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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4주 게임후기입니다 :)

2,573 조회

2023.03.31 19:59

안녕하세요, 멜로대디 입니다 :) 3월16일~31일에 즐긴 게임들 후기입니다.

★★★★★ 10 : Hall of Fame ( 명예의 전당 )

★★★★☆ 9 : 오랫동안 언제나 하고 싶은 게임

★★★★+ 8.5 : 매우 재밌고 이 게임만의 매력이 확실함

★★★★ 8 : 전체적으로 탄탄한 구성과 재미

★★★☆+ 7.5 : 나름의 매력이 있으나 한두가지가 아쉬움

★★★☆ 7 : 재밌긴 한데 좀 평범함

★★★ 5~6점 : 누가 권하면 가끔씩 할 정도.

★★ 3~4점 : 딱히 재미를 못찾겠다

※ ★ : 2점 / ☆ : 1점 / + : 0.5점

※ ♥ : 가족, 파티, 필러 게임

점수가 보통 7~8.5에 집중 되다보니 조금 세분화해서 적어 봤습니다.

7점대는 ‘좋은 게임’ 8점대는 ‘훌륭한 게임’ 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3월 21일 무지하우스

1. 디스틸드 (3인) ★★★ 6

신작! 또 안해볼 수 없죠. 후기들이 많아서 자세한 게임 방식은 생략하겠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확장도 다 넣고 했습니다. 몇판 해보신 분들이 말씀하시길 오늘 레시피들은 다 숙성을 해야하는 것들이 나와서 좀 어려웠다고 하네요.

저는 꼴찌했지만 제일 점수가 높은 브랜디도 만들어보고 나름의 목표를 달성해서 만족했습니다.

술을 만든다는 테마는 참 신선하고 재밌는거 같아요. 초류, 후류를 보관했다가 다음 술에 또 집어 넣는 것도 카드 두장을 제거하는 게임 메커닉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사실 게임을 해보기 전에 대충 플레이스루와 룰을 봤어서 어떤 느낌일지 예상은 되었습니다. 근데 기대보다 좀 더 심심했던거 같아요.

룰을 보며 그려봤던 재미포인트가 실제로 해보면 예상보다 재밌는 게임들도 있고 아닌것들도 있는데 디스틸드는 후자였던거 같습니다.

엄청난 브레인 버닝이 필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파티한 느낌도 예상보다 없었구요. 테마 빼면 평범한 게임인거 같습니다.

2. 라마랜드 (3인) ♥♥♥♥

저번에 가족과 한판 해보고 2번째네요.

가족게임 포지션이라 물론 한계는 있지만 간결한 룰에 비해서 머리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베런파크가 좀 더 깔끔한 타일놓기 입문의 정석같아서 좋다면 라마랜드는 좀 더 입체적으로 고민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습니다. 둘 다 레이싱(먼저 완성하면 높은 점수)요소가 있어서 적당한 인터액션도 있구요.

상급자 룰로 노란색 카드를 사용했는데 오히려 점수를 더 후하게 주는 느낌이에요..? ㅋㅋ 그래도 그 나름대로 재밌었습니다.

역시나 맘에 쏙 드는 게임입니다.

3. 보타닉가든 (3인) ★★☆ 5

캐스캐디아랑 비슷한 방식인데 이번엔 식물로 3x5 태블로를 만드는 게임이 나왔군요.

방색깔이나 식물색깔을 맞추는게 좋은데 기다리는 식물,방,가구가 맞아줘야해서 캐스캐디아 보다 더 운요소가 강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후 감상은 인터액션 없이 혼자 내 앞에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그런데 거기에 테마만 좀 바꾼 양산형 게임이 하나 또 나왔구나 였습니다.

게임 할때는 재밌게 했지만 그래서 평가가 좀 짭니다.

세세히 따져보면 캐스캐디아랑 차별점은 분명 있습니다만 큰줄기로는 거의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라고 생각되구요, 전 캐스캐디아가 더 나았습니다.

3월 30일 무지하우스

1. 쿠퍼아일랜드 (3인) ★★★☆+ 7.5

2년전에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던 게임인데 오랜만에 돌려보았습니다.

다시 룰을 돌아보는 과정에선.. 잔룰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 조잡하진 않았어요.

입체적 타일놓기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높게 쌓을 수록 더 많은 자원(숲을 3층 쌓으면 그 위에 생선된 자원은 나무 3개로 취급)이 나와서 어떻게 섬을 꾸며나갈지 설계를 잘해야됩니다. 자원을 내 창고로 옮기는건 프리액션인데, 일단 옮기면 3개 짜리 자원이든 4개짜리든 상관없이 한개로 취급되는게 재밌었어요. 새로운 땅을 놓을려면 또 눈물을 머금고 창고로 옮겨야 할때가 있는데 창고 칸수가 빡빡해서 자원 활용과 보관에 많은 고민을 들여야합니다.

돈 1원이 굉장히 소중한 엄~청나게 빡빡한 게임입니다. 빡빡한 게임을 좋아하는편이지만 솔직히 이 게임은 너무 빡빡해서 답답한 느낌도 살짝 있어요.

점수가 많이 안나는것도 답답한 느낌에 한몫한거 같습니다. 20~40점 사이에서 끝나는 게임이라.. 물론 점수는 상대적인거라지만.. 그래도 크윽.. 뭔가 꽉 막힌게 안 뚫리고 끝나는 느낌이랄까요?

뭐 이렇다 저렇다 얘기했지만 굉장히 탄탄하게 잘 짜여진 게임입니다. 불필요한 잔룰이나 인과관계가 부족해보이는 메커니즘 같은 것들 없이 타이트하게 잘 짜여진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엔 이렇게 해볼까?’ ‘더 잘할수 있을거 같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처럼 복기해보고 다음 플레이를 고민하게 되는 게임은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 비뉴스 (3인) ★★★★+ 8.5

간만에 비뉴스를 돌립니다. 보리님이 강력하게 땡긴다고 하시니 안할수 없죠!

오늘은 2016년 버전 본판만으로 돌렸습니다.

첫 거장 타일로 ‘판매’ 액션 타일로 가져가는건 언제나 기분 좋은 스타트입니다. 한 액션을 이득 보는거라 가장 좋은 거장 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난번 플레이때는 품평회에서 점수를 많이 못땄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품평회에 힘을 실었습니다. 거장, 전문가도 품평회 점수 +2 해주는 걸로 가져와서 많이 올렸고, 희대의 역작 한두개를 만들 생각으로 Porto 밭에 양조장, 양조사, 농부 꽉꽉 채워넣었습니다. 중반에 날씨가 좀 안좋아서 생각만큼 대작은 안나왔습니다만.. 그래도 품평회에서 3번 다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 종료 점수 거장 타일도 잘 맞게 가져왔고, 수출 칸도 오크통을 효율적으로 잘써서 점수를 먹었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한대로 잘 풀렸던 게임이었습니다.

결국 거장들로 부터 오크통 6개를 다 받아내는게 중요한 게임입니다. 오크통이 종료 점수 거장 타일 or 수출칸에 쓰이기 때문에 오크통 한개가 10점 또는 그 이상의 가치로 보면 될거 같아요. 거장들의 요구는 날씨 타일에 의해 결정되는데.. A(레드or화이트) , C(특정 밭) 거장은 품평회 해 날씨와 내 와인 농사 상황이 안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출품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언제봐도 너무 이쁜 색감의 일러스트.

오늘도 너무 재밌게했네요. 엄청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좀 아껴서 돌리게 되는 게임입니다. 리플레이성이 엄청 뛰어나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비딸 라세르다 작가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일반 전략 게임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좋아해요. 가이아같은 게임은 연구하고 파고드는 재미가 있다면,

비딸 게임은 테마와 메커니즘의 아름다운 찰떡 결합의 짜릿함, 이안오툴의 훌륭한 일러스트와 이글그리폰의 최상급 컴포넌트를 보고 만지는 시각,촉각적 즐거움,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유기적으로 주고받는 인터액션의 오묘함.. 요즘 말로 하면 이런 비딸 게임만의 ‘바이브vibe’가 너무 좋아요.

거대한 박스와 ‘비딸 라세르다’ 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이 있지만 해보면 의외로 어렵지 않은 게임이라 비딸 게임을 처음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은 비뉴스로 시작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와이프와 2인플

1. 아크로폴리스 (2인) ♥♥♥♥+

아크로폴리스 후기 쓸때마다 하는말.. 또 해야하나 싶지만.. 제 기준 이상적인 필러게임 조건을 잘 갖췄습니다.

오늘의 변형 규칙은 시장, 병영 이었습니다.

운좋게 제가 선이고 대리석이 충분할 때 시장 점수 타일이 잘 나와서 제가 많이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거주지는 완전 버리고 시장이랑 병영에만 집중해봤는데 시장에서만 108점 정도가 나오고 병영은 크게 재미를 못봤네요. 오히려 인기가 적었던 신전에서 꽤 점수를 벌었습니다.

반면 와이프는 주거지, 공원, 병영 등에서 골고루 점수를 냈지만 승리하기엔 조금 못미쳤습니다.

층수x별갯수 의 곱하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한두가지에 집중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2. Botanik (2인) ♥

다소 기괴하지만 유니크한 일러스트가 눈을 사로잡는 2인 전용 타일놓기 게임입니다.

막상 꺼내보니 일러스트가 특이하니 볼수록 이쁩니다. 타일이랑 선마커 품질도 훌륭하고 트레이도 깔끔하구요.

게임은 매 라운드 3개씩 타일을 펼치고 번갈아서 가져가는데 아크로폴리스처럼 선이 두개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특이한건 바로 놓는게 아니라 먼저 보드판에 ‘등록’을 해놓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등록을 해놓고 나중에 어떤 조건에 따라 판에서 빠지게 되고 그때 배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자세히 말하기도 귀찮네요…ㅎㅎ;

다만 이게 등록한 순서대로 빠지는건 아니라서 내가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강제로 배치를 해야할 수도 있다.. 라는게 포인트입니다. 상대의 상황을 보고 상대 타일을 밀어서 강제로 배치하도록 할수 있구요. 기본적으로 같은 색깔끼리 붙어있으면 점수가 되기 때문에 상대가 같은 색깔을 못이어나가게 계획을 틀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포인트가 매력인지는 알겠는데 다른 2인 게임들과 차별성을 어필하기엔 제 취향 기준으론 한참 부족했습니다. 훨씬 좋은 게임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가족과 즐긴 게임들

1. 마블 다이스 쓰론 (2인, 3회플) ★★★★ 8

요새 아이들의 원픽이라 매 후기마다 들어가네요.

둘째와의 첫판, 블랙팬서(아이) vs 캡틴 마블(나) 입니다.

캡틴 마블은 처음인데 역시 쎄네요. 추가 데미지를 줄 수도 있고, 조건이 좀 까다롭지만 방어와 반격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대신 방어 주사위를 보정해주는 토큰이 있습니다.

반면에 블랙팬서는 능력이 매우 심플하면서도 강력합니다. 비브라늄 수트로 데미지 받을 때마다 충전하고 스택이 높을 땐 추가 데미지를 주고 최대 스택에 도달하면 폭발시키면서 데미지와 CP, 카드를 받습니다.

첫째와의 둘째판, 스파이더맨(아이) vs 로키(나) 입니다.

첫째는 스파이더맨만 합니다 ㅎㅎ;; 콤보로 연속 공격하는게 강력하구, Milkshake me! 라는 3회복 하는 카드가 있는데 그게 좋대요 ㅋㅋ 오늘은 로키가 꽤나 선전했습니다.

여러가지 마법으로 상대를 기술을 금지시키거나 카드 3장으로 야바위해서 결과에 따라 완전 회피도 가능한 아주 교활한 캐릭터입니다.

세째판은 아이둘 vs 제가 두개 잡고 했습니다만.. 좀 늘어지네요 ㅋㅋ 1:1이 재밌는거 같습니다.

세 판 모두 뭐.. 승패는 정해져있는거니까요 ㅎㅎ 모두가 행복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_^

2. 할리갈리 컵스 (4인, 2회플) ♥♥♥+

첫째가 교실에 이게 있는데 너무 재밌다고 사달래서 구매했습니다.

컵 다섯개를 가지고 펼쳐지는 카드와 같은 모양으로 먼저 배치하고 종을 치면 카드를 가져오는 게임입니다.

그림이 수평으로 색깔에 맞게 늘어놓는 것도 있고 위로 쌓거나 앞뒤로 놓아야하는 입체적인 카드도 있습니다.

카드를 빠르게 분석하고 순발력있게 컵을 배치하는 게임인데 교육적으로 훌륭한 할리갈리의 좋은 변주네요.

3. 클루 :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4인) ♥♥♥

여러분들이 보드게임에 빠지게 된 게임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생때 처음으로 보드게임카페에 갔을 때.. 부루마블, 바둑, 장기 밖에 모르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던 게임이 ‘클루’입니다.

어찌보면 이 클루 덕분에 참으로 많은 보드게임들을 즐기게 되었던거 같네요.

그런 클루가 쿠키런으로 나온다니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추억보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저에게 의미있는 게임을 아이들과 같이해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어려워하면 한 바퀴 돌때마다 물음표카드를 펼치면서 하면 더 좋을거 같아요. 물음표 카드에는 모두에게 힌트가 되는 내용들이 들어있거든요.

아이들이 너무 재밌게 했고 다음날 또 하고 싶다고 얘기하는거보면 성공이네요.

제가 20여년 전에 느꼈던 짜릿함을 아이들도 느꼈을까요?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다 생각하니 뭔가 아련한 감정입니다.

1인플

1. 리바이브 ★★★★ 8 (1인플 평가)

아이들은 학교가고 와이프도 친구들과 커피마시러 간 따분한 평일 오프날 오전..

1인플은 잘 하지 않지만 리바이브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펼쳐보았습니다.

혼자서 주섬주섬 깔고 있으니 세팅하는 동안에 현타 씨게 와서 접을까 말까 한 10번은 고민한거 같네요;;

어째뜬 이겨내고 1인플 시작!

1인플은 따로 오토마가 있지는 않고 제한된 액션으로 점수를 많이 내는 방식입니다. 다만 모든 액션을 카운트 하진 않고 카드를 쓰거나(1액션), 동면(2액션) 할때만 카운터가 전진합니다. 꽤나 고민하면서 했는데도 1인플이라 한시간 정도에 끝난거 같습니다.

23년 저의 초기대작답게 역시 재밌네요. 카드를 개인판 슬롯에 꽂으면서 자원을 얻고, 새로운 지형을 탐험하면 카드(시민)를 획득하고, 마을이나 도시를 지어서 머신machine 트랙에서 전진하면 머신들을 해금해서 사용가능한 프리액션이 더 늘어납니다. 사람들을 이주(populate) 시키면 종족별 특수한 능력도 해금되기도 합니다.

첫 감상은 가이아 약간 + 우드크래프트 약간 느낌이었어요. 메인보드에서 내 미플들을 확장해 나갈때 '거리' 개념이 있어서 이런건 가이아, 클오칼이랑 비슷했습니다. 그치만 근처에 지으면 할인해주거나 파워를 주고받거나 하는 플러스 인터액션은 없구요. 그치만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리싸움이 있을거 같습니다.

개인판에서 머신들을 해금해서 프리액션으로 쓸수 있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은 우드크래프트 같았어요. 우드크래프트도 다양한 프리액션들을 조합해서 묘수를 풀어나가는 그런 느낌의 게임인데 리바이브에서도 내가 가진 머신들과 스위치 등을 이용해 쥐어짜면 없을거 같은 자원도 어찌어찌 만들어내는 수가 나오더라구요. 다만, 우드크래프트는 다양한 수가 열려있다보니 장고겜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리바이브도 중후반에 가게 되면 그런 순간이 올거 같습니다.

- 개인판. 번개 모양이 올라간 것들이 다 프리액션이 가능한 머신machine 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