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러쉬, 튜링머신 간단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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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4 09:57

회원님들 주말에 게임 즐겁게 하셨나요?

저는 가족과 최근 구입한 게임들 위주로 즐겨봤습니다.

<커피러쉬>

- 참가자 : 와이프, 작은딸(초5), 저

게임이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연인과 혹은 어린 자녀와 즐기기 너무나 딱인 아주 훌륭한 작품이 나왔네요. 거기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고 하니 앞으로 국산 게임의 발전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름이 커피러쉬니 커피 한 잔 마시며 즐기야 되지 않겠습니까? ^^

일단 커피 재료 컴포넌트가 너무 예쁩니다. 에버델 이후 이렇게 귀엽고 예쁜 것은 오랫 만이네요. 물론 카라멜은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만, 나머지가 커버치고도 남았습니다. 커피 카드 일러도 너무 예뻐서 슬리브를 쓰웠더니 덱이 역시나 바로 서있질 못합니다. 예전에 비티컬쳐할려고 출력해둔 덱홀더를 사용하니 매우 쾌적합니다. 역시 이맛에 귀찮아도 3D프린팅하는 것 같아요. 러쉬토큰도 비슷한 색깔을 가진 미니포커칩을 대신 사용해봅니다. 색깔이 쨍한 골드 메탈코인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제가 가진 것들 대부분 어둑어둑한 코인뿐이네요..

게임은 아주 가볍고 금방 배우고 즐길 수 있습니다. 3칸 이내를 움직이면서 커피재료를 모으고 커피를 완성하면 상대방들에게 주문카드를 먹일 수 있고, 본인은 점수를 얻습니다. 완성한 주문카드 3장으로 업그레이드(직원훈련)를 해서 자기 차례에 좀더 수월하게 재료를 얻거나 한 두개 더 얻을 수도 있어서 점점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 소소한 재미도 있고요. 재료를 얻기 위한 경로를 짜는 것과 어떤 기술을 먼저 업그레이드하는가, 어떤 주문카드를 먼저 처리할까 정하는 약간의 전략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 게임의 목적은 그건 아닌 것 같고요. 보드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은 친구를 이 세계로 입문시키고 싶을 때나 가볍게 짝꿍이나 어린 자녀와 예쁜 추억을 만드는 용으로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난감 수집이 취미인 막내딸이 제게 건낸 말로 마무리 합니다. "아빠, 이 게임 재미없어지면 나줘~ 알겠지? ^^"

<튜링머신>

예전 초중고 시절에 친구들과 야구게임을 즐겼던 추억이 소환되는 튜링머신입니다. 나름 수학을 즐기는 사람이라 많은 회원님들의 후기를 보며 이건 꼭 사서 해봐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선주문 기간 놓치지 않고 사서 주말에 즐겨보았습니다. 솔직히 후기를 읽으며 룰을 소개하시는데 뭔소린 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리고 룰북을 읽고 실제로 적용시켜가면서도 이게 맞나 하면서 곰곰히 생각한 결과 이 게임은 진정 놀랍습니다! 사실 게임이라기 보다는 두뇌개발 교구에 가깝습니다. 검증기가 무엇을 검증하는 지 추론하면서 암호를 해독해야 하는데, 임시코드를 만드는 것부터 굉장히 고민하게 만들고, 검증결과를 바탕으로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이 너무나 수학적 사고력을 많이 요구합니다. 이 게임을 즐기며 오랫만에 학창시절 수학문제 풀며 느낀 쾌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정답을 찾아보며, 내가 제대로 추리했는지 설레며 답을 맞춰보는게 참으로 오랫만이었고, 살짝 흥분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을 맞췄을 때 희열과 틀렸을 때의 아쉬움이 있어, 바로 한 판 더! 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이과출신 와이프는 내가 왜 주말에 쉬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라고 투덜대며 함께 했는데, 먼저 답을 찾았다며 답은 확인하는 놀라움과 아쉽게 틀려서 더욱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자신은 굳이 찾아서 하진 않겠지만 수학을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중딩 딸에겐 추전하겠다고 합니다.

<달무티>

이 게임을 20년째 즐길 줄은 몰랐습니다.ㅋ 일요일 저녁식사 후 다음주 중간고사를 준비한다고 오후내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온 중딩딸이 너무 지쳐있길레 공부 그만하고 쉬라고 하니 차라리 게임을 하겠다고 해서 선택한 게임이 달무티입니다. 열댓판을 깔깔거리며 재미있게 즐겼네요. 역시 세금내고 이기기 너무 어려워요.ㅎ

이제 또 새로운 한주의 시작입니다. 회원님들 모두 화이팅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