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프로젝트 1/10
코로나 이후, 그리고 본격 육아의 길로 접어든 이후로 게임에 대한 갈증을 못 풀고 있다가, 작년부터 아레나에서 이를 풀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최대한 많은 게임을 해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니... 그동안 게임을 많이 못 해본 걸 이제라도 만회해 보고자 올해는 최소한 100개의 게임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안 해봤던 게임 100개를 해보자, 생각을 했었지만, 무리한 계획인데다, 어차피 해본 게임들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게임이 많아서 그냥 100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다 생각했어요. 다행히 아레나에 수많은 게임들이 있고, 올해는 오프모임도 종종 나갈 기회도 있고, 또 앱들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왕 플레이하는 거,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의미가 있겠다 싶어, 10개 단위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개인 메모장으로 남긴 글을 긁어오는 것이라, 리뷰 내용은 반말로 작성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게임 제목 (평점, 플레이 방식) 형태로 작성되었습니다.
1. 로스트 시티 (8.5, 아레나)
출시된지 20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여전히 어떻게 이렇게 게임을 만들었을까 감탄하게 만든다. 5색의 투자처에 투자를 해서 20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 투자는 숫자 카드를 오름차순으로 놓아야 하며, 점수를 뻥튀기하는 배수 카드는 숫자를 놓기 전에 놓아야 한다는 개념 때문에, 각 투자처에서 점수를 잘 뽑을 수 있을지 못 뽑을지에 대한 긴장이 점점 고조된다는 점. 카드 덱이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되는데, 카드를 덱에서도 뽑을 수도 있고, 버린 카드 중에서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긴장을 더 잘 제어하도록 만들어 놓은 점 등, 너무나 정갈한 규칙, 간소한 컴포넌트로 만든 대단한 2인 영향력 게임.
하지만 구성이나 외관이 매력적이진 않아, 별로 보유하고 싶지는 않았던 게임.
이번에 다시 하게 된 게임인데, 좀 더 깊은 맛을 알게되어 평가가 더 상승했다.
2. 캣 까페 (7, 아레나)
수없이 쏟아진 롤앤라이트 게임 중에서 귀여움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게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롤앤라이트 게임인데, 그림 난이도가 높지 않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게임이어서, 실물로 플레이 시에는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을 듯.
3. 스플리토 (5, 아레나)
점수 획득 조건 카드와 숫자 카드를 잘 나눠먹어야 하는 게임. 카드 만으로 단순한 규칙을 통해 유니크한 카드 게임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크게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운 게임.
4. 행복특별시 (7, 아레나)
이런 게임이 여태 없었던가? 느껴질 정도로 어디선가 해본 듯한 느낌을 주는 심플한 엔진 빌딩 카드 게임. 익숙한 느낌을 주는 만큼, 어느 정도 보장된 재미를 제공해내는 게임인데, 그걸 이렇게 간소한 구성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
5. 상트페테르부르크 (7, 아레나)
과거에 한 번 배웠었지만, 규칙을 거의 잊어 새로 배워서 플레이. 몇 년 전에 배울 때도, “이젠 좀 올드하죠”라는 평을 받던 게임인데, 잘 만들어진 엔진 빌딩 게임임에도, 뭔가 모르게 만듬새가 거칠고, 세련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레나에서 할 때는 온라인 굇수들과 함께 플레이해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2게임 정도 패배한 것 같은데, 숙련자와 뉴비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느낌이었다. 이런 특성은 엔진 빌딩의 특성일까? 스플렌더는 그런 면에서 획득 점수가 크지 않아, 져도 크게 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한다는 면이 좋은 듯 하다.
6. 잇츠 어 원더풀 월드 (8.5, 아레나)
실물로 플레이하면 좀 번거로운 느낌도 들었을 수 있겠지만, 아레나로는 정말 재밌게 플레이. 처음 봤을 때는 너무 복잡해 보여서 이걸 혼자 배워서 할 수 있을까?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배우고 나면 익숙해짐. 이런 벽들을 넘어서면 정말 재밌는 게임.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를 보면, 상당히 고전적인 엔진 빌딩 게임이지만, 카드 드래프팅을 통해 다양한 카드들을 내 빌드에 맞춰 모으고, 필요없는 건 자원으로 바꿔먹으면서 내 엔진에 집중을 시키가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소위 엔진 뽕맛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즐기게 해주는 점에서 매력이 확실한 게임.
7. 등불축제 (8, 아들이랑)
턴마다, 다른 사람의 턴에도, 차곡차곡 카드를 모아간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플레이가 평화롭고 기분 좋은 무드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가족 게임. 아트웍이 전반적으로 아름답다는 점도 매력적. 카드의 획득도 풍요로운데, 토큰을 이용해 카드를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게임을 대단히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점 요소가 존재하지만, 그로 인한 점수 차이가 1점씩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좋은 게임. 점수가 점점 낮아지면 게임 긴장이 낮아질 수 있으나, 이를 풍요로은 카드 획득으로 해결해냄.
8. 타코 캣 고트 치즈 피자 (8, 아들이랑)
체험판을 해보고, 하나 갖춰두면 좋겠다 싶어 구매했던 게임. 이 날 아들은 조금 해보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다같이 재밌게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좋은 파티 게임.
9. 버글 브라더스 (3, 아레나)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겨우 해볼 수 있었다. 원래부터도 협력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진행을 해보면서 테마에 참 충실하게 만들어진 흥미로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수고들을 들여가며 실물로 이 게임을 할 것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같은 협력으로 보면, 팬데믹도 썩 좋아하진 않지만, 이건 더 별로라고 느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협력 게임에서는 어떤 식으로는 AI(?)가 플레이어들에게 재난을 제공하는 요소가 투입될 수 밖에 없는데, 팬데믹은 이 부분이 훨씬 심플한 반면, 이 게임은 잔룰이 많아서 훨씬 더 귀찮게 느껴졌다.
10. 발바라 (6, 아레나)
프랑스의 Studio H사가 개발한 캐릭터 능력 + 셋 콜렉션 카드 게임. 캐릭터에 숫자와 능력을 부여하고 숫자 차례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은 발매 후 제법 성공을 거둔 “제왕의 깃발”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사용했는데, 이 회사는 유독 이 메커니즘을 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면 사실 크게 특별한 재미는 없는데, 이 부분이 회사의 취향에 의해 픽업이 된 게 아닐까 싶은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