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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보드게임 모임과 모임에서 해온 게임들 리뷰

3,124 조회

2022.12.05 01:46

맨날 눈팅 하고 소심하게 좋아요만 누르고 가다가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원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 아딱, 마딱, 테포마 아레스 등등 1인플 가능한 게임들만 혼자 굴렸었는데,

올해 우연히 접한 후루요니를 시작으로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고 다인플이 얼마나 즐거운지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몇주 모임을 나가기 힘들어져 매일같이 하던 게임을 하지 못하니 허전해서 리뷰라도 남겨봅니다ㅎ

1.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후루요니)

제 인생 게임입니다. 사실 최고의 게임인가? 라고 한다면 다른 좋은 게임도 많은게 사실입니다만,

취향만 맞다면 압도적인 리플레이성, 길다면 길지만 타 게임에 비해서는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한판더! 를 부담없이 외칠 수 있는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해도 해도 매판이 새로운 느낌?

카드게임을 오래 해왔지만 정해진 카드풀 내에서 계속 다양한 플레이를 해볼 수 있는 게임은 잘 못본 것 같습니다.

제게는 처음으로 모임에 가입하며 다인플 게임들을 하게 해준 은인같은 게임이라 높게 평가 하고 싶습니다ㅎ

2. 네메시스 락다운

통수에 통수를 치면 통수를 맞는 게임입니다.

어떤 게임인지 몰랐지만 미니어처 조형때문에 관심 있던 게임이었는데 마침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해보게 되었습니다.

소신발언 해보자면.. 게임 플레이는 저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진행해서 마지막까지 ????하면서 플레이 한 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배신하는 게임인데 다른 분들을 믿었다가 배신당했을 때의 내상이 너무 컸습니다.

또 일찍 탈락한 사람은 이 긴 게임을 옆에서 그냥 지켜봐야 하더라구요.

다같이 즐거운걸 지향하는 입장에서 그 부분이 좀 별로였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숙련자분의 조언을 듣고 제가 먼저 배신했었는데 배신당했다는 것도 웃기긴 하네요ㅋㅋㅋ

한판만 해보고 내린 평가라 나중에 한번 더 해보고 다시 평가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플레이는 별로였지만 피규어 조형 보면서 헤헤 이쁘당 하면서 플레이 해 딱히 안좋은 경험도 아니었습니다ㅋㅋ

3. 배틀스타 갤럭티카

보라 눈팅을 되게 많이 해왔었는데 이런 게임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정발도 안된 게임을 모임원분들 덕분에 한글화 작업 된 게임으로 해봤습니다.

복잡한 마피아게임 같은 느낌인데, 저는 이 낯선 게임에서 익숙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아컴 2판...? 어째서 여기에..? 아무래도 같은 프프지 출신 게임이라 시스템적으로 유사한 부분들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첫판은 다섯시간반, 두번째 판은 네시간반?정도 걸렸는데, 이렇게 긴 게임은 처음이었는데 매우 재밌었습니다.

특히 슬슬 눈이 풀려가는 시점에 갑자기 사일런(마피아)가 정체를 드러낼 때는 잠이 확 깨는 충격이 있었습니다.

사망이라는 개념이 없어 다같이 끝까지 즐길 수 있어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근데 플레이타임이.. 단단히 각오하지 않으면 자주는 못할거 같아요..

4. 사이쓰

네? 쓰라는 게임은 없다구요? 제가 쓰 보유자였'었'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1인플로 하다보니 정리중에 현타가 와 처분하고 군대에서 어플로 즐긴 비운의 게임입니다.

전쟁 게임인 것 같지만 전쟁을 최소화 하면서 치킨게임을 해야 하는 사실상 일꾼놓기 자원 관리 게임입니다.

같은 국가라도 아래의 보드가 바뀌면 전략이 바뀔 수 있는게 정말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현재까지 유일한 도색된 피규어로 해본 게임인데, 정말 몰입감이 매우 높아집니다!

후술하겠지만 게임 보유자분께 도색을 배우고 있는데, 도색 배울줄 알았으면 처분하지 말걸..하고 가끔 후회가 됩니다ㅋ

5. 비스트

정말 하고싶어 하시는 분이 있다면 하겠지만 제 의지로 이 게임을 다시 꺼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비스트쪽도 에러플이 있었고 저희측도 치명적인 에러플을 했습니다만, 에러플을 고쳐서 했다 해도 이게 재밌었을까?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렇게 큰 비스트가 같은 마을에 있는데 공격 전에는 플레이어가 못본다니..

눈도 안보이는 친구가 왜 석궁을 들고 있는걸까요?

어디에 있는지 빤히 아는데도 카드가 없어서 공격을 못하거나 어디로 올지 아는데 막을 방법이 없는.

정말 불합리의 끝판왕 게임이었습니다.

6. 샤크

꽤 큰 에러플을 한걸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래도 뇌 빼고 하하호호 하면서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주식을 해본 적도 없고 해볼 생각도 없지만 저는 하면 안된다는걸 느꼈습니다ㅋㅋㅋㅋ

7. 마블 챔피언스 카드게임

제 최애 게임중 하나인데, 알고보니 제 도색 스승님도 좋아하시는 게임이었습니다!

덕분에 뉴비 영업도 하고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현재까지 4인플로 라이노, 클로 잡았고

3인플로 크로스본즈, 그린고블린, 팬확장 빌런 버논..?이라는 쥐인간 잡아봤고,

2인플로 팬확장 빌런 핑팽품 트라이만 해봤습니다.

혼자 할 때는 말 없이 빠르게 진행하기도 해서 길게 잡아도 40분이면 끝났는데, 여럿이서 하니 꽤 오래 걸리더라구요.

울트론은 다시 4인 모일 수 있을 때 하려고 아껴놓고 있습니다ㅋㅋ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려도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 즐길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8. 도색(크죽죽 피규어들)

사진 구린건 양해 바랍니다ㅠ

각각 첫번째, 두번째 도색작입니다. 근데 첫번째는 드라이 브러싱이랑 워셔 올리기 전 사진이네요ㅋㅋ

제 스승님이 사진 올려주셔서 보라에 이미 있으니 그냥 이걸로 퉁치겠습니다ㅋㅋㅋ

첫번째 친구는 파란 옷 입은 경찰이었는데 제 맘대로 나치 군인으로 만들었고,

두번째는 뭐하는 친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인데 앗 이건 조커다! 하고 제 맘대로 조커로 만들었습니다.

배워가는 단계라 조언과 쓴소리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도색을 배워보는 것이 제 인생의 로망이었는데 이렇게 배우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ㅠㅠ

몇주 미친듯이 모임 나가서 보겜에 미쳐 살다가 갑자기 못하니 너무 허전해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 모아서 임시저장 해가며 짬짬이 작성해봤습니다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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