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처럼 한마디 더 써 봅니다.
이번 이슈가 오가는 동안에 계속 있었던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약간의 오역이나 실수가 있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냉정하다고 해도, 문제 인식을 하고 공지나 사후처리를 제대로 해준다면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죠. 그게 스티커든 PDF 파일이든... 그야말로 수습의 노력을 보여주면 됩니다. 솔직히 보라가 까탈스럽다고 해도, 그런 처리 이후에도 뭔가 잔상이 남았던 적이 많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저 자신은 개인적으로 그런데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닙니다. 박스도 집어 던지고 플텍도 안씌우고, 설명서 번역 오류난데다가는 포스트잇으로 써붙여서 뜻만 알면 되지...하는 편인걸요.
그럼에도 이번 딜라이트건은 계속 마음에 앙금이 남더군요. 그 이유가 뭘까...생각해봤는데..
그건 업체가 이를 무마하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죽은 자의 PDF 건, 트램웨이즈 글씨 키우기의 말도 안되는 변명...아니 도시 규모에 따라서 사이즈가 다르다니요. 거기에 댓글로 '그런 뜻이 있었군요!'하며 감탄의 댓글을 다셨던 분은 뭐가 되나요.
오역이 있었던 부분이라면 번역팀을 보강하거나 피드백을 강화하면 개선됩니다. 그렇지만 운영에 있어서 저런 거짓말은 결국에는 사업 마인드에요.
처음에 생각외로 화제 밖의 게임들을 한글판 제작한다고 했을때의 냉대함들이 너무하다 싶어서 시도라도 유의미하다고 응원하려 했던건 사실이었지만...
처음 런칭하면서 엄청난 미사여구로 앞으로의 계획을 늘어놓고... 밑도 끝도 없는 출시 계획 시도작 및 예정작 리스트를 늘어놓는 모습. 분명 휘발성일 온라인 톡방에서 피드백을 하겠다는 호언장담.. (그렇게 톡방에서 새어나오는 이야기가 오히려 커뮤니티에서 왜곡이나 과장되게 전해질거는 생각 안한건지...)
이게 온라인이나 모바일처럼 전문적인 기술보다는 전 단계인 문서 편집등으로 만들 수는 있어서 취미로 생각하던 이들이 뛰어드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상한 분위가와 양상이 난립되는데.. 안타까운건 좋은 게임들이 한글판이 되면서 그토록 어이없게 만들어져버린다는 점이죠.
그리고 그게 티가 나는 것이 미비한 제작의 숙련도가 아닌, 고객 대응에서의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더 안타깝고요. 보드게임이 커뮤니케이션의 유흥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낮선 모임에서는 뭔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기운을 풍기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런 분위기의 사람이 여차저차 회사를 만들고 포부에 젖어서 파죽지세로 일만 벌이고 있는 그림이에요.
이번 일은.... 정말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숙하신다고 했는데... 자숙 기간동안 톡방이 아니라, 좀 더 흉금을 털 수 있는 피드백을 받는 방안을 생각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