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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 잨씨의 보드게임 페스타 후기

2,227 조회

2018.11.24 23:32

안녕하세요 잨씨입니다.

오늘 보드게임페스타 1일차에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첫눈이 내려서 가는 길에 더 추웠습니다만,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더 이른 아침에 더 눈밭을 뚫고 오셨기에 참 힘드셨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째서 전 저번에도 학여울역에 세텍으로 갔었는 데 광나루역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하여간 학여울역까지 꾸역꾸역 가서 사전예약자로서 깔끔하게 입성. 보드게임 구매 줄은 언제나 그랬듯이 길더군요.

하지만 콜로니를 살 계획이 없었으니 깔끔히 포기.

이미 코보게쪽에 살만한 것이 없던 터라, 스윽 둘러보고는 빠져나와 1관쪽으로 갔습니다.

<솔레니아>

1회 플레이 인원: 스텝 분 1분에 총 3인플

2회차 플레이 인원: 전수받은 그대로 곧장 4인플;

밤인 도시는 매일 밤에 갖혀 지내고, 낮인 도시는 매일이 낮인 행성, '솔레니아'에서

노랑색 거대 무역함선을 베이스로 여러 중소상단이 바삐 주변들을 돌아다니면서 자원을 캐고 도시로 가서 공급하면서

별(승점)을 얻는 게임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전략들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 콤보의 트로피카나같은 톡톡톡함,

그리고 헬난이도 모드까지 무궁무진한 변화들이 있었으며,

익히 알려진 그 그래픽 디자이너의 판타스틱한 삽화로 더더욱 몰입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자원생산 후 필요한 도시로 가서 공급한다는 컨셉도 강하게 들어가 있고,

서로 인터렉션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모선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맨 뒤쪽의 행성표면이 밀려나 전방으로 깔린다는 것인데,

점점 밤이 낮으로, 점점 낮이 밤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게임이네요.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장 재밌었습니다. (12월 출시랍니다.)

<오르비스(여기선 오비스로 뜨는 군요)>

4인플

신이 되어 자신만의 피라미드형 세계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먹이사슬 느낌도 나고 세틀러 느낌도 나는 데,

일단 해보신 3인 모두 펭귄파틴가 뭔가 하는 게임과 맵세팅 구조는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숲을 조성하며 짤짤이를 했습니다만, 숲의 신 따위는 게임에 나오지도 않으셨고,

후반에 점수가 달리면서 꼴찌를 했었네요. ㅋㅋㅋ 그래도 나름 여러 발전 방향들과 전략들이 보였습니다.

인터렉션이 나름 강하게 있는데, 계속 제 자원을 보여주기 싫은 그런 느낌? ㅋㅋㅋ (내 생각이 읽힌다. 읽지 마라)

꼭 제 턴에는 필요 없는 타일들이 쇼핑팩에 들려 있고, 남의 턴에는 제가 가지고 싶은 타일들이 쇼핑팩에 있더군요.

씁쓸하다.

신 타일은 솔직히는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터라 뭔가 임펙트는 없었습니다. (감정 이입용?)

저는 솔직히 이렇다할 빅재미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다른 2분도 기대보다는 재미가 적다라는 느낌을 표하셨었습니다.

특히 1분은 이기셨는 데 ㅋㅋㅋㅋ

하지만 개인차가 있으니 매우 주관적인 평가라는 점!

<허니 글로리>

개인작가존을 방문했었습니다. 산뜻하고 개성넘치는 게임들이 즐비하죠.

레인오브다이스도 여러 소식들이 있었기에 해보려 했었지만 거긴 사람이 늘 많고 둘러쌓여 있더군요; 참여할 기회가 없었네요.

대신 아기자기한 거 하나 소개드립니다.

'허니글로리'라는 게임인데요, 양봉사업(이라고 말해놓고 왕좌의 게임이라고 되뇌인다.)을 하는 동물들의 중세스타일 게임입니다.

소개하기 좀 뭐한 이유가... 제가 그래픽 참여를 한 게임이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그렸어요. (수줍)

어떤 어린이 게이머가 이 게임을 4회 연달아 계속 하면서 어디갔다고 또 오고, 또 어디 갔다가 또 와서 한다기에 한번 붙어봤... 띵동님까지 같이 3인플을 시작했는 데, 저랑 '상인' 역할이 겹쳐서 서로 미묘한 신경전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닭상인인데, 오리상인이랑 정반대의 효과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러는 와중에 야비하게 생겨먹은 양 녀석이 비만 오면 가지게 되는 특혜를 계속 이용하여 꿀상자 들고 밖에만 나가면 그놈의 장마철...

비 좀 그만 내려라!!

꿀이 담겨야 할 상자에 빗물만 고여서 제 두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하여간 동물들 작업한 게 게임에 상당히 큰 재미요소가 된 것 같아요. 곧 텀블벅 여신다는 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보드게임 그래픽 외주를 하고 있답니다.)

게임은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린이 교활한 양 게이머의 점수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죠.

<상어 아일랜드>

참여인원: 어린이 친구, 학부모, 그리고 나.

게임 시간: 1분(???)

코보게 2관의 스핀 마스터 부스는 게임에 모터라도 달았는 지 속도전이 필요한 게임들이 2개가 있더군요. (그게 아닌 건 산토리니였는 데, 여기에 레이싱 게임이 있었으면 테마 죽였겠네요.)

...근데 이 게임은 정말 모터를 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어지느러미가 움직이면서 가는 길을 모두 파+괴합니다.

주사위를 허겁지겁 던져서 이동을 할지, 코인을 얻을 지 판단해야 하는 데, '어어...?'하다가 우리 어린이 해적은 상어밥...

엄마와 저만 도망쳐서 겨우 섬에 도착했지만, 주사위 5일때마다 얻었던 코인들은 모두 제 앞에 놓여 있었죠 후훗.

<5분 던젼>

참여인원: 또다른 어린이 게이머, 학부모, 그리고 저.

5분 던젼을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터라, 이게 과연 뭔 게임인가 하고 해봤는 데, 결론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모자간에 티격태격하시는 거나 멘붕에 해메시는 것까지 모두 재미 요소였지요. 저도 실수를 바라라락 했었기에 이 파티원으로는 아기 바바리안 보스도 깰 수 없었습니다.

훈련소의 훈련은 대단히 힘들었습니다.

정신없이 칼! 방패! 마법 나가요, 시간 정지! 정지이이이이!!

이러면서 즐겁게 놀았네요.

하지만 이 파티원은... (가자)

<뮤즈>

참여인원: 지나가던 여성 2분, 지쳤지만 악랄한 스텝, 그리고 나.

눈치보다가 뮤즈에 앉았고, 여고생...같은 스텝분을 넘기고 지칠대로 지친 남성스텝 (목소리 좋으시더군요)과 2명의 여성 참가자 분들과 붙었습니다. 2대2로 진행이 되어야 하겠더라구요. 각 팀당 1명이 뮤즈가 되어서 상대방이 준 과제를 맞춰야 합니다. 딕싯은 고요한 꿈결 속 호수와 같았다면, 뮤즈는 아름다...압기는 커녕 유쾌한 변태적 게임이었습니다(?)

표정으로 설명하시오... 책 제목으로 설명하시오... 식물 이름으로 설명하시오...

하지만 한결같이 카드 이미지는 아리송합니다. 하지만 초면에 이 게임을 즐겁게 하기에는 우리... 낱가림이 심하잖아요?

잘 아는 사람들끼리 하면 재미있을 법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딕싯이 좀 더 개인 선호였습니다.

<판타지 왕국>

참여 인원: 나, 어린이 게이머, 그의 이모, 그의 엄마.

이건 저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고 이건 사야겠네 하고 산 필러 혹은 브릿지 게임입니다.

브릿지이긴 해도 매번 달라지는 조합성에 고민을 좀 해야 하겠더라구요. 구매후 집에서 3번, 거기서 2번을 했었는 데, 다 재미있었습니다. 이야기성이야 게이머 본인이 만드는 거고, 늪지대에 용을 키우는 말탄 왕이 기사단까지 거느리고 있는 왕국을 만들었지만 3등이었었네요. 하지만 집에 와서 다시 해보니 운이 좋아 251점을 얻어 오우케이.

편히 가지고 나가서 머리 굴릴 수 있는 게임 하나 얻었네요.

(편히 가지고 나가서 손을 굴릴 수 있는 게임 = 슈퍼 라이노?)

<리프 - 산호초>

끝나는 시간에 임박하여 스텝 분에게 설명만 들었는 데... 저... 쉬셔야 할텐데 죄송했습니다. 목이 다 쉬셨더라구요.

맨하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훨씬 더 개인적인 게임이 가능하고, 산호들이 쌓여가는 게 이뻤습니다.

하지만 타일놓기는 다른 게임들이 또 있다보니 하나를 더 찾지는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산호잖아? 이쁘다고.)

_________

그 외

할인마가 훓고 지나간 여러 중고게임들도 있었고, 만나기 힘든 게임들도 있었지만, 지갑이 너무 열릴까봐 말았습니다. 크라임 호텔은 제 생각보다는 라이트했고, 두EAT는 좀 더 재미있어 보였지만 혈혈단신이 놀러간 것이라 게임 불가능. (웁니다) 가능한한 Welcome to...를 사려고 했지만 이미 품절되었더군요. 게임플레이를 직접 보건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12월에 솔레니아가 나오면 살 의향이 꽤 있습니다. 부스에 그거 할 수 있는 테이블 1개 (아마 1개만 먼저 도착했었나 봐요) + 가르쳐 주실 수 있는 분이 1분 뿐입니다. 일요일날 가시는 분들은 그 게임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개인 작가존에 '허니 글로리'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얍삽한 양이 되어 기우제를 지내보아요~~)

이상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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