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교 대구모임후기] 다윈의 여정, 태양신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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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20:25

안녕하세요. 전보교(전국보드게임교사네트워크) 대구지부 6월 26일 월요일 모임 후기 간단히 남깁니다. 우리 모임은 대구경북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계신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6월은 이쌤(지부장), 양쌤, 박쌤, 홍쌤(신입, 첫참), 저 포함 5인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번째 게임으로 태양신 라(보드피아판)을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2001년부터 즐겼으니 벌써 20년 넘게 플레이하고 있네요. 지부장님께서 최근에 계속 해보고 싶다고 요청하셨고, 5인 모임이라 아주 적절할 것 같아서 플레이했습니다. 세분은 처음이시고, 저와 양쌤은 제법 경험이 있습니다. 타일 하나씩 뽑으면서 점수가 어떻게 나는 지 설명하면서 플레이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아주 경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초반 두세개의 타일을 적극적으로 드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제가 설명이 부족했나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었으나 여러 쌤과 주로 양쌤이 계속해서 라 타일을 뽑아 오히려 어이없을 정도로 1라운드가 빨리 끝나버렸습니다. 심지어 어떤 쌤은 타일을 하나도 가지고 오시지 못한 대참사도 벌어지고요. 2라운드부터는 라 타일이 많이 안나올꺼라고 생각하며 또다시 큰 거 한 방을 노리셨던 몇몇 쌤은 2라운드도 생각보다 빨리 라 타일이 채워지며 끝나버렸어요. 하핫 정말 뽑기 게임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3라운드는 확실히 라 타일의 비중이 적어서 다들 한 번에 많이많이 드셔서 결국은 초반에 야금야금 먹고빠지기 전략을 통해 이득을 보신 지부장님이 50점이 넘는 스코어로 1등. 큰 거 한 방 노렸던 유경험자인 저와 양쌤은 4등, 5등 ㅋㅋ 라는 경매게임 중에서도 경매타일을 낼까말까만 선택하면 되는 단순한 경매게임이라 확실히 쉽게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보드피아에서 아주 멋진 게임판과 메탈코인이 포함된 버전을 내주어서 너무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습니다. 물로 초대형 라 피규어는 여전히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커요. 자꾸 경매타일을 가려서 대체로 누워 계셨다는..^^

이어서 박쌤이 먼저 자리를 일어나셨습니다. 결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예비신부님인데, 준비로 바쁜 시기에 이렇게 모임에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4인이 되어서 요즘 핫하디 핫한 다윈의 여정을 돌렸습니다. 초보자 세팅으로 제가 룰북을 보면서 세팅하는 동안 큰 줄기를 양쌤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세팅을 끝내니 설명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상황. 하핫. 역시 요즘 시모네 게임은 세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저와 양쌤만 1회플이고, 두 분은 초플이라 게임을 알아가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습니다.

콜렉터스 에디션을 구매했으나 트레이가 너무 구려서 얼마 전 보라에서 본 3D 인서트를 싱기버스에서 찾아 열심히 출력도 해왔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급히 서둘다 그만 105%로 세팅된 것도 모르고 출력을 다 해버려서 아무리 넣을려고 해도 절대 안들어가더라고요. 결국 출력물은 이 날 하루 쓰고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ㅠ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다시 출력한다고 고생하고 있는 중입니다.

암튼 초반에는 설명하면서 중간중간 하면서 게임 구조나 흐름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 많아서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만, 게임 자체가 과도하게 복잡하지는 않아서 다들 능숙하게 플레이하면서 3라운드까지 충분히 게임을 익혔습니다. 월요일 퇴근하고 모였고, 내일 아침 일찍 출근도 해야되서 아쉽게 3라운드까지만 진행했지만, 모두들 재미있어하셨고, 다음에 제대로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게임 중 제가 2라운드 끝날 때 다른 미완수된 탐사대카드 하나의 능력을 모두 수행하는 탐사대카드의 밀랍봉인을 다 모아 능력을 쓰면서 어마어마한 에러를 범했습니다. 룰북에 미완성된 탐사대카드의 모든 능력을 모두 수행한다를 읽으며 모두라는 것에 꽂혀서 어느 한 플레이어의 모든 미완수된 카드 3장의 모든 능력을 다 써버리는 어이없는 짓을 했습니다. 능력을 쓰면서도 이거 너무 개사기 능력 아닌가 의심했지만, 모임 준비한다고 너무 급하게 룰북을 읽고 또 처음 써보는 캐릭터라.. 그렇게 참사는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아침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사기라고 생각해서 룰북은 찬찬히 다시 읽어봤더니 어느 탐사대카드라고 적혀있더라고요. 바로 단톡방에 이실직고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는데, 다들 괜찮다고 위로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룰북을 더욱 신경써서 읽고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윈의 여정은 제대로 리뷰를 써보고 싶을만큼 웰메이드 유로게임으로 올해 구입한 게임 중에 트릭케리언과 더불어 가장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다만 가격에 비해서 구성물이 살짝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만 구입을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다윈에 푹 빠져서 지낼 예정입니다.

이상 전보교 대구지부 모임후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대구지역 보드게임 모임에 관심이 있으신 선생님 계시면 저에게 연락주십시오.(참고로 회원 중에는 경북에서 근무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근무지보다는 대구에서 모임참여가 가능하시면 충분합니다.) 따뜻하게 맞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