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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리모사 (눈물이 복받치는) 플레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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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8 00:11

안녕하세요~! 보드게이머 해아조 입니다 ^-^

이번 리뷰는 "눈물이 복받치는"이라는 정도의 뜻을 가진 라틴어 라크리모사라는 제목으로 출시 된 모짜르트의 생애를 테마로 한 신작 게임입니다.

스페인 작가들의 연합작품으로 작년에 출시 되었지만, 한글판은 현재 아스모디에서 작업 중이라 아직 출시 전이구요. 저는 당연히 해외판으로 구입을 했고 구입 후 바로 테플을 진행 했는데요. 겨우 1회플 해 본 경험으로 작성 된 리뷰이니만큼 감안해서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보드게임 긱 사이트의 기본 정보 입니다.

웨이트 3.12의 약간의 무게감이 있는 플탐 90분짜리의 중급 전략게임이네요. 1인 부터 4인까지 가능한데, 물론 3인플을 가장 추천 받고는 있지만 크게 인원을 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게임 특성상 메인 액션이 동시진행 방식이라 그런 듯 합니다.

게임의 테마 답게 유럽지역인 스페인 지역 태생의 작가 두분이서 만드셨고 이분들을 검색해보면, 보드게임 작가가 되신 지는 몇년 되지 않은 신인급 작가들 이신거 같은데, 이정도 게임을 만드시는게 대단한 거 같습니다. 같은 해에 "ISS 1998" 이라는 게임도 출시를 했는데, 어떻게 한 해에 중급 게임을 2개나 만들었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타이틀인 라크리모사라는 말은 라틴어로 "눈물이 흐르는..", "눈물의 날..", "눈물을 흘리게 되는..", "눈물에 겨운..", "눈물에 젖은.." 정도의 뜻으로 해석 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눈물이 복받치는"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 제맘대로 채용 해 보았구요ㅋ

이 게임의 테마 자체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가 사망 직전까지 작곡 의뢰를 받아 작곡 중이었던 진혼곡 또는 장송곡등으로 해석 할 수 있는 "레퀴엠"을 구성하는 여러 곡들 중 일부의 곡명으로써 정확히는 8곡 중 3번째 곡의 후반부에 삽입 되는 가장 격정적이고 비통한 부분이라고 하며, 모짜르트는 이 라크리모사 부분을 작곡 하던 도중 앞부분 8마디 만을 만들어 놓고 안타깝게도 사망 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에 각종 바쁜 일정과 병마에 시달렸지만, 여러 이유로 워낙 가난 했던 터라 비밀스러운 고가의 진혼곡 작곡 의뢰를 거절하지 못했고 작곡 도중 그는 직감적으로 자신의 안식을 위한 진혼곡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꼈다고도 하는데요.

하이든의 레퀴엠을 참조해서 자신의 레퀴엠 곡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이 "라크리모사" 라는 부분을 작업할 때,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 되어 제자들을 모아 놓고 남은 부분에 들어가야 할 음을 최대한 전달하고 35세의 나이로 죽었다고도 전해 집니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50분짜리 대곡이 된 "모짜르트 레퀴엠 d단조"의 대부분은 다른 작곡가들의 힘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제자 중에서 프란츠 쥐스마이어가 사실상 대부분을 채웠다고도 알려 져 있는데, 게임내에서도 등장하는 4명의 작곡가 중 1명으로도 등장합니다.

근데 사실 더 알고보면, 제자 중에 쥐스마이어가 가장 실력이 없었다하고 욕심은 많았다 하니 ....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여러 수작질을 해서 명성을 가로 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작곡가의 버전중에 쥐스마이어 버전이 가장 조잡하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당시 모짜르트가 레퀴엠을 제작 의뢰 받았을 때 선금으로 50%의 거액을 이미 받아 버렸기 때문에 사망 이후 당시 부인 이었던 "콘스탄체"가 계약 이행을 위해 나서서 나머지 부분을 완성 시켰다고 하는데요.

콘스탄체가 게임내에서도 등장하는 다른 작곡가인 아이블러 등에게 작곡 스케치등을 제시하며 완성을 부탁했지만 다 거절 당했는데, 당시 이미 콘스탄체와 불륜 관계 였던 탐욕스런 제자 쥐스마이어가 자신이 수제자인 척 접근 해 모짜르트의 작곡 스케치를 모두 가로챈 뒤 작업 한 것이라 하니....

실제론 훨씬 더 많은 부분이 남겨 졌는데, 쥐스마이어가 자신의 명성을 위해 많은 부분을 고의로 없애 버린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고도 남을 인간일 것 같네요)

여튼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이 게임의 테마가 되어 전체를 구성하게 되는데요.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추천 합니다^^)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들은 부인 "콘스탄체"의 부탁을 받은 "주요 후견인"이 되어서 그의 마지막 곡을 완성시키고 최고의 후견인이 되어 "모짜르트 전기"에 빛으로 같이 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때문에 게임 도중에는 전기에 수록 될 모짜르트의 생애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메이킹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일종의 시간 여행 개념이 들어 갔습니다. 과거로부터 추억을 새로이 쌓는다 랄까요?

시간 여행의 개념이 들어 갔다보니 게임을 할 때, 행동 카드 처럼 사용하는 카드의 이름도 "메모리 카드"입니다. 이 메모리 카드에는 여러 할 수 있는 행동들의 아이콘이 있어서 그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특정 행동들을 하고 모짜르트와의 생애를 재구성하게 됩니다.

즉, 플레이어 마다 그러니까 후견인 마다 기억카드를 써서 기억에 남을 행동들을 해서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죠.

그러한 기억 카드를 통해 할 수 있는 행동에는 "공연 또는 곡 판매", "모짜르트와의 여행", "삶의 행적을 구성 할 메모리 카드 향상" "작품을 의뢰해 OPUS카드 획득", "레퀴엠 완성" 이렇게 딱 5가지가 있어 복잡하지 않고 쉽고 직관적으로 와 닿았구요.

그리고 그런 행동들에 수반되는 일종의 비용 역할은 "스토리 포인트"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스토리로 구성 할 것인지에 따라 포인트를 투자 해야 하는 것인데요. 주로 메모리 카드의 하단에 제시 된 수치 만큼 다음 라운드 시작시에 특정 스토리 포인트를 얻고 새라운드를 시작하게 됩니다.

카드의 상단쪽은 행동이라서 결국 플레이어들은 이번 라운드에 이 카드를 행동으로 쓸지 다음 라운드를 위한 자원으로 쓸지를 매번 결정 해야만 하는 것이죠.

스토리 포인트에는 3가지가 있는데, "모짜르트의 재능", "모짜르트의 여행", "모짜르트의 작곡" 으로 구분 됩니다.

만약 재능 스토리 포인트를 활용한다면, 메모리 카드를 업그레이드 해서 더 효율적이고 더 많은 행동들을 할 수도 있고 OPUS라는 작품 카드를 구입 해 두어서 공연을 하거나 재정 상태를 향상 시킬 때 활용 할 수도 있으며,

여행 스토리 포인트로는 유럽 전역을 방문해 도시타일 또는 왕궁타일을 획득 해 아이템이나 승리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작곡 포인트로는 작곡가들을 고용시켜 미완성 레퀴엠을 완성하는데에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뭐 냉정하게 보면 그냥 나무나 철 같은 일반 게임내 자원을 이름만 그럴싸하게 테마를 입혀 바꿨다 라고도 볼 수 있는데, 어쨎든 테마에는 충실 합니다.ㅋ

플레이어들은 기본 메모리카드 9장으로 게임을 시작하는데, 9장을 잘 섞어 덱으로 만든 뒤 핸드에는 4장만 가지고 게임을 해야 합니다. 첫턴에는 핸드 4장 중 원하는 2장을 골라 한장은 윗칸에 꽂아 행동으로 사용하고 한장은 아랫칸에 꽂아 다음 라운드에 사용할 스토리 포인트로 사용하구요.

이렇게 한턴을 마치면 다시 2장을 보충해서 또다시 4장중에 2장을 고르면 됩니다. 이때, 카드 선택까지는 동시 진행이고 행동 할 때에만 턴 순서대로 합니다.

그런식으로 3턴째를 진행하면 매턴 2장씩해서 총 9장중 6장을 썼으므로 4번째 턴에서는 3장만 남게 되니 남은 3장 중 2장을 골라 마지막 턴용으로 사용하게 되고 그래도 남는 1장은 다음 새 라운드때에 먼저 핸드에 들고 다시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매라운드마다 4턴씩 총 5라운드를 진행 하면 끝납니다. (즉, 20턴) 라운드 진행방식은 좀 독특하죠?

아참.... 새로운 메모리 카드를 얻게 되면, 하단에 꼽아 두었던 카드와 무조건 교체 해야 하는데요. 이게 항상 총 카드수는 9장으로 유지 해야하거든요. 그러니 메모리 카드를 사올 꺼면 하단에 꽂는 카드는 미리 계산해서 버릴 카드로 잘 꼽아 놔야 해서 이 부분이 꽤나 골머리를 앓게 합니다.

메인맵 상단의 카드 시장도 약간 독특한 면이 있는데, 시장카드가 놓여 질 빈칸의 위와 아래에 모두 추가 비용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에.... 그러니까 이게 어떤식이냐면, 뒤집어서 뒷면으로 쌓아둔 보충 메모리 카드덱에서 카드를 한장씩 보충 해 올때, 카드를 오픈할거 잖아요? 뒤집었는데 이 카드가 메모리 카드라면 내려 놓을때 위쪽으로 붙혀서 아래쪽의 비용이 보이게 설치 하는 것이고 작품카드라면 아래쪽에 붙혀서 위쪽의 비용이 보이게 설치 하는 것 입니다 ㅎㅎㅎㅎ

이런 방식을 저는 처음 봤네요 ㅋ

또 중앙 맵에서 모짜르트와의 여행을 하는 부분도 약간 독특한 점이 있었는데, 일단 모짜르트 말이 1개 뿐입니다. 따라서 1개의 말을 모두가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누가 자기 좋을대로 어딘가로 옮겨 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어요 ㅎㅎ

또하나 특이한게 보통은 이동하는 칸수에 제한이 있는 방식이 흔한데, 라크리모사에서는 이동력에 제한은 없습니다. 대신 길마다 씌여진 이동비용만 다 지불 하면 됩니다. 즉, 돈만 되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라는 보다 현실적인(?) 방식입니다. ㅋ

여튼 이동을 하게되면, 도시에 방문해서 도시타일에 그려진 혜택을 얻을 수도 있고 왕궁에 방문해서 종료 점수가 되는 왕궁 타일을 획득 할 수도 있는데, 독특한 점은 매 라운드 선택 받지 못한 남은 타일들은 뒤집어 지게 되는데요. 뒤집어져서 뒷면이 되면 더욱 강력한 효과로 변모 해 져서 나 좀 데려 가라며 플레이어들을 더욱 유혹하게 됩니다 ㅋ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작곡 포인트를 사용해서 작곡가를 고용하게 되면 내 개인판 우측의 원하는 자리에 놓을 수 있는데요. 자리마다 효과가 있어 일종의 콤보가 됩니다. 또한 해당 작곡가의 음표 토큰을 가져다 악보에 올려 둘 수 있는데. 종료시 가장 많은 작곡가의 영향력이 끼친 악장은 보다 큰 점수를 얻게 되고 밀려 난 작곡가 토큰은 보통 1점씩 밖에 먹지 못합니다.

총 5라운드 진행에 라운드별 4행동이라 생각보다 금방 끝난다는 느낌 마저 있었는데요.

게임을 하다보니.... 독특하고 재밌는 부분도 많았지만 단점도 보였습니다. 일단, 사용하고 버린 카드들은 귀찮으니까 당연히 한곳에 막 던지게 되는데.... 끝나면 저거 다시 다 라운드 별로 분리 해야만 합니다 ㅋㅋ 총 5라운드라서 카드들도 라운드 별로 5가지 인지라..... 5종으로 다시 분류 해야 하고. 플레이어 색상별 초기 카드 9장도 다시 찾아내서 정리 해 놓아야 다음에 시작할 때 편하겠죠?

그리고 개인판에 카드를 계속 꼽고 빼야 하는데....... 카드가 들어 가는 슬롯 부분의 공간이 엄청 널럴한 것은 아니어서 들어가다 종종 걸립니다. 그리고 깊이가 깊다보니...... 이거 은근 넣었다 뺐다 하는게 귀찮아져요-_-...

들어 가는 깊이를 더 얕게 하던지.... 슬롯 공간을 넓혀서 쏙쏙 잘 들어가게 해주면 좋을텐데.... 그게 개선이 가능한 부분인지는 좀 의문입니다.

게다가 슬리브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슬리브 끼우면 슬롯에 걸리기 때문에 사용 불가입니다. 그나마 기본적인 린넨코팅은 되어 있지만, 괜한 이 찜찜함은 어쩔 수 없네요 ㅋㅋ

최종 점수 입니다. 1등 62점, 2등 39점, 3등 35점 이었네요. 뭐가 좋은 테크인지 알길이 없다보니 종료시 점수가 1등과 2,3등간에 꽤 차이가 좀 생겼습니다 ㅋㅋ 초반에 5번 악장의 비싼 비용의 작곡가 타일을 빨리 얻어와서 특정 행동+1 회 해주는 패시브를 빨리 먹는게 좀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게임은 뭐 괜찮았습니다. 아이콘 식별성도 괜찮고 잔룰도 별로 없고 해서 금방 익힐 수 있구요. 구성이나 룰 깔끔하고요. 너무 어렵지는 않은 적당한 난이도에 테마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트도 이러한 서양풍 좋아 하신다면 만족 하실 거 같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브레인 버닝을 위한 전략게임 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스토리나 테마 게임도 아닌... 반반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아예 전략게임을 원하신다면 다른 겜을 찾으시는게 맞을 것 같고.

어느정도 테마에 젖어 들어서 적당히 승부욕을 펼치는 좀 분위기 있는 게임이랄까? 평점으로는 초플 기준 7.5점 정도 입니다. 좀 특이한 방식의 프로그래밍 덱빌딩 형태라... 아직 뭐가 좋은 거고 무슨 테크가 좋은건지 어리둥절하기에 더 해봐야 할 것 같구요.

최근에 해 본 틸레툼에 비하면 확실히 더 난이도가 쉬워서 전략적인 즐거움은 덜하나 테마적으로는 훨씬 앞서기 때문에 너무 익히기 어렵거나 잘하기 어려운 게임은 싫고 테마를 잘 입은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을 원하신다면 적합 한 게임입니다. (만약 틸레툼 vs 라크리모사 둘 중 뭐할래? 또는 뭐 가질래? 물으면 고민 없이 라크리모사입니다. 일단 대체 불가성. 즉 겹치는 게임이 없어 가치가 있습니다. )

작품 카드마다 있는 곡명들도 다 실제로 존재하는 곡들이라고 하네요.

웨이트 3.1 이라는 것도 딱 정확한 수치 같습니다.

이상 라크리모사의 짧은(?) 리뷰를 마칩니다.

즐거운 보드 라이프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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