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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보노보노] 22년 12월 9일 모임 후기^-^ [버건디, 프에르토 리코, 아르낙, 로렌초] 플레이 리뷰.

1,686 조회

2022.12.24 13:55

안녕하세요~ 보드게이머 해아조입니다 ^-^

이 글은 지난 12월 9일 금요일 [나주 보노보노] 모임에 참석했던 후기입니다.

1. 버건디의 성

평소 모임 일정이 매주 금토일을 기점으로 딱히 규칙은 없이 그때그때 시간 맞는 분들끼리 협의하에 이루어 지는 편인데요. 12월 9일 금요일에는 오전10시부터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참석인원은 민구님과 상수님 2분만 참석 투표를 확실히 하신 상황이어서 일단 두분이서 2인 게임 위주로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저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취침중이었고 갈 수 있을지 확실치도 않아서 투표를 못하고 있었는데요 ㅎㅎ 그런 상황에서 두분이 만나 1픽한 게임은 바로 유명한 버건디의 성이었습니다.

저는 이 버건디의 성을 만든 작가 스테판 펠트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첫손에 꼽는 1등 작가시거든요ㅋ 왜냐하면 이분이 제작하는 게임들은 정말이지 아이디어가 너무나 뛰어나 달까요?? 그 테마나 시스템이 매번 아예 다른 경우가 많고 신박한 것들도 많아서 저의 선호 속성인 창의력계에선 "으뜸맨!"이신 것 같습니다 ㅎㅎ

물론 스테판 펠트님의 작품들이 좀 전반적으로 콤포수준이 좀 조악하다랄지(?) 난잡하다랄지(?) 하는 단점도 느껴지지만... 대신 그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ㅋ 외적인 요소들 외에 시스템적이나 테마적으로만 보면, 매번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시는 분이라 "아 이사람은 갇혀진 틀이란게 없으시구나!!!" 라는게 느껴져서 왠지 끌린다랄까요? 그러니까 인간적으로 저의 취향인거죠.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게임들만 봐도 "버건디의 성" "노틀담" "진년" "보라보라" "트라야누스" "브뤼헤" "카르페디엠" "멀린" "마라케시" "마카오" "본파이어" 등등 걸출한 작품들이면서도 하나하나 개성이 강한 게임들입니다 ㅎㅎㅎ

물론 저의 이런 생각과는 무관하게 모임 당사자 두분은 이날의 만남장소인 빛가람 예가람타워내 투썸플레이스의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예정대로 접선을 시작해 버건디의 성 2인플을 시작 하셨습니다 ㅎㅎ

그중에 상수님은 사실 아직 훈기가 남아 있는 보린이(?) 신데, 그간 몇달간 열정적으로 달리셔서 이제는 보린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ㅋㅋ 당당히 보드게이머라고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못해본 게임이 많으셔서 보통 초플이 되는 게임들 위주로 많이 하고 계신데요.

스테판 펠트 작가님의 대표작 버건디의 성도 이제야 첫플이라고 하시네요. 요즘은 워낙 좋은 게임이 많아져서 입문 순서가 제가 보린이 일 때와는 좀 많이 바뀐 느낌입니다. 저는 보린이때 이 버건디를 먼저 배웠었거든요 ㅋ 당시 첫플 해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 바로 해적판(?)까지 질렀던 흑역사 목록중 하나 입니다 ㅋ

11년도 작품이라 이젠 꽤 고전이지만, 20주년판 기준으로는 좀 약점이던 콤포질도 향상 되었고 해서 여전히 남녀노소 불문 들이밀어 볼 수 있는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4인플은 좀 다운타임이 길어서 별로인걸로..... ㅎㅎ

두분은 그렇게 이상하게 남자 끼리지만 젊을적 남녀 일때보다도 더 설레고 즐거워 했을 첫데이트를 마치고 두번째 게임을 했다고 했는데요.

2. 푸에르토 리코

2인플 2번째 픽은 고전 명작중의 명작 푸에르코 리코 입니다.

점심시간 이후에 기상을 했던 저는 참석 각을 재보다가 "에라이! 게임은 3인이지 아몰랑 가즈아!!" 를 외치고 톡방에 소식을 전했는데요 ㅋ 역시 다들 잘됐다며 빨리 오라고 환영입니다ㅋ

제가 준비하고 이동하는 동안 두분이서 즐기셨다는 명품 고전인 푸에르토 리코는 한때 오랜기간동안 랭킹 1등을 달렸던 게임이었고 물론 아직도 인정은 받지만, 이제 후배들 등쌀에 밀려 좀 그늘이 많이 진ㅜㅜ 게임인데요 ㅋ 그래서 일지 사실 저도 누가 먼저 해보자고 한적도 없었어서 아직 노플입니다 ... ㅎ

보린이때 잠깐 룰설명 듣고 1라운드 진행하다 갑자기 인원추가 되서 다른게임 한다고 엎은 적은 있기에 잔상이 약간 남긴 했는데, 당시 룰이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뭔가 액션을 눈치 보고 한다는것이 좀 안정적으로 쌓아 올리는걸 선호하는 제 성격 특성상 그다지 탐탁치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ㅎ

이날도 인연은 없는지 제가 합류 했을때에는 이미 정리단계여서 플레이 하는 모습조차 지켜보질 못했네요.ㅜㅜ

하지만, 머잖아 버건디20주년처럼 전체적으로 개선 된 신판이 등장 할 예정이니 아마 그 때쯤엔 제대로 플레이 해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잡설을 남겨 봅니다 ㅎㅎ

언제나 그렇듯 오늘의 노미네이트 후보들입니다 ㅎㅎ 좌측은 제가 3인플을 염두해 두고 챙겨 온 오늘의 후보군, 우측이 2인플을 염두해 두고 두분이 챙겨오신 후보군 입니다 ㅋ 먼저 가져 오신 목록을 보니 최근 상수님이 풀셋으로 구입 하셨다는 "도미니언" 과 "엔드레스 윈터" 그리고 "아르낙"과 "로렌초"가 보이네요.

저는 요즘 재미 붙힌 "웰컴 투"와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급히 구입한 파티게임 "스마트10"도 챙겼고 얼마전 재밌게 굴렸었지만 큰 에러플을 했던 "팬암", 보린이때 1판 해보고 너무 적응하기 어려워 쳐박아 뒀던 "버밍엄"도 다시 배워볼까 싶어 용기를 냈고 3인플로 아주 좋기에 룰이 가물가물해진 "듄"도 오래간만에 챙겨 보았습니다 ㅋ

3. 아르낙의 잃어버린 폐허 + 확장

그리고 저 많은 후보군중에 3인플 첫게임으로 선택 된 게임은 두구두구두구!! 네 최근 확장 출시로 재조명 받고 있는 아르낙이었습니다 ㅎㅎㅎ 제가 아르낙은 아레나에서만 좀 해봤어서 오프에서는 실물을 영접해보지 못해 봤기도 했고 비대칭 캐릭터 확장이라는게 과연 긍정적으로 작용할런지?? 행여 본판의 깔끔함이 사라지진 않을지?? 여러모로 궁금증도 있고 해서 해보자고 했습니다.

뭐 이 게임의 독보적 재미는 출시 이후 수년간 충분한 검증이 되었고 낮은 웨이트 대비 점수를 쥐어 짜내는 빡빡한 맛이 일품이며, 테마도 잘 살렸기에 평점 투표 분포를 보아도 굉장히 상위 안정권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코어룰은 어렵지 않더라도 초심자 분들은 점수를 잘 뽑는 다는게 꽤나 어려워서 숙련자와는 보통 현격한 점수차가 나더군요.

드디어 오프로 아르낙을 해보는구나!! 열심히 셋팅 해 봅니다. 오프로는 다들 별로 안돌려봤는지 원래 준비할게 별거 없는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ㅎ 그리고 막상 실물을 접해보니 생각보다 뭔가 다 큼직큼직 해서 모니터로 한눈에 들어오는 아레나와는 달리 온몸을 써가며 여기저기 목 빼고 도리도리 찾아봐야 되네요 ㅎ

게다가 다른 두분도 확장에는 익숙치 않고 저는 뭐 아예 처음인지라 일단 확장으로 추가되는 캐릭터들의 특성과 룰을 전부 다 룰북 뒤져가며 찾아보고 이해 하느라 시간이 상당히 날라갔습니다 ㅜㅜㅋ

긴 산통 끝에 상수님이 픽하신 캐릭터는 교수인데요. 플레이 하시는걸보니 이야... 이거 교수가 1픽 캐릭터네요 ㅋㅋ 가방에다 유물카드를 3장이나 꼬불쳐 두고 하는데에다 추가로 얻는 자원도 활용하기 좋아서 언제해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좋은 캐릭터 였습니다. 초중반까진 와 저건 너무 사기 아니야? 싶기도 했는데요 ㅋ

이거 뭔가 마르코 폴로1 처럼 누가 더 사기 캐릭터냐? 대전 일수도 있으니 일단은 제 캐릭터에 더 집중 해 봐야 겠습니다.

제가 고른 캐릭터는 신비술사인데요. 원래 제가 신비쪽을 관심있게 공부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저절로 끌림이 있었네요 ㅋ 이 캐릭터는 누구나 싫어하는 공포 카드를 오히려 활용해서 유물카드를 산다던지 자원을 얻는 다던지 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오 재밌겠는데? 싶기도 했는데요.

룰을 자세히 보니 뭐야!!! 이게 과연 혜택이 맞는건가??? 싶은 제한적 능력이었습니다. 이런~~ㅎ 일단 핸드에 들어오는 모든 공포카드를 자유롭게 다 활용 한다는 그런게 아니라 힘들게 하나하나 방출 시켜 낸 공포카드로만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데에 먼저 특급 1실망 하였고요. 또 그렇게 한땀한땀 모은 공포 카드를 태워서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3장 밖에 없는 특수행동카드를 통해서 써야하는데다 그마저도 능력을 쓰면 카드 자체도 사라진다니???? 이에 2실망 하였습니다. 이게 정말 혜택인거 맞나? ㅜㅜ

민구님은 남작부인을 골랐는데요. 여러 유용한 자원수급 카드를 기본으로 매라운드 1원씩을 추가 지원 받는데다가 게임 도중 아이템 카드를 사면, 다음 라운드에 바로 쓸 수 있게 덱 위로 올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아닛 이것도 개사기야!!! ㅋㅋㅋㅋㅋ

반면에 저의 신비술사는.... 공포를 활용한다는 컨셉과는 달리 일일히 방출을 해야 쓸 수 있고 그마저도 계산해보니 이거 자알 써먹어 봐야 1~2번 정도 밖에 못 써먹을 능력이어서 절로 영감마냥 궁시렁 거리면서 게임을 했습니다 ㅋㅋ

하지만 아레나에서 좀 굴려본 까락으로 확장의 새로운 트랙의 특성도 빨리 파악한 뒤에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고요. 제가 또 어지간해선 포기 안하는 끈질긴 성격입니다 ㅋ 신비술사의 특수 능력은 특성상 거의 못 써먹고 있다가 후반부에 유물카드 1장 사고 막판에 수호자 1마리 처치하는데에 겨우 써먹긴 했습니다 ㅎㅎ 공포카드를 7장 버리기도 힘들었고 3장 뿐인 특수카드가 핸드로 제때에 안들어올 수도 있어서 이거 정말 까다롭더만요 ㅎㅎㅎ;;;

그래도 워낙 게임 자체가 재미 있다보니 푹 빠져서 열심히 달린 결과 88점으로 결국 저의 승리!! 카하하하하!! 공포카드 마이너스 점수가 어마어마 했지만 그래도 기본 상위권 점수는 뽑았네요. 상수님은 교수를 잘 활용하셔서 75점! 민구님은 초반에 큰 실수가 있어서 엔진이 삐걱거리셨는지 실력발휘 못하며 64점으로 울상이 되었습니다! ㅋㅋ 아 또 하고 싶네요~

민구님 - 1라운드 실수에 눈물이 흐른다ㅜㅜ 내가 꼴등이라니.. 평점은 8점.

상수님 - 조만간 다른 캐릭터로 다시 해보고 싶을만큼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8점 줄께요.

해아조 - 첫 출시때, 아레나에서 한판 해보고 뭔 게임이 이렇게 복불복이 심하지 싶어 운빨 망겜이라며 혹평 했었는데ㅋㅋ 포기 안하고 여러판 거듭해보니 그러한 카드나 수호자 운빨도 아 이거 실력으로 왠만큼은 커버가 되는구나를 깨닫고 재미를 붙혔었는데, 이번의 확장은 좀 건조했던 본판에 파티스러움을 얹어 주고 다양하게 채색해 주는 아주 좋은 확장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ㅎㅎ 8.5점!

4. 위대한 로렌초

다음 게임은 말해뭐해 명작 시리즈 로렌초입니다. 비록 긱랭킹이 102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저는 로렌초가 일꾼놓기의 대표작이라 칭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몇년전에 초플 해봤을때에도 좋은 느낌이었었는데, 이날 해보고 아 이거 너무 재밌다는 멘트가 자동으로 계속 튀어 나왔습니다 ㅎㅎㅎㅎ

다만, 저는 좀 별로인 일러스트 분위기와... 일주일만 지나도 초기화되서 매번 룰북을 뒤적거려야 될 수많은 아이콘들이 좀 아쉽긴 합니다ㅎ

다들 오랜만인지라 확장은 빼고 돌렸습니다. 시작전 룰 설명을 듣다보니, 어휴 그래도 이거 한 2년전쯤 한번 해봤었는데... 세상에~ 룰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네요. 역시 노화는 무섭습니다 ㅋ 반면에 불과 한살 젊으신 민구님은 게임을 아무리 오랜만에 돌려도 금방 금방 룰을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난 분이네요. 좋은 비대칭 능력 입니다ㅋㅋ

편의상 자주 쓰게 되는 코인은 우리민트 메탈코인으로 대체해 보았는데요. 와... 이렇게 두꺼운 코인은 처음 봅니다!! 이건 너무 두꺼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껍네요 ㅎ 게다가 디자인이나 디테일도 굉장해서 구매하지 않은 걸 상당히 후회했습니다 ㅎㅎ

로렌초의 게임룰은 뭐 게이머들에겐 금방금방 적응될 만한 익숙한 시스템들의 조합이라 1라운드 돌면서 금방 적응 하긴 했는데, 좋은 카드를 알아보는 안목은 어쩔 수 없이 숙련자와 차이가 났습니다... 아니 룰마가 좋은거 다가져가네 -_ㅜ...

더군다나 이게임... 너무나 빡빡 합니다.. 컥컥... 자원 쪼달려 돈 쪼달려 주사위 쪼달려 으아아악...

하지만 너어무 재밌네요~ ㅋㅋ 빡빡한 일꾼놓기 과정을 통해 어렵게 얻은 카드들로 엔진빌딩을 하는 맛이 일품이고.

가문 비대칭능력에 온갖 지도자들 능력에 점수도 포인트샐러드 형식이라 테크도 다양하게 탈 수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끈끈하게 흥미진진 합니다 ㅎㅎㅎㅎ

최종 점수 계산 후 장면입니다. 오아아아아 이럴수가!!! 3인의 점수 토큰이 줄줄이 붙어 있네요!!!! 캬하~~ 치열한 접전 이었습니다 ㅎㅎ 이런 게임과 내용이라면, 승패는 저언혀 무의미하죠!! ㅎㅎ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

민구님 - 와앗 얼떨결에 1등!! 교황청 평가 따윈 무시하도록 하자 ㅋㅋ 8점!!

상수님 - 어우 이거 너무 재밌네요!! 저도 8점~!!

해아조 - 시모네 사단의 걸작! 이건 못해도 8점이지! ㅋ

아쉽지만 로렌초를 끝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느덧 오후 7시를 훌쩍 넘겼는데, 다들 배가 고프다고 난리를 쳐서... -_- 어짜피 밥먹고 돌아오면 게임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냥 마무리 지었습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오늘 3인이 톡방 최고령자 3명이었네요ㅋ 배고픈건 못참지ㅎㅎㅎㅎ

부록으로 다른 모임원인 이지님의 책장 정리 일부샷입니다. 보겜 정리 하기에 좋은 책장 추천 얘기 하다가 등장 하였는데, 블랙 홈던트라는 제품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