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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다 이유가 있구나, 웬디 리뷰

2,522 조회

2023.02.25 08:51

웬디를 드디어 해봤습니다.

평가가 좋아서 시작부터 큰 기대감을 갖고 임했는데도

그 기대를 실망 시키지 않는 명작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설정과 서사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떡밥이 잘 배치된 게임인데,

번역도 잘 되어서 이런 장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았습니다.

다만, 추리 게임을 바라고 하는 '머더 미스터리' 게임이라 보기엔 아리송한 부분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바로 비교되며 떠올린 게임이 2개 있습니다.

vs 게이머 오버 : 게임 박람회 살인사건

플레이 방식에서 비슷한 점을 느낀 게임입니다.

두 게임 모두 단서가 순서대로 공개되는 방식인데

단서가 공개됨에 따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합니다.

덕분에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고 점점 긴장감이 더해지는 서사가 만들어 집니다.

반면, 능동적으로 단서를 찾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때문에 스스로 추리하는 느낌 보다는

주어지는 단서에 따라 스토리를 예측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 의심스럽네. 증거가 필요하니 □□를 더 조사해 봐야겠어' 같은 느낌이 아니라,

'전개가 이렇게 흘러간다고? 그럼 이렇게 생각해야 더 개연성이 있겠군' 같은 느낌입니다.

능동적인 추리를 바란다면 호불호가 있을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게이머 오버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7~8인 다인 게임이라 그런지 개개인의 서사가 부족했고,

새로운 단서가 나올때마다 범인으로 의심되는 캐릭터만 바뀔 뿐 서사가 깊어지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웬디는 충족감이 대단했습니다.

단순히 스토리의 반전을 보여주는 것에서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추리를 게을리 하면 시시각각 변하는 전개를 제대로 따라가기도 어려웠습니다.

만약 게이머 오버에 실망하신 분이라도 웬디는 꼭 한번 플레이 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vs 서스펙트 게임

웬디를 해보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부동의 머더 미스터리 게임 1위였습니다.

그렇다보니 바로 각 게임의 장점과 특징을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웬디는 스토리와 설정이 매력적이고 흡입력이 강하지만

상기한대로 능동적인 추리 부분에서 다소 아쉽습니다.

자유도가 높으면 전개가 산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능동성을 포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덕분에 장점인 스토리의 서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서스펙트는 단서를 찾는 게 주된 게임입니다.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혹은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서

능동적으로 조사를 하는 부분이 매력이었습니다.

반면 스토리와 설정은 평이하고, 어디선가 본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만약 서로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다면 스토리만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려울 겁니다.

두 게임의 주요 매력 포인트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일선에 두고 비교는 어렵겠죠.

추리하는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서스펙트

추리물의 서사를 좋아한다면 웬디를 추천합니다.

두 게임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도 있는데, 바로 선택의 중요성입니다.

서스펙트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 단서 선택이 중요하고

웬디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서사가 다르게 와 닿을 겁니다.

이로 인해 두 게임 모두 긴장감이 잘 유지되고 게임 후에도 여운이 남습니다.

추리 게임을 좋아한다면 두 게임 모두 놓치기엔 아까울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타 머더 미스터리 게임에 비해 변주가 많이 가미된 타입이라

정통적인 머더 미스터리 게임으로 보기엔 어려울 겁니다.

추리하는 느낌도 기존의 다른 게임과는 달랐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추리 예능 크라임씬과도 많이 달라요.

단서를 직접 찾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훌륭한 스토리로 아쉬울 뻔한 부분을 모조리 메우고

열심히 추리를 해야만 그 스토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웰메이드 추리 게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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