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후기

草록매實

블로그

쪽지

기즈모 프로모가 갖고 싶어서 쓰는 기즈모 리뷰 + 마이크로 팁

1,358 조회

2023.06.18 23:58

shift + 윈도우 + S로 캡쳐해서 붙여넣은 이미지가 포함되니 올렸을 때 글이 하나도 안 보이는 일이 있네요.

날라간 줄 알고 식겁했다가 다시 올립니다.

////////////////////////////////////////

안녕하십니까, 취미로 보드게임을 만드는 草록매實입니다.

2022년 8월 보드게임 콘에 <이웃집 독립운동가>로 참가하였고,

보드라이프에서 실시한 2023년 PnP 보드게임 공모전 목표로 <대농장>을 만들었으나 자정을 넘겨 공모전 제출은 못했습니다(눈물)

그 외에 <보드로드>, <보드로드 러시> 외 몇몇 보드게임을 계속 제작중입니다.

기즈모 프로모 증정 이벤트를 보고 공짜 프로모에 눈이 먼 저는 머리가 벗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훌륭한 기즈모 리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인터넷 데브리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양심의 외침이 따갑지만 어떻게든 기즈모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의미있는 소개글이 되도록 써보려 합니다.

그럼 부족하지만 기즈모 리뷰를 시작합니다! :)

0. 들어가기에 앞서 - 디자이너인 필 워커 하딩에 대하여

Phil Walker-Harding Cover Artwork
(작가 사진(출처:보드게임긱). 호주 분이군요.)

필 워커 하딩 작가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초밥왕>(스시고), <아키올로지>, <임호텝>, <진저브레드 하우스>의 작가이며 최근 국내에 <라마랜드>가 발매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어 룰은 배우기 쉽지만 이기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모범적인 디자인의 작가입니다. 보드게임 만드는 사람으로서 배울 점이 많군요.

특정 메커니즘을 돋보이게 하는 게임 디자인이 많습니다. 초밥왕은 카드 드래프팅, 아키올로지는 셋 컬렉션을 쉽고 간결하게 잘 뽑아낸 게임입니다.

Ⅰ. 개요

인원 : 2~4인용 / 플레이 시간 : 40~50분 / 연령 : 14세 이상 / 웨이트 : 2.00 (출처 : 보드게임긱)

(2022년 5월 보드게임 페스타에 진열되었던 거대 에너지 분배기. 보드엠에서 기즈모의 재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즈모.

말해봐야 입만 아플 정도로 잘 알려진 입문용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엔진빌딩이란 행동이 다른 행동으로 연쇄를 일으키는 '엔진'을 잘 구성하고 엔진으로부터 최대한 이득을 뽑아내는 메커니즘을 말하고 엔진빌딩 게임이란 엔진빌딩을 주된 메커니즘으로 하는 게임을 말합니다.(스플렌더가 이 분류라고 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쉽고 간결하게 메커니즘을 살리는 필 워커 하딩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연령이 14세 이상으로 되어 있지만, 잘 설명한다면 초등학교 고학년도 플레이 가능할 듯합니다.

에너지 분배기로부터 알록달록 예쁜 구슬을 집어오는 손맛은 원시적인 재미를 충족시켜줘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매혹시키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에 속아 쉬운 게임일 것이라고 방심하다가는 보드게임 아레나에 넘실대는 외국인 고인물들에게 연전연패하면서 '왜?..못... 이기..지?"가 입에서 흘러나오게 될 수 있습니다.

Ⅱ. 컴포넌트

@에너지 분배기

부부동반 모임에서 친구가 가져온 기즈모에서 에너지 분배기에 진열된 영롱한 구슬과, 각종 기계장치들의 연쇄반응은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제 경우 공유형 엔진빌딩 게임을 만들까 생각중에 참고하려고 구입하려 했습니다.

몇 번이고 구하려 했지만 품절크리로 직구를 고려했던 저는, 지난 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마침내 재판된 기즈모를 구할 수 있었습니.

처음 만난 기즈모의 에너지 분배기는 종이 분배기였지만, 재판되면서 플라스틱 분배기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에너지 저장링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리를 벗어나려는 에너지 볼을 구속하기 위해 모든 플레이어는 에너지 저장링을 필요로 합니다. 큐브와는 다르다 큐브와는!

@ 플레이어 대시 보드

(출처: 보드엠 기즈모 소개 페이지)

기즈모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여러가지가 있고, 그 행동들이 여러 기즈모와 맞물려 연쇄반응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행동과 기즈모들을 보기좋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대시 보드가 존재합니다.

대시보드에는 업그레이드 / 변환 기능 / 수집 / 획득 / 제작 / 연구 이렇게 6개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뒤의 넷(흰색 부분)은 또한 내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을 나타냅니다.

대시보드는 또한 제작된 기즈모(활성 기즈모)를 카테고리에 맞게 두는 곳이기도 합니다.

@ 기즈모 카드

(출처 : 보드게임 아레나 튜토리얼)

카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장문의 텍스트가 없어 언어의 장벽 없이 게임이 가능하며, 아이콘 효과를 잘 알려준다면 어린이와 게임을 하기도 좋습니다.

(엔진빌딩으로 유명한 윙스팬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기즈모 카드는 제작에 필요한 에너지의 수에 따라 Ⅰ,Ⅱ,Ⅲ단계로 구분되며, 단계가 높을 수록 기능이 좋습니다.

각 기즈모 카드의 레이아웃은 위에서부터 카테고리(6종), 효과, 점수, 그림, 제작에 필요한 에너지의 갯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에 영향은 없지만 각 기즈모 일러스트 하나하나가 다른 것은 놀랍습니다. 가령 전기로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라든지요.)

Ⅲ. 플레이에 대하여

세팅부터 플레이까지 세세하게 다 적기에는 시간과 예산 에너지가 부족한 관계로 특기할만한 점만 적겠습니다.

@ 세팅

세팅에서 재미있는 점은 Ⅲ단계 기즈모를 20장 제거한다는 점입니다.

Ⅲ단계 기즈모는 게임의 판세를 바꿀 수도 있는 강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반부터 연구 테크를 타서 특정 카드를 노리거나 하면 전략이 획일화되겠지요?

Ⅲ단계 기즈모를 반 넘게 제거해버리고 나면 내가 생각하는 카드가 있을지 없을지 모릅니다.

@가능한 행동 네 가지

자신의 차례에는 획득 / 제작 / 수집 / 연구, 이렇게 4가지의 행동 중 하나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1) [획득] : 분배기에 진열된 구슬 중 원하는 색 구슬 하나를 가져와 에너지 저장링에 놓습니다.

(? 표시된 뽑기와 다릅니다. 뽑기는 에너지 분배기 안에 직접 손을 넣어 랜덤으로 하나를 뽑는 것입니다.)

기즈모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수집하는 행동입니다.

원하는 에너지를 얻고 기즈모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이런 저런 효과로 얻는 구슬이 많아지면서 중요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2) [제작] : 정해진 에너지를 지불하고 공용 공간에 앞면으로 표시된 기즈모나 자신의 보관소에 있는 기즈모를 제작하여 자신의 대시보드 아래에 놓습니다.

게임의 종료조건이 정해진 갯수의 기즈모를 제작한다이므로 제작 행동은 중요합니다. 점수를 얻기 위해서도 중요하며, 기즈모의 연쇄 효과로 이득을 보기 위해서도 기즈모를 제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시작 기즈모를 포함한 기즈모 16개를 모으거나, Ⅲ단계 기즈모 4개를 제작하거나)

3) [수집] : 공개된 기즈모 중 1장을 보관합니다.

스플렌더에서 카드 손에 들기 행동과 마찬가지로 내가 제작하려는 기즈모를 다른 사람이 먼저 제작할 것 같을 때, 다른 사람이 제작하려는 기즈모를 제작하지 못하게 방해할 때 유용한 전략적 행동입니다.

원래 수집 효과는 자신의 기즈모를 만드는 것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는 효과이지만

처음에 받는 시작 기즈모 덕분에 약간이나마 어드밴티지를 챙길 수 있습니다.

시작 기즈모 능력은 '수집'을 하면 구슬을 랜덤으로 하나 주는 효과입니다.

운이 좋다면 수집한 카드와 같은 색의 에너지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4) [연구] : 현재 연구 레벨(최초 3) 만큼의 카드를 뽑아서 그 중 하나를 [제작]하거나 [수집]합니다.

원하는 기즈모가 없을 때, 또는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기즈모를 탐색할 때 하는 행동입니다.

고수로 갈수록 업그레이드 기즈모를 모아 연구 레벨을 올리고 원하는 기즈모를 골라서 수집하고 제작하는 경향을 보이더군요.

어떤 기즈모가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뽑기 때문에 꽝이 될 수도 있지만요.

이렇게 하면서 제작된 기즈모들은 특정 행동을 했을 때, 부가 효과로 추가 행동을 줍니다.

추가 행동은 또 다른 추가 행동을 불러일으킵니다.

가령 [연구]행동으로 나온 카드 중 파란 기즈모를 [제작]했더니 구슬을 [획득]하게 해주고, 노란 구슬을 [획득]했더니, 랜덤으로 구슬을 뽑게 해주는 식입니다.

마구마구 구슬을 뽑다보면 에너지 저장링에 한계가 오므로 에너지 저장링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Ⅲ단계 기즈모에는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그대로 점수가 된다든지,

연구 행동으로 제작하는 기즈모에 아무 에너지 하나를 깎아준다든지,

수집한 기즈모를 제작하면 승점을 2점씩 준다든지

특정 행동을 못하게 강제(!)한다든지

아무 에너지를 아무 에너지로 바꿔준다든지

파란 에너지나 노란 에너지를 2개로 칠 수 있다든지

특정 색 기즈모를 제작하면 1단계 기즈모를 하나 공짜로 준다든지(!)

그래서 이런 3단계 기즈모는 잘 어울리는 기즈모가 있어서, 잘 이용하기만 하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에너지 저장소 업그레이드는 에너지 변환장치보다는 에너지를 승점화하는 기즈모와 어울린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현실은 제대로 써먹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이겨버리지만요...ㅎ)

Ⅳ. 마이크로 팁 (분배기 조립과 에너지 세팅)

이 리뷰를 보고 기즈모를 구입하게 될 누군가를 위하여 우주먼지 급의 팁을 적습니다.

- 분배기의 첫 조립

설명서 보고 이해가 안되었으나 한 면에 유리창 하나씩 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 에너지 볼 투입

에너지 볼은 색깔 별로 13개씩 있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퍼백을 열고 에너지 분배기에 투입하면

투입하면..

밸런스가 망가진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주섬주섬 빨간 구슬을 꺼내던 과거의 저처럼 이런 실수를 하지 마시고

모든 구슬을 꺼내어 기즈모 상자 뚜껑에 들이 부은 뒤

요로코롬 예쁘게 분배기에 넣어 주시기 바라요 ^q^

즈...즐....기즈모 하십시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草록매實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후기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9 화요일 모임 후기 (디텍티브LA...

2024년 후반기에 해봤던 게임들 2탄

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퍼치 위주)

성수헤이븐(feat.일산 페스타)에서 즐겼던 게임후기 - 서른 일곱번째

[머더 미스터리 파티] 죽음에 빠진 와이너리 ~ 플레이 후기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8 월요일 모임 후기 (가이아프로...

[ 안산 보드게임 모임 다락방 ] 24년 11월 23일 후기

딸과 함께 즐긴 마이셀리아, 그리고 반복된 즐거움의 고민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6~17 주말 모임 간단 후기

히트게임즈 체험회 후기 (팜페로, 자연의수호자, 교토의고양이, 메소스)

늦은 보드게임 페스타 후기+쇼츠Vlog (세티, 슬라임몬스터, 하베스트, 항해...

2024년 후반기에 해봤던 게임들(순서 상관 없이 사진들로만 나열해 볼게요!...

히트 게임즈 신작 체험회 간단 후기 - [자연의 수호자], [교토의 고양이]

[보드포웰]모임 후기#48(24.11.20)

[서울 성동구]성수보드게임 모임 마흔번째 후기

성수헤이븐에서 즐겼던 게임후기 - 서른 여섯번째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9)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5 금요일 정기 모임 후기 (시계탑...

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9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8)

도곡동 말랑말랑 집합소. 11월 3주차 모임 개인 회고록.

장춘삼

2일 전

683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