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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 리플렉토 리뷰 : 아, Top100을 조금만 더 늦게 했더라면

2,143 조회

2022.12.21 16:31

발매년도 : 2022년
게임 타입 : 추상전략, 블러핑, 단어 맞추기
플레이 타임 : 20분
플레이 인원 :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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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추상전략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잘한다고 하긴 어려운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턱을 괸 채 보드를 응시하며 여러가지 파생되는 수를 생각하고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최근엔 이렇다 할만한 추상전략 게임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심심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재밌다! 싶은 추상전략 게임을 하나 만났어요.

제 기니피그(?)와 "전혀 생각치도 못한데서 재밌네!" 하며 정말 집중해서 즐겼습니다.

리뷰를 작성하며 "이걸 추상전략이라 부를 수 있나?"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긴 했지만... 그건 감상란에서 이야기 나누기로 하고요!

일단 게임부터 살펴보시죠!

* 해당 리뷰는 아스모디에서 제공한 리뷰용 카피를 기준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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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토는 굉장히 간단한 규칙을 기반으로 한 단어 맞추기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5글자로 이루어진 답을 각 기물에 적은 뒤 2개의 거울과 함께 잘 섞어 자신의 진영에 일렬로 내려놓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기물을 8방향으로 한칸 움직일 수 있으며, 만약 이웃한 기물이 1개 있고 그 뒤에 착지 지점이 있다면 껑충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연속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것도 한 수로 인정되죠.

게임은 3가지 종료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맞은 편 끝자락에 내 단어를 도달시킨 뒤 아무때나 보드에서 비공개인 상태로 제거 할 수 있습니다. 단, 단어의 앞글자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이렇게 5개를 모두 제거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2. 상대방의 단어를 추측해서 맞추면 승리합니다. (단 실패시 패배합니다.)

3. 상대방이 내 정답을 맞추려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자동 승리합니다.

거울은 상대방의 기물을 엿보는데 사용합니다. 상대의 단어를 잘 기억해두거나 아니면 개인에게 주어지는 노트에 적어두세요.

<적는척... 은 뭐냐고요? 감상란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은 지울 수 있는 노트가 동봉되어 있으며, 상대방의 단어를 보고 메모를 하며 추측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다양한 변형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단어로 즐긴다던가, 더 긴 단어 / 짧은 단어로 즐긴 다던가, 여러번 추측하기, 어린이들과 하기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있어요.

⚠️⚠️⚠️⚠️ 주의하실 것이 하나 있습니다 ⚠️⚠️⚠️⚠️

리뷰에선 편의상 거울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아주 팽팽하게 잘 발라진 호일(?) 같은 재질입니다. 껌종이에 붙어있는 은박지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딱히 설명은 없지만 약간 탁해보이는 거울 표면에 뭔가 있을 것 같아 손톱으로 힘을 주며 틱틱 긁었을 때 콤포넌트가 갈라질 것 같아 그만 두었는데...

실제로 거울 콤포넌트는 아주 얇은 보호막이 씌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중간에 포기하면 껌종이 같은 은박지 재질로 게임을 하게 됩니다;;

조심스럽게 잘 떼고 즐기세요! 저처럼 바보같이 하지 마시고요!! ㅠㅠ

기물도 상당히 묵직해서 넘어지면 '톡' 하는 소리가 아니라 '툭!!!!' 하는 무게감 있는 소리를 냅니다.

자, 게임에 대해선 다 알아보았으니 감상을 나누어 볼까요!

초보자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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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추상전략 게임을 거의 해보지 않았다면 이 게임의 어디가 그렇게 재밌단건지 잘 와닿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 어려운 용어는 다 빼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봅시다.

1. 간단한 기물 이동법. 높은 집중력.

추상전략 게임의 기초는 행마법(기물을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바둑처럼 단순한 게임이 있는가하면 체스나 장기처럼 복잡한 경우도 있죠.

리플렉토는 전자에 속하는 게임입니다. 인접한 기물 하나를 껑충 뛰어넘는다. 만약 연속으로 넘을 수 있다면 여러차례 반복할 수 있다. 이게 전부죠.

이 간단한 행마법은 초보자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후술하겠지만 리플렉토에선 다양한 심리전이 벌어집니다. 기물이 이동하기 쉽게 다리를 놓고, 기물을 상대방의 진지로 빠르게 보내고, 그 와중에 상대방의 글자를 확인하고, 때로는 상대방이 질주하지 못하게 퇴로를 자르는 등 온갖 암투가 벌어져요.

이런 상황에서 기물의 행마법까지 복잡했다면 어땠을까요? 추상전략 게임을 낯설어 하는 초보자들에겐 권모술수로 충분히 정신없는 상황에서 행마법까지 생각해야 하니 머리가 터져나갔을거예요. 게임에 집중하지 못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어렵고 재미없어" 라는 반응으로 이어지죠.

첫플레이에도 게임 내내 '이렇게 움직여도 되나?' 같은 질문으로 시간 낭비하는 일이 없으니, '내가 어떻게 해서든 저 기물을 확인하고 만다' 라던가 '죽어도 이 기물은 안보여준다' 같은 핵심 생각에만 몰입 할 수 있죠.

덕분에 아, 이런 게임이구나! 하고 금방 체감 할 수 있어 남녀노소 상관없이 초보자도 리플렉토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진짜 좋은 장점이예요.

2. 이거 추상전략 게임 맞아?

< 글자를 보았지만 못본 척 해야합니다. 그래야 제 기물이 거울인걸 상대방이 모르니까요. >

대부분 추상전략 게임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오목은 5개로 1줄 만들기. 장기는 상대방 왕 잡기. 체스는 상대방 왕을 궁지에 몰기. 바둑은 집 짓기. 백개먼은 상대진영으로 말 옮기기 등. 아주 직관적이죠.

그에 비해 리플렉토는 꽤 다채로운 승리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내 단어를 순서대로 보드에서 제거하기. 2. 상대방의 단어를 맞추기 3. 상대방의 오답을 유도하기로 3가지나 돼요.

세가지 승리 조건을 골고루 노리는 점도 재밌지만, 서로의 기물을 모르는 상태로 연기력을 가미하는 순간 추상전략 게임을 넘어 재미난 것들을 시도 할 수 있게 됩니다,

1. 첫글자를 돌진시킨 뒤 회수 안하며 첫글자가 아닌척 하기
2. 마지막 글자를 돌진시켜 첫글자처럼 속이기
3. 거울을 이용하여 글자를 확인했지만 모르는 척 하기
4. 거울이 아닌 타일인데 거울인척 괜한 메모 끄적이기
5. 거울로 추정되는 타일에다가 같은 글자 계속 보여주기
6. 똑같은 글자 두 개 들어가는 단어를 써서 실수 유도하기
7. 기물을 두 개씩 연달아 놓아서 노출 최소화 하기 등…

<복잡한 난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예요>

그야말로 온갖 치사한(...) 전략이 보드 위를 지배합니다. 말로 하니까 이 정도지… 실제로 내 앞에서 저 짓거리(...)를 시전하는 상대방을 보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죠.

추상전략 게임은 그 깊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지루해지기 쉬워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수의 깊이보단 주어진 상황을 이용/역이용 하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상대방에게 속고 속이며 싸우고 있으면 수 싸움이란게 큰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죠.

다른 추상전략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자극적인 맛 덕분에 초보자들이 리플렉토에 거부감을 느낄 확률이 적어보여요. 실제로도 추상전략게임을 싫어하는 제 지인들도 리플렉토만큼은 재밌다며 몇 차례 더 하고 싶다며 말하곤 하니까요.

3. 난이도 조절 가능

8세 이상이라고 적힌걸 보면 알 수 일듯 리플렉토는 어린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치를 해놓았습니다. 성인은 거울을 적게 가진다던가, 단어 길이를 짧게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밸런스를 조절 할 수 있죠. 작은 배려지만 게임을 배우는 아이들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들과 게임을 많이 해본 입장에서 참으로 고마워요. 지나가듯 살짝이라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

4. 다만 단어는 주의해서!

<내 사전엔 파.그.리. 가 들어가는 단어가 없는디요...ㅠㅠ>

리플렉토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역시 단어 선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5글자의 단어도 생각보다 떠올리기 어려운데다 두 플레이어가 서로 모르는 단어를 선정하면 단순히 먼저 단어를 완성하는 레이스 게임이 되기 때문이죠.

방탄소년단, 안드로메다, 오므라이스, 이산화탄소처럼 대다수가 알고 있는 단어나 상대방이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단어로 선정하는게 좋습니다. 그러지 않고 기가이어스, 아쿠에리온, 프리즘아크, 므네모시네 같은 단어를 문제로 내버리면 상대방은 5개의 글자를 다 알아도 맞출 수 없죠. (저도 저게 뭔지 모릅니다. “어려운 5글자 단어" 검색해서 찾은 것들이예요 -_-;)

또한 단어에 따라 다소 곤란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들어보죠. 만약 “산화탄소"를 알더라도 “일"인지 “이"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마지막 글자 확인이 강제 됩니다. 이걸 노리고 해당 기물을 빨리 골인시켜버리면 확인 방법이 아예 없기 때문에 정답 맞추기는 사실상 운에 맡기게 돼죠.

하지만 이것은 한국어만의 문제는 아니예요. 영어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Mango, Tango 처럼요.

다행히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이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추가 규칙에서 제안하는 ‘여러번 시도하기' 규칙을 활용하면 돼요.

자, 어떤 게임인지 대략 감이 오셨나요? 리플렉토은 일단 추상전략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론 2인용 파티게임라 불러도 될 정도로 그 깊이가 얕습니다.

그래서 추상전략 게임을 해보지 못한 초보자분들은 리플렉토나 그 정도 수준의 가벼운 추상전략 보드게임을 먼저 접해본 뒤, 게임에 담긴 수 읽기에서 재미를 느끼며 조금씩 더 어려운 게임으로 단계를 올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급자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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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다양한 게임을 접해본 당신. 아마 이런저런 추상전략 게임도 해보셨을겁니다. 리플렉토와 같진 않아도 진행 방식이 비슷한 게임들이요. 이런 게임이 내게 맞는지 아닌지도 얼추 알테고요. 그러니 그런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눠보죠!

1. 스트라테고류의 진화

서로의 기물을 모른채 슬금슬금 움직이다 쾅! 하고 부딪치는 게임의 원조를 꼽으라면 스트라테고를 꼽을 수 있습니다. 무려 1946년에 발매된 작품으로 훗날 컨퓨전이나 반지의 제왕: 대결 같은 작품이 나오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되죠. 파생 작품들은 기물의 능력이 수시로 바뀐다던가, 기물 능력 + 특수 능력으로 승부를 본다던가, 승리 조건이 다양하다던가 식으로 더 발전했지만 결국 핵심 전략은 바뀌지 않았어요.

뭔지 모르니까 일단 슬금슬금 다가가서 쾅! -> 아하! 이제 뭔지 알았다. -> 더 유리한 걸로 슬금슬금 다가가서 쾅!

이 과정의 반복이었죠. 그래서 스트라테고류 게임을 많이 해보아도(애초에 종류가 많지도 않지만...) 전체적으로 다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리플렉토엔 전투라는 개념이 없다보니 스트라테고류 게임과 진행 방식이 흡사한데도 뻔한 반복이란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미 정체가 드러난 기물도 상대방 진영까지 달려야 하는 역할이 있는데다, 아예 보드 위에 남아있으며 다른 기물의 디딤돌이 되어 준다던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물의 뒤에서 방패 역할을 해주거나, 상대방 기물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할 수 있죠.

그래서 좋은 기물이 먼저 탈락하며 게임이 크게 불리해지거나,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돌에 전략이 와해되며 게임이 기울어버리는 사고가 벌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어요.

평소에 스트라테고식의 게임을 좋아하지만 신선한 느낌이 드는 게임을 찾기 어려웠다면 리플렉토가 상당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2. 미러, 미러

기물에 거울을 설치하여 상대방의 정체를 엿보는 작품은 사실 리플렉토가 처음은 아닙니다. "미러, 미러" 라는 작품이 있었죠.

자신의 기물 위에 빨간색/노란색/파란색 편지를 숨겨놓습니다. 각 기물은 거울을 가지고 있는데 리플렉토와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대신 상대방의 기물을 밟음과 동시에 해당 기물이 가진 편지 색을 호명하여 제거할 수 있어요. 빨간색 편지를 찾아내면 승리하는 게임이죠.

재밌을 것 같지만 참으로 기묘한 단점이 있습니다. 모든 기물에 거울이 있다보니 내가 상대방 것을 볼 때 상대방도 내 것을 봐요. 그래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저 또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죠. 게다가 승리 방식이 빨간색 편지 찾기 하나 뿐이라 전략의 다양함도 부족한 감이 큽니다.

그런 점에서 리플렉토는 훨씬 더 나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요. 기물마다 공방의 성질도 확실하고 블러핑 요소도 뚜렷하죠. 게다가 기물이 배치를 보고 순식간에 역습을 가할 수 있는 의외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훨씬 더 진보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므로 이미 다양한 게임을 해보신 중급자 분들은 추상전략도 추상전략이지만 내가 스트라테고류의 게임과 특히 맞았는지, 거울을 활용한 독창적인 보드게임이 재밌었는지, 지금까지 해본 게임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게임으로 보이는지 생각해보고 리플렉토의 구입 여부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숙련자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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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추상전략을 접해봤음에도 아직 배고프고 목마른 당신… 우선 같은 추상전략 팬으로써 경외심이 가득 담긴 절 한번 박고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여러분 같은 숙련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1. 이걸 추상전략이라 부를 수 있을까?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리플렉토는 추상전략 게임이란 탈을 쓰고 있음에도 그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순수한 수싸움보단 서로 낄낄거리며 온갖 잔재주와 지략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급습을 가하고, 상대방이 단어를 못맞추도록 중요한 단어를 가리느라 바쁘죠.

진지한 모습으로 입을 꾹 다물고 생각에 잠기며 한수 한수 옮기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수를 보자마자 “아!” 하면서 탄식을 내뱉고. 절묘한 신수로 지던 게임을 역전하는 짜릿한 맛이 추상전략 게임의 묘미라 할 수 있는데… 가짜 연기로 상대방을 기만하는게 기본인 리플렉토를 진짜 추상전략 게임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만약 이러한 가벼움도 좋다면 리플렉토는 기존에 해본 게임과는 꽤 다른 느낌을 주는 색다른 작품으로 콜렉션에 추가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가벼움이 싫다? 전략 따윈 없고 상대방의 핵심 글자를 보는 운에 따라 단어를 맞출 수 있느냐 없느냐가 크게 갈리는데다 때에 따라선 모든 글자를 다 알아도 정작 단어가 뭔지 몰라 패배하는 그런 너무 가벼운 게임은 싫다? 이미 답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독창적인 시도를 좋아하는 저로썬 지금까지 보아왔던 추상전략 게임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에 큰 호감을 느꼈습니다. 워낙 다양한 요소가 섞여있어 정통 추상전략 게임이라 부르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보유하며 남녀노소 상관없이 가볍게 꺼내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리플렉토를 살펴보실 땐 ‘나는 가벼움을 재밌게 느낄 수 있을까?’ 에 중점을 두시면 구매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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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리플렉토는 재밌는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재밌는 작품입니다.

단어를 플레이어가 직접 고른다는 특징 때문에, 상대에 따라 & 글자가 발견되는 순서에 따라 단어 맞추는 과정이 쉽기도, 어렵기도한 특징을 가졌거든요.

체험 할 기회가 있다면 해보세요. 꽤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예요.

추상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만약 리플렉토를 접하고 Top 100을 접했다면 중상위권에 당당히 포함시켰을 겁니다.

이 게임을 늦게 접한게 진짜 아쉬워요. 그 정도로 재밌게 즐겼으며, 앞으로도 자주 재밌게 즐길 것 같습니다.

내년 Top 100엔 꼭 넣을 생각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으면서도 철면피까지 필요한 흥미로운 추상전략 게임을 만나서 기쁘네요.

추신 1.

해외에선 이 게임이 구하기 힘든데다 무려 $60-70를 넘나드는 반면 한국에서는 훨씬 싸더군요. 전 콤포넌트 무게 값인 줄 알고 "와... 재밌는데 이 가격은 좀..." 하며 정말 놀랐습니다. 지금으로썬 소량 수입이라 그렇게 가격대가 높게 형성 되었나봐요.

추신 2.

리뷰 작성을 마무리 지어갈 때쯤 문득 보드게임긱의 평이 궁금하여 확인 해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1~4점 평이 제법 있더군요. 아무리 호불호가 갈리는 추상전략이라지만, 이 정도로 나쁜 게임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도 리플렉토에 대한 굉장한 호감을 보였고요.

보드게임긱에 있는 모든 평에 점수만 있을 뿐 코멘트가 없다는 점. 댓글이 모두 10-11월에 집중 되어있단 점. 다양한 국가의 평이 많다는 점을 보고 다양한 게임을 빨리 평가해야 하는 에센 같은 곳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다고 직감했어요.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실제로 에센 이벤트 당시 통관 지연으로 인한 일정 혼란 및 부족한 시간으로 인한 아르바이트생들의 룰 숙지 미달 같은 사건이 중첩 되며 에러플이 발생하는 바람에 부정적인 감상이 더 증폭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나봅니다.

충분히 좋은 게임이 잘못 전달되는 바람에 기도 못펴고 묻힌다면 꽤 아쉬울 듯 해요. 저랑 제 친구들은 정말 재밌게 즐겼거든요.

훗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해보면 제자리를 찾아가겠지만, 지금 당장의 점수가 평가를 좌지우지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살짝 남기고 갑니다.

그럼 전 한판 더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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