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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게임으로 비딸(+훌리안) 팬 된 이야기

2,043 조회

2023.04.19 13:34

안녕하세요.

이 게임에 대해 짧은 감상이나마 쓸 때가 되었다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 게임은 비딸 작가의 이름이 붙은, 인기 없는 게임 '메르카두 드 리스보아'(이하 메르카두)입니다.

다섯 부족을 좋아한다는 저에게 애*야물좀** 님이 조심스레 추천해 주신 문제작(?)이지요.

추천 당시에 물좀** 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비딸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어렵고, 사실 그 누구에게도 추천하기 조심스러운 그런 게임인 듯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즉시 중고 구하기를 실행했을 정도로 그 뽐이 왠지 느낌이 왔습니다.

그리고 단지 하나의 추천이었던 그 게임은...

제게 와서...

곧 사랑이 됩니다.

게임 자체는 워낙 유명하지요.(리스보아의 한 부분을 가져온 것이라고 하니까요)

비딸 작가가 왜 이런 게임을 만들었지?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ㅎㅎ

그런데 이상하게 저에게는, 저희 부부에게는

진짜 이상하고도 이상하게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게임이에요.

여기에서 또 물좀** 님의 코멘트가 등장합니다.

대략, 완전 아싸 게임인데 취향 저격이었고 이런 게임을 하고 싶은데 이런 게임은 이 게임밖에 없는 그런 게임... 이라 하셨는데

완전히 동의합니다!

첫 번째 플레이 후에,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게임이 되는 건가 싶었는데

이상하게 누워서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 게임 어떻게 해야 하지.

짝꿍 이야기 들어보니 본인도 다음 날 일하면서 이 게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플레이 느낌이 온통, '이거 어떻게 하지'였어요 ㅎㅎ)

각자 일과시간에 메르카두 공략법을 생각해 온 뒤

저녁상 치우고 그 생각을 실현하고자 보드판을 펼치지만

두 번째 플레이 후에도 또 똑같은, 이 게임 어떻게 하는 거야... 모드가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게임 계속 하고 싶어서 저절로 찾게 되더라고요.)

욕심 부리는 사이에 다가온 종료 조건에 둘 다 어안이 벙벙했던 세 번째 플레이 이후로는

다행히 감을 잡고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한동안 매일 밤마다 한 판씩 했고, 1인플 규칙으로 협력처럼도 해 보려고요.

비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해 보지 않았지만

메르카두로 인해 단숨에 저는 비딸의 팬(이라고 말하기 좀 그렇지만)이 되었고,

메르카두는 사실 비딸보다 이 작가가 주로 디자인하지 않았을까 싶은 짐작으로

훌리안 뽐보 작가의 팬도 되었습니다.

마침 훌리안 작가의 '빰뻬로Pampero'라는 작품이 곧 나오는 것 같아서 긱에서 디자이너 다이어리도 찾아 읽고 그러게 되더라고요.

(디벨로퍼에 비딸, 디자이너에 이안 오툴 작가 이름이 올라 있네요.)

빰뻬로는 풍력 발전소 세우는 게임인 것 같고, 훌리안 작가는 비딸의 CO₂ 1인플 규칙을 만들었던데

환경에 관심이 많은 작가인 듯해서 더 궁금해집니다.

다시 메르카두 얘기로 돌아오면,

아싸 게임 맞고요,

이런 게임은 이 게임밖에 없는 것 같은 그런 게임도 맞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매력이 넘쳐요.

홀딱 빠졌습니당!

저는 이 게임 너무 좋아요 ㅠㅠ

어느 정도로 좋냐면요,

'이런 게임을 하고 싶은데 이런 게임은 이 게임밖에 없는'(물좀** 님의 찰떡 같은 표현 또 빌려 옵니다) 듯해서

앞으로의 보드게임 라이프가 순탄하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아쉬운 점은 박스 일러스트, 특히 오른쪽에서 강렬함 내뿜고 있는 한 사람, 그것뿐.

아, 그리고 보드판이 더 작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그것.

둘이서 40분 정도 "와, 이거 어떡하지"를 연발하며 주고받을 수 있는 게임,

3명이서 해도 좋을 것 같은 게임,

무겁지 않고 가벼운데

날아갈 것 같은 가벼움 아니고 희한하게 자신만의 무게가 없는 듯 있는, 묘한 게임인데

사실 저도 추천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마냥 추천은 못 하겠어요.(응?)

하지만 이 문제작 궁금하다... 싶은 분은

어떤 게 아싸 게임이지? 궁금하신 분은

마침 팝콘에서 할인을 하니 참고하세요!

(대신 저는 책임져 드릴 수 없다는 것도 알아 주세요 ㅎㅎ)

저는 이 게임 이후로 thinky filler를 찾아 헤매게 됩니다...

(비딸 작가가 본인 인스타에서 메르카두 홍보하며 #thinkyfiller 라고 적었더라고요. 이 포지션 게임들 발굴하고 싶다...)

+ 참, 이렇게 매력 있는 게임을 소개해 주신 물좀** 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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