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살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다루고 싶은 게임은 ‘까마귀의 살인’(Murder of crows)이라는 게임입니다.
박스부터 보여드리고 싶지만… 카드게임이라 박스가 아니라 종이로 된 곽이네요
(카카오 띠부실은 비교용 / 비매품입니다)
게임 소개
분류: 셋컬렉션, 파티게임
가능 인원: 2 ~ 5인
소요 시간: 15 ~ 20분
구성물
룰북 1장
카드 54장
참조카드 1장
게임 방법
뚜쟁이님과 초코벌레님이 만드신 규칙서와 참조표만 있으면 여러분은
이미 70% 이상 준비가 다 됐습니다.
참조표에 있는게 룰의 끝이거든요.(아 한가지 가 더 있긴 하네요)
각자 5장씩 받고, 자기 차례에는 다음 중 하나를 합니다
1. 카드 1장을 받고 카드 1장을 사용한다
2.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차례를 넘기면서 카드 2장을 받는다.
카드를 사용할 때는 자기 앞에 M U R D E R 자리에 맞게 내려놓으면서 기능을 발동합니다.
(R은 내려놓을 수 있는 자리가 두 개입니다. 내려놓은 뒤에는 자리를 바꿀 수 없습니다.)
위 기능들을 잘 보시면 R을 제외한 다른 철자카드들은 전부
다른 사람들을 견제하는 기능들인데요,
위 참조표에 없는 유일한 기능이,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사용해서 공격을 했을 때,
그 공격카드에 그려진 까마귀의 수와 같은 수를 가진 카드를 손에서 한 장 버리면
그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아래와 같은 카드를 쓰면서 제 앞에 놓인 카드를 한장 가져가려 할 때
다음과 같이 왼쪽 위에 같은 까마귀숫자의 카드를 한 장 버려주면 공격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큰 변화를 주는 건 바로 와일드 까마귀 카드 같습니다.
기능이 세가지나 있어요
1. 내려 놓으면서 아무 철자카드로 사용(능력도 발동됩니다)
2. 남의 철자카드 한 뭉치를 싹 제거(M을 지목하면 M이 몇 장이던 다 제거합니다.)
3. 공격카드를 막을 때
후반으로 갈수록 변수를 많이 만들고, 철자 하나가 모자라…모자라… 하고 있을 때
들리면 든든한 카드입니다.(총 5장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먼저 MURDER을 모아서 문장을 완성해서 읽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카드 더미가 다 떨어지면 버려진 카드를 섞어서 다시 만들어서 씁니다.)
참 간단하죠?
장점
1. 매력적인 일러스트
2. 카드재질이 좋다(만져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3. 괴랄한 테마
4. 의외로 웃음이 삐져나올 수 있는 살인사건
단점
1. 슬리브를 씌우면 박스가 의미가 없다
2. 호불호가 갈릴만한 테마
3. 끝내고 문장 읽으면 우울해질때가 있음
(특히 차이고 살인을 저지른 문장을 읽으면 몰입이 더더욱 잘되던…)
써놓고 보니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래 사진은 완성 예시입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버려진 교회에서 스칼렛 문빔은 퇴짜를 맞은 후에 만년필로
조 구스베리를 찔러죽였다.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사실 Murder of Crows는 ‘까마귀의 살인’이 아니라 ‘까마귀 떼’가 되어야 맞지 싶습니다.
옛날에는 동물마다 무리를 지칭하는 용어가 달랐는데, 까마귀는 murder로 썼다고 하네요
A pride of lions = 사자
A gaggle of geese = 거위
가 예로 있네요.
까마귀가 원래 혼자 돌아댕기는 조류인데, 몰려다닐 경우는, 뭔가 주워먹을게 있는거고,
그게 저 당시에는 시체였다네요, 그래서 까마귀는 murder가 되었다는 설이…
보드게임제목으로는 까마귀의 살인이 좀 더 그럴듯해 보이긴 한데,
사실 까마귀가 살인을 저지른거랑 실제 게임이랑은 전혀 다르고 하니..
어느 분의 말마따나 애꿎은 까마귀가 범인으로 몰리는거 아닌가 싶어서
살며시 이야기 꺼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게임 이름을 따서
“어쩐지 나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저녁”으로 하고 싶네요 ㅎ
이상, 까마귀의 살인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