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메이크라이, 슬로터즈팰리스, 어쓰 등등 이것저것 간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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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03:23

1. 그러는 너는 어떤데? / 1.0

룰북 읽고 "아.."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던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안좋아하는 부류의 게임인데 그래도 한 번 쯤은 해봐야되지 않을까 해서 어거지로 돌려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영구 봉인.

2. 배럴 다이스 / 7.0

개인적으로 폴터패스를 넘 재밌게 했어서 한창 구하고 싶어도 못구하던 차에 한글판 발매소식을 듣고 기뻐했었는데, 한글판은 구성품이 다소 아쉽더라구요. 물론 가격이 엄청 저렴해지고 휴대성이 좋아진건 좋지만, 독어판보다 손맛도 떨어지고 일러도 불호라서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컵받침? 없이 그냥 테이블에다가 하려니까 좀 허전하더라구요. 그래도 게임성은 어디가지 않으니 역시나 재밌게 했습니다ㅋㅋ

3. 디스크 커버 / 4.5

일본에서 발견하고 괜찮다 싶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구매 안했던 게임인데, 마침 한글판이 나왔길래 구매해봤습니다. 솔직히 비슷한 류의 사운드를 활용한 더 좋은게임들이 워낙 많이 나온 상태라 이 게임만의 매력은 개뿔도 없긴 합니다. 대신 플레이하는 음악의 자유도 덕분에 보드게이머가 아닌 지인들과 가볍게 즐기기엔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4. 트릭테이커스 / 7.5

요즘 자주 돌리고 있는 트릭테이커스입니다. 매번 설명이 참 빡세긴 합니다. MTS에서 현재 번역작업중이라 하니 올해 안에는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가 있지만 막상 확장끼고 드래프트룰로 하다보면 15개 캐릭을 풀로 쓰게 되서 15개의 캐릭터가 많은 것 같으면서도 금방 익숙해지고 얼마 안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제 최신작인 트릭테이커스 - Kings를 즐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5. 차가운 그녀가 눈을 뜨기 전에 / 7.3

6인플로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한 턴 한 턴의 카드 사용이 매우 중요해서 간단하고 플탐이 짧으면서도 고민거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테마도 독특하고 같이 한 지인들도 기대보다 재밌다고 평이 좋았네요.

6. 탐정시드업다이크 : 슬로터즈 팰리스 / 5.5

음.. 좋은 평이 많아서 좀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아쉬웠습니다. 왜 재미 없었는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풀고 싶은데 혹여나 스포의 여지가 있어 자제하겠습니다.

머더미스테리 미니시리즈에서 젤 별로였던 트라이앵글이나 시체와온천 보다도 더 재미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 자체에도 아쉬움이 컸지만 기존에 했던 머더미스테리들과 조금 다른방식의 진행에 다들 적응을 잘 못해서 뒤늦게 플레이 방향성에 대해 이해해서 그 부분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같이 했던 사람들도 다들 아쉬웠다고 하네요.

7. 위키드 앤 와이즈 / 8.0

정말 트릭테이킹의 변주는 무한하네요. 팀전 트릭테이킹인데 용과 쥐가 팀이 되어 용이 트릭의 승패를 결정하는 카드를 플레이하고 쥐는 용을 서포트하는 카드를 플레이하여 라운드마다 미션을 달성하고 점수를 획득해나가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일러도 귀엽고 겜이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놀랐습니다.

저는 쥐로 서포팅을 맡았는데, 적절한 카드 활용으로 상대 미션달성을 저지하고 우리 팀 미션 달성을 성공시켰을 때 쾌감이 크더라구요ㅎㅎ 담엔 용으로도 해보고 싶습니다.

주변에 트릭테이킹 좋아하는 지인들이 많아서 조만간 직구하려고 합니다.

8. 제왕의 동맹 / 6.0

제왕의 깃발, 제왕의 불꽃 다음으로 나온 제왕의 동맹입니다. 전작들과 비슷하고 카드만 바뀐 형태의 스탠드 얼론인데 재미는 그냥저냥 소소잼입니다.

9. 데빌 메이 크라이 / 8.3

기대 이상으로 넘 재밌었던 게임입니다. 저는 콘솔겜이나 스팀겜을 딱히 안하는데, 어렸을 때 딱 하나 정말 재밌게 즐겼던 게임이 바로 데빌 메이 크라이입니다.

사실 보드게임이 나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PC게임을 보드게임화해서 재밌었던 적이 거의 없어서 기대도 안했고 긱 평가도 그저 그렇길래 관심 끄고 있던 겜인데 우연한 기회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메인 시스템이 제가 좋아하는 덱빌딩이면서, 동시에 원작 콘솔게임에서도 핵심이었던 콤보 요소를 적절히 차용하여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캐릭터들의 비대칭 능력도 개성있으면서도 밸런스가 좋다고 느껴졌고, 그 와중에 오리지널 콘솔게임의 여러 요소들을 잘 담아둬서 저처럼 데메크 좋아하는 분들은 특히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단점은 본인 차례를 미리 계획하기 어렵거나 계획이 바뀌는 경우가 많고, 또 카드 사용 서순이 중요해서 이것저것 고려하다보면 다운타임이 길어질 여지가 큽니다. 4인플이었는데 생각보다 차례 기다리는게 좀 힘들더라구요ㅋㅋ; 장고 없는 사람끼리 하거나 3인플하거나 아니면 라운드를 하나 줄이거나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테마와 시스템 그리고 피규어 들도 다 만족스러웠던 겜이라 이 겜도 직구를 노려보려 합니다.

10. 어쓰 /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