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사이렌 베이 초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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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14:25

추리 협력 게임이라길래 샀습니다.

추리도 좋아하는데 협력?! 페더로 다음으로 추리 협력이라면 이게 2번째이지 않을까 싶어요.

미크로 마크로는 추리라기에... 사실 숨은 그림 찾기에 가깝잖아요?

소리로 진행되는 협력은 금고를 털어라 다음이라 역시 2번째네요.

사건당 20분 정도 소요되는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인데다 1인 지원도 되고 난이도 보니까 딱 2인으로 하기 좋은 게임인거 같아요.

구성물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카드 55장, 지도, 사건 문서 15장, 관광 안내서(읽어보니 관광지나 게임 내 나오는 지역들의 역사 등이 적혀 있네요).

*지도와 카드, 디바이스 놓을 자리가 넉넉히 필요합니다.

진행방식은 간단합니다.

규칙서를 읽고, 사건 문서를 하나 골라 읽은 다음에 소리를 듣고 사건에 대해 추리하면 됩니다.

사건은 반드시 번호 순서대로 진행할 필요는 없으며, 원하는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사건부터 순서대로 진행할 때 게임의 온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더군요(약간의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대요).

이건 취향차이이긴 한데 저는 어플을 사용하는게 불호로 작용했습니다.

차라리 금고를 털어라처럼 작은 음향 기기 하나를 넣어서 판매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S01이라고 한다면... 시즌이 계속 생기는 걸까요?

처음 들을 때입니다.

어디까지 들었는지 다이얼같은 모양에 표시등으로 알려줍니다(약 1/3 진행된 시점입니다)

성우 더빙까지 되어 있는데 프랑스어와 한국어만 있더라고요.

만세!

이 다음 장면은 사건에 대한 스포일러라 따로 사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이 게임을 보고 생각난 게 드라마 보이스였습니다.

그걸 보드게임화 한 느낌이랄까요? 지도가 약간 CCTV 통제실 보는 느낌이었어요.

어플 사용 여부는 호불호 요소라 치고,

녹음기 듣고 추적할 때의 재미와 그렇게 해서 정답을 맞췄을 때의 희열감, 시간 제한이 있는 사건에서는 촉박함 등의 재미가 잘 느껴졌습니다.

더빙 퀄리티가 꽤 좋아요!

정답을 카드가 아니라 어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게 좋은 시도인 거 같습니다.

카드로 정답을 확인하면, 틀리는 순간 게임이 터지면서 사건 하나가 통째로 날라가는데 반해, 어플은 틀렸으니 정답을 찾으라고 재기회를 주면서 정답을 찾을 때까지의 사건을 온전히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거지요.

물론 어플이라 불편한 요소가 없지는 않습니다.

녹음을 다 듣고 나서야 다시 듣기, 원하는 부분 듣기가 가능한데요, 처음에는 상관이 없지만 뒤로 가기를 한번만 잘못 눌러도 어플이 아예 꺼져서 처음부터 진행해야 합니다(사건 선택부터 녹음기 처음부터 다시 듣기).

건너뛰기나 처음부터 다시 듣기, 원하는 부분부터 진행 가능하게끔 해놓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게다가 어떤 버튼은 따로 창 닫기(엑스) 버튼이 없어서 무조건 뒤로가기를 눌러서 껐다 켜야 하기도 합니다(아니...ㅠ)

정답도 어플에서 진행하고, 지도도 어플에서 확인 가능하고, 소리도 어플로 듣느라 앱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거 같기도 하고요.

어플을 사용하는 게임들의 고질병이긴 한 문제인데, 아예 처음부터 게임 자체를 그냥 어플로 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드네요.

(사건 내용을 볼 수 있게끔 따로 버튼을 만든다거나, 해당 사건을 시작하면서 사건 내용이 뜨게끔 한다거나, 단서 카드도 어플 내 누르는 버튼을 따로 만들어서 확인할 수 있는 식으로요.)

보드게임에서 진행하는 거로는 사건, 단서, 지도 한번에 보기라 어떻게 보면 반반 잘 나눠놨다고 생각이 들고...

위에 기재했듯 보드게임 외의 외부적인 뭔가를 사용하지 않게끔 차라리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녹음된 기기를 하나 넣어서 보드게임 자체로만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어땠을지, 어플을 사용한다는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이게 다른 게임에 비해 그 정도로 메리트가 있는가? 물어봤을 때는 조금 고민해볼만한거 같아 조금은 아쉬운 작품인 거 같습니다.

물론, 소리로 추격한다는 테마의 희귀성이 범죄수사 현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음성 감정 및 성문 분석 등의 수사기법을 직접 체험해보는 거 같아 흡입력, 몰입감 등 플레이로서는 아주 훌륭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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