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에서 모임장이 되기까지 (자문자답)

별빛바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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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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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 오픈톡 링크 : https://open.kakao.com/o/guzJDPwd
- 모임 장소 :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인근 카페
- 모임 참가자 : 20~40대 (대다수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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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드게임 경력은?

A. 1년 5개월

(부루마불, 젠가, 통아저씨 칼 꽂기 하던 시절 제외)

Q. 처음 해본 보드게임은? (부루마블, 젠가 등의 캐주얼한 게임 제외)

A. 군대 일병 시절, 중대장이 가져온 "푸에르토 리코"

숙련자인 중대장을 한 번도 이길 수 없었지만... 플레이하는 내내 두근거렸습니다.

Q. 어떤 게임을 좋아하나요?

A. 잡식입니다. 파티, 유로, 테마, 카드, 협력, 퍼즐, 추상전략 등 가리지 않습니다.

테마가 잘 살아 있거나, 이야기가 다채로운 게임을 선호합니다.

랜덤요소가 많거나, 인터렉션이 강한 게임도 좋아합니다.

Q. 게임 잘하나요?

A. 보통 or 보통 이하 실력입니다.

신작 게임 룰 설명 할 때만 반짝 우위에 있다가, 다른 분들이 룰을 이해한 뒤에 탈탈 털립니다 ㅜ

정석대로 게임하면 이길텐데...꼭 호기심 때문에 망합니다. '이거 해보면 어떻게 될까????'

Q. 게임은 얼마나 모았나요?

A. 130개 (확장 제외) 모았습니다. 슬슬 개봉노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Q. 당신의 성격은?

A. INFP . 내성적, 사람들 앞에서 조용합니다. 존재감이 희미합니다.

집 침대를 좋아하고, 만성 에너지 부족에 시달립니다.

은근히 관심받는 걸 좋아하지만, 과도한 관심에는 몸이 떨리고 숨이 막힙니다.

단, 취미 얘기할 때는 수다쟁이가 됩니다.

Q. 그 성격으로 어떻게 모임을 만들었나요? (모임장을 하게 되었나요?)

A. 그만큼 절실했어요. 보드게임을 너무나도 하고 싶었어요.

다른 모임에 참여해봤는데, 거리가 멀어서 부담되더라고요. (차로 30분~1시간)

제가 사는 지역에는 보드게임 모임이 없고요.

몇 달 고민하다가, 큰 맘 먹고 만들었습니다.

Q. 가족, 친구들과 해도 되잖아요?

A. 가족들은 보드게임에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친구들은 젠가, 부루마불, 술게임, 뱅 정도만 알지, 다른 건 아예 모르더라고요.

그리고 다들 바빠서, 1년에 두번 이상 만나기 힘들어요.

Q. 여친은요?

A. ...... 전 여친이 로스트시티를 좋아하긴 했어요 ㅎ.ㅎ.ㅎ

Q. 당신의 인생에서 보드게임+모임 차지하는 비중은?

A. 40%. 다른 취미는 자연스럽게 접었습니다. 가족과 1년에 가끔 보는 친구들이 인간관계의 전부입니다.

지금은 1주일에 2~3일 정도는 보드게임 모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 하고싶지만, 모임원들과 시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요.

Q. 룰 설명이 어렵지 않나요?

A. 미리 공부해놓으면 됩니다. 시간문제에요.

다만 룰 설명하고 / 질문에 답변하고/ 다른 사람 실수 정정하는데 뇌의 50%를 사용하다보니....

룰마 역할 할때는 높은 확률로패배합니다.말 잘하고, 게임도 잘하는 룰마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Q. 모임은 어떤 플랫폼에서 운영하나요?

A. 카카오톡 공개 단톡방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Q. 거기 쓸만한가요?

A. 네 쓸만해요. 모임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기능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공지사항, 투표, 일정, 사람 새로 들어왔을 때 자동글 띄우기, 내보내기 & 신고 등)

게시판 글이 자동삭제 되는 것 (아마도 6개월)만 조심하면 됩니다.

Q. 모임의 성격은 어떤가요? 보드게임 올인? 친목 겸 보드게임 플레이?

A. "다양한 보드게임 플레이"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밥 먹고 영화보고 놀러다니고 술 마시는 친목 모임은 아닙니다.

나이제한 / 성별제한은 없습니다.(보호자 동반시) 미성년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Q. 회칙은 어떻게 작성했나요?

A. 인터넷에 본 글을 짜깁기해서 만들었고, 이후 계속 뜯어고치고 있습니다.

Q. 모임 금기사항은?

A1. 무단불참시 강퇴조치 합니다. 미리 얘기하면 괜찮습니다.

A2. 타인에게 불쾌감 유발시 강퇴 합니다. (여미새, 남미새로 인한 불쾌감 포함)

A3. 도박/영업/종교권유/투자(부동산, 주식, 코인 등)에 대한 대화 금지

A4. 마작, 티츄, 홀덤은 안한다고 못 박아놨습니다.

Q. 모임에서 여미새, 남미새 본 적 있나요?

A. 신기하게도 한 번도 없네요. 제보받은 적도 없습니다. '여기는 친목모임이 아닙니다!'라고 못 박아놔서 그런 걸까요?

Q. 모임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A. 커뮤니티에 주기적으로 홍보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보드라이프 모임후기 / 당근동네소식/ 네이버 이웃 등)

Q. 모임원은 몇 명인가요?

A. 현재 (12월 말) 58명 입니다.

Q. 1년 된 모임치고는 사람이 많네요?

A. 그만큼 유령도 많습니다.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은 10~15명 정도네요.

Q. 모임은 주로 어디서 하나요?

A. 집 근처에 있는 카페 or 편의점에서 합니다.

Q. 편의점에서요???

A. 정말 감사하게도, 그 편의점은 2층이 카페처럼 되어 있습니다. 테이블도 넓어서 게임하기 좋아요.

Q. 모임장의 고충이 있다면?

A. 단톡방에서 뭔가 얘기를 꺼내거나 / 모임을 주도했을 때, 반응이 없으면 너무 힘들어요.

겉으로 표현을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ㅠㅠ

이거 때문에 모임 때려칠 생각을 수차례 했었네요.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반응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다행이에요.

Q. 모임의 최대 걸림돌은?

A. 사람 모으기

변수가 너무 많아요. (직업 / 체력 / 결혼유무 / 성별 / 좋아하는 게임 종류 / 뉴비 / 고인물 / 성격 / 삶의 우선순위 등등)

예를들면 유부남은 와잎 허락을 맡아야 하니 좀처럼 얼굴보기가 힘듭니다.

뉴비들은 쉬운 게임을 하고 싶은데, 고인물은 어려운 게임을 원하고요

확실한 모임만 (최소인원이 확보된)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고

휴직 or 자영업자라 평일 낮에만 시간이 되는 분들도 있어요.

알게모르게 여친/남친 사귀려고 이곳저곳 들쑤시는 분도 있는 듯 하고요

모임에서 게임하는 방법 배운다음, 이후에는 친구들하고만 노시는 분들도 있을거고

내향적인 성격이라 모임에 나오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와주시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매일매일 모임 일정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Q. 전체 모임원 중 모임 참여 비율은?

A. 50%. 안나오시는 이유를 추측해보면...

바빠서 / 와이프 허락을 못 받아서 / 다른 지역으로 이직해서 / 술 마시러 가야해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기 무서워서 /

피곤해서 / 이미 다른 모임 활동을 하고 있어서애 봐야 해서 / 모임이 자기가 기대한 것과는 다른 거 같아서 /

여자친구가 보드게임 모임활동하는 걸 이해하지 못해서 / 여친 OR 남친과 노는 게 우선이라 /

자기개발 때문에 학원 다녀야 해서 /글룸헤이븐 같이 오래 걸리는 게임을 친구들과 이미 하고 있어서 /

애시당초 모임 참여 보다는 정보 얻는 게 목적이라서 / 이불 밖은 위험해서

/ 친목활동을 하고 싶은데, 이 모임은 게임만 하는 거 같아서 /

...가 아닐까요?

Q. 모임에서 만난 빌런은?

A. 보드게임에 음료 (아이스 아메리카노) 쏟고, 아무런 대응없이 튄 XXX

A/S 1~3만원이 아까웠는지 (몇몇 컴포넌트와 개인보드 모서리 젖음)그 다음날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튀었습니다ㅋ.

아마 연락처를 받아뒀어도 튀었을 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단하면 그만이고, 경찰에 신고해봐야 보상받기 힘들테니깐요.

Q. 황당했던 기억은?

A. "여기 보드 타는 모임인가요?"라고 질문 받았을 때.

Q. 모임원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A. 원하는 걸 속시원히 얘기해줬으면 좋겠어요.

모임장 혼자 떠들고 있는데 반응없으면, 모임장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합니다.

내가 말 실수를 했나? 뭐가 문제인걸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모임에 자주 참여할까?

Q. 모임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A.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Q. 모임을 새로 만드는 사람에게 팁을 준다면?

A. 성과가 없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은 꾸준히 밀어붙여야 합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점차 피드백이 옵니다.

제가 있는 모임도 초반에는 1달에 겨우 1번 모임 할 정도로 참여율이 저조했습니다.

지금은 1주일에 최소 1~2회는 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Q. 이 글을 작성한 이유는?

A. 제가 은근 관종이라서? ㅎㅎㅎ

농담이고, 모임 홍보 + 모임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안절부절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작성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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