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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보노보노] 22년 11월 27일~12월 3일 플레이 리뷰 [카이사르, 웰컴 투, 카보, 파이어니어 데이즈]

1,503 조회

2022.12.11 02:12

1. 카이사르!

안녕하세요! 보드게이머 해아조입니다 ^-^

글이란것이 의외로 창작에 소요 되는 시간을 꽤나 많이 요구 하다보니 후기를 쓸 시간과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는 것 같네요^^;;; 사실 후기 쓸 시간 있으면 게임을 한판 더 하고 싶은게 사람욕심이기도 하구요 ㅎㅎ 그래도 오늘은 시간을 내어 밀린 후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우선 지난달인 11월 27일에 있었던 후기 입니다. 이날은 보드게임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어떤 손님이 오셔서 가볍게 몇가지로 입문을 시켜 드렸는데요. 이전부터 보드게임에 유독 관심이 많아 똘망똘망한 눈으로 제게 이것저것 캐물어 보시던 분이였는데, 드디어 결전의 날이 온 것 같네요 ㅎㅎ

가볍게 둘이서만 짧게 해 보기로 해서 제가 픽한 게임은 2인 전용 대전 게임인 카이사르! 였습니다.

보드게임긱사이트의 분위기상 웨이트가 낮을수록 높은 평점을 얻기가 어려운 경향이 있는데요. 이 카이사르라는 게임은 플레이타임 20여분과 1.89의 가벼운 무게감임에도 불구하고 7.7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중인 것만 보아도 뭐 작품성은 이미 인정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볼 수 있겠고 실제 플레이를 해 보아도 정말 극히 단순한 시스템에 비해 상당한 깊이가 있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좋은 게임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또 아무리 웨이트가 1점대라지만, 부루마블이나 할리갈리 수준만 알던 일반인 분들에게 이러한 찐보드게임의 룰은 낯설고 어려울 수가 있는데, 이날도 확살히 한번 더 느낀점이 경험자분들은 룰을 이해할 때 "아 어떤게임의 어떤 부분과 비슷하구나.." 라는 식의 경험치가 상당히 도움이 될때가 많은데요.

쌩초보인 분들은 그런 예시가 될만한게 거의 없어서 일일히 하나씩 기초부터 반복 설명하며 개념을 정립해 주어야 되네요 ㅎㅎ;;

그럼 일단 이 게임의 룰을 좀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우선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주머니에다 사용할수 있는 영향력 토큰을 모두 집어 넣은 뒤 몇개씩만 꺼내서 핸드를 가지고 시작한 뒤, 차례마다 1개씩 내려놓고 다시 보충하는 식으로 진행 되는 백빌딩 방식이구요. 이런면에서는 워체스트랑도 비슷합니다.

내려놓는 원형의 영향력 토큰들은 가운데에 반을 가르는 경계선이 있고 4가지의 부대상징과 함께 중앙의 경계선 양쪽으로 큰 숫자가 하나씩 써있는데요. 그 숫자들은 양쪽의 각영토에 발휘되는 영향력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타일하나에 수치가 2개이고 양쪽 영토 2개에 각각 적용 된다는 거죠.

영향력 토큰을 내려놓는 자리들이 전부 양쪽 영토를 가르는 경계선의 한가운데 위치 이기 때문에 경계선이 그려진 영향력 토큰들을 내려 놓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토의 경계선이 완성 되게 되고 이후 토큰에 씌여진 양쪽의 숫자 2개는 이제 각각 양쪽 영토의 영향력 수치로 박제 됩니다.

4가지의 상징에는 "검"과 "방패"와 "배"와 "조커"가 있으며, 당연히 해당 부대 표식이 그려진 자리에만 토큰을 내려놓을 수 있구요. 영향력 토큰에 씌여진 양쪽의 숫자들은 기본적으로 6이라는 수치를 나눈 형식이라 3/3 이런식으로 양쪽이 같거나 1/5이거나 0/6이거나 하는 식으로 대부분 비대칭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은 어느쪽 땅에 더 높은 수치를 투자해야하나 고민 될 경우가 많구요.

그렇게 서로 하나씩 영향력 토큰을 내려놓다가 누군가 한 영토를 둘러싼 경계선들의 빈칸중 마지막 빈칸을 채우게 되면, 그 사람은 즉시 영토 중앙마다에 미리 깔아둔 노란색의 보너스 타일을 획득한 뒤에 바로 효과를 사용하게 되구요. (일종의 막타치기!!!)

막타와는 별개로 각자의 영향력 수치도 비교해서 더 높은 승리진영이 자신의 통치 토큰을 가져와서 보너스 타일을 빼낸 자리에 내려 두고 자신의 영토임을 표시하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하다 먼저 통치토큰 12개를 털어낸 쪽이 승리하는 게임인데요. 저 외에도 내 영토에 인접한 영토를 점령했을 경우, 영토 사이에 통치 토큰 1개를 추가적으로 내려놓을 수도 있고 아이템마다 개성강한 효과들도 있어서 상당히 재미난 변수들을 많이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쭈욱 진행 된 초 판은 일단 3번째 사원을 지으며 한번에 대량의 토큰을 털어낸 저의 승리로 끝났네요. 허허..... 이거 강호의 도리상 초보에겐 아슬아슬하게 져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잘하셔서 폭망 안하려고 너무 신경쓰다가 얼결에 이겨버렸습니다 ㅋㅎㅎㅎㅎㅎ

2. 카이사르! (2)

하지만, 곧바로 한판 더!! 하자고 외치셔서 바로 새판을 깔았습니다 ㅋ (셋팅도 간편해서 짱이에요)

아 그리고 기본게임에 들어 있는 몇가지 작은 확장 모듈들은 다 빼고 진행했습니다. 첨부터 다 넣기엔 설명해야할 룰의 양이 은근 많아 지거든요 ㅎㅎ

두번째 판의 분위기는 서로 보너스 토큰을 먹는 막타를 안줄려고 경계가 삼엄하게 진행되어서 거의 바둑을 두는 느낌으로 빈칸이 숭숭하게 진행 되었는데요 ㅋㅋ 나중엔 경계선마다 토큰 1개만 내려놓으면 바로 막타가 쳐지는게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작용 되게끔 되어 버려서 .. 두세수가 아니라 십여수를 내다봐야 될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_ㅜ 서로 누가 먼저 진입을 시작하냐 간만보다가...

즉시 한턴을 더하게 되는 더블 아이템을 주기 싫어서 결국 제가 먼저 막타를 치며, 첫 도미노를 넘어 뜨리게 되었는데요. 이후 연달아 전투가 빠바바바방 벌어지더니만... 결국 한 끗 차이로 저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크윽... 이럴수갓.....

접대용이 아니라 진짜 실력으로 져부럿네요 ...ㅋㅋㅋㅋ

당연히 이겨서 굉장히 신나라 하시고 또 게임도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ㅎㅎㅎㅎㅎ

첫판은 15분정도, 두번째판은 20여분 정도 소요 되었구요. 역시 간단하면서도 치열하며, 심오하면서도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좋은 게임입니다. 굿!!

두번째 게임은 어디선가 많이 봤다며, 다빈치코드를 보시더니 저거를 가르쳐 달라고 하셔서 저도 참 오래간만에 꺼내 보았는데요. 이런... 검정색 숫자 3번이 탈출에 성공 한 모양입니다..!! 아닛 대체 어디로 간거지...??...ㅠ.ㅠ...

아쉽지만, 추후 코보게에 AS신청을 하기로 하고.

3. 웰컴 투

고심 끝에 웰컴 투를 골랐습니다.

역시 1점대의 무게와 25분의 플레이시간을 가진 쉬운 게임이지만, 롤 앤 라이트(정확히는 플립 앤 라이트겠지만..)계에서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훌륭한 조상겜이죠.

저도 보린이때 한번 해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했는데, 사실 그 이후로 이날까지 몇년간 개봉 노플이었습니다 ㅋㅋ

어이구 이게 얼마만인지... 꺼내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수년전의 보린이가 어느새 다른 보린이에게 소개를 하게 될 줄이야... 그땐 상상도 못했을 일입니다.

아니 그런데 몇년만에 꺼내보니 룰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_-... 하악... 이롤수가... 결국 폼 안나게 제자 앞에서 룰북을 뒤져가며 해매기를 10여분만에 겨우 모든 룰을 득도하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무척 간단한데요. 테마는 1950년대 건축업자가 되어서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것이구요.

사진 중앙 쌓여있는 앞면에 1부터 15 사이의 숫자가, 뒷면엔 6가지의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들을 더미로 만들어 사용하구요. 덱을 3등분 한 뒤에 각각 한장씩 뒤집어 펼쳐 놓으면 저렇게 한쪽은 앞면인 집배경에 큰 숫자가 보이게 되고 한쪽은 뒷면인 아이콘만 보이게 되는데요. 그 2가지가 1세트입니다. 캐스캐디아랑 비슷하게 한턴에 1쌍만을 골라 사용합니다.

큰 숫자는 일단 집을 짓는다는 개념인데, 숫자 자체가 완성 된 집의 호수가 되구요. 이때 집을 짓는 조건이 집의 호수는 무조건 오름차순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주택에 5짜리 집을 지었고 한칸 띄고 다음칸에 8짜리 집을 지었다면, 5와 8사이에 빈칸에는 앞으로 6이나 7의 집만 지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요런 규칙때문에 후반 갈수록 집을 못 짓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아이콘들은 특정 효과를 주며 수영장 제작자, 측량사(울타리), 우체통(bis), 조경사(공원), 부동산 중개인, 임시직 알선소가 있구요. 각각의 특징적인 효과가 있어 재미난 변수를 많이 줍니다.

사실 영리한 여우 같은 게임보다 기본 룰은 더 쉬운데요. 이게 효과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 되어 있어서 재미는 상당합니다.

그리고 랜덤으로 3가지의 도시계획 카드를 펼쳐 놓게 되는데, 이게 일종의 공용미션이라서 그 계획에 맞추어 단지를 건설하는 사람들은 선착순으로 추가 점수를 받게 되는데요. 점수가 꽤나 커서 되도록 도시계획에 맞추는게 좋습니다.

처음엔 생소한 개념들에 매우 낯설어 하시더니 카드 몇장 뒤집을 정도 되니까 이내 이해가 되셨는지 재밌다고 신나서 카드를 뒤집으십니다 ㅋ

ㅎㅎ 종료조건은 그렇게 3등분한 덱의 카드를 한장씩 뒤집어 세트 하나를 골라 기입하는 식으로 계속 진행하다 누군가 도시계획 3가지를 모두 달성한 사람이 등장하거나 도시를 잘 못 지어서 아무 주택도 짓지 못하는 경우가 3번째 발생한 사람이 나오거나 모든 주택을 다 건설한 사람이 나오면 게임이 종료 되는데요.

이야 이거... 보린이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하는건데... 왜캐 재밌죠? -_-;; 별거 아닌걸로 꽤나 재밌는데 이거 ㅋㅋ

그렇게 제가 게임에 푹 빠져서 초보 상대로 1도 안봐주고 찐 실력발휘 했습니다 ㅎㅎㅎㅎ 결국 민망하게 거의 더블 스코어로 이겨버렸네요... -_-...;;

조만간 기회 있으면 또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

아쉽게도 이 게임을 끝으로 서로 일이 있다보니 다음을 기약하며 마무리가 됐구요.

12월 1일이 되어 반가운 택배가 도착 하였습니다 야호 ㅋ

최근 재고 처리 행사때 말도 안되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구입한 파이어니어데이즈였는데요. 요즘 게임구매는 왠만하면 참는데, 이거는 너무 저렴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즉시 개봉해서 펀칭을 했는데요. 이야.... 이거 타일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본 타일중에 제일 두꺼운거 같습니다. 대박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전반적으로 콤포들이 너무 좋네요. 일단 구성품은 대만족! 귀엽고 깔끔한 일러스트도 대만족입니다. 룰북도 몇장 안되니 빨리 익혀서 해봐야 겠습니다.

4. 웰컴 투

이날은 잠자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 딸래미들에게 몇일 전에 재미있게 굴렸던 웰컴 투를 들이 밀어 보았습니다 ㅋ

큰딸이 고딩이고 작은딸이 중딩인데, 사실 올해 들어 게임을 잘 안해줬습니다 -.ㅜ ;; 아들은 슬프게도 컴퓨터 게임을 더 좋아하고 해서 요즘 다들 같이 별로 못했는데, 웰컴 투 덕분에 간만에 가족끼리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룰 설명할땐 하품과 딴청을 피워대고 진행 초반만 해도 영~ 시큰둥 하더니... 카드 몇장 넘기니깐 "뭐야 이거 이런 거였어? 재밌네?" 라며 갑자기 눈빛들이 바뀝니다 ㅋㅋ

신나서 카드를 넘겨대며 적어가더니 이내 금방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ㅎㅎㅎㅎ

결과는 작은딸 76점. 제가 74점. 큰딸이 68점으로 막내딸 승! 와우! 찐으로 했는데 졌네요 ㅜㅜ

간만에 애들이랑 게임하니 좋았습니다. 자존심 구긴 큰애의 설욕전을 조만간 기약하며 오늘은 마무리 지었네요.

5. 웰컴 투

12월 3일이 되어 큰 딸아이의 친구가 한명 놀러 왔습니다. 오호... 기회다!! 친구가 보드게임에 관심을 보이기에 큰애 방으로 가서 또 웰컴 투를 들이 밀었습니다 ㅋㅎㅎㅎㅎㅎ

사실 애들 친구들이 놀러오면, 열이면 열 보드게임이 많이 있는걸 굉장히 신선해 하고 많관부 해주며, 대게 호기심에 바로 해보고 싶어라 하는데요.

평소엔 애들이 졸라도 제가 시간이 없어서 못해줬는데, 오늘은 제가 먼저 들이 밀었습니다. ㅋ 재미를 느꼈을땐 화끈하게 달려야죠 ㅎㅎ

이번엔 큰애와 친구 그리고 막내딸까지 합세하여 4명이서 붙었는데요. 이 게임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빙고처럼 수백명 동시진행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번의 결과는 제가 81점으로 1등! 설욕했네요 ㅋㅋ 큰애는 작은애 한테 또져서 울상이 되었습니다...ㅠㅠㅋ 큰애 친구는 많이 차이나는 점수에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재미 있어 했습니다.

뭔가 문화적 충격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6. 카보

딸아이 친구가 보드게임을 너무나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해서 간단한 게임 하나 더 픽 했습니다.

얼마전 리뷰성 후기를 올린적이 있던 간단한 기억력 게임 카보입니다. ([나주 보노보노] 22년 11월 26일모임 후기^-^ [카페 트레이더스, 비스트, 샤크, 캐치 스캐치, 카보, 팬암] 리뷰. -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 (boardlife.co.kr))

최대한 내 카드들의 숫자를 줄여나가며 손을 털어낼 수도 있는 골프류 장르이며, 쉬운 룰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특수카드와 암기력을 동원해서 한번에 여러장을 버릴 수 있다는 점, 도박적 플레이가 가능한 점, 대역전이나 기사회생도 가능하다는 점등 구성과 룰 대비 짜임새가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룰 설명 때에는 예상대로 일반인 에겐 이정도 게임의 설명에도 꽤나 정성이 필요했지만, 아이들은 보면 특징이 정작 룰설명땐 해매더라도 막상 플레이가 시작되면 실전 눈치들이 저엉말 빠릅니다. 요즘애들 정말 감각이 좋아요. 여러 아이들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그저 부모의 정신적 지원의 차이로 자기 역량 발휘를 못하는 것일뿐 잠재력들은 모두 다 똑같이 대단하고 영특합니다.

좀 어리버리 했던 첫라운드가 지나가니 경치 조금 먹었다고 갑자기 다들 너무 잘해져서 ㄷㄷ 이제 승부가 길어 집니다. 다들 벌점을 너무 적게 먹다보니 라운드가 너무 여러판 이어지게 되었고 뭔가 살짝 지루해 지려던 타이밍이 와서.

제가 재미를 위해 카보!!를 외쳐서 마지막이 될 도박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마지막 라운드는 난장판이 되서 전부다 꼴등기준인 벌점 100점 이상이 되어 올 탈락!!! ㅋㅋ 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장 벌점을 적게 먹은 막내딸의 승!! 이 되었네요 ㅋ

큰애 친구는 아쉽지만, 늦밤 전에 귀가 시켜 주어야 해서 일찍 돌려 보내게 되었고.

잠시 간식타임!! 큰 딸이 간식을 만들어 줍니다 캬하... 애들에게 젊은 시절을 다 가져다 바친 보람이 이렇게 가끔(?)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7. 파이어니어 데이즈

이번엔 검도학원을 다녀온 아들이 합류해서 몇일전 택배수령했던 파이어니어 데이즈를 개시 해보기로 합니다. 룰북은 1회 정독 정도 밖에 못했지만, 원래 웨이트 2.55정도의 게임은 진행하다 막히는 부분만 그때그때 확인하면서 해도 수월한 경우가 많기에 그냥 덤벼 봄니다 ㅎㅎ

보라나 긱사이트의 전체적인 게임평은 빅잼은 아니더라도 나름 쏘쏘한 재미를 주는 것으로 여겨 졌습니다.

자 그럼 게임을 준비 하구요. 준비 난이도는 좋은편입니다. 딱히 어려울 것도 없고 펀칭타일 두께가 어마어마해서 콤포들이 구분감도 참 좋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복잡하지는 않은 구성인데, 다만 인물카드가 6종의 덱이 있고 2덱만 픽해서 사용하는데, 인물덱마다 인물들의 특성이 많이 다르고요. 그 인물들의 능력들이 텍스트가 좀 있어서 요거를 읽고 이해하는데에만, 초반에는 시간 소모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템의 종류가 제법 되는데, 이것은 참조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시작 인물들도 비대칭 능력이 강하고 시작 아이템도 다 달라서 2017년도 게임임에도 갖출건 다 갖추고 있어요.

게임의 테마는 미국의 서부개척시대로 주인공들은 각자의 짐마차 행렬을 이끌고 마을들을 다니게 되는데요. 1주일이 1라운드의 개념이며, 그 1주일 중 5일간을 플레이한 뒤 마을도착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4라운드 그러니까 4주라서 총 1달간의 여행이 메인 테마인데, 마을 도착때마다 주민들이 원하는 컨텐츠들을 충족시켜주면 그 마을사람들의 호의를 살 수 있고요. 종료후 호의들이 직접적으로 승점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주사위 굴림 방식의 진행인데, 주사위 1세트가 총 5가지 색상으로 되어 있고 색상만 다르지 새겨진 눈금은 다 똑같습니다. 플레이어 수 + 1의 주사위세트를 사용하기에 3인플이면 4세트, 4인플이면 5세트라 5 * 5 = 25개를 사용하구요. 이걸 모두 주머니에 담은 뒤 선플레이어가 랜덤으로 5개만 꺼내서 굴립니다.

랜덤이라 당연히 색상이 골고루 나올 수도 있겠고 동일 색상이 여러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굴린 이후에 선부터 사용할 주사위를 하나씩 골라서 행동을 하면 1일 행동 즉 1턴이 끝나구요. 4인플이면 주사위 5개중에 4명이 1개씩 골라가서 1개는 남게 되는데, 이때 남은 주사위 색상과 동일한 색상의 재난이 발생한다는 개념이 있어 해당 색상의 재난 토큰을 한칸 올리게 됩니다.

그런식으로 2일차 3일차 4일차 5일차까지 5번의 주사위 선택과 행동이 끝나면 이제 마을에 도착하구요. 도착 즉시 소 점수도 먹고 마을사람들의 요구(주로 아이템)를 충족시켜서 호의를 얻어 점수도 받게 됩니다. 각종 요구가 제시되는 마을카드는 총 22장중에 9장만을 사용하므로 랜덤성이 좀 있습니다.

혹시 마을로 가는 도중에 어떤 재난 토큰이든 만약 5번째 칸에 도달하면, 즉시 해당 재난이 발생하구요. (당연히 여러개 동시 발생도 가능)

폭풍은 짐마차들이 손상되는 컨셉이라 짐마차 숫자 만큼 목재 자원을 지불해야 하고 미지불시 짐칸이 2칸 줄어들고 종료시 -2 점이 되는 손상토큰을 깔아야 되구요.

습격은 돈의 절반을 올림으로 잃습니다. (권총 아이템이 있으면 습격후에 3원을 보충 받기도 함)

기근은 소를 맥일 풀이 없어 돈으로 사먹여야 된다는 컨셉이라 소 마릿수 만큼 돈을 내야 하구요. (소 2마리를 먹일 수 있는 여물 아이템이 존재함 ㅋ)

질병은 고용한 마을주민마다 약품을 낼 수 있어야 해서 마을 주민을 초반부터 여러명 고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짐마차는 돈 5원으로 4칸짜리 작은마차나 8원으로 6칸짜리 큰마차를 언제든 살 수 있지만, 역시 재난 발생시마다 목재가 소요되고 이런식으로 소모되는 아이템들을 먹는것에만도 하루나 이틀을 소모해야 하기에 짐마차를 마구 늘릴 수만은 없는데, 그렇지만 또 돈과 소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들은 짐마차에 다 싣고 다녀야 하기에 여러템을 많이 싣고 다닐려면, 짐마차도 많아야 한다는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게다가 고용가능한 인물들의 능력들도 종료점수로 짐마차당 점수를 준다거나 고용인물마다 점수를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딜레마를 부추기는 형식입니다.

아이템들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주사위와 콤보를 이루는 것도 많아서 아이템의 패시브 효과로 각자 일종의 테크를 타게 되며, 행동중에 금광에서 금도 캘 수 있는데, 이게 금1당 바로 1점이라 꽤나 큽니다. 보면, 전체적으로 할일은 많은데 행동은 5일 그러니까 5번 밖에 못한다는 것도 딜레마를 줍니다.

그나마 소는 재난이 닥쳐도 아이템이 아니라 돈을 소모하고 마을 도착때마다 무조건 마리당 1점을 주기에 제가 봐선 소테크를 타는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의 요구에도 소가 자주 등장하니 가지고 있으면 지불하기도 쉽거든요.

그리고 매턴마다 마지막 남은 주사위 1개의 색상이 재난을 결정할때에, 만약 검은 주사위 였다라면은 그것은 일종의 조커라서 모든 재난트랙을 다 1칸씩 올리기에 남 엿되라고 일부러 검정색을 남기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우회적 공격행동이나 협잡적 요소가 있는 셈입니다 ㅎㅎ

사실 이 게임이 그렇게 다른 플레이어들을 뭔가 괴롭히거나 괴로워 하는걸 보지 않으면 딱히 다른 큰 재미는 없을 것 같긴 합니다 ㅋㅋ;;

갤럭시트러커 마냥 다른 플레이어의 마차가 부서지거나 소나 인물이 죽어가거나 돈이 확 털리는걸 보며 낄낄대는 맛으로 하는 게임이지 싶네요 ㅋ 안그러면 너무 평범한 자원모아 점수 먹기 뿐이거든요.

여튼 어렵지 않은 룰이라 아이들도 1-2라운드를 거치면서 빠르게 익숙해 졌고 그러다 앗!! 하는사이 금새 4라운드가 끝납니다. 결국에는 점수가 되는게 마을 사람들의 호의 점수와 싣고 있는 금갯수, 그리고 인물들의 종료점수 세가지 뿐이라 자원만 잔뜩 모아봐야 점수로 못 바꾸면 의미가 없기도 하니 자원들을 호의점수로 잘 바꾸는거 중요합니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깔끔했으며, 딱히 단점을 찾을 만한게 별로 없었는데, 다만 점수판 공간에 비해 점수 말이 너무 크다는 거 정도?? ㅎㅎ

플타임 1시간 내외 정도로 3-4명이서 가볍게 놀 수 있는 무난한 전략게임이었습니다. 아이들 반응도 다 괜찮았어요. 문제는 다음에 또 하자고 하면 과연 할것인가? 라는 리플성에 대한 의문인데, 이것은 일단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훗날 들이 밀었을때 한번 체크해 보겠습니다.

뭐 설사 리플성에 의문이더라도 일반인들에게도 통할만한 전략게임이라서 가지고 있으면 한번씩 꺼낼일이 있지 싶습니다. 딱 그정도 포지션이 아닌가 합니다. 딱히 먼저 꺼내고 싶지는 않은데, 미경험자나 원하는 사람이 있을때라면, 꺼낼 수 있는 정도요? ㅎㅎ

p.s 추천은 사랑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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