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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서울 워게임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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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09:59

곰나루님이 계속 추진하고 있는 워게임 정기 모임이 이제 4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초코는 전주에서 열린 첫 번째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해 이번이 2번째 참여가 되었네요.

이번에는 서울 석촌역 근처에 있는 푸른 하늘이라는 보드게임 카페에서 진행하기로 합니다. 오후 1시부터 모여서 하기로 했는데 12시쯤 근처에 있는 맛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초코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해 석촌역으로 가게 되었는데 마침 예테보리님과 곰나루님 그리고 죄송스럽게 이름을 까먹은 2명의 게이머 분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다고 해서 출구 앞에서 기다렸다 만나 함께 식당으로 가게 되었네요.

오로라 경양식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우리가 어릴 때 먹은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집이더군요.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지 대기줄이 제법 있었답니다.

모임의 다른 분들도 모여 대략 9명이 점심을 먹게 되었네요. 40분 정도 기다리다가 먹게 되어 오후 1시가 아닌 오후 1시 30분이 넘어 게임을 진행하게 될 것 같네요.

오랜만에 먹어본 경양식 수프이다. 먹어보니 어릴 때 추억이 생각납니다. 수프는 비슷비슷한 맛이지만 추억 보정이 참 무서워서 맛있게 잘 먹었네요.

<오로라 정식과 돈가스>

초코는 오로라 정식을 주문했고 다른 분들은 돈가스를 주문했네요. 오로라 정식은 돈가스에 햄버그스테이크 그리고 새우 프라이를 넣는데 전 이걸 생선가스로 변경했답니다. 보기에는 양이 적어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네요.

밥과 깍두기, 단무지를 보니 정말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레스토랑을 간 추억이 생각나더군요. 맛있게 먹는데 다른 분들은 빨리 먹고 카페에 가서 게임을 준비해야 해서 먼저 일어나서 가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초코의 음식량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고 느리게 먹다 보니 조금 시간이 걸리게 되었네요. 저를 기다려 준 분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일어나 카페에 가 보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게임을 세팅하고 있었네요. 테이블 5개에서 총 5개의 게임이 플레이 되었고 인원이 무려 16명이 참여했답니다.

초코가 아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오늘은 초코와 게임을 함께 한 2명만 거론하게 되었네요.

4월 1일 서울 워게임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곰나루, 예테보리, JJ, 성호, 센탁, 제라드, 하텔슈리님외 8명(다른 분들의 닉네임을 알 수가 없어서... ㅠ.ㅠ) 총 인원 16명.

플레이 시간: PM 02:00 - PM 07:45 (초코 참여 게임 시간)

플레이 게임: 정복과 결과 (초코 참여 게임)

일단 다른 테이블에 펼쳐진 게임들을 면모를 먼저 보면

<예테보리님의 '전체주의의 발흥'>

전간기 3개의 사상(파시즘, 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이 치열한 정치싸움을 벌이는 게임으로 예테보리님이 룰북을 번역했는데 이번에 첫 테스트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곰나루님의 '모든 다리가 불타고 있다'>

마이너 한 역사인 핀란드 적벽 내전을 다룬 게임이라고 합니다. 코인 시리즈라고 하던데 이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이 있어 3명이서 함께 게임을 했다고 하네요.

<하텔슈리님의 '임페리얼 타이드'>

하텔슈리님이 제라드님에게 알려주기 위해 플레이 한 게임이네요. 패스 오브 글로리의 간략화 버전 같아 더 쉽게 입문하기 좋은 게임이라고 합니다.

이 게임을 하고 하텔슈리님은 출근해야 해서 떠났고 제라드님도 약속이 있어 먼저 일어나게 됩니다.

<재식님의 '마레 노스트룸: 엠파이어'>

마레 노스트룸의 재판 마레 노스트룸: 엠파이어라고 하네요. 본판만 사용했고 5명이 모여 플레이했는데 저도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답니다. 다음에 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이걸 갖고 계신 분이 몇 분 계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대망의 초코가 참여하는 게임.

정복과 결과 (Conquest & Consequence)

승리와 비극의 태평양 버전이라 할 수 있는 3인 전용 게임입니다. 출시되자마자 바로 구입했는데 바뀐 룰에 대해 몰라 이번에 배우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네요. JJ님이 룰을 알고 있어 먼저 세팅에 들어가게 됩니다.

<게임 세팅 모습: 인도에 영국 유닛이 덜 배치되어 나중에 추가 배치함>

JJ님은 초코와 성호님이 승리와 비극을 해본 경험 때문에 자세한 룰은 생략하고 각 국가의 특수한 룰에 대해 설명하게 되었네요. 이때 각자 진영을 선택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앉은 자리 위치에 따라 국가를 맡게 되었네요.

성호 - 일본, 초코 - 소련&중국 공산당, JJ - 미국& 중국 국민당을 맡게 됩니다. 룰을 듣고 초코가 일부 룰을 잘 이해를 못 했지만 플레이를 해보면 알 수 있기에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게임 진행 모습>

게임 진행은 승리와 비극과 똑같더군요. 초기에 미국은 엄청난 개수의 카드를 갖고 시작해 전작의 독일 포지션 같은 느낌인데 공격력은 일본이 엄청 강해 애매한 위치에 있었네요. 처음에 다들 중국에 있는 각 지역의 군벌들에게 자신들만의 영향력을 투사하려고 노력했네요. 그래야 인구나 자원을 얻을 수 있으니깐요.

소련은 워낙 군사력이 약한 대신 중국 공산당을 이용해 중국 전역에 파르티잔을 생성시켜야 하더군요. 처음에 이걸 등한시해서 힘든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역시 처음에는 영향력보다는 중국 전역에 파르티잔 토큰을 심어 놓거나 관련 기술 테크를 쌓아 놓는 게 먼저더군요.

<게임 진행 모습>

일본의 관동군이 중국 침공을 개시해 북부 중국의 땅들을 차지하게 되네요. 이걸 보고 위기를 느낀 국민당군. 중국 공산당은 아직도 세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답니다. ㅠ.ㅠ

<게임 진행 모습>

2~3턴 동안 놀랍게도 일본은 성호님의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국민당 본거지 바로 앞 쉬저우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여기서 몇 턴 동안 벌어지는 쉬저우 대회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쉬저우 대회전>

<쉬저우 대회전 2>

<쉬저우 대회전 3>

일본은 역사대로 해안 지역에 있는 중국 영토를 빼앗기 위해 국민당이 지배하는 쉬저우로 침공해 갔네요. 난징을 차지해 군사적 승리를 얻기 위해서였죠. 규슈에서 전투기 3대를 동원하고 보병부대 4개를 동원해 쉬저우에 있는 국민당 군대를 공격하게 됩니다. 여기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네요.

문제는 여기서 주사위 신이 JJ님을 버렸는지 매번 주사위 눈이 5~6이 빈번하게 나오며 전투에서 아무 효과를 거두지 못해 망해버렸다는 사실. 반대로 성호님은 주사위 눈이 그렇게 나오기 어렵다는 1이 잘 나와 JJ님의 군대를 사정없이 날려버리며 승승장구합니다.

쉬저우 대회전이 벌어지는 동안 초코의 소련은 중국 시안에 위치한 공산당을 지원해 파르티잔을 계속 중국 지역에 여기저기 배치하는데 일본이 지배하는 지역에도 놓아야 하는 걸 잊고 말았네요.

나중에 가면 일본 견제를 위해 일본이 장악한 지역에도 파르티잔을 놓는 게 묘수라는 걸 알게 됩니다. 다만 게릴라 전을 펼치기 위한 테크트리 3가지가 있는데 이중 2가지밖에 기술 테크를 완성해 너무 아쉽더군요. 마지막 1개가 정말 중요한 기술인데 그걸 간과했답니다.

<민병대 봉기!>

어느 정도 파르티잔 토큰이 준비된 걸 본 초코는 바로 계절 턴에 민병대 봉기를 일으켜 국민당군의 지배 지역 2곳과 군벌이 차지한 1곳에서 전투를 벌였네요. 이 때문에 JJ님은 앞에는 일본, 옆에는 초코의 공산당에게 협공 당하는 상태가 되었답니다.

확실히 이렇게 갑자기 민병대가 불쑥 나타나 주위를 혼란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민병대의 힘은 약하지만 적 후방에 등장하며 골치 아프기 때문에 만약 좀 더 여러 지역이 파르티잔 토큰이 뿌려지면 일본이나 국민당 모두 병력을 집중하기 매우 어려울 것 같더군요. 이런 식으로 2명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표현되다니 너무 놀라웠네요.

그리고 오랫동안 지원군을 포함한 쉬저우 대회전의 결과는 일본의 승리. 이제 일본은 국민당의 수도 난징을 눈앞에 두게 됩니다.

<3~4턴 상황>

중국에서 국공 내전 및 일본에 대항하는 전선이 형성되는 와중에 미국에 가담한 영국군이 버마 지역을 넘어 중국 대륙에 침공하는 기이한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네요.

나중에 룰을 알고 보니 이렇게 하면 미국에 너무 안 좋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침공하게 되면 중국에서 얻는 점수가 반 이상 깎여 의미가 없는 일을 되어 버리는 것이죠. JJ님이 룰을 알고 있었는데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도 일으키게 되었네요. 나중에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황당해 했답니다.

미국의 태평양 함대는 일본 본토 북부 알류산 열도에 집결하는 모습을 보고 성호님도 일본 함대와 군대를 본국과 인근 해역에 배치해 대항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3파전>

JJ님의 국민당 지배 지역에 초코의 민병대가 봉기했는데 이 지역에 성호님의 일본군이 침입해 삼파전이 벌어지게 되었지만 워낙 군사력이 강한 일본이라 우리 두 명과 차례로 싸워 물리치고 그곳을 자신이 빼앗아 버리게 됩니다.

<5턴 진행 상황>

이렇게 중국 동북부 지역을 모두 장악한 일본에 위기를 느낀 초코와 JJ님은 협력해 일본에 대항하려고 합니다. 초코는 이제 일본군이 없는 후방 지역에 파르티잔을 심어 두기 시작했네요.

<일본의 중국 공산당의 파르티잔 소탕작전>

성호님은 자신의 영토에 늘어나는 파르티잔 토큰을 보고 꺼림직해 이들을 소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소탕하는데 오히려 잔인한 일본군의 만행에 민중들이 분노해 오히려 더 많은 파르티잔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소탕작전에서 주사위 눈 6이 나오면 오히려 파르티잔 토큰이 증식하는 특수 룰이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2곳에 파르티잔들이 득실대게 됩니다.

무수히 불어나는 파르티잔 토큰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초코. 이걸 보고 초코를 부추기며 봉기를 촉구하는 JJ님. 증식한 파르티잔 토큰을 보고 황당함과 불길함을 느낀 성호님.

<민병대 대봉기!>

바람대로 계절이 되자 초코는 바로 민병대를 봉기시켜 삽시간에 일본군 후방 지역 3곳이 중국 공산당의 점령하에 떨어지게 됩니다. 위기를 느낀 성호님은 바로 전방에 있던 전력을 뒤로 물려 이들 민병대를 진압하기 시작합니다. 아쉽게 민병대가 힘이 약해 쉽게 진압되기 시작했네요.

<민병대를 진압하는 일본군>

하나둘씩 민병대가 차지한 지역을 진압하는 일본군. 하지만 초코는 저 멀리 심양과 기타 다른 지역에 또 파르티잔을 심으면서 재기를 노리게 됩니다.

소련은 이렇게 독특한 파르티잔 봉기 방법을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는 게 신기하더군요. 대신 그래서 소련의 본국 군사력은 매우 약하네요.

정복과 결과의 게임이 진행하는 동안 마레 노스트룸 플레이 팀과 임페리얼 타이드 팀은 게임이 끝난 후 추가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 소수 인원만 남고 다들 떠났네요. 나머지 팀들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에 힘들어 중단하고 남는 인원을 재정비해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남은 인원들이 다시 새롭게 구성되어 플레이한 게임의 면모를 보면

<라 벨르 에포크>

초코도 매우 궁금증을 갖고 있는 전간기 열강들의 영향력 다툼을 그린 게임이라고 하네요. 황투의 전간기 버전이라고 할까요? 갖고 오신 분이 카드 한글화와 요약표를 만들어 놓았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해보고 싶네요.

<신의 놀이터>

오래전에 노피어님, 구닥님과 함께 플레이한 게임이네요. 워게임을 빙자한 영향력 게임인데 참 재미있게 플레이를 한 기억이 있네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황혼기를 다루는데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망해가는 것도 그냥 남의 불난 집 쳐다보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당시 그 시대 느낌을 매우 잘 살린 게임이었답니다.

초코가 노피어, 구닥님과 플레이 할때는 모두가 충성심이 강한 정의로운 귀족으로 연방의 붕괴를 최대한 막았지만 여기서 플레이하는 곰나루, 예테보리, 패튼님의 모습을 보면 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기 이익을 쫓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구해보고 싶은 게임인데 매우 구하기 어려운 게임으로 알고 있네요.

어느덧 시간이 7시를 넘어 조금만 있으면 초코도 버스 시간 때문에 일어나야 했네요. 그래서 마지막 라운드만 진행하고 중단하기로 합니다.

<미국VS일본의 마지막 대해전>

게임을 중단하기로 하자 남은 두 명이 마지막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알류산 열도에 집결한 미국 함대에 일본 함대가 기습과 선전포고를 통한 선제공격 2번을 통해 미국 함대에 치명타를 가하게 됩니다.

<대해전 모습>

대해전 결과 미국 함대가 전멸당하며 본국으로 후퇴하고 일본 함대가 승리하게 됩니다. 아쉬운 것이 다음 턴에는 미국이 선전포고와 기습을 당한 분노로 인해 잠자는 사자를 깨운 결과 막대한 병력이 쏟아져 다시 복수의 칼날을 갈 수 있었는데 초코가 떠나야 할 시간이 되어 아쉽게 7라운드에서 게임을 중단하게 됩니다.

게임 중 또 하나 알게 된 것이 일본이 중국에 너무 치중할 필요가 없더군요. 중국을 차지한다고 해도 점수 획득에는 큰 의미가 없었답니다. 오히려 태평양 지역을 장악해야 점수가 되더군요. 이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한다면 또 새로운 양상이 벌어질 것 같네요.

사실상 태평양을 무대로 일본과 미국이 서로 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나고 중국은 국공 내전이 벌어지는 게 당연한 결과였네요. JJ님도 룰을 다시 보고 왔어야 했는데 대충 보고 와서 놓친 부분이 많다고 미안해했네요. 몇 가지 애매한 룰도 있고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플레이에 허술한 점이 많았지만 무척이나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답니다.

파르티잔과 민병대를 통해 중국의 국공 내전의 느낌을 이렇게 잘 살린 게임은 처음 보아 매우 흡족했네요. 승리와 비극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답니다. 공세 지향적인 성호님 덕분에 매우 흥미진진하게 게임이 진행되었네요. 역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초코와 상극이지만 이 때문에 이런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네요.

다음에 다시 하면 그때는 끝까지 플레이하면 좋겠네요. 게임을 정리하고 오늘 함께 초코와 플레이해 준 JJ, 성호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남은 다른 분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고 모임을 떠나면서 후기를 마치게 됩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워게임을 배우길 고대하게 되네요. 정말 배울 게임들이 참 많은데 시간과 인원이 문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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