곳에 다른 사람이 철도를 먼저 지으면 어쩌나? 모오든 것이 불안불안한데, 경매에 들어가자니 돈은 없다. 게임 내내 불안에 떨게 만드는 고통의 게임. 하고 나서 녹초가 되었고, 그날 밤엔 잠을 아주 잘 잤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게임 플레이가 너무 힘들었다. 평생 해본 게임 중에 가장 어렵다고 느낀 것 같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자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39. 도펠트 쏘 클레버 (8, 앱)
볼프강 바르시가 열어젖힌 이 시리즈는 일정 이상의 재미를 완전히 보장한다. 간츠 숀 클레버의 틀을 유지하면서, “쟁반에 다시 올리기” 아이템을 추가하고, 다양한 스코어링 규칙을 추가했다. 특히 회색 주사위를 이용하 해당 주사위 이하의 눈금 체크하기도 신박하고, 특정 수치를 두 번 체크하면 득점하는 노란 주사위의 규칙도 색다를 재미를 선사한다.
40. 간츠 숀 클레버 (8, 앱)
도펠트 쏘 클레버를 해본 뒤에 간츠 숀 클레버를 다시 해보니, 놀랍게도 이 대단한 게임이 약간 심심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 문법을 창시한 이 게임의 훌륭함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