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후기

라이너스

블로그

쪽지

원더랜드 워 120판... 한 후 적는 두번째 후기. (사진도 예쁘게 찍었어요)

4,466 조회

2023.07.11 22:47

안녕하세요

원더랜드 워를 사랑하는 보드게이머, 라이너스입니다.

예전에 원더랜드 워에 대한 후기를 꽤 자세히 쓴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 펀딩이 나온 기념으로 다시 한번 후기를 간략하게 써 볼까 합니다.

원워를 너무 좋아해서 사심이 많이 섞인 후기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하하 :)

* 원더랜드 워 테마 소개 *

(내 맘대로 각색 두 스푼 정도 추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원더랜드 제국 안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다섯 공국이 있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나만을 우러러 봐야 하고 내 말이 곧 법이 되어야 하는 독재 군주, 하트의 여왕

폭력이 세상의 힘이다. 라고 외치는 잔인하고 난폭함의 상징, 재버워키

세상은 장난이 가득해야 재미있잖아? 나랑 놀아줘! 하지만... 그렇게 쉽진 않을거야. 왜냐하면 난, 변덕스럽거든!

남에게 장난치기 좋아하는 변덕꾸러기, 채셔캣

정의는 살아있고 늘 증명될 거야. 하지만 힘 없는 정의는 무력할 뿐, 필요하다면 무력을 써서라도 정의를 증명하겠어!

평화와 정의를 신봉하는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 앨리스

평화로운 다과회, 파티 이것들이 나의 전부인데 왜 이렇게 다들 싸우려고만 하지?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안 듣겠다면 내가 권력자가 되어서 내가 좋아하는 다과회, 파티, 평화를 쟁취하겠어!

화합을 도모하는 평화주의자, 모자장수

다섯 공국은 각자의 대의를 가지고 원더랜드 제국을 차지하게 위해 늘 치고받고 전쟁을 치뤘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전쟁을 기피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가장 원했던 모자장수가 4개의 공국에 서신을 보냅니다.

"우리 이렇게 무의미하게 피를 흘리는 전쟁을 멈추고, 대화로 한번 서로가 원하는 바를 풀어 봅시다.

정상회담! 그래, 그거 하자는 말입니다!"

서신을 받은 4명의 리더들은 각자의 속뜻을 감춘 채, 일단 휴전하고 모자장수의 제안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회담 장소는 모자 장수가 가장 애정을 기울이며 가꾸었던 장소인 '그레이트 티 파티 테이블 궁전'

5명의 리더는 티 파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속 뜻은 너무나 달랐거든요

티 파티를 즐기는 와중에........

어떤 리더는 다섯 공국에 몰래 자신의 병력을 스파이마냥 몰래 파견해놓고

전쟁을 하기 위해 이미 준비중이었으며 (유닛 배치)

어떤 리더는 자신의 힘을 조금씩 키워나가며 굳건한 자신의 힘을

전투에서 활용하고자 준비하고 (리더 힘 상승)

어떤 리더는 대대로 내려왔던 자신의 가문(진영)이 가지고 있었던 특별한 능력들에 눈을 떠서 각성 후,

이것들을 전투에 이용하고자 혈안이 되었으며 (진영 능력 4개 해금)

어떤 리더는 자신의 진영만으로는 전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라는 판단을 빠르게 하고

원더랜드에 살고 있는 특정 종족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아군칩 획득)

어떤 리더는 그들만의 은밀한 작전을 준비한 후 기습적으로 성공시켜,

그 지역의 국민들에게 찬사와 함께 명예를 인정받고 (퀘스트 카드 획득)

소식통이 빠른 리더는 원더랜드 제국 구석구석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원더랜드인과 원더랜드인의 소지품(보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들을 포섭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원더랜디안 카드 획득)

그런데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

더 좋은, 더 욕심이 나는 전략을 탐낼 수록

원더랜드 제국에 스산히 퍼져있는 광기의 기운이 리더들을 휘감습니다.

남들이 탐내는 걸 얻었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을 때 광기는 리더들을 습격해서 조금씩 어둠에 물들게 합니다. (광기 파편 획득)

이는 결국 리더의 능력을 약화시키며, 결정적인 순간에 리더가 세운 작전을 물거품처럼 만들어버릴 수도 있으니

과한 욕심은 금물.....이란 걸 모두들 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는 욕심은 그들을 점차 광기가 가득찬 어둠의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광기 토큰 획득)

티 파티가 끝나고 각자의 공국으로 돌아가자마자

각국의 리더는 전쟁만이 결국 나의 이상을 이뤄낼 수 있다는 본색을 드러내면서 전쟁을 시작합니다!

매년(매 라운드) 각국에서 한번씩 순차적으로 벌어지는 전쟁 속에서

전쟁에서 승리하여 원더랜드 제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당신의 우리의 리더라는 명예(점수)를 인정받게 됩니다.

3년의 시간 동안(3라운드)

원더랜드 제국에서 가장 많은 명예를 획득하여 원더랜드 제국을 통합하게 될 리더는 과연 누구일까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당신이 제국의 리더의 다가갈수록 광기에 점점 휘감겨간다는 사실도요.

광기를 멀리하며,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며 원더랜드 제국을 지배하는 리더

오늘의 리더는 바로 당신입니다!.

.
이상 원더랜드 워 테마 몰입을 위한 제 나름대로의 게임 소개글을 마치겠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같이 게임하시던 분들이 조금 더 테마에 몰입을 하시더라구요^^;;

별거 아니지만 나름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전 유로게임도 테마적으로 몰입을 해야 게임에 집중을 잘 해서,

제가 룰마를 하는 게임은 어떻게든 테마를 우겨넣어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랜만의 4인플입니다.

최근에 마라캐시 등 최신 게임들을 계속 돌려서 한동안 원워를 잊고 살았는데

또 돌려서 예쁘게 세팅을 하니까 원워에 대한 애정이 뿜뿜 샘솟게 되네요

오늘 할 캐릭터는 채셔캣, 재버워크, 모자장수, 하트의 여왕입니다.

초플이 3분이셔서, 원하는 캐릭터를 고르시게끔 선택권을 드린 다음 전 마지막에 남아 있는 캐릭터 중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재버워크'를 골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색이 초록색이라 원래도 재버워크를 좋아하긴 합니다. 절대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원더랜드인 피규어도 모아놓고 한 컷!

도색을 해 놓은 원더랜디안들은 정말 예쁩니다.

능력들이 정말 다 사기캐여서, 얘네를 영입해서 나만의 플레이를 독창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원더랜드 워의 장점입니다.

가뜩이나 개인 보드도 비대칭인데, 원더랜디안 조합으로 더더욱 비대칭이 되어버렷!

특능조합을 어떻게 쓰느냐, 이것 또한 원더랜드 워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4인플 세팅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테이블을 크게 차지합니다!

(사진을 조금 더 예쁘게 찍어보려고 공간을 크게 쓴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실제로 원더랜드 워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이번 한글판 원더랜드 워는 미니 확장까지 한번에 발매더라구요.

킥스페이지에 새로운 원더랜디안의 능력들이 다 공개가 되었는데요.

기존 원더랜드 워가 내 테크를 잘 정하고, 운빨 요소를 줄여서 전쟁에서 버텨서 승리하자 가 메인이라면

확장이 들어가면 게임의 양상이 새롭게 바뀝니다!

확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광기파편을 상대방한테 직접적으로 던질 수 있거든요.

보다 풍부한 인터액션이 가능해진다는 뜻! 얌전한 원워에서 뛰어다니는 원워로의 변신이 궁금하면

확장 역시 필구입니다!

출정 준비를 마친 4명의 리더들의 뒷모습이 위풍당당하네요.

완벽하게 게임을 세팅한 초기 상태를 위에서 찍어보았습니다.

이번 펀딩에서 정말 꼭! 반드시! 무적권! 필구로 구매해야 하는 애드온이 있다면

바로 프리미엄 칩입니다!

백빌딩은 토큰 뽑기 맛인데,

원더랜드 워의 프리미엄칩은 손맛이 남다릅니다.

코인캡슐로 씌운 느낌과는 넘사벽....., 디자인 역시 매끄럽게 잘 빠지고 무게감도 좋습니다!

돌팔이 약장수의 긱업빗보다 훨씬 더 훌륭한 느낌이라고 감히 단언해 봅니다.

정말, 프리미엄 칩은 꼭꼭 사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칩이 없는 원더랜드 워는 앙꼬 없는 붕어빵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칩 케이스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정리가 편한 것도 한몫합니다.

저 칩 트레이가 본판 박스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투박싱 염려도 없어요!

한창 게임 진행중인 모습입니다.

원더랜드 워는 상대방의 수를 생각하면서 내 유닛들을 배치하고, 칩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전에 후기에서도 작성했듯이, 입체 장기같은 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고를 하고자 하면 한없는 장고가 가능해요.

따라서 저는 이 게임을 소개할 때

빡빡한 유로게임 하듯이 빡겜모드로 돌입해서 하는 걸 지양하고

돌팔이 약장수처럼 때로는 낮은 확률에도 과감히 도전하고

내가 하고 싶은 다양한 전략들을 조합해서 구사해보자!

덤으로 따라오는 빅웃음은 그저 즐기자!

라고 말합니다.

(항상 그 빅웃음의 주인공은 제가 되는 건 실화?)

5개 공국에 전쟁을 하기 위해

유닛들이 포진되어 있는 모습이 멋지네요.

아! 다른 사람들이 전투하는 걸 바라보고 있는 비전투 플레이어들이 지루할까봐 걱정되시나요?

걱정마세요. 비전투 플레이어들은 해당 전투에서 누가 이길지 배팅을 할 수 있답니다.

배팅을 왜 하냐고요?

배팅을 해서 성공하면 원하는 아군 한 명을 포섭(약한 아군칩 1개 획득)해서 바로 우리 팀 전력으로 쓸 수 있거든요.

티 파티 카드로 얻을 수 있는 칩들의 개수가 제한적인 만큼

배팅을 통해 얻는 아군칩은 너무너무 소중합니다. 해 보시면 알아요.

확대샷으로 한번 찍어봤습니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국민들이 명예를 인정해주는 기념으로 성도 지어준답니다!

성은 영원해요. 그래서 게임 끝나고 명예점수도 추가로 줘요!

그리고 성에서 날 지원해주는 힘도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성 건설은 이 게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필수 포석 중 하나입니다!

빡빡하게 모여있네요.....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원더랜드 워는

2022년 해외에서 여러 보드게임 칼럼니스트들이 1위로 손꼽은 게임이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앨리스 테마를 잘 살림

(앨리스는 못 참지!)

2. 티 파티 카드의 밸런스

(병력을 많이 배치하면 칩을 많이 못 가져가요.)

(칩을 많이 가져가거나 하면 병력 배치가 잘 안되요.)

(칩도 가져가고 진영 능력도 동시에 해금? 병력 배치는 꿈도 꾸지 마세요.)

(칩도 많이 가져가고 동시에 병력도 적당히 배치? 욕심 많이 부렸으니 광기의 파편이 당신을 습격할겁니다!)

3. 선턴 플레이어와 후턴 플레이어의 기가 막힌 밸런스

(선턴은 원하는 티 파티 카드를 우선적으로 집어갈 수 있어요. 내 전략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지요.)

(후턴은 앞선 플레이어들이 병력 배치를 어떻게 했는지 다 확인 후, 배치할 수 있어요.

위치 선점을 자신한테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어요.)

4. 예쁜 컴포와 프리미엄 칩을 잘 살린 백빌딩 요소

(개인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예쁜 색감의 보드, 고급스러운 프리미임 칩, 도색을 하면 너무 예뻐서 바라만 봐도 배부른 피규어들!)

5. 언뜻 보면 돌팔이 약장수처럼 운빨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게임을 파고들면 생각 이상으로 전략성이 강한 게임이라는 점

(똥손의 확률을 플레이어가 계산해서 최대한 줄일 수 있어요. 원워는!)

(광기 토큰을 덜 뽑기 위해 최대한 아군 칩 또는 원더랜디안 칩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티 파티 카드를 가져가서 주머니 속 칩의 개수를 늘린다던지)

(내 병력의 숫자를 내가 이기고자 하는 지역에 많이 배치해서 광기토큰이 연속으로 나와도 버틸 수 있게 설계한다던지)

(진영 능력 또는 원더랜디안 능력의 조합으로 똥손 확률을 줄인다던지)

(기타 등등... 여러 조합들이 있어요!)

6. 1라운드를 하고 나면 룰마가 없어도 진행할 수 있는 쉬운 룰에 맛깔난 인터액션

(확장 요소를 추가하면 플레이어 간 인터액션 요소를 더 강화해서 보다 재미있는 게임이 가능합니다.)

원더랜드 워를 어느덧 오프라인에서 120판을 넘게 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느낀 건,

약간의 운빨요소가 있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를 매력적으로 잘 담은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운 요소가 1도 없는 빡전략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이나

난 진짜 운빨게임에서 똥손 그 자체야... 넘 힘들어 라고 말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안맞을 수도 있지만

적당한 운빨은 게임의 재미를 올려주는 필수 요소지!

심지어 게임을 파고들고 이해할 수록 적당한 운빨 확률을 오히려 줄이고 전략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예쁜 피규어, 예쁜 게임이 최고야!

게임이 지루하지 않아. 쉴새 없이 빵빵 터져!

(결정적 순간일 때 모든 플레이어가 한마음으로 해당 플레이어한테... 쫄? 쫄? 여기서 멈춰? 쫄? 쫄? ㅋㅋㅋㅋ)

이런 분들에게는 진심 강추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돌팔이 약장수를 즐기듯이

원더랜드 워를 어디서든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원워 화이팅!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라이너스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후기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9 화요일 모임 후기 (디텍티브LA...

2024년 후반기에 해봤던 게임들 2탄

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퍼치 위주)

성수헤이븐(feat.일산 페스타)에서 즐겼던 게임후기 - 서른 일곱번째

[머더 미스터리 파티] 죽음에 빠진 와이너리 ~ 플레이 후기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8 월요일 모임 후기 (가이아프로...

[ 안산 보드게임 모임 다락방 ] 24년 11월 23일 후기

딸과 함께 즐긴 마이셀리아, 그리고 반복된 즐거움의 고민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6~17 주말 모임 간단 후기

히트게임즈 체험회 후기 (팜페로, 자연의수호자, 교토의고양이, 메소스)

늦은 보드게임 페스타 후기+쇼츠Vlog (세티, 슬라임몬스터, 하베스트, 항해...

2024년 후반기에 해봤던 게임들(순서 상관 없이 사진들로만 나열해 볼게요!...

히트 게임즈 신작 체험회 간단 후기 - [자연의 수호자], [교토의 고양이]

[보드포웰]모임 후기#48(24.11.20)

[서울 성동구]성수보드게임 모임 마흔번째 후기

성수헤이븐에서 즐겼던 게임후기 - 서른 여섯번째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9)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5 금요일 정기 모임 후기 (시계탑...

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9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8)

도곡동 말랑말랑 집합소. 11월 3주차 모임 개인 회고록.

장춘삼

2일 전

678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