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보드게임한 이야기 - 2023년 1월

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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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1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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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살면서 가족들과 소소하게 취미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주로 세 아이들 (6학년 아들, 5학년 딸, 2학년 딸)과 보드게임을 하고 간간히 지인들 & 와이프와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혹은 지인들과 즐긴 게임들을 남겨두고 후에 아이들이 크면 찾아보고 싶어서 남겨놓는 후기입니다.

오늘은 2023년 1월에 플레이한 게임들 이야기입니다.

카멜업 2판 (6인)

새해를 기념하며 1월 2일날 보드게임을 좋아하시는 지인분 집에 한인 세 가족이 모였습니다. 지인분도 원래 아들과 2인플을 메인으로 하시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이 날에 꼭 플레이 해야 한다고 작년부터 구매해놓고 벼르고 계셨던 카멜업을 성인 6명이서 함께 플레이했습니다. 이미 1주일 전부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카톡으로 룰 영상을 보내주시는 열정을 보여주셨는데요.. 당일날 도착해보니 카멜업과 함께 “혹시 할 수도 있으니까" 라는 말과 함께 카네기를 꺼내놓으셨네요. 카네기는 당연하지만 못돌렸습니다… 그냥 박스만 열어보고 다음을 기약했네요. ㅎㅎ

예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약간 도박성이 강한 파티게임을 해보고 싶었었는데요, 생각했던대로 가벼운 운빨겜이었는데 명절에 모여서 웃으면서 하기에 안성맞춤인 게임이었어요. 첫 사진의 순위가 불과 한 라운드만에 두번째 사진의 순위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아쉬운점이 있다면 파트너십 카드를 에러플로 플레이해서 상대방이랑 점수를 같이 받아야 하는데 상대방 점수를 뺏어오는 걸로 해서 서로 점수카드를 안먹으려고 게임이 늘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첫 게임 후에는 파트너십 카드를 빼고 플레이했는데,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룰로 또 해보고 싶네요.

메도우 (3인)

신정때에 지인분 집에서 빌려온 게임 메도우 입니다. 첫째 둘째와 3인플로 플레이했는데요, 저희집 둘째가 자연/환경보호 이런거에 관심이 많아서 유독 좋아했어요. 스코어링 자체는 간단한 셋콜렉션 게임이지만, 보드에 자리가 부족해서 생각보다 자리선점이 중요하고, 라운드마다 어떤 타일을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가 중요하더라구요. 그리고 소문대로 게임이 끝난 후에 모아놓은 카드들이 이쁘고 만족감을 주는 그런 게임이었네요. 게임은 둘째가 근소한 차이로 1등을 했습니다. 본인이 맘에 들어하는 게임에서 1등을 해서 더 좋아하더라구요. 이렇게 둘째도 한 걸음 더 보드게이머의 길에 가까워졌습니다. 2월달에도 이런 자연/환경/동물 느낌의 보드게임을 플레이해 볼 생각인데 둘째가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스컬킹 (4인)

저희집에서는 숨쉬듯이 돌아가는 게임 스컬킹입니다. 이제는 다들 이길려고 게임 하는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게임하는 것 같아요. 해적카드를 2장씩 들어도 0비딩을 한다거나… 되려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다같이 망하는 게임이 늘어나고 저희집 평균점수가 점점 내려가네요... 이렇게 막 플레이해도 할때마다 웃으면서 큰 재미를 주는 게임이라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플레이하게 될 겁니다.

베런파크 (3인)

큰아들이 혼자 친구집에 놀러간 날, 둘째 셋째를 데리고 베런파크를 플레이했습니다. 보드게임 취미에 입문하면서 상당히 초창기에 샀던 게임들인데 저 말고 다른 아이들이 타일놓기 게임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제가 원하는만큼 플레이를 못 한 게임이네요. 그리고 게임이 분명 재밌긴 한데 난이도나 주는 재미에 비해서 세팅이 좀 귀찮습니다… 플레이 인원수에 따라서 카드/토큰/타일을 골라서 빼야 하는 게임들이 유독 세팅이 귀찮은 것 같아요. 특히 저희집은 그때그때 플레이 인원이 자주 바뀌다 보니.. 비슷한 이유로 포인트 샐러드도 자주 플레이를 안하게 됩니다. 게임마다 야채를 종류별로 빼기 너무 귀찮아요!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는데.. 그냥 평소대로 딱 기대한 정도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ㅎㅎ 확장을 끼면 조금 더 퍼즐이 복잡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정도까지는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냥 지금처럼 가끔씩 꺼내서 가볍게 즐기는 포지션으로 남아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다빈치 코드 (4인)

다빈치 코드도 플레이했습니다. 평일날 시간이 안 날때는 짧은 시간에 플레이할 수 있는 이런 게임들을 자주 돌리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라이트한 게임들이 평소에 워낙 많이 돌아가다 보니 제 취향을 떠나서 점점 라이트한 게임들만 쌓이게 되네요…

팔레오 (4인)

지난달에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실패한 팔레오, 제일 쉬운 A+B 모듈을 재도전했습니다 - 그리고 당당히 첫 클리어에 성공했네요. 후반부에는 저 혼자서 창 아이콘을 6개나 모아서 사냥 담당으로 무쌍을 찍었습니다 ㅎㅎ 첫 게임에는 아이들도 저도 조금 헤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들 확실히 감을 잡고 무난하게 승리했네요. 이제 다음 시나리오를 또 도전해 봐야지요.. 아직 룰북에 있는 추천 시나리오만 하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텐데, 끝까지 아이들이랑 해 보고 싶네요.

스컬 (4인)

저희집에서 스컬킹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흥 강자 스컬입니다. 이번달에도 엄청 많이 돌린 것 같아요. 아무래도 4인이 플레이할 때는 막내의 픽에 어느정도 맞춰서 따라가다 보니 막내가 원하는 게임 위주로 플레이하게 되네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빨리 막내를 전략게임에 더 맛을 들이게 해서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이제 올해에 만 9살이 되니까 슬슬 2점 초반대 입문전략게임을 시도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킹도미노 (4인)

킹도미노도 라이트한 게임 포지션으로 상당히 자주 돌아가는 것 같아요. 베런파크처럼 간단한 타일놓기 게임이지만, 그래도 드래프팅 과정에서 조금 더 다른 사람들이랑 인터렉션이 있고 세팅도 쉽고 플레이 타임도 짧다보니 훨씬 편한 마음으로 돌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기본판이 상당히 심심해 졌는데, 저는 확장을 잘 안 구하는 편인데 킹도미노만큼은 석기시대 버전을 구해보고 싶네요… 그보다도 우선 구하고 싶은 게임들이 워낙 많다보니 당장에 구매하진 않겠지만요. 그래도 확실히 2017년 SDJ를 받을 만큼 재미있는 게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글 쓰면서 검색해보다 알게 된 건데 킹도미노 디자이너가 브루노 카탈라 였군요? 상당히 좋아하는 작가인데 보드게임 디자이너나 이런걸 하나도 모를 때 극초창기에 구매한 게임이라 오늘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네요.

장미전쟁 (2인)

아들과 2인으로 장미전쟁도 돌렸습니다. 이번달에는 아들이랑 단 둘이 뭔가 게임을 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정확히 말하면 게임 하나에 집중하느라 다른 게임을 돌릴 기회가 없어서 아들이랑 같이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했네요. 작년만 해도 한동안 여자아이들이 보드게임에 시큰둥하던 시절이 있었어서 2인플이 엄청 많이 돌아갔는데 요새는 어지간하면 다같이 플레이 하려고 하다보니 2인전용 게임은 돌리기가 쉽지 않네요. 이번 게임은 아들이 카드운이 안 따라줘서 제가 쉽게 이겼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방 영토를 끊어낼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으면 게임을 뒤집기가 힘든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서 어느정도 카드운이 필요하다 보니 그런 점은 좀 아쉽습니다…. 애초에 그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포지션의 게임이긴 하지만요 ㅎㅎ

사그라다 (4인)

이번달에 생일선물로 구매한 사그라다입니다! 2번 플레이했는데요, 처음에는 막내가 잘 따라올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곧잘 플레이를 하더라구요. 아직까지 점수를 내는 부분은 조금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주사위를 룰에 곧잘 맞춰서 잘 놓네요. 초플을 할 때에 제가 아이들 주사위를 놓을 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주사위 정확히 놓는지 체크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첫 사진을 보시면 정작 제가 에러플을 했었더라구요 (왼쪽밑 붉은색 플레이어 3번째 열에 주사위 5 두개가 나란히…) 제가 원래 3점차이로 1등을 했었는데 나중에 양심고백후에 아이들에게 맹비난을 받았네요.

며칠 후에 두번째로 게임을 할 때는 다들 이제 익숙해졌다고 큰아들만 난이도 5짜리를 고르고 나머지 셋이 전부 난이도 6짜리를 골랐는데, 예상외로 다들 큰 무리 없이 개인판을 이쁘게 완성했네요. 다만 그와중에 점수를 엄청 신경써서 이쁘게 판을 만들어낸 큰아들이 압도적인 점수차로 1등을 했습니다. 2번째판의 3등이 초플의 1등보다도 점수가 높았을 정도로 아이들이 금방 적응하더군요.

아줄이랑 종종 비교되곤 하는 게임으로 알고있는데, 아줄이랑은 그냥 테마나 이쁜 디자인을 빼면 큰 접점이 없는 게임인 것 같아요.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비슷한 웨이트의 포지션이라는 점 정도겠네요. 아직 2번밖에 플레이를 안 해봤지만, 전 원래 이렇게 퍼즐을 푸는 것 같은 게임을 좋아하고, 매 판마다 개인판도 바뀌고, 점수 계산법도 바뀌고, 무엇보다 막내가 마음에 들어해서 앞으로 여러번 더 돌릴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대만족이네요.

로스트 시티: 보드게임 (4인)

한 때 보드게임을 입문하면서 라이트한 패밀리 게임이라면 닥치고 구입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로스트 시티 보드게임도 그렇게 구매한 게임들중 하나인데요, 아이들이 크게 좋아하질 않아서 몇 번 플레이 해보질 못하고 책장 한구석에 오랜시간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녀석인데… 요즘 다이스 타워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중인 2022년 Top 100 시리즈를 재밌게 보다가 켈티스가 순위에 있길래 생각이 나서 한 번 꺼내서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들이밀어 보았습니다 ㅎㅎ 로스트 시티 보드게임에 켈티스 버전 룰이 함께 포함돼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처음엔 시큰둥해 했었는데 나중가서는 나름 재밌게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특히 둘째가 점수가 잘 나와서 신나게 플레이했습니다. 다만 너나할 것 없이 4~5곳에 무작정 탐험을 들어가면서 다 같이 마이너스 점수를 엄청나게 받았네요. 저 또한 별 생각없이 극초반에 2배점수 탐험대장을 초록색 트랙에 놓았는데, 그 후로 게임 극후반까지 초록색 카드가 단 한 장도 안나와서 엄청나게 고생만 하고 폭망했습니다 ㅋㅋ 막내는 역시나 5군데 전부 탐험을 들어갔다가 감점폭탄을… 패밀리 게임으로는 참 좋은 포지션인데 다음에 또 언제 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2인)

이번달에는 무려 사자의턱이 5회나 돌아갔습니다… 사실상 플레이 타임이 조금 긴 전략게임을 할 시간이 생기면 무조건 사자의턱을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사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두 번밖에 플레이를 안했었는데 글룸헤이븐이 집에 들어온 이후로 갑자기 불이 붙어서 결국 시나리오 마지막까지 전부 플레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밑에는 시나리오 및 캐릭터 관련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된 사진과 글이 있습니다.

지난달에 쓰라린 실패의 맛을 보았던 시나리오 15번을 재도전했습니다. 지난번 실패를 교훈삼아서 아들과 카드를 고르는 시점부터 열심히 계획을 짰습니다. 중앙 방에 돌입하자마자 아들의 철거전문가가 돌진해서 제단부터 파괴했고, 지난번과는 다르게 무난히 클리어했습니다. 처음에 조금 턴이나 체력을 낭비하더라도 확실히 준비해서 제단을 최대한 빨리 파괴하는게 시나리오 클리어의 열쇠인 것 같아요.

다음으로 시나리오 16번을 도전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5번과 마찬가지로 사자의 턱 기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이더라구요… 첫 웨이브를 너무 쉽게 클리어해서 생각보다 쉽게 클리어할 줄 알았으나, 두번째 웨이브에서 갑자기 난이도가 급상승하더군요… 적을 잡을때마다 블러드 임프가 추가로 소환되다 보니 순간적으로 이것도 못 깨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하지만 아들이랑 함께 한 턴에 적을 하나씩 집중사격 하면서 블러드 임프를 하나씩 잡아서 맵에 존재하는 적의 총 숫자를 줄이는데 주력했고 무사히 세번째 웨이브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이때즈음에 이미 저희 카드가 말라가서 패배가 가까워진 순간, 적들이 한자리에 몰려있을 때 제가 사정거리 3 이내 적 모두를 조종해서 공격하는 Resigned Frenzy 카드를 사용했고, 적절한 서순과 몬스터의 폭뎀을 적절히 활용해서 카드 한장으로 적을 3마리나 한번에 잡아내면서 가까스로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습니다. 아마 사자의턱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인 것 같네요. 그와 별개로 이 시나리오에서 공허감시자의 와드를 처음으로 사용해봤는데, 아들의 5레벨 카드로 얻는 실드 1과 조합되니까 아들이 진정한 탱커로 거듭나더라구요. 글 쓰면서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시나리오입니다.

이제 마지막 시나리오 17번을 앞둔 상황… 도시이벤트에서 공허감시자 전용 시나리오가 뜨는 바람에 시도하게 된 시나리오 24번입니다. 맵에 존재하는 기믹이 특이하긴 했지만, 이젠 저랑 아들이 너무 강해지는 바람에 별 무리 없이 가볍게 클리어했습니다. 특히 제가 전 시나리오에서 7레벨을 달성하면서 매우 강력한 공격 카드가 나오는 덕분에 예전같았으면 무서워 했을 카오스 데몬도 너무 쉽게 잡았네요.

그리고 다시 마지막 시나리오 17번을 앞둔 상황… 이번에는 도시이벤트에서 철거전문가 전용 시나리오가 뜨는 바람에 시도하게 된 시나리오 25번입니다… 제가 처음에 도시 이벤트를 제대로 안 섞었었나 봅니다 ㅠㅠ 이 시나리오도 기믹만 보고 상당히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리빙 스피리트를 제외한 잡몹들이 너무 쉬워서 휴식을 2번인가 3번밖에 안 하고 쉽게 클리어했네요. 24번 시나리오도 그렇고 차라리 아직 덱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으면 더욱 쫄깃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시도하게 된 마지막 시나리오입니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시나리오답게 보스 체력이 48이나 되더라구요. 그리고 잡몹으로 나온 녀석들도 하나하나 스탯이 빵빵해서 긴장하고 시작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ㅠ 보스를 잡는것보다 보스까지 가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미 저희가 너무 강력해져 버린건지 제가 보스한테 가기도 전에 아들이 혼자서 20이 넘는 데미지를 넣어버렸네요.

이렇게 몇 턴 버티지 못하고 최종보스는 저희 앞에 허무하게 쓰러지고 작년 4월부터 시작한 사자의턱 1회차의 여정을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원래 상태로 리셋 전에 정들었던 캐릭터 시트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1회차를 진행하면서 저랑 아들은 총 20회의 시나리오를 플레이했고 그중에 시나리오 15번을 실패해서 두 번 시도한 걸 빼면 전부 첫 시도에 클리어했고 총 19개의 시나리오를 플레이했네요. 정들었던 캐릭터들인데 카드를 원래상태로 정리하니 아쉽더라구요.

초반에는 자꾸 잔룰을 까먹어서 상태이상 토큰을 치우는것도 자꾸 까먹고 원소토큰 내리는것도 까먹고 그랬었는데 후반에 이르러서는 잔룰까지 완벽하게 숙지가 되서 굉장히 부드럽게 플레이가 됐네요. 저랑 아들이랑 둘 다 7레벨로 시나리오를 클리어했고, 저는 마지막 시나리오를 깨면서 8레벨을 찍긴 했는데 굳이 8레벨 카드를 찾아서 보지는 않았네요. 공허감시자로 플레이하면서 처음에 2~3레벨을 찍을때까지는 도저히 캐릭터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감이 안와서 거의 아들에게 캐리받는 느낌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나중에 카드풀이 추가되고 캐릭터 사용법을 이해한 후반부에는 오히려 아들보다 딜도 종종 더 많이 넣고 힐도 하고 소실카드로 슈퍼플레이도 나오고 등등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처음에 게임을 구매했을 때에는 룰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과연 이걸 끝낼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구매한 게임인데 이렇게 재밌게 즐길줄은 몰랐습니다. 아직 사자의턱에서도 못해본 직업이 두개가 있는데 언젠가는 둘째까지 함께 3인플을 하고싶네요. 가능하면 글룸 본판을 하기 전에 하고싶지만 큰아들이 지금 글룸본판을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라서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 이렇게 큰 시나리오 게임을 하나 끝내고 나니 만족감이랑 여운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글룸본판 완전 기대중입니다!

2023년 1월에 플레이한 게임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달에 게임을 평소보다 많이 플레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사자의턱 + 라이트한 게임들로 가득 차 있네요… 아들이랑 일단 2월달은 글룸헤이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 못한 유로전략 게임을 좀 하자고 했는데 과연 어찌될지… 두고봐야겠습니다 ㅎㅎ

그러면 다음달에 또 2월에 플레이한 게임들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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