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해보는 협동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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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17:30

지난번 앱 보드게임 후기로 썼던 제노시프트에 이어, 또 다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앱으로 나온 보드게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제노시프트와는 달리 보라에 한글화 자료는 커녕 그 흔한 게임평 하나조차 없는 게임 '스트리트 마스터'입니다.

앱 가격이 무려 13000원(이봐 가이아가 12000이야!)이라 괜찮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긱 검색 결과 평점이 8.0! 믿고 해보도록 하겠습니다.^^(...그 위에 순위 1205위는 안 보이냐?) 그래도 정령섬보다는 싸다는 것에 위안을... 가져도 될까요?(정령섬 구독 안하고 쌩으로 구입한 호구...)

게임은 전체적으로 '센티넬 오브 더 멀티버스(이하 센티넬)'와 유사합니다.(이 게임도 한글화가 없이 앱만 있는 게임이죠ㅠㅠ) 각 캐릭터의 덱(6+@)이 있고, 적 조직의 덱(4)이 있고, 스테이지의 덱(8)이 있죠. 이들을 조합한 세팅으로 게임이 치뤄집니다.(추가로 플레이어 덱에 동료, 라이벌이 추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직 안해봤습니다...) 그리고 단판 외에 캐릭터별 스토리 모드와 캠페인 모드도 있습니다(...만 아직 안해봤습니다)

히어로 코믹스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한 '센티넬'처럼, 이 게임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8~90년대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합니다. 튜토리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본캐릭터의 이름은 'kyoryu'입니다. SNK의 대표 주인공과 캡콤의 대표 주인공의 이름이 붙어있네요.(하지만 플레이해보면 이 녀석의 정체는 베니마루...) 옆의 메간은 아마도 버츄어파이터의 사라를 오마쥬한 것 같고 브랜든은 아무래도 부루스 리를 오마쥬한 느낌이 납니다.(실제로 부루스 리의 아들 이름이 브랜든 리...)

이렇게만 보면 센티넬의 대전격투 리테마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지만 제가 센티넬이 아닌 이 게임을 플레이한 건 이쪽의 테마에 더 친숙한 이유도 있지만 룰적으로도 큰 이유가 있습니다. 척번째는 1인 1캐릭이 가능하다는 것(센티넬 솔플은 3캐릭이라고 해서... 캐릭 여럿 잡는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ㅎ)과 캐릭터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보드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보드맵의 존재로 인해 대전격투의 오마쥬인가 싶었던 이 게임의 진행방식은 '파이널 파이트'의 오마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맵의 상자를 부수고 얻는 쇠파이프, 단검...(근데 단검은 그렇다 치고 왜 쇠파이프가 1회용이지?ㅡ.ㅡㅋ) 그리고 보스 하나는 별거 아닌데 자꾸 튀어나오는 쫄들이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것도 비슷하네요. 보스만 쓰러트리면 남은 쫄에 상관없이 클리어되는 것도 파이널 파이트가 생각납니다. 아, 그리고 보스를 6개의 캐릭터로 클리어하면 보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후반 보스는 캠페인 클리어? 여튼 조건이 더 붙습니다.) 요즘(?) 대전격투는 숨겨진 조건으로 보스도 사용할 수 있는게 많은데, 이런 것도 충실히 재현된 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류의 테마 게임이 으레 그렇듯 공격 시 주사위를 굴리게 되는데, 1~6의 주사위가 아니라 공격(3면), 방어, 공+방, 크리(공+주사위 1번 더)로 나누어 져 실패가 없습니다. 그나마 실패에 가장 가까운 방어의 경우에도 방어 토큰이라는 것을 얻고, 이 토큰으로 적 공격시 적의 데미지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감소시킨 만큼 기로 변환됩니다. 그리고 기가 가득차면 캐릭터의 기본 공격이 강화됩니다. 주사위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건 투매니 본즈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군요. 아, 그리고 공격은 그냥 1데미지입니다.(뭔가 공+방이나 크리가 안 뜨면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함정...)

자세한 룰, 카드 설명을 다 하는 것은 힘드니 이 정도로 줄이고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파이널 파이트, 스트리트 파이터 등 90년대 아케이드 게임에 향수가 있으신 분과, 1인 1캐릭 협동게임이면서 주사위 운에 크게 좌우 안 되면서 앱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으시는 분께(정령섬 다음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