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후기

후-추-

블로그

쪽지

1822MX + 하이 프론티어 4 + 사비카 등...후기입니다.

1,764 조회

2023.04.23 23:17

3월의 어느 날.

베로! : 후-추-님 4월에 진주 원정가실 생각 없나요

후-추- : 진주요? 원주도 아니고?

베로! : 네 18XX 시리즈 좋아하시는 분들인데 4점대 웨이트 쌉가능

후-추- : (솔깃) 1박2일 코스인가요
베로! : 금요일 밤부터 2박3일도 가능! 18XX 한겜 할까요? 18XX 하자고 하면 이 부부 너무 행복해함

후-추- : 뭐뭐 있어요? 안해본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베로! : 사실 이 멤버면 하이프론티어 가능함

후-추- : (솔깃) 아 그래요?
베로! : 리스보아 꿀잼이라고 방금 그러시네요

후-추- : 호오

베로! : 초코님이 1822MX 하자고 하시네요

후-추- : 하이 프론티어도 하고 싶어요

베로! : 고고!

...이리하여 성사된 진주 원정

저는 대구에서, 베로님은 부산에서 진주로 출격했습니다.

원래는 토요일 12시 즈음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어쩌다 보니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할일도 없고 그래서 일찍 나섰더니 10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멤버는 초코님, 캔디님 부부에 저랑 베로!님 4인팟

도착하니 1822MX 가 세팅되어있었습니다.

바로 스타트.

주식게임의 끝판왕인 18XX 시리즈 중에서 1822 계열의 룰을 채택하고 있는 멕시코 맵의 게임입니다.

설명에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

스타트.

초반의 모습. 다들 첫플이라 우왕좌왕입니다.

1라운드부터 경매가 치열하였는데, 저는 이걸 지켜보다 적당히 1라운드 경매에서는 현금을 적게 쓰고 남들이 돈을 많이 쓰도록 내버려 둔 뒤에 2라운드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베로님은 빨강회사를 일찍 런칭시켜 빠르게 성장시켜나갔고, 저는 9번 중소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서 중소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초반에 빨강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게임이었습니다.

베로님은 빨강의 지분을 60%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로 자회사를 빨강에다가 인수시키면서 추가로 20%의 주식을 받아내어 80%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빨강이 주가보다도 수익을 더 많이 내니 사람들은 그제야 빨강을 사고 싶어 했지만 이미 베로님과 제가 8:2로 나누어 가진 상태라 매수는 불가능했죠.

3시대가 되자 저도 파랑 회사를 오픈해서 운영을 하기 시작했지만, 좀 처럼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빨강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타이밍은 4시대가 열리면서 2기차가 터지는 시점. 빨강의 수익이 급락하는 시기기 때문에 이때를 기대하였습니다만, 빨강은 미리 3기차 하나를 구입해두어 무난하게 이 고비를 넘겨갑니다.

하지만 4시대 후반 즈음 되면서 부터 게임의 진행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멕시코 정부가 기차를 매턴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금방 5시대가 되었다가 또 6시대가 되었다가 하며 기차들이 터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타이밍을 잘못 읽은 빨강이 크게 타격을 받게 됩니다.

빨강은 미리미리 유보를 해두지 않은 탓에 돈이 모자라 4턴 정도 연속으로 유보를 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파랑 회사가 매턴 주가를 2칸씩 띄우면서 빨강의 주가를 따라잡고 결국은 역전.

파랑은 이후 쭉 선두기업을 유지합니다. 그러면서도 추격의 가능성이 있는 빨강을 떨어뜨리기 위해 한번씩 견제를 넣어주어 완전히 따돌리는데 성공.

게임 종료 후 모습.

설명포함해서 9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원래 이렇게까지 걸릴 게임은 아니긴 한데 4명다 첫플이라 도중에 룰북 뒤적뒤적하는 시간이 꽤 있었던 것 같네요.

꼴찌를 하신 쵸코님은 초반부터 역스노우볼이 굴러가며 이래저래 수난을 많이 겪으셨는데...시행착오를 통해 다음 번에는 나은 플레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플 후 느낌은, 운영이 중시되는 스타일의 18xx. 기본적으로 자기 회사를 잘 운영하면 됩니다.

깡통회사를 사이좋게 주고받는 플레이는 일단 첫판에서는 나오지 않았네요.

메이저 기업의 수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회사간 거래를 위해서는 두 회사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저녁으로는 보쌈을 먹고, 바로 다음 게임 시작!

다음 타자는 사비카입니다.

요새 입소문을 타는 게임입니다.

얘도 설명에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 플레이는 2시간반 정도 걸린 듯 합니다.

빡빡한 전략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언어요소가 있기는 한데..아이콘을 풀어서 써 놓은 정도이기도 하고, 그마저도 불편하면 자료실에 올라와 있는 한글화 자료를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설명을 듣고 난 후의 느낌은

'아니 이거 4인플이면 대부분의 칸에 다른 플레이어의 말이 들어가 있어서 거의 매 턴 액션할 때마다 돈 내야되겠는데...?'

그래서 첫번째 행동으로 돈 받기를 선택했습니다. 이후는 첫플이라 이것저것 건드려보며 플레이를 했습니다.

하다보니 건설재료에서 나오는 점수가 크구나..를 느껴서 건설 위주의 테크를 타게 됩니다.

첫플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것 같지만, 3등에 머물렀고, 캔디님이 베로님을 1점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첫플 후의 느낌은...다른 부분들에서 나오는 점수는 고만고만한데, 게임 종료후의 보너스 점수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큰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첫판이니 좀 더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시계를 보니 새벽 12시반.

간단한거 한겜 하고 자자는 생각으로 프로젝트 L을 꺼내듭니다.

퍼즐을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에는 맞았습니다.

게임이 상당히 가벼워서 뉴비한테도 들이밀 수 있을 것 같고, 중후반의 검은색 타일을 가져갈 때는 이리저리 맞춰보며 꽤 머리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적당히 브릿지 게임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포지션이네요.

가격에 비해서는 컴포의 퀄리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킥스를 통해 나온 확장을 끼면 더 다채로워 진다고는 합니다만...가성비 면에서는 한글판 본판만 갖고 있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게 개인적인 생각.

1,2,3등이 모두 1점차로 점수차가 크게 날 수 있는 게임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타이브레이커 따질일도 꽤 있을 것 같네요.

시계를 보니 2시.

이제는 자나 싶었는데, 튜링 머신 해볼래요? 소리에 몸이 멋대로 반응하였습니다.

얘도 최근에 출시되어 이슈가 되는 편인데, 제 취향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플레이 해보기 전부터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논리를 통해 문제에 숨겨진 코드를 찾는 게임으로,

좀 흔한 게임 중에 코드777이 취향에 맞으셨다면 아마 이것도 취향에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난이도 높은 걸로 했더니 '특정한 색'과 관련된 조건이 3개나 떴는데, 풀다보니 '이건 찍지 않고는 맞힐 수 없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을 맞히신 분이 어떻게 풀었는지 해설은 하셨지만 피곤해서 그런지 머리 속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시스템상 찍지않고 논리를 통해 반드시 하나의 정답이 도출 될 수 있다고 하는데...음...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게임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 못한 것일 수도 있구요.

나중에 룰북을 다시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취향에 맞는 게임이기는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3시반. 일단 잠을 자고 아침 11시부터 하이프론티어를 하기로 합의보고 취침!

아침이 밝았습니다.

7시반에 잠에서 깨긴 했지만 눈이 뜨여지지는 않아서 눈 감은 채로 1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8시반 즈음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요기하던 중 단톡방에 생존소식을 알리자 베로님이 반응.

베로 : 2인플 겜 고고?
후추 : 고고

아쿠알린이라는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한 사람은 같은 색상을 최대한 붙여야 되고, 나머지 한 사람은 같은 모양을 최대한 붙여야 됩니다.

36칸에 모두 타일을 놓으면 게임이 종료되는 간단한 2인 겜.

후턴이 조금 더 유리한가? 싶은 부분은 있었지만, 괜찮았던 게임입니다.

얼마주고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여행중에 구입하였다는데, 컴포 질도 괜찮았습니다. 아줄의 타일과 같은 재질.

자, 이제 대망의 하이 프론티어입니다.

긱 웨이트 4.8의 흉악한 게임입니다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체감 웨이트는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다는 점을 제가 설명 전부터 계속 어필을 하였고, 실제로 플레이하신 분들도 플레이 후에는 납득을 했습니다.

물론...룰마는 죽어납니다.

설명에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고, 플레이 타임은 3인플로 4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초반에 어쩌다 보니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연료 소비 없이 이동이 가능한 추진체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걸 보고있다보니...'오늘은 수성에 한번 가볼까?'

그렇게 저의 수성 탐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베로님과 초코님은 둘다 첫플이라 아직 뭐가 뭔지 모른채 우왕좌왕.

일단 닥치는대로 특허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저의 첫플 모습과 비슷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특허 경매의 경쟁이 치열했고, 그래서 저도 필요한 부품들을 손에 넣는 타이밍이 굉장히 늦어지게 됩니다.

첫 로켓이 만들어진게 한 20여년 정도 뒤일려나요...

초코님은 화성을 목표로 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우주선을 발사하여 무사히 화성에 안착.

탐사도 성공하고, 공장도 건설하고, 식민지도 건설하는 등 착착 테라포밍 마스를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거대한 연을 이용해 우주선을 수성쪽으로 이동시키고는 있었지만...

연료가 들지 않는 대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Solar flare 이벤트가 발동되고.........

태양 가장 가까이에서 둥둥 떠 다니던,...저의 우주선은...

솔라 플레어를 직격으로 맞고 녹아버립니다.

이렇게 발생한 오늘의 첫 참사를 목격하며, 베로님과 초코님은 얼어붙었고, 불행한 참사를 겪었으니 업적(?) 칩을 저에게 달라는 요구에

응응! 물론이죠! 그 정도는 가져가세요! 라며 선뜻 내어주셨습니다...

두번째 발사까지는 또 다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한동안 지구에서 틀어박혀 열심히 부품을 제작하고 돈을 모아 연료를 구입하며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그 사이에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anarchy 이벤트가 발동해서 무정부 상태가 되었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원래 화성은 이렇게 쵸코님이 2지역을 소유하고 계셨습니다만...

마침 범죄기간 동안 화성의 나머지 한 지역을 접수하고 있던 베로님이

'저 그럼 여기가면 이거 뺏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하더니..

이렇게 냠냠하셨습니다.

이 결과로 쵸코님은 -1점. 베로님은 +1점이 되었죠.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게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저는 둘이 저렇게 투닥대는 동안 다시 열심히 준비를 해서 36년째 즈음 되던 해에 수성을 향해 다시 발사를 하게 됩니다.

수성을 향해 같은 방식으로 조금씩 천천히 이동했고, 다행이 solar flare를 맞지 않고 무사히 수성에 안착해서 탐사하고 공장을 건설했습니다.식민지도 지었죠.

여기서 승부가 갈리게 되었는데 제가 수성에 건설한 V 공장은 1개만으로 8점입니다.

하지만 쵸코님은 C공장 2개, 베로님이 C 공장 1개를 갖고 있어 C공장은 희소성이 떨어져 개당 점수가 4점밖에 되지 않았죠.

그래서 게임 종료 후 최종점수 계산을 해보니

17:16 으로 제가 승리했습니다.

쵸코님은 땅 뺏기지만 않았어도...! 라며 베로님을 비난했고,

베로님은 이날 우주해적이라는 이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주는 오늘도 평화롭네요^^

시간이 조금 남아 클랭크 카타콤을 꺼냈습니다.

클랭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맵이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는 점과, 또 맵을 탐험하기 전까지는 구조를 알 수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베로님은 피곤해서 눈 좀 붙이기로 하고 캔디님과 바톤 터치.

두분다 기존 클랭크를 해보시기도 해서 차이점만 설명하고 시작.

하지만 3명모두 사망 엔딩으로 종료되었습니다 ㅎㅎ

저와 초코님이 0점 처리되어 자동으로 캔디님이 승리.

유물 욕심을 조금만 덜 냈더라면...ㅠㅠ

이렇게 알차게 놀고 집에 도착하니 밤 9시반 정도...

지금 열심히 후기를 작성 중입니다.

다음달에도 진주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투매니본즈, 다윈의 여정, 빅숄더, 커피 트레이더스, horseless carrige 등이 후보군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이래놓고 또 18xx랑 하이프론티어 하게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후기 끝!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후-추-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히트 게임즈 신작 체험회 간단 후기 - [자연의 수호자], [교토의 고양이]

[보드포웰]모임 후기#48(24.11.20)

[서울 성동구]성수보드게임 모임 마흔번째 후기

성수헤이븐에서 즐겼던 게임후기 - 서른 여섯번째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9)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11.15 금요일 정기 모임 후기 (시계탑...

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9

보드게임 십여년차. 작가별 게임 감상평 (8)

도곡동 말랑말랑 집합소. 11월 3주차 모임 개인 회고록.

히트게임즈 체험회(11/16) 참석 후기

(동해 보동보동) 동해시 보드게임 동호회 5월 27일 모임후기

아크스: 황폐화된 외곽 확장 소개 및 후기 - 액트 1

보드게임과 사람을 잇다 1탄 - 블랙 포레스트

11/13~11/20 루트 디지털 모임

버라지 - 와이프에게 처절하게 2연패..

보드게임을 나눠주던 날, 딸과 함께한 사이베리온 이야기

2인플 위주의 올해 구입한 게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