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25
241. 윙스팬+아시아 확장+오세아니아 확장
요즘 게임 흐름에 맞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콤보를 좀 생각해야하고, 잘 생각해서 최적의 행동을 골라야한다. 왜 인기가 있는 지 알 것 같았다. 난이도가 적당히 쉽고 담긴 것들이 풍부하다.
그러나, 요즘 게임이 그렇듯 진짜 새를 키운다거나 하는 테마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나온지 꽤 됐는데도 보드게임콘에 가서야 해봤다. 같이 간 후배가 꼴등을 했는데도 예쁨에 꽂혀서 샀다.
[게임평]
본격 게이머를 시작하기에 딱 좋을 정도의 난이도. 주사위, 알, 카드 전부 다 손맛이 참 좋다. 단점으론 예쁘지만 테마가 정통으로 꽂히는 느낌은 아니라는 것과, 카드가 엄청 많아서 자리차지가 좀 심하다.
242. 리스본 28번 트램
아주 예뻐보여서 나오기 전부터도 관심이 갔다. 쉬운 가족 게임이라고 해서 티켓 투 라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지가 제일 궁금했다.
보드게임콘에 가서 해봤고, 좀 아쉬웠다. 테마는 잘 느껴지고, 적당히 머리도 쓸 수 있고, 나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이 게임을 계속 하고 싶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이 게임을 시킬 적당한 대상을 못 찾겠다는 느낌인 거 같기도 하고.
집에 있는 티켓 투 라이드를 대체할 수는 없을 거 같아서 그냥 사지 않았다. 왜지? 분명히 재미는 있었는데... 오히려 티켓 투 라이드보다 좀 어려워서 였을까?
[게임평]
테마가 느껴지는 편, 살짝 운이 있는 게 유쾌한 요소고 종도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 한몫한다. 게임에 마지막 임팩트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
243. 원 덱 던전
보드게이머로 각성시킨 후배가 산 게임. RPG를 좋아하는 터라 이것저것 구매했길래 나도 해볼 수 있게 됐다.
주사위눈을 맞추는 퍼즐에 가깝다. 가볍게 잘 생각해낸 것 같다. 성장시키는 방향을 정하는 재미가 조금 있다.
[게임평]
지도를 활보하는 느낌이 없어서 던전 크롤링 같지는 않고, 성장해서 점점 강해지는 재미는 있다. 캔디크러시나 애니팡 같은 게임을 단계별로 깨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244. 언매치드
예의 후배가 산 게임. 다인 전투가 매력적인 것 같다. 규칙이 한 번에 확 들어오지는 않는데, 내 취향으로는 전투는 역시 주사위가 있어야 좋은 거 같다.
[게임평]
그림이 매력적이진 않았다. 너무 확장을 많이 내서 어지러운 것도 흠. 빠른 전투와 눈치 싸움의 재미는 있다.
245. 타이니 에픽 던전
역시 후배의 게임을 해봤다. 작은 게임이 많은 걸 담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빠르고 쉽게 하기에 적당하다. 던전 크롤링 느낌이 확 나고, 은근히 어렵기도 하다.
[게임평]
다른 게임이 차지하지 못하는 자리를 일정부분 차지하고 있는 거 같다. 쉬운 RPG로서 나름 매력이 있다. 작은 것에 비해서는 어려운 게임이라는 게 의외의 충격을 주는 점.
246. 언던티드: 노르망디, 언던티드: 북아프리카
원래 나는 덱빌딩을 안 좋아한다. 근데 이 게임은 굉장히 재밌었다. 덱빌딩을 하면 덱 효율화를 위해 카드를 없애게 되는데, 이건 전투에 의한 손실로 카드가 점점 사라져서 그런 치밀한 효율 추구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다른 덱빌딩과 다른 느낌을 주는 걸까? 결국 중요한 건 카드가 아니라 지도에서의 움직임이라서 좋은 걸까?
비슷한 시기에 한 비슷하게 서로 싸우는 게임인 언매치드보다 언던티드가 훨씬 재밌었다. 역시 전투에는 주사위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북아프리아가 좀 어려워진 거 같아서 노르망디를 더 좋아하는데 계속 해보면 바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시리즈가 두 개가 서로 비슷하다 보니 열심히 해보다가 결국 한 개를 팔지도 모르겠다. 매누버, 메모아44, C&C 등이 초보 전술용 워게임으로 많이 추천되는 편인데, 나는 이것도 껴주고 싶다. 확실히 개인적으론 매누버보다는 좋았다.
[게임평]
쉬운 전투게임. 주사위 극혐이라고 하는 사람만 아니면 두루두루 좋아할 수 있을 거 같다. 북아프리카가 조금 더 어렵다.
247. 캐스캐디아
윙스팬은 상받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캐스캐디아는.... 도저히 왜 이런 게임이 그렇게 인기가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너무 건조하고 너무너무 심심하다.
[게임평]
나름대로 고민은 하는 재미가 있을 수는 있겠다. 스도쿠 같은 퍼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거 같다. 할 때 서로 조용해지는 게임.
248. 18체서피크+off the road확장
빠르게 끝나는 18xx 시리즈. 1889랑 난이도 면에선 비슷하다. 근데 1889가 더 회사별로 특색도 있고 (시작 위치로 인해) 주가 장난하는 재미도 있는 거 같다. 1889와 비교해서의 장점은 디젤을 돌릴 수 있다는 것.
그래도 18xx의 기본 재미는 준다. 확장을 낀다면 주식이 좀 더 역동적으로 변한다. 소유한 18xx의 라인업이 점점 완성되는 거 같은데 중간 정도 난이도로 1862를 사려고 계획중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는 왜 아무 소식이 없을까.
[게임평]
18xx. 회사 넘기기, 주식으로 차익보기, 회사 경영하기 등 아주 기본적인 재미를 준다. 1846, 18코리아 등 너무 조심스럽게 만든 버전에 비하면 훨씬 잘 정통 1830의 맛을 볼 수 있다.
249. 스페이스 크루
눈치보기 게임. 근데 이렇게 테마 없고 그냥 숫자만 놓기 게임은 너무 힘들다. 하나도 재미가 없다. 퀘스트를 계속 나가다 보면 뭔가 이야기라도 있긴 한가?
[게임평]
트릭테이킹을 원래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하자고 하면 절대로 안 할 거 같다.
250. 디센트: 암흑의 전설
같이 게임해주는 친구들이 외모에 홀딱 반했던 게임. 앱도 상당히 잘 돼 있다. 반지의 제왕 가운데 땅보다 재밌었다. 다만 스토리 라인이 유치하고 뻔하다. 주사위를 좀 더 많이 굴릴 수 있으면 신났을 거 같다.
[게임평]
3차원 지도가 웅장하다. 파밍하고 무기를 향상시키는 재미가 있다. 묵직하기보단 가볍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계속 하다보면 반복 느낌이 들어서 질리는 면도 살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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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요즘 모임에 좀 나가게 돼서 한 게임이 많이 늘어난 편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느끼는 건 저는 아주 올드패션 취향이라는 것. 이것 저것 섞어서 세련되지? 하고 말하는 것 같은 게임보다는 한 가지로 정수를 뽑아낸 투박하면서도 날카로운 옛날 게임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