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어 1인 엔딩 후기입니다 (스포일러 많아요)

1,917 조회

2023.03.09 11:59

드디어 오늘 엔딩을 봤습니다

이만한 게임을 같이 할 파티를 모으기도 쉽지 않았고 동호회 같은걸 나가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라서요..

1인플로 꽤 만족스럽게 엔딩까지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자유게시판에도 살짝 중간 후기를 남기긴 했었는데

엔딩을 볼때까지도 느낌은 비슷했어요

일단 내가 어느 진영을 확실히 선택해야 할 명분이 구체적으로 주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아서

종장까지 향할때도 내가 (강제로) 속해진 세력에 대한 소속감이나 명분등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와 @@를 상대로 싸운다! 하는 상황에서도 '누가 이기면 어떻고 지면 어때.. 알빠임..(심드렁)'

이런 마음상태가 유지됐습니다.. 언제나 마음을 뛰게 하는 세계평화를 위해 싸우는 세력도 없어보였고..

그냥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가 최선인 듯한 인상을 받아서 ㅋㅋㅋ 더 갈피를 못잡았던 것 같네요

3개의 세력을 구성해서 선택하는 재미를 끌어올린 점에서는 칭찬할 만 하지만

저처럼 어느정도의 선형구조나 뚜렷한 선악의 구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굉장히 혼란스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게임성 측면에서 보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칭호시스템이 있어서 (글룸헤이븐의 업적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여러 이야기 갈래에서 과거의 작은 이벤트가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상황을 볼때 아 머리쓰느라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꽤 재밌었어요.

다만 저는 npc이름을 숙지하는것에 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고, 과거에 지나간 사건들을 자세히 기억해내는것이 약간 힘들었어요.. 그래서 현재의 사건을 처리할때 사전정보를 제 스스로 제한하는 꼴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더더욱 평판 관리가 뒤죽박죽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전투나 기술체크 할 때 소모카드가 아닌 버림카드를 모두돌려주는것은 언뜻보면 참 혜자같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결국 맨날 쓰는 카드만 쓰게 돼서 아 이렇게 안하면 게임 진행을 못하겠구나 하고 나중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술이랑 전투 체크 너무 난이도가 높은것같아요.. 전투야 뭐 맞으면서 1,2라운드 더 진행하면 체력은 넝마가 될지언정 그래도 전투를 승리로 끝내는 경우도 많았는데, 기술체크는 뭐 원트에 끝내야 하니.. 나중에는 화딱지가 나서 그냥 책에 나와있는 난이도보다 한단계 낮은 난이도로 체크하면서 주사위는 두개 더 가져갔습니다. 그래도 안될땐 안되고 그러더라구여.... 하..

그리고 대충 체력이 반쯤 깎였을때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하는게 좋습니다..

반피정도 남았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진행했을땐 어김없이 강력한 적을 만나서 피떡이됐습니다..

나중에서야 보너스 플레이 한도의 중요성을 알아서 이쪽에 몰빵했지만 그건 너무 늦어버린 뒤였습니다..

그리고 능력치 업그레이드를 10까지 할수있는걸로 나와있던데.. 아니 그만큼 할 수 있는 경험치가 얻어지나요? 택도 없던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