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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보노보노] 22년 12월 17일 토요일 광주 날새기 모임 ㅎㅎ [1/2부] [페이즈10, 리빙포레스트, 로렌초, 팬암, 아크노바, 오딘을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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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7:22

안녕하세요~ 보드게이머 해아조입니다 ^-^

이 글은 지난 12월 17일 토요일 [광주 날새기 모임]때에 참석했던 후기입니다.

글 하나 완성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오랜 시간동안 공을 불어 넣어야 하다보니 힘에 부쳐서 어쩔 수 없이 밀려 가는 경향이 발생 하는데... 아무리 연말에 명절에 개인사에 여러가지 겹쳤다고 해도 12월꺼를 이제 쓰는건 좀 심하긴 하지요~~~? 으하하하하핳!! ^^ 너그러히 양해 바랍니다.... ^-^

이날 모임은 이름하야 거창한 "날새기 모임"입니다. 특수 신분인 유부남들의 특성을 감안해 통상절차인 안방마님들과의 협상기간까지 고려하여ㅋㅋ 거의 2주전부터 기획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 할 수 있게 공을 들였었습니다.

일단 장소 협조는 광주회원이자 유부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는 "자발적 쏠로" 승중님께서 `그거야 얼마든지 할렐루야' 해주셨기에 산뜻하게 해결 되었으나 과연 몇명이나 당일날 귀순 의사를 밝혀 올 것인지(-_-) 또 어떤 게임을 준비 한 채 맞이해야 귀한 시간 소중한 추억을 성공적으로 만들 낼 수 있을런지 하는 걱정은 남아 있었습니다.

사전에 어느정도 인원수가 미리 잡혀야 그나마 그걸 힌트로 해서 게임 픽을 찰지게 한번 구성 해 볼텐데, 어째 당시 첫주의 분위기는 시원치 않았고 응답자도 적었어서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는 바로 전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5명 참석이냐 6명참석이냐"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며 겨우겨우 윤곽이 보일정도 였어서 아쉽게도 미리 뭔가 이벤트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쩝 ㅜ_ㅜ..

그래서 그냥 뭐 이리 된거 게임픽도 모임 장소에 어느정도는 구비 된 게 좀 있으니까 그냥 내가 하고 싶은거 위주로 삘 받는대로 챙겨 가보자!가 되었습니다. 음 먼저 그래도 이날은 대놓고 뭔가 "오늘 우리 보드게임 하는 날이야"의 분위기니 만큼 상상만으로도 좋을 서사적 게임이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먼저 선정 해 본 게임은 바로 "4인~6인"까지 커버가 가능 한 대형게임 "이클립스 :두번째 새벽!!"였습니다.

사실 요거는 그동안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었는데, 영 기회가 없어 계속 개봉노플 이던거라.. ㅜㅜ 겸사겸사 가장 먼저 욕심 내 보았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이런 이클립스 같은 대전략류를 느긋하게 푹 빠져 즐겨 보고 싶어 응원했던 모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ㅋㅋ

물론 어짜피 내 욕심 껏 챙겨 가봐야 현장 특성상 내맘대로 안되는게 현실이지만ㅎㅎ 어쨎든 일단 기함은 그렇게 결정 됐고. 이제 기함 주변을 호위해 줄 묵직한 순양함 역할은 뭘로 맡기나~~?? 생각하다 그래 일단 요새 핫한 "커피 트레이더스"는 챙겨야지 싶어 바로 좌청룡 자리에 앉혀 두니 올치 그러면 커피 때문에 한동안 못 굴린 "스카이마인"이 우백호로구나!로 자연스럽게 이어 졌습니다ㅋㅋ

그리곤 저 큰 형님들을 호위할 구축함 역할로는 요새 반응이 좋았던 "리빙 포레스트"와 최근 구입한 "팬암"에게. 마지막으로 주변 분위기를 다잡어 줄 가벼운 프리깃함 역할로는 애착 겜인 "국제 카페(카페 인터네셔널)"와 최근 구입 한 파티게임 "스마트10" 정도로 챙겨 보았습니다. 음! 좋아 이정도면 완벽해...!! ㅎㅎㅎㅎ

과연 두어깨가 묵직했던 보람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사실 뭐 하든 안하든 그냥 들고 다니는 것도 한 재미요소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ㅋㅋ 눈에 띄는 보드게이머 구분법이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1. 10단계 (페이즈10)

이날의 이름하야 거창했던 "날새기 모임"의 공식 스케쥴은 "토욜 오후13시부터 일욜새벽까지 무제한!" 이었는데요. 중간에 빠지면 죽어! 라기 보단 그냥 우리도 한번 맘 편하게 술도 딱 곁들여 가면서 시간제한 따위 없이 느긋하게 쫌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였습니다.

왜 젊었을때 으례 또래 남자친구들이랑 아무것도 아닌걸로도 히히덕 날새고 놀듯이 보드게임으로도 그리 한번 해보자!! 였던 것인데, 문제는 체력이었죠 ㅋㅋ 남자들이야 사회 나가서 돈 캐는 SCV로 살다보면, 다들 놀 체력은 별로 남아 있질 않으니까요 ㅜㅜ (게다가 유부들은 "그리고/또는 육아")

저도 사실 평일에는 주로 야간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주말이 되어도 회복이 느린편인데요. 이날도 전날 출근했다가 밤일을 하고서는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귀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른 아침에 일찌감치 퇴근 하는 줄 알았어서 첨에 모임시간 잡을때 가장 빠른 타임이었던 오후13시부터 1빠로 간다고 하더라도 오전에 좀 자다 가면 되겠다 싶어 "난 13시부터 간다!!" 라고 젤 먼저 뙇! 공표를 해 놨었는데요.

이날 예정대로 일찍 퇴근 했더라도 저에겐 좀 무리한 일정이긴 했지만ㅋㅋ 뭔가 제가 톡방 내 최연장자다보니 그래도 좀 분위기를 이끌어야 된다는 사명감도 있어서 크게 앞뒤 생각안하고 먼저 나서서 보란듯이 투표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리 해놔야 적어도 흐지부지 파토는 안날테니까요 ㅎㅎㅎㅎ

하지만 언제나 계획은 내맘대로 잘 안되는 법 ㅋ 예상외로 퇴근이 꽤 늦어져서 오전10시쯤에야 겨우 눈을 붙힐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알람은 12시로 맞춰야만 했죠. 하이고 망해따 ㅋㅋㅋㅋㅋ 겨우겨우 12시 알람에 몸을 일으키긴 했는데 몸에서는 "더자라 더자라 더자야해 더자야해"는 강력신호를 발사중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아따 이거.... 그냥 늦는다 하고 푹 더 잘까.... ㅜㅜ 살짝 망설였습니다만... 이런 흔치 않은 공동시간을 보낼 찬스를 잠으로 날리는 것도 아깝거니와 빨리 가서 머릿수 한명이라도 늘려놔야 그에 이끌려서 한명이라도 더 올려고 할테고 그래야 또 다음번의 비슷한 모임을 열어도 성사 될 확률이 올라 갈테니..... 그렇게 아무도 안그리는 큰그림을 혼자 그리며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ㅋ

뭐 좀 하다가 피곤하면 중간에 자면 되겠지 하는 둥 실현되기 힘든 기대로 자위를 하며 서둘러 채비를 했는데요. 뜨아아아 채팅창이 난리가 나서 바깥을 보니 눈이 아주 그냥 펑펑퍼버버벙 흔쾌히도 내려 주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사실 이날이 바로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렸던 바로 그 날 입니다ㅋ 챗창엔 벌써부터 도로에 이쁜 쓰레기가 잔뜩 쌓여서 엄청 미끄럽다고 난리 아우성 이었죠 ㅎㅎㅎ

모임장소가 광주고 저도 광주 사람이지만, 저는 서쪽 끝인 광산구이고 모임지는 남쪽 끝인 효천지구라 눈길 뚫고 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어서 나름 서둘렀음에도 이래저래 14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휴 그래도 사고 안나고 온게 어디냐. 날씨가 날씨이니만큼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올까?? 걱정도 됐는데, 우와 도착해보니 왠걸??? 이미 4분이나 모여서 가벼운걸로 한게임 하고 있더군요!!

그게 바로 요 페이즈10이라는 게임이었습니다ㅋ 저는 이거 완젼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게임이었습니다. 일단 다들 잘하고 있고 또 저는 피곤했으니까 들어가자마자 거실에 딱 보이는 남의집 침대에 내집마냥 찰싹 달라 붙어서 폰질이나 하며 "저건 뭔게임이냐 대체.." 흐느적 거리며 검색을 때려보니... 워메 30년이나 된 초고전 현조급 게임이네요 크으으으

당황스럽게도 평점은 빨간색으로 폭격을 맞은 모습이었는데, 코멘트를 쭈욱 훑어보니 "왜 이겨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마저도 운빨밖에 없음" 정도로 요약이 되었습니다만 ㅋㅋㅋㅋ 참 신기한게 5점초반의 평점이면 정말 돈주고는 사면 안되는 게임 아니야?? 싶음에도 불구하고 10점 9점 8점을 주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라는 것입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에서는 대체 겜이 어떻길래 평이 저렇게 갈리지?? 싶어 호기심을 마구 자극 하는데요. 저때의 저는 몸이 너무 무거웠어서 사진 한방 찍고 기냥 드러누워 흐느적거렸기 땜에 아무런 플레이 정보가 남은게 없습니다 ㅎㅎㅎㅎ쩝. 그래도 분명히 저거 하자고 꺼낸 사람은 어떤 애착점이 있어 1픽한 것일테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너어 내가 기억해 두게써~!!

2. 살아 있는 숲 (리빙 포레스트)

그렇게 잠시 턴을 넘기며, 회복 스킬을 시전해 체력+2 정도를 회복 한 뒤에, 본격적으로 오프닝을 하기 위해 집어든 게임은 최근의 후기에도 왕왕 등장했던 살아있는 숲! 리빙 포레스트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글 네이밍을 사랑하기에 되도록이면 한글 제목을 강조합니다 ㅋ) 다들 삼삼오오 모여든 탓에 아직 분위기가 어수선했기에 가벼운 난이도로 게임에 집중 되기에 좋을 듯 싶어 꺼내 들었구요.

저는 아레나에서 많이 해봤기에 이 게임이 긱평점으로 드러나 있는 것 보다는 훨씬 깊이가 있고 좋은 밸런스를 가졌다고 알고 있는데요. 저처럼 이 녀석의 진가를 알려면 다양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균형감이나 여러 행동간의 연계된 깊이를 느껴 보아야 하니 적어도 10회 이상의 경험치는 필요할진데, 대부분 한두판 해보고 아이 이거 뭐야 운빨게임이네 하며 대충 치부해버리고 치워 버리기 쉽상인지라 좀 안타깝기도 하고 괜히 제가 다 서운합니다.. ㅋ

알고보면, 운칠기삼이 아닌 운삼칠기인 게임인데 말이죠. 아르낙이나 업세션 같은 게임들 처럼 운빨은 필요하지만, 여전히 실력이 우선인 게임입니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입상 경력도 제법 있다구요! ㅋ

좀 더 깊은 리뷰나 룰적인 설명은 우측의 과거의 후기를 참조 하세요 ㅋ 요기~~ [나주 보노보노] 22년 11월 06일 모임 후기^-^ [스카이마인, 리빙 포레스트, 티칼, 류리크, 리스본 28번 트램, 요람에서 무덤까지] 리뷰. -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 (boardlife.co.kr)

여튼 어찌저찌해서 첫게임은 남자들인 저와 승중님, 로꼬님, 상수님과 그렇게 날새기 모임의 개막을 알리는 축포성 개막전을 시작했습니다 ㅎㅎㅎㅎ 승중님이 초플 이셔서 15분정도 룰설명이 있었구요. 간단한 겜이지만 은근 개념 이해 시킬게 많은 게임입니다.

기존 게임들에 사용 된 흔한 메커니즘들의 총혼합, 간략화 버전이지만 그걸 아주 잘 섞어놔서 본연의 색깔이 생겼고 또 이게 은근 인터렉션이 쎄고 매운맛입니다. ㅋ 카드 시장에서 누가 카드를 살때마다 불이 나는데, 매라운드마다 소방력이 안되어 못끄는 사람이 생기면, 불 갯수만큼 강력한 똥카드를 먹어야 하는데요. 전략적으로 이걸 맥이는데 성공하면, 고 맛이 아주 째집니다 ㅋㅋ

글타고 감정 상하는 인터렉션은 없습니다. 모든게 당연한듯이 자연스러워요. 중급자 이상들끼리 게임의 포인트를 알고 하면, 정말 재미나게 할 수 있습니다.

저 중앙의 트랙도 돌면서 상대를 건너 뛰면, 상대의 보너스 토큰을 골라 뺏어오는 인터렉션도 발생하구요. 이동 한 뒤 도착점의 추가행동도 가능합니다.

개인판에 숲 타일놓기를 하면서 보너스나 패시브 효과도 생기고요. 물론 게임진행의 기본은 터지기 전까지 필요한 카드가 깔려줘야 되는 운 요소가 있지만, 어짜피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터지는 카드 5장으로 시작하는 것은 똑같기에 지금 잘 깔리면 다음턴에 후달리고 지금턴이 구리면 다음턴은 풀릴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인지라 크게 불평 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터지는 흑점 카드가 몇장이 남아 있는지 내용물 암산도 무척 쉽기에 알고보면 완젼 운영의 묘를 겨루는 실력빨이 꽤 작용하는 게임이에요.

트랙 돌면서 견제도 해야하고 타일도 열심히 깔아야 하고 시장에서 카드쇼핑도 잘해야하고 물 능력으로 소방도 잘해야 합니다. 거기에 운까지 따라주면 금상첨화!!

다들 어느새 집중해서 재미있게 하다보니 1시간이 후딱 지나 갔습니다 ㅋ 승자는 매번 터지기 직전에도 멈추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초반부터 이득을 쌓아올린 로꼬님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이 초반이나 중반까지 뒤쳐졌던 사람들도 일발역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는데요. 이번엔 아쉽게도 대역전은 실패 했습니다 큭-_ㅜ..

더군다나 아쉽지만 저의 체력적 상태가 메롱이었기에 게임 소감 받는것도 깜빡 했네요 하핫..^^;;;; 서운하지만 후다닥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_-

3. 위대한 로렌초

다음 게임은 너무나 유명한 명게임 로렌초입니다. 최근에 해보고 너무 재밌어서 오늘도 돌리게 되었네요. 이날은 추가 시장 확장까지 넣었습니다 ㅎㅎ

로렌초는 당연히 가문 경매부터 시작하구요. 로렌초 게임의 흐름은 이 단계에서 어느정도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라곤 가문을 골랐는데, 아직 게임을 잘 모르기도 해서 결정장애로 괜히 고민만 길게하다 남 좋은 일만 시켜준 느낌이 들었네요 ㅋ 게임을 해보니 와우!! 저 에스테라는 가문은 정말 좋더라구요. 돈이 정말 심하게 빡빡한 게임인데, 전투력1당 2원씩이 생기니 가져가신분 완젼 풍족하게 하시더라구요~! 히야 넘우 부럽따 ㅜㅜ

저는 아직 이 게임이 어려워서 좀 갈팡질팡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이 게임은 그냥 플레이 하는 동안 그 자체의 시간이 마치 잠시 행복에너지로 가득 찬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이라서 게임이 끝나면 약간 꿈에서 깬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 그냥 잘 못해도 하는걸로도 충분히 재밌는거 같아요 ㅋ

이때까지도 정신이 없어서 최종점수나 소감을 못 받았습니다 ㅎㅎ 아마 꼴찌였거나 3등이었던거 같은데.... 이후로도 이상하게 오늘은 왜 계속 꼴찌권에서 놀지? 했었던거 같네요.

하지만 역시 꿀잼 보증 로렌초..!!! 저는 이거 본판만으로도 완성도가 높고 깔끔하기에 요즘 헐값에 중고로 팔리는 ALG판을 구매 하면 정말 가성비 킹왕짱으로 가지고 노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컷 놀다 되팔아도 감가가 거의 없고 뭐 푹 쟁여 놓고 썩혀도 부담 없는 금액이구요 ㅎㅎ 기본구성인 본판+가문확장 정도가 가장 깔끔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4. 아크노바

로렌초를 돌리니 이래저래 2시간 가량이 후루룩 지나가서 어느새 18시 투표인원들이 띵동~~!! 초인종을 누르며 하나 둘 귀순(-_-)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ㅋㅋ

그렇게 2분이 추가되어 총원이 6명이 되었기에 6인플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2팀으로 쪼개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성철님, 로꼬님, 현준님이 한팀이 되어 방의 큰테이블로 가서 아크노바를 하기로 했고 남은 저와 상수님은 둘 다 오딘을 못해봐서 룰마가 가능한 승중님에게 오딘 한 번 가르켜 달라며, 편을 먹었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게임할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되도록 카드를 많이 알아야 되는 게임은 좀 기피하고 있어서 아크노바는 일부러 피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ㅋ

그리고 게임 고수들을 저 방에 가둬 놓고 아크노바 정도 쥐어주면 남은 이들 끼리는 좀 평화롭게 할 수 있기도 하지요 ㅋㅋㅋㅋㅋㅋ ~.~;;

5. 오딘을 위하여

너무너무 궁금했던 우베형아의 역작, 오딘을 위하여입니다. 딱 봐도 보드게이머라면, 한번쯤은 무조건 해봐야 되는 부류로 들어갈만 한 게임이고 개인적으로도 원래 테트리스를 좋아하기도 하고 내꺼 성장형 게임을 좋아하기도 해서 승중님이 룰마가 되신다 하니 옳커니 오늘이 배울 기회구나 싶어. 일단 가르쳐 달라고 졸라 봤는데요 ㅋ

게임이 좀 무거워 보이긴해서 왠지 막상 하면 재밌는데, 글타고 사두면 안돌아갈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게임이라 아직까지는 장터에 매물이 많아도 사지 않고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ㅎㅎㅎㅎ 당연히 역시 한판 해보면, 그 실체를 더 정확하게 알게 되겠지 싶었는데요.

준비를 하려고 구성물들을 주섬주섬 꺼내다보니... 하아... 이거 영 잠을 못자서 몸도 무겁고 머리도 무겁고 ㅜㅜ 불현듯 아 이거 왠지 룰 설명 듣는게 너무 힘들겠지 싶더라구요 -_ㅠ.. 제가 원래는 룰설명 듣는거 좋아해서 1시간 정도도 집중해서 잘 듣는 스타일인데, 와~~ 이날은 머리속에 이건 안되겠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나는데다 눈치를 딱 보아하니 승중님도 얼굴에 아 이거 룰설명 언제 다하나 라는 속마음이 써지고 있는 듯 한 힘든 기색이라 ㅋㅋㅋㅋㅋㅋ

과감하게 "잠깐 스톱!!! 우리 그냥 가벼운거 하는게 어때요??"

"그...그럴까요 그럼? ㅋㅋ"

껄껄껄껄.... 그렇게 허망하게 접었다는 후기 아닌 후기입니다 ㅎㅎㅎㅎㅎㅎ

6. 팬암

그렇게 해서 쉬운거 돌리자고 바꿔 든 게임은 오늘 출발전에 헤비한 형아들을 호위할 구축함의 역할로 임무를 부여 했던 팬암이었습니다. 오우 이러면 구축함 역할을 맡겼던 2척은 제몫을 다하게 되는군요 ㅎㅎㅎㅎ 역시 게임은 재밌어도 안꺼내지면 별로 의미가 없는 겁니다 ㅜㅜㅎㅎㅎ

게임이란게 무거워도 잘 꺼내지는 것이 있고 가벼워도 안꺼내지는 것들이 있는데, 컬렉터가 아닌 이상 소장용 품목은 되도록 가격도 싸고 어느정도 잘 꺼내지는 것들을 위주로 하는게 궁극적인 정렬 방향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요새 되도록 개봉노플 위주로 해보면서 처분하든 보관하든 결정을 빨리 내려 선별 하는걸 가장 우선시 하고 있고 "묵혀도 무방한 낮은 가격"을 중점 조건으로 두고 "내가 정이 가는 애착형 또는 영업용으로 사용 가능한 대중성 둘중 하나를 충족" 이라는 명분을 토대로 나름 선별해서 남기고 있습니다.

물론 일정수준 이상의 재미 또는 그게임만의 매력 뽀인트!가 있어야 되는 것은 당연한 기본이죠 ㅋ 아! 포지션도 안겹쳐야 되고요. 그렇게 하나 둘 쳐내다 보면 드는 생각이 생각보다 헤비한 게임은 굳이 내 수중에는 많이 없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어쨎든 결과적으로 가성비 위주로 가격도 싸면서 내가 재밌어서든 접대용이든 자기 역할이 있을만 한 것만 남기고 있다는건데.... 새어보니 그래도 아직 100개는 훨씬 넘네요 -_ㅜ 그나마 1만원대 이하나 소형게임들이 많아서 이정도면 무난한 듯 싶긴 합니다만.... 개인적 목표인 100개까지 줄이기는 아무래도 힘들지 싶습니다 ㅎㅎ 그래도 이제 비싼건 거의다 정리를 해서 좀 개운합니다 ㅎㅎㅎㅎ

갯수 정리하면서 사정상 두 장소로 분할되어 있던 게임을 집 한곳으로 다 옮겨서 깔끔하게 정리 하려던 참이니 정리 마무리 되면 한번 올려서 공유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연말이라 인기순위 베스트 뽑는게 한동안의 유행이었지 싶은데, 저는 남들 하는대로 곧이 곧대로 하는거 싫어하는 꼴통파라서 베스트도 좀 특이하게 "소장으로 남길만한 생존자 100선" 뭐 이런거나 "설거지 내기로 좋은 게임 베스트" "분명 재밌는데 잘 안돌아가는 베스트" "고전 명작을 찾아서" "가성비 베스트" "룰성비 베스트" "일반인 영업용 베스트" 등등등 신박한 것들을 해보고 싶긴한데.... 시간이 영 없어 될지 모르겠으니 그냥 여러분께 아이디어 저작권만 오픈 하도록 하겠습니다 파하하하!!

여튼-_- 팬암 같은 게임은 룰이 정말 너무 단촐하고 깔끔 그 자체라서 영업하기에는 아주 그만입니다. 한판도 한시간 이하라 부담도 없고 구성품도 조촐해서 편하구요 ㅋ 뭐 몇 판 더 돌리면 쿨타임 걸려서 한동안 또 안돌아가지 싶긴한데, 보통 3만원 이하로 구할 수 있는 게임이다보니 책장에 쑤셔 박아 놓을만 하다고 봅니다.

쏠쏠하게 팬암 재밌게 하다 옆 방 상황 파악하러 구경도 한번 가 봅니다 ㅋ 음... 이래저래 끝나는 시간은 비슷하지 싶군요 ㅋ 맞춰서 밥배달도 시켜 놨는데...

오옷!! 드디어 우리의 소중한 식량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달려 무사히 도착해 주었습니다. 요기가 효천지구라고 요새 신축 아파트가 많아지는 핫플레이스 동네인데, 오늘 폭설이 내린 통에 이 동네의 결정적 단점을 발견하였네요? 이 동네는.... 눈오면 고립 됩니다!?? 아니 다들 배달을 안해줘!!! ㅋㅋㅋㅋㅋ

오더는 계속 취소 당하고 아 이거 우리 이러다 굶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던 차에 정말 겨우겨우 한집 찾아내서 배달 받았 던 것이었습니다. 효천지구쪽이 가게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지만, 눈까지 펑펑 오니까 라이더를 못 구해서 직접 들고 온 사장님이 자기도 주문 받은거 1/3은 배달 못가고 있다고 여러분은 행운으로 배달 받으신 거라고ㅋ 하실정도 였습니다.

휴우 진짜로 편의점 가서 컵라면 사와야 되는거 아닌가 했네요 ㅎㅎㅎㅎ 그래도 덕분에 하마트면 다들 굶을 뻔 했다는 추억 한페이지가 생겼지만요 ㅎㅎ

더군다나 사장님이 탕수육은 갖다 주고 쏘쓰는 깜빡하셔서-_- 한참 후에 다시 갖다 주기는 하셨지만 시간상 이미 그냥 다들 투덜거리면서 고기튀김으로 먹을만치 먹어 버린 뒤였어서 갖다주신 쏘쓰는 그대로 음쓰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ㅋ

그렇게 추억적인 생존 드라마를 찍은 뒤 돌아와 팬암을 마무리 합니다. 지난번 초플때 항로판매에 큰 에러플을 했어서 재차 룰공부를 하며 잡아놨기에 이날은 이제 완벽한 룰마야! 하하 라며 자신 있게 돌렸는데...

이런 ㅜㅜ 하다보니 팬암주사위가 떠서 아무항로나 팔 때, 팔아 치운 항로에 표시마커를 올려 두는걸 깜빡해서 같은 항로를 여러번 팔아 먹는 큰 에러플을 또다시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아....... 정말 하루종일 바보가 된 멍청해진 느낌이었는데, 사실 그게 잠이 부족해서 그런다는 걸 그때는 몰랐어요....

해아조 ㅡ 19점. 꼴뜽이네 ㅜㅜ 아 이거 초반에 수입을 많이 늘려놓는게 좋은 거였어.. 평점은 7.5점.

승중님 ㅡ 24점으로 2등! 오 이겜 좋다!! 8점 줍니다. 저가 항공사의 반란!! ㅋ

상수님 ㅡ 27점으로 1등! 평점은 7점. 가볍게 하기 좋은 듯ㅋ

ㅡ 2부에서 이어 집니다 ^-^

p.s 추천은 사람(-_-?)임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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