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던티드 노르망디 간단 후기

Gerr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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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0 오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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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후기 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매우 얕고 글쓰는 재주가 없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혼의 맞다이 파트너 동생과 손꼽아 기다리던 언던티드 노르망디를 플레이 했습니다.

미리 해볼 수 있었지만 정말 함께 하고픈 동생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한달 반 정도 기다렸다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택배를 뜯고 박스를 처음 봤을 때의 두근거림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박스 디자인부터 올리겠습니다.

아트웍이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한글제목 영문제목 서체 모두 너무 게임과 잘 어울립니다.

오리지널의 서체와 한글 서체가 사뭇 다른데 각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습니다.

오리지널의 세리프 서체가 정제되고 진지한 느낌이라면 한글 타이포 디자인은 피튀기는 전장의 절박함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경우, 병과를 불문하고 각 인물들 사이에 조금씩 다르게 변주를 주었습니다.

인물들에게 각기 다른 이름이 부여된 것의 연장선으로 인물들의 생김새까지 조금씩 차이를 주어 테마와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같은 병과의 인물들이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차이가 있는데, 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소소하게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병사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하지만 서론이 가장 길 것 같습니다.

사실 게임에 푹 빠져서 사진도 거의 못 찍었기 때문입니다.

전장의 대략적인 분위기만 전하는 것이 금번 게시물의 목표이기에 글 보다 사진이 많을 예정입니다.

이날은 테스트 플리이 겸 첫번째 시나리오를 진행했습니다.

시나리오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저는 독일군, 파트너는 미군이었습니다. "모든병력" 토큰이 있는 곳에서부터 작전을 시작합니다.

대략 전투의 순서는 이러합니다.

1. 카드 4장 덱에서 가져오기

2. 4장 중 원하는 한 장을 골라 카드비교를 통해 선공/후공을 판단

3. 선공이 각 인원(카드 3장)에 맞는 행동 진행

4. 후공이 각 인원(카드 3장)에 맞는 행동 진행

다들 아시겠지만 덱빌딩 요소가 전장을 운영하는 분위기와 묘하게 맞아 떨어져 아주 흥미진진 합니다.

병력을 충원한다든지, 정찰을 하고 이동한다든지, 혹은 공격을 한다든지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해 적절히 병력도 충원하고 각 카드의 능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비록 첫플이지만 상당히 다양한 전술 전략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인 워게임은 아닐지라도 전장의 분위기만은 정말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게 뭐라고 카드 뽑을 때마다 긴장이 되네요.

임무 수행을 위해 척후명을 적의 코앞까지 낮은 포복으로 전진시켰습니다.

처음에 척후병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 갸우뚱 했는데 아마 정찰병이라는 단어로는 뭔가 부족해서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 척후병이라고 정한 듯 합니다.
아마도 이 게임에서 척후병의 역할이 정찰 + 수색 + 교란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이어 소총수 1개분대를 정찰마커를 따라 이동시켰습니다. 분대단위 전투다 보니 지도 위의 동그란 마커는 병사 1명이 아니라 1개 분대라고 생각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병사가 전사하더라도 지도 위의 마커는 단번에 사라지지 않죠. (물론 핸드, 버린 더비, 덱에도 해당 분대원이 없다면 지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여기서 덱빌딩의 묘미가 드러납니다. 덱빌딩을 통해 적절히 분대원의 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덱의 효율을 위해 어떤 병사를 어느 타이밍에 차출할 것인지 고민하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각 지형타일 하단에 있는 방패 모양의 숫자가 해당 위치의 방어력 입니다.

척후병이 있는 3B 지역은 보시는 것처럼 은폐엄폐가 힘든 그야말로 들판이라 방어레벨이 0 입니다.

반면에 상대 거점인 17B의 경우, 은폐엄폐가 용이한 숲이기 때문에 지형 방어레벨이 3 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평면 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입체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되며 테마 몰입에 도움을 준다고 느껴집니다.

< 드론뷰 >

위 이미지에 있는 전장의 안개라는 카드가 소위 똥카드 입니다. 덱을 탁하게 하는 오물 같은 존재인데 인간의 배설물처럼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적절히 제거하는 것 또한 덱빌딩의 한 요소가 되어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 마치 변비가 심해지면 얼굴이 노랗게 되는.....

어느덧 목표했던 지역까지 정찰이 완료 되었고 모든 병력을 해당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영혼의 한타를 위해 특정 위치 확보가 절실했고, 미군은 저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소총을 난사하였습니다.

저희 분대는 이동거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엄폐물 없는 들판을 가로질러 통과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분대원의 2/3을 잃었습니다.

(전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 이유는 직접 전략과 전술을 짜는 재미를 남겨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이 부분 널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서로 카운터펀치를 한번씩 날리고 마침내 목표했던 거점 장악에 성공하였습니다.

정말 피비린내 나는 맹렬한 전투였습니다. 정말 기가막히게 딱 한턴 차이로 이겼습니다.

만약 미자막 라운드에서 제가 후공이었다면 아마 미군이 먼저 목표를 달성하고 저는 패배했을 것입니다.

휴우... 글로 옮기는 와중에도 식은 땀이 나네요.

막타를 날려준 하랄트 슈나이더 병장에게 4박 5일 포상휴가를 주었고 나머지 분대원들에게는 두부김치와 막걸리를 지원하였습니다.

멀리서 승전보를 들으신 대대장님의 특별 명령으로 전대원 3일간 아침구보 열외라는 큰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전장의 긴장감과 끝없는 수싸움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언던티드 - 노르망디"의 짧은 후기였습니다.

내용 중 맞지 않는 부분이나 에러플로 의심되는 부분 있으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십시오.
내용 중 룰북에서 사용된 정식 명칭과 상이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널리 이해부탁드립니다.

오늘을 살아낸 여러분을 응원하며, 평안하고 따스한 연말 되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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