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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랭크! 시리즈 스탠드얼론 확장 [Clank! Catacombs] 개봉기 및 리뷰

3,306 조회

2022.11.29 14:20

이런걸 써보는게 처음이라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클랭크를 정말 사랑하는 보드게이머입니다.

클랭크(한글판), 클랭크(영문판), 심해의 보물, 미라의 저주, 금과 비단, 유인원 군주의 사원, 어드벤처링 파티

클랭크 레거시, C 팀팩, 고위 임원 팩에 이어 이번에 클랭크 카타콤까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이스는 카드가 안예뻐서 안좋아함 ㅎ)

지난 6월 말, 다이어 울프에서 신작인 클랭크! 카타콤을 발표했습니다.

작가는 당연하게도 클랭크! 시리즈와 듄 : 임페리움의 작가인 Paul Dennen 선생님이십니다.

8월 4일 ~ 9월 5일 약 한달간 프리오더의 기간을 가졌고, 11월 중순에 드디어 제품이 발송되었습니다.

배대지 통해 수령하느라 제품은 지난 주 토요일에 수령했습니다.

1. 개봉기

(박스가 너무 예쁘네요)

박스를 열면 룰북, 참조서가 들어있고, 아래에 클랭크 보드와 펀칭 타일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보드/펀칭타일 아래에는 카드들과 플레이어 말/큐브/드래곤 주머니 등이 들어있습니다.

종이 트레이에 이렇게 표시가 있어서 들어보니, 슬리브까지 끼운 카드도 보관할 수 있을 사이즈입니다.

소소하지만, 종이 트레이인데 버리지 않고 쓸만하게 만들어뒀네요.

클랭크 보드와 펀칭 타일들입니다(위 사진이 전부는아니지만, 맵/토큰 타일쪽은 대략 참조용으로 몇장만 찍었습니다).

기존 시리즈와 클랭크! 카타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맵이 모듈식 타일이라는 점입니다(아래에서 한 번더 설명)

그렇기 때문에 게임 판은 별도로 없고, 클랭크 레거시와 마찬가지로 체력/분노 트랙을 클랭크 보드로 따로 분리해두었네요.

(별거 아니지만, 분노 트랙의 인원 수에 따른 시작 위치에 있는 아이콘이

클랭크 본판의 정없던 그림보다 귀여워요. )

룰북과 같이 들어있는 토큰 참조서입니다.

앞장에는 새롭게 추가된 죄수, 뒷장에는 주요 비밀/부가 비밀/황금 원숭이상/상점 물품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룰북도 그렇지만, 클랭크 시리즈는 룰북 배경을 심플하게 만들어서 오히려 깔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후 펀칭 열심히 한 후에, 컴패니언 앱을 사용해 1인 플레이를 두 판 해보았고

어제는 지인들을 불러다가 4인 플레이도 해보았습니다.

2. 변경 점 및 새로운 점

이제 전작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들을 비교해보고,

새로운 요소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1) 게임판의 변경

(좌-플레이어들이 퍼지면서 맵이 펼쳐지는 예시와 우-기존 맵)

가장 큰 변화점인, 게임판의 변경입니다.

기존의 지도 형태인 맵이 사라지고, 격자 모양으로 모듈식 맵이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시작 타일만 있고 플레이어들이 타일이 없는 빈 칸을 향해 이동하게 되면,

타일 더미에 맨 위 타일을 가져와 직접 회전시켜 배치하게 되며,

방 없이 길로만 이동하는 상태가 된다면, 연속으로 타일을 배치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각 타일은 네 방향에 각각 2개씩 이어지는 길이 있어 옆 타일과 길이 부자연스럽게 끊기는 경우는 없습니다.

단, 배치에 따라 갈 수 없는 방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못가져가게 만들겠어..)

모듈식 맵으로 변경되면서 플레이어들은 유물이 있는 방을 찾아 돌아다니게 되고,

기존의 목적지를 찍고 달려가는 덱빌딩 레이싱 게임에서

정말 본작의 명칭인 '덱빌딩 어드벤처'에 가까운 어울리는 게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또, 매 판 맵 배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리플레이성이 매우 증가하기도 했죠.

2) 포탈

타일을 배치하다 보면, 빨간 솜뭉치처럼 생긴 포탈이 있는 타일들도 등장합니다.

포탈에 들어가면, 배치된 타일들에 있는 모든 포탈 중 원하는 포탈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들은 각자 새로운 타일을 찾아(유물을 찾아) 필연적으로 퍼지게 되지만

떨어진 거리에 있어도 언제든지 가까워 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상대방의 목표를 가로채거나 탐험 경로를 확 바꾸는 것도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또, 너무 깊이 들어가면 목숨이 위험했던 본판에 비해 포탈을 통한 최적의 탈출 경로를

찾을 수 있게 되면서 플레이어들은 5점짜리 낮은 유물 먹고 튀기보다는

파밍을 통해 더 많은 점수를 얻기 위해 돌아다니려 하게 되었습니다.

3) 유령 큐브와 시간 제한

(유령 타일과 하얀색 유령 큐브)

유령 그림이 그려진 타일을 배치하거나,

죄수(밑에서 설명) 중 귀신들린 죄수를 해방하게 되면 유령 큐브가 생깁니다.

클랭크 인 스페이스와 클랭크 레거시와 같이 모든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클랭크를 아무리 잘 제거해도 마냥 편하게 파밍을 할 수만은 없습니다.

또한, 게임 종료 조건 또한 위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본판의 최초 사망/탈출자 발생 시 4바퀴가 돌면 모두 즉시 게임이 종료되는 방식이 아닌,

스페이스, 레거시와 동일하게 탈출/기절자의 차례가 오면 4개의 큐브를 뽑는 방식이 채용되었습니다.

4) 락픽과 자물쇠 따기

'도둑'에게 가장 어울리는 물건을 꼽으라면 바로 락픽이죠.

이 락픽이 새로운 요소로 추가되었습니다.

락픽은 게임 시작 시 기본적으로 3개가 주어지며,

카드의 효과, 부가 비밀, 상점 구매 등을 통해 추가 확보가 가능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물쇠로 잠긴 길이 등장하며,

타일에서 상자 / 서재 / 감옥이 붙은 여러 방이 등장하게 됩니다.

(좌 - 락픽 사용 전 / 우 - 락픽 사용 후)

락픽을 사용하면, 개인 공급처의 락픽을 가져와 해당 방의 아이콘을 가리고 보상을 획득합니다.

길의 자물쇠도 락픽을 사용해 풀 수 있습니다.

기존에 선착순으로 획득하던 주요 비밀이 상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락픽을 통해서 얻을 수 있게 바뀌면서

턴 순서로 인한 선착순의 불합리함이 많이 줄게 됐고,

서재를 따 비밀의 서를 얻는다거나, 감옥을 따고 죄수를 해방해 점수를 획득하는 등

유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점수를 파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마스터키가 없으면 탈출 경로가 많이 길어질 수 밖에 없던게

누군가 연 길은 모두가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후발 주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도 생길 수 있게된거죠.

(다양한 보상과 승점을 주는 죄수들. 근데 분노트랙 전진과 유령 큐브는 보상 아닌데요 ㅠ)

락픽으로 인해 몰입도가 높아졌습니다.

클랭크 본작의 도둑이 그냥 커피면, 카타콤의 도둑은 TO..

5) 유물 및 상점 물품

(좌 - 클랭크 카타콤의 유물과 상점 물품 / 우 - 클랭크 본판의 유물)

다음은 , 유물과 상점 물품 비교입니다.

기존, 5점 ~ 30점까지 점수 분포가 심하던 유물이, 5 ~ 20점으로 압축되었습니다.

클랭크를 즐기다 보면 유물로 인해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점수가 큰 유물로 인한 경우와, 점수가 낮은 유물로 인한 경우 두가지죠.

낮은 가치의 유물을 먹고 튀는 경우는 바로 위에 설명한 포탈과 새로운 파밍 요소로 인해 잘 방지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큰 유물로 인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보통, 점수가 큰 유물을 먹는 플레이어는 좋은 카드를 구매해 덱이 강력한 상태에서 높은 가치의 유물을 획득하게 되는데

넘치는 힘에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가방까지 구매해 다른 높은 가치의 유물마저 획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5점, 30점 유물을 줍고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상대 플레이어를 보면

이걸 어떻게 이기란거지 하는 생각에 게임 할 맛이 싹가시는게 사실이죠.

하지만, 유물의 점수 분포가 압축되어 승점 중 유물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최고점 유물을 획득하게 되는 사람이 생겨도 위의 락픽을 통한 파밍 등 다른 방법들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게 되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20점 유물 줍는거 보면 피가 거꾸로 솟긴 합니다)

상점의 경우, 락픽 추가로 인해 마스터키가 사라졌으며,

새롭게 등장한 도구는 Blood Amulet(가칭. 체력 부적) / Burglar`s Kit(가칭. 도둑질 도구) 두가지입니다.

체력 부적은 체력을 2만큼 회복시켜주는 데다 7점까지 주는 강력한 회복 아이템이지만,

구매 조건을 체력 50% 이하(피해 5이상 입은 상태)로 두어 목숨이 위험한 플레이어만 구매해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정말 꿀같은 아이템입니다.

도둑질 도구는 점수는 2점밖에 되지 않지만, 락픽을 2개 제공하며

게임 내 락픽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도 하고, 점수 파밍을 위해서라도 구매하고만 싶어지는 아이템입니다.

3. 마치며..

이와 같은 변경점들로 인해, 저는 더 이상 기존의 클랭크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컴패니언 앱을 통해 캠페인 모드도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

4인 플레이 시 저를 제외한 인원 중 1명은 클랭크 숙련자,

1명은 클랭크 초보, 나머지 1명은 클랭크 불호자 였지만

하나같이 다 재미있다 말하며 또 하고싶다는 의사를 표했습니다.

국내 정발도 꼭 되어서 많은 분들이 클랭크 카타콤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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