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안헷갈리는 커피러시 간단후기
근래 게임 최대한 구매 안하고 있었는데
1. 영롱한 컴포 2. 타워디펜스의 추억 3. 짧은 플레이타임
3중뽐으로 구매했습니다.
모임에서 플레이하긴 했는데, 룰이 직관적이라 일반인과도 금방 시작할 수 있을걸로 보입니다.
느낀점
1. 컴포는 정말 좋은데 트레이가 좀 불편.
컵에 넣는게 귀여워서 기분 좋습니다. 바로 완성되는 음료도 한번 넣었다 빼고 싶어지는데, 기본으로 들어있는 트레이가
정리에는 최적일지 몰라도 하나하나 집기엔 좀 불편했습니다. 별도의 넓은 트레이에 쏟아놓고 하면 편할 듯 합니다.
2. 디펜스의 압박 테마는 거들 뿐.
커피나 우유 등의 재료를 계속 집고 완성된 음료이름도 말하고 하는데, 계속해서 내려오는 카드의 압박에
카드를 처리해나간다는 느낌이지 뭔가 이런이런 음료를 만들었다는 기분은 크게 안들었습니다.
3. 하지만 견딜만한 압박.
아무리 카드나 재료가 꼬여도 3장 정도는 금방 완성할 수 있고, 타일업그레이드를 통해 2개씩 받고 러시토큰 쓰면 왠만큼 처리가 가능합니다.
게임종료조건이 카드덱이 동나거나, 누군가 싫어요를 5장 받는 것인데 카드가 많아서 싫어요로 게임이 종료될줄 알았으나
카드가 생각보다 금세 동이 났습니다. (4인플 기준)
4. 콤보와 타이밍이 승리전략.
한번에 많은 음료를 완성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견제가 될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모아서 폭탄을 날려봤습니다.
위 사진처럼 2연속으로 주문 5장을 받으면 아마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저 2연속 5장이 밑으로 내려오기전에 게임이 끝났습니다.
그렇게 빌드업할 수 있는 단계면 이미 게임이 후반이 되더라구요.
좀 쉬운 주문카드와 재료가 운좋게 잘 모여서 초반에 2~3장을 날리면 좋은 것 같습니다.
타일업그레이드는 1~2개가 적절해 보입니다. 타일업그레이드를 하면 3점을 내고 2점을 얻기때문에 1점이 줄어드는데,
재료를 아무리 많이 모아도 커피잔이 3개뿐이라 재료를 버리게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점수자체를 많이 내기 어려워 1점이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어쨌든 한번에 2장 혹은 3장을 완성할 땐 뽕맛좀 있습니다ㅎ
업그레이드보다 러시토큰을 적절하게 사용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총평.
정말 단순해서 게이머에겐 좀 심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밀려오는 주문의 압박감과 재료 얻을 때의 소소한 고민이 충분히 게임성을 줍니다.
컴포와 간단한 룰로 영업용으로도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담. 러시토큰 룰은 모호한가.
댓글에 불이난 게시물을 보고 든 몇가지 생각을 적어봅니다.
1. 평소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당연히 해당 룰에 대한 의문이 없을 것입니다.
2. 게임에 생소한 사람이 룰북을 읽는다면, 룰북을 보고 예시사진의 러시토큰의 위치를 보며 다른 용도가 있지않을까 하는 복잡한 고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3. 어떤 룰북이건, 러시토큰의 위치를 나타낸 그림까지 모호하다고 생각할 정도면 한도끝도 없이 따질 수 있습니다. (마치 군대선임처럼...)
물론, 한문장 두문장 추가하면 얼마든지 더 명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룰북의 길이는 점점더 길어질 것입니다. (센추리 룰북이 1장인 것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간단한 게임이고, 패밀리 게임인만큼 제가 봤을 땐 비보드게이머가 읽기에도 충분히 자세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진 룰북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러시 같은 게임을 하는데, 아그리콜라 같은 룰북이 들어있다면 일반인들은 보드게임에서 더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보드게임 유입을 막는 요소는 제가 생각하는 보드게임이 나아가야할 방향과는 다르네요.
결론.
루미큐브와 스플렌더 사이에 다리를 하나 더 놓고 싶다면 딱이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