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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1/2)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7차)

2,099 조회

2023.05.20 23:41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5월은 바쁜달이었습니다. 주말마다 보드게임 진행중이네요. ^^

특히나 5월 둘째 주에는 보드라이프를 통해 만난 새로운 인연이 있어서, 오늘은 그 부분까지 추가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62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1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869&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2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118&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3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55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4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738&tb=community_post

5월 4일. 목요일. 퇴근 버스안.

"이씨는 주말에 뭐 하세요? 저는 한가합니다. ㅋ"

"응? 곽씨, 와이프랑 어디 안가요? 그럼... 모임이나 고?"

"고씨 연락해 보죠. ㅎㅎ"

이렇게 예정에 없던 벙개가 토요일로 급하게 잡혔습니다.

5월 6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열정멤버 이씨, 고씨, 곽씨가 모였습니다. 이날 첫 게임은 알케미스트입니다.

알케미스트는 디덕션과 블러핑이 섞인 연구실 테마의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재료를 얻거나 물약을 팔아서 돈을 벌거나 물약 제작 테스트를 하는 등..

일단 일꾼놓기를 모두 완료한 후 정해진 순서대로 액션이 진행됩니다.

재밌는 점은 전갈이나 두꺼비, 버섯 등 8가지 재료 중에서 두가지를 섞어서 물약을 만들게 되는데요.

우리는 핸드폰 어플을 통해 어떤 특성의 물약이 제작되었는지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재료를 바꾸어가며 반복 실험을 진행하다 보면, 재료들 각각의 특성 유추가 가능해 집니다.

이걸 통해, 결국 각 재료의 '특성이 어떻다!' 라는 논문을 써서(재료에 맞는 특성 토큰 올려놓기) 명성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자, 문제는 논문의 정확성과 선점입니다.

예를들어 내가 전갈 재료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서 확실히 알아냈고, 이제 논문 써야지... 하는 타이밍에.

앞 사람이 먼저 전갈 논문을 쓰면... '화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잘 보니, 응? 내가 파악한거랑 다르네? 이사람이 제대로 알고 쓰는게 맞기는 한건가... 의심이 듭니다.

그렇죠. 게임 초반 논문은 블러핑에 엉터리 논문들이 난무합니다.

물론 논문 반박을 통해서 해당 논문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논문을 무효화 시킬수 있지만, 반박을 하기 위한 증거를 모으는데에는 또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 짝퉁 논문으로 인한 혜택은 앞 플레이어가 다 가져가 버리죠.

이것이 블러핑 자리 선점의 중요성입니다. 논문 정확도를 위해 너무 디덕션에만 몰두하면 뒤쳐지기 쉽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짝퉁 논문에는 짝퉁 논문...

그러나 이 마저 타이밍을 놓쳤다면, 제대로 된 논문 반박을 준비하세요.

"저 논문 쓸게요. 음... 버섯은 이런 특성입니다."

"저도 갑니다. 고사리는 이 특성이에요."

"하아... 벌써 제대로 된 논문이 나올리는 없고... 이 사람들 분명 찍은거라 어딘가 틀렸을텐데..."

아무리 짝퉁 논문이라 나사 하나가 빠져 있다곤 하지만, 곽씨의 논문은 나사가... 더 많이 빠진거 같아 보였습니다.

게임 중반 이후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 하는 곽씨를 보니, 어딘가 실수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 사이 고씨는 모험가들에게 물약도 팔고 아이템도 사고, 논문도 가장 많이 써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

이야~ 제 추리에 의하면, 곽씨가 쓴 깃털과 버섯 논문은 엉터리가 확실하더군요.

일단 깃털은 논문 반박 후 제가 맞도록 다시 썼고, 버섯은 고씨의 고사리 논문과 엮어서 둘다 (상충) 무효처리를 시켜놨습니다.

"와... 이씨 반박 미쳤따아..."

"헐? 와 내 고사리 논문은 맞는 건데!"

"글쎄요~ 곽씨가 틀렸을까~ 고씨가 틀린걸까아~ 저야 모르죠?ㅋ"

곽씨의 짝퉁 논문을 이용해 승승장구하던 고씨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이 승패의 결정타가 되었네요.

게임이 끝나고 제가 역전극을 이뤄냈습니다. 고씨와의 점수차는 단 3점이었습니다.

"진짜 이번판 이씨. 인정입니다. 와~ 캐재밌다!"

"아후 저는 물약 토큰을 잘못 꽂았었어요. 중간부터 어딘가 엉켜서 다 안맞아요. ㅠ"

"그래! 그래! 곽씨. 역시 어딘가 좀 불편해 보이더만! 다음번엔 실수하면 OMR 답안지 교체부터 해요. ㅋㅋ"

오랜만에 꺼낸 알케미스트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음번엔 다크호스 곽씨의 멋진 플레이를 기대해 봅니다.

식사를 하고 오후에 꺼낸 게임은 듄 임페리움(풀확장) 입니다.

듄은 확실히 불멸까지 껴서 플레이 했을때 선택지가 넓어지고 전략성이 늘어나는듯 싶습니다.

견제 대상이나 전투 타이밍도 중요해서, 견제 타이밍을 놓칠 경우 누군가 선두로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질주를 막기 어려워 집니다.

첫 게임. 첫번째 전투 승리 보상은 드레드노트 획득이었습니다.

곽씨나 고씨 모두 시시한 보상이라 여기고 전투보다는 팩션 영향력을 올리거나 상단쪽에 집중했기에, 제가 적은 병력으로 수월하게 보상을 챙겨갔습니다.

"드레드노트 하나? 아이고 이씨 가져가세요~."

"역시 첫 전투보상이라 별로네요. 저도 다음을 위해 힘을 좀 아껴두렵니다."

그런데 첫 라운드부터 생긴 드레드노트는 성능이 정말 좋더군요.

이후 드레드노트 하나를 더 뽑아서 2척이 생기자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드레드노트 2척의 투입으로 이후 전투 상황은 정말 저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게임 종반부. 저는 팩션 동맹토큰 3개를 휩쓸며 너무도 쉽게 승리했습니다.

"와.. 이씨가 드레드노트 가져가는 순간. 드레드노트 제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어요."

"저는 게임 중반부터 포기했어요. ㅋㅋ 빨리 끝내고 다시 하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어서 2차전 가시죠. 시간이 없어!"

바로 이어서 듄 2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드레드노트를 통해 전투를 선점하려 하는데, 곽씨도 드레드노트를 뽑으며 제대로 된 견제를 했습니다.

그 사이 고씨는 간을 보며 연구만 올리고 있더군요.

"전판 드레드노트 성능 봤죠? 그런데 아직도 드레드노트가 없는 사람이 있넹?"

"뭐~ 저는 생각이 좀 달라서요 ㅎㅎ"

게임 중반까지 다들 점수가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제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곽씨와 제가 매 전투에서 소모전을 벌이며 견제하고 있을때, 힘을 비축한 고씨가 전력을 투자하여 딱 한번 전투에서 이겼습니다.

전투보상은 승점 1점인데, 스파이스를 내면 1점 더. 돈도 내면 1점 더.

재력을 비축한 고씨는 이번 전투를 통해 승점 3점을 올리며 선두로 앞서갔습니다.

그리고 이후 전투보다는 연구와 베네틀라이락스 영향력에 집중하는데, 동맹토큰 하나 없이 승점이 마구 올라가더군요.

결국 고씨가 12점을 빠르게 달성하며 게임을 끝냈습니다.

"멋있다... 필요한 전투만 딱! 하고 전략 제대로였네요."

"곽씨가 아까 고씨 3점 못가져가게 어떻게든 풀견제 들어갔어야했어."

"와... 제가 듄 한판을 못이기네요. 다시 하면 잘 할수 있을거 같아요!"

고씨의 플레이는 상황을 봐가며 필요한 부분에만 딱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불멸 확장을 십분 활용하는 플레이가 아니었나 되뇌이게 되네요.

이번 듄 플레이는 두판 모두 너무 재밌었습니다.

역시 듄. 명불허전입니다.

이날 마지막으로 꺼낸 게임은 티펜탈의 선술집입니다.

확장이 있지만, 체력적으로 좀 지치기도 해서 익숙한 본판으로만 진행했습니다.

곽씨는 지난 티펜탈 플레이 이후, 따로 게임을 구매해서 와이프와 플레이를 즐겨했다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와이프랑 연습해와서 그런지 이번 티펜탈은 곽씨의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곽씨는 명성치를 신경쓰며 맥주와 돈을 모았고, 슈냅스 5개가 모이자마자 가장 비싼 맥주장인을 업그레이드하더군요.

이후 높은 가치의 손님들을 영입이 이어지자, 돈 수입금 레벨이 달라집니다.

곽씨의 승점카드 뭉치가 묵직하더군요. 곽씨는 승점 150점을 넘기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결국 돈과 맥주의 선순환 수입의 날개를 단 곽씨의 승리로 게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꼴지는 제가 가져갔네요. 마지막 맥주 6개가 악성재고로 남은 제 개인판입니다. ㅠ

"이야~ 곽씨. 역시 티펜탈 연습 좀 했다더니 뭔가 다르네요."

"맞아, 앞선 게임들과 다르게 뭔가 편안해 보였어. ㅋ"

"정말 몇번 안 했다니까요. ㅋㅋ"

이날은 이씨, 고씨, 곽씨 모두가 사이좋게 승리 체감을 하고 모임이 끝났습니다.

월요일. 회사에서 곽씨를 만났는데, 곽씨는 일요일에 와이프분 지인들과 함께 티펜탈을 즐겼다고 하네요.

자랑처럼 160점 넘겼다고 하는데... 초보분들 데리고 완급조절 안하는 이런 못된인간... ;; ㅎ

5월 13일. 토요일.

제가 최근 보드라이프 '토마스앨런' 님께서 모집중인 카톡 모임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방장님이신 차씨의 집모임이 열렸는데 이번 기회에 참석할 수 있었네요.

이번 집모임은 집주인 차씨와 인천에서 오신 안씨, 그리고 파주에서 출발한 저 이씨로 3인입니다.

모임시간은 8시인데, 게임 세팅을 위해 30분 일찍 차씨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이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씨가 키우시는 고양이 초코입니다. 세상 엄청 순하네요.

집구경을 잠시 하고 게임 세팅을 하고 있으니 8시가 조금 넘어 안씨가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진행할 게임은 트릭케리언입니다.

트릭케리언 빅박스는 웨이트 4.55 정도의 정말 묵직한 게임입니다.

지난 파주슈필때 구매하여 저도 이번이 첫 플레이인데 룰마까지 하게되어, 잘 굴러갈지 걱정이 되더군요. ㅎ

룰 설명을 시작한지 1시간즘 지났을때 차씨가 시킨 피자 두 판이 도착했습니다.

보드게임도 좋지만 다들 처음 만나서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식사 시간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트릭케리언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면, 테마는 마술쇼를 펼치며 승점을 얻는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

마술쇼를 펼치기 위해서는 마술도 배워야 하고, 마술에 필요한 재료도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료가 충족된 마술은 작업실에서 준비를 할 수 있으며, 이후 공연장에서 스케쥴을 잡습니다.

이 액션들이 모두 일꾼놓기로 진행되며, 모든 플레이어들의 액션이 끝나면 목/금/토/일 순서로 대망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일꾼놓기 메커니즘이 그렇듯이 남이 들어간 자리에는 일꾼을 놓지 못하죠.

트릭케리언은 같은 행동칸이라도 먼저 들어가면 더 많은 액션 포인트(AP)를 제공합니다.

각 액션마다 요구하는 AP값이 다르기 때문에, 라운드 시작에 계획을 세우더라도 앞선 플레이어에게 자리를 선점당하면, "화가 많이 납니다."

게다가 공연을 할 때는 목요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요.

내가 하려던 공연장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먼저 앞날에 공연을 때려버리면, 정작 공연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연 날짜를 정하고 일꾼을 배치하는 것도 공연장 상황을 보며 선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재료는 다 모았고~. 저는 '투명한 새장' 마술을 익히겠습니다. 진행시켜~! ㅎㅎ"

"엇 안씨. 그거 아까 제가 먼저 익혔어요. ㅋ 어쩐지 재료 수급이 쉽더라니. ㅎ"

"아? 아... 그... 그러면 위기를 기회로... 하아 어렵다... ㅠㅠ"

안씨는 제가 '투명한 새장' 마술을 익힌줄도 모르고 열심히 재료수급을 해온것 같습니다.

여러분, 마술부터 익히세요. ㅋ

게임 중반부.

저는 공연장 두 곳에 공연준비를 시켜 놓은반면, 차씨는 공연장 한 곳에 집중적으로 준비를 해놨습니다.

제가 차씨가 준비해 둔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치면, 다음날 공연하는 차씨는 공연할 기회가 사라집니다.

"음... 원래 게임은 좀 이렇게 해야 또 재밌으니까요. ㅎ"

"어? 아... 그렇게 되면 나는 마술 공연을 할 수가 없네? 와~ 이 게임 잘 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ㅋ"

"오! 공연 스케쥴 날짜 선점도 이래서 중요하구나!"

다들 첫 플레이를 진행하며 깨닫게 되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잘 나가던 저도 3레벨 재료에 돈을 탕진해서 직원들 월급을 못주는 상황이 벌어져, -6점 감점까지 당했네요.

이걸 본 안씨는 다음 라운드 은행에서 돈부터 털어가더군요. ㅎㅎ

게임 후반부. 공연이 잘 풀려, 선두를 달리던 차씨를 앞지르며 역전극을 이뤄냈습니다.

와... 정말. 정말 재밌었습니다.

9시 반즘 시작한 게임 플레이가 끝나고 나니 새벽 1시가 넘었네요.

"어우~ 핵꿀잼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브레인 버닝. 너무 좋다!"

"와~ 시간만 되면 다시 해보고 싶어요. 다음번엔 3단계 마술 꼭 해보고 싶습니다."

"진짜 타임워프가 따로 없네요. 안씨는 캐치가 엄청 빠르시고, 차씨는 역시 경험치가 남다르십니다. ㅎㅎ"

차씨는 도색 능력까지 갖추신 찐 능력자십니다.

밤이 깊었지만 우리는 헤어지기 아쉬워 수다 삼매경을 즐기다 새벽 2시가 넘어서 헤어졌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넘었는데, 모임의 즐거움이 가시질 않더군요.

이 날 잠들면서 트릭케리언 게임하는 꿈까지 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톡방에서 서로 갓겜 트릭케리언을 찬양하며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트릭케리언은 기회가 되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네요.

이후 5월에는 20일(오늘) 모임 진행했고, 26일(차주 금요일)에 일정이 추가로 잡혀있습니다.

차주에 모두 적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질듯 하여, 일단 여기서 마무리 짓고 올리려 합니다~.

차주까지 진행되고 나면 나머지 5월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고씨, 우리 다음 모임에는 뭐 해볼까?"

"아! 저는 사실 듄 2:2 팀전이 너무 해보고 싶어요!"

"회의실 잡고 곽씨 불러요. 어디 아이디어 회의 한번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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